운전을 하다 보면 복잡한 도로에서 항상 느끼는 점이 하나 있는데, '왜 내 차선만 이렇게 항상 느리지?'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처럼 설명절이 겹쳐서 차량들이 대규모 이동하는 경우 그런 경험을 할 확률이 더더욱 높은게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왜 차가 많은 도로에서는 항상 내 주위의 차선이 더 잘빠지고, 내 차선만 항상 느린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교통체증

△ 이렇게 교통체증이 심할 때는 누구라도 차선을 바꾸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요?


교통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운전자들은 실제로 옆차선의 평균속도가 더 늦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차선이 항상 늦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운전자는 주로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추월한 차는 옆으로 짧은 시간에 사라지고, 자기를 추월한 차는 전방에 상대적으로 오래 남아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거죠.

또한 운전자는 심리적으로 자신이 추월한 경우 보다는 자기가 추월 당한 경우에 더 강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본인이 더 많은 차를 추월하고 빨리 가는 경우에도 자신이 추월 당한 기억을 더 오래 강하게 갖고 있음으로 해서 항상 자기 차선이 느리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동차

△이렇게 추월한 옆차선은 빠르게 지나가고, 추월당한 전방은 더 오래 노출되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 이외에도 물리적으로 볼 때 실제 옆 차선과 비교해서 막히는 구간과 잘 뚫리는 구간이 같은 두개의 차선이 있다고 가정하면 자기 차선이 잘 빠지는 구간에서는 자기 자동차가 머물러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짧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기 차선이 막힌다고 느끼는 시간이 그만큼 짧은 것이며, 자기가 막히는 구간에서는 자기 차선에 머물러 있는 절대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자기 차선이 느리다고 느끼는 시간도 길어지는 겁니다.

이러한 가정하에서 본다면 어떤 차선을 이용하더라도 운전자는 자기 차선이 막히지 않고 빨리 지나간다고 느끼는 시간 보다 자기 차선이 막혀서 늦게 간다고 느끼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항상 자기 차선이 느리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자꾸 다른 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게 됩니다.

물론 도로에 차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일정한 속도 이상으로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이런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데요. 그렇다면 어느 수준에서 이렇게 자기 차선이 항상 느리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을까요. 교통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교통밀도가 1km에 차량이 20대 이하면 자기 차선이 더 빠르다고 느끼는 시간과 다른 차선이 더 빠르다고 느끼는 시간이 비슷하였으나 그 이상의 밀도가 되면 다른 차선이 더 빠르다고 느끼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즉 일정한 교통밀도 이상에서는 항상 운전자는 자기 차선 보다 옆 차선의 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렇게 설 명절처럼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에는 거의 100% 운전자는 이런 경험이나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올림픽 대로

△ 이렇게 뻥 뚫린 도로라면 굳이 차선을 이리저리 바꿀 필요가 없겠죠.


위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실제로 자기 차선이 느린 것이 아니라 심리적, 물리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차선이 느리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런 이유로 자꾸 차선을 바꾸게 되면 차량들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지 못하고 앞 차선과 거리가 멀어지면 가속하고, 가까워 지면 감속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러한 패턴이 계속 파동처럼 뒷편에 전해지게 돼서 교통체증을 더 심화 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결국 설명절 고향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는 방법은 다른 차선에서 자기를 추월하는 차에 신경을 덜 쓰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자기 차선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인드를 한 두사람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운전자가 가진다면 실제 물리적으로도 전체 자동차의 평균속도가 높아지게 되겠죠.

또 하나는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가시기 보다는 KTX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시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고속도로 자체에 차량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운전자들도 교통체증 없이 상대적으로 더 빨리 고향에 다녀 오실 수 있습니다.
 

KTX

△ KTX 시네마관 내부, 요즘 KTX는 이렇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전용관도 있답니다.


지금도 설명절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짜증나시는 운전자 여러분들!! 차선 아무리 바꿔도 절대 고향에 빨리는 가는 것이 아니니 천천히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차선 바꾸지 마시고 가족들과 즐겁고 안전하게 고향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1. 2010.02.13 08:37 신고 [Edit/Del] [Reply]
    맞아요...심리적으로 이상하게 그렇게 느끼게 되더군요.ㅎㅎ
    그나저나 이번설은 걱정이네요.오늘도 눈이...ㅠㅠ
    아무조록 무탈하고 행복한 명절되세요~
  2. 2010.02.13 08:58 신고 [Edit/Del] [Reply]
    맞는 말씀 같아요.
    저도 제가 서있는 차선이 느려보이던데 주위 자동차 번호판을 보면 그게 그거더라고요.ㅎ
    브랜드님..
    명절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3. 2010.02.13 09:02 신고 [Edit/Del] [Reply]
    맞아요 ^^;;

    명절 즐겁게 보내시구요
    운전 조심하세요~^^
  4. 2010.02.13 09:05 신고 [Edit/Del] [Reply]
    전 그냥 출퇴근길도 항상 그렇게 느껴지던걸요?
    차선을 변경하면은 왜 꼭 아까 그차선이 뻥뻥뚤리는건지 ㅋㅋㅋㅋ
    다들있는 징크스인가봐요 ^^

    새해복많이받으세요~~~^0^
  5. 임현철
    2010.02.13 09:28 신고 [Edit/Del] [Reply]
    하하하하~!
    미스터브랜드님 복 많이 받으세요~^^
  6. 2010.02.13 11:01 신고 [Edit/Del] [Reply]
    "아하! 그렇구나." 정도에 해당하는 멋진 포스트네요.
    일종의 착시현상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는 거였군요.
    재밌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설 명절,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2010.02.13 18:13 신고 [Edit/Del] [Reply]
    원래 자기가 속해있는 차선이 느리게 느껴지는 법이에요^ㅡ^

    명절 잘 보내세요~
  8. 2010.02.13 20:26 신고 [Edit/Del] [Reply]
    전에 진짜 웃긴적 있었는데요 아침일찍 성묘하고 오는데 반대 차선이 꽉막힌거에요 4차선 나올때까지 한 20분동안 그래서 동영사도 촬영하고 사진도 찍은적 있었지요 그시각은 10시 :-) 이게 작년 추석때였으니까 과연 내일은 ....... 그냥 다음주에 가야지, 또 1,2차선으로 빠지지 마세요 그냥 넓은데로 가세요 한두분 빠지더니 완전히 꽉막히더라고요
  9. 2013.02.12 12:45 신고 [Edit/Del] [Reply]
    ㅎㅎ 심리적인 원인도 있었군요. ^^
    왠만해선 한 차선만 이용하는게 더 좋은것 같긴해요. ㅎㅎㅎ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