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머피의 법칙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머피의 법칙이란 애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Adward A. Murphy)가 1949년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로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그 중 한 가지 방법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 꼭 누군가는 그 방법을 쓴다'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결국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계속 꼬이기만 하여 되는 일이 없을 때 쓰는 용어입니다.

놀러가려고 하면 항상 그 날 아침에 비가 오고, 수능 시험 일에는 항상 한파가 몰아치는 걸까. 또 시험을 보면 왜 공부하지 않는 부분에서 꼭 문제가 나오는 걸까, 왜 공항에서 수속을 받으려고 줄을 서면 내 줄만 항상 늦게 줄어드는 걸까. 정말 되는 일이 없고 꼭 중요한 순간에는 이러한 법칙이 꼭 들어 맞는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토스트

△ 왜 토스트를 떨어뜨리면 항상 버터나 잼을 발라 놓은 면이 바닥으로 향할까?


이러한 머피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있어 왔는데요. 그 중 나름의 설득력을 갖는 이론이 머피의 법칙은 다분히 심리적 현상이라는 겁니다. 즉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는데,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항상 좋은 일 보다는 결정적인 순간에 안 좋은 일들이 더 강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죠. 일견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만, 머피의 법칙 모두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뭔가 논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할텐데요. 이렇게 심리적 현상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그가 영국의 애쉬톤 연구원으로 일 하고 있는 로버트 매튜스(Robert A j. Matthews) 입니다.

그가 증명했던 머피의 법칙은 '버터 바른 토스트' 입니다. 아침 출근 시간에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으려고 허둥지둥 하다 보면 빵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항상 식탁에 떨어진 토스트는 버터를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한 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그냥 다시 먹기가 힘들게 됩니다.

사실 확률적으로 보면 동전 던지기처럼, 동전의 앞 뒤면이 나올 확률은 서로 독립적이고, 서로 독립적이라는 의미는 동전을 던지는 각 개별 사건은 그 이전 이후의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무한대로 토스트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횟수를 반복하다 보면 버터가 바른면이 바닥을 향하거나, 하늘 향한 횟수는 거의 5:5로 비슷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버터바른 토스트' 도 심리적 현상에 불과한 걸까요.
동전 던지기

△ 과연 버터바른 토스트도 동전던지기처럼 앞뒤면이 나올 확률이 5:5가 될까요?


로버트 매튜스에 의하면 실험조건이 잘못 됐다고 주장합니다. 통상 미국인의 키와 일반 가정에서 쓰는 식탁을 두고 똑같은 실험을 반복하게 되면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할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겁니다. 즉 토스트가 식탁까지 떨어지는데 한 바퀴를 충분히 돌만한 거리와 중력이 안 된다는 거죠. 이런 이유로 대부분 토스트는 반바퀴만을 돌아서 버터 바른 면이 바닥을 향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머피의 법칙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비유 됐던 '버터 바른 토스트'는 매튜스에 의해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상인거죠.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머피의 법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매튜스가 얘기한 것처럼 단순히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해외출장을 다녀오거나 하면 몸도 마음도 지치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빨리 공항을 빠져 나오기 위해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수속장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통상 10개 이상의 입국 수속 라인들이 있는데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으면 나름대로 빨리 줄어들 것 같은 줄을 서는 데도 항상 내 줄이 빨리 줄지 않는다고 느끼며 다른 줄들이 항상 빨리 입국수속을 하는 겁니다. '줄을 서도 이렇게 내가 서는 줄은 항상 늦게 줄어드는구나. 재수가 없어'하고 혼잣말을 하곤 하는데요.
Drinktec, 박람회

△ 뮌헨 Drinktec 박람회 입구, 어느 줄을 서야 빨리 들어갈까요?


그런데 조금만 고민해 보면 내가 서 있는 줄이 제일 빨리 줄어들 확률은 아주 작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이 줄을 선택할 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제일 적게 서 있는 줄을 선택하게 되고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어느 한 줄이 월등하게 짧은 줄을 만들 수는 없는 모두가 비슷한 조건이 되며, 만약 입국 수속하는 라인이 10개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내 줄이 제일 먼저 줄어들 확률은 10분의 1이 됩니다. 즉 내 줄이 빨리 줄어들 확률 보다는 다른 줄이 빨리 줄어들 확률이 10분의 9로 훨씬 더 높은 것이죠.

이외에도 '수능날에는 항상 왜 이리 추운걸까' 하고 각종 매스컴이나 보도자료에 나오곤 하지만 당연히 11~12월 겨울 한 가운데 날짜를 잡았으니 날씨가 추울 확률이 따뜻할 확률 보다 높은 것이고, 시험공부를 했는데 꼭 내가 공부하지 않은 부분만 나온다는 것도 잘 생각해 보면 모든 책이나 이론을 모두 섭렵하지 않은 이상 내가 공부한 부분 보다는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공부하지 않은 부분이 시험에 나올 확률이 높은 겁니다.
눈내리는 고등학교 교정

△ 수능시험 날은 왜 항상 추운 걸까요? 사실 너무 당연한 얘기일 수 있는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왜 이렇게 나한테만 재수없는 일이 일어나는 걸까'로 대변되는 머피의 법칙은 비슷한 환경에서 서로 비슷한 노력이 투하 된다면, 나한테만이 아닌 모든 사람한테 일어나는 일이며, 재수가 없는 일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남들과 같은 수준의 노력으로 나한테만 재수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 자체가 확률적으로 너무 무리한 욕심은 아닐런지요. 오히려 그런 무리한 욕심에 의한 기대치로 자꾸 실망하는 것 보다는 나한테는 조금은 더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확률을 높이도록 하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평소에 필요한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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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10.02.24 08:55 신고 [Edit/Del] [Reply]
    공감입니다.
  2. 2010.02.24 08:58 신고 [Edit/Del] [Reply]
    맞아요^^;; 노력과 준비를 해야겠어요^^;;
  3. 2010.02.24 09:33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빨리 가려고 차선을 바꾸면 바꾼 차선이 더 늦게 간다는...^^
  4. 2010.02.24 09:39 신고 [Edit/Del] [Reply]
    밀린차선에서 바꾸면은 바꾼차선이 밀리고?
    ㅋㅋㅋㅋㅋ
    급할때는 신호가 계속 걸리고 ㅠ
  5. 2010.02.24 10:10 신고 [Edit/Del] [Reply]
    ㅎㅎ 그러고보니 토스트이야긴 정말 공감가네요.ㅎㅎ
  6. belcy
    2010.02.24 10:59 신고 [Edit/Del] [Reply]
    재밌는 포스트네요~
    잘 읽고 갑니다
  7. 2010.02.24 11:40 신고 [Edit/Del] [Reply]
    맞아요. 부정적인 심리가 많이 작용한거겠죠. ^^
  8. 2010.02.24 18:24 신고 [Edit/Del] [Reply]
    아... 그렇군요.
    이 글도 지난번에 왜 내가 진행하는 차도는 항상 막힐까와 비슷하게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할 뿐이지 과학적으로나 확률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군요.
    재밌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9. 당나귀탄왕자
    2010.02.24 19:42 신고 [Edit/Del] [Reply]
    버터를 바른 빵이 그런것은 식탁의 높이도 있지만 버터를 바른면이 더 무겁기에 아래로 향하게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구요
    수능날이 추운것은 동감합니다 당연 추운날을 잡았으니 그럴 수 밖에요 수능마치고 나면 더 추운날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수능날은 한참 추워지는 날씨이죠 그러니 당연 수능이 다가올 수록 더 추워질 수 밖에요
    그런데 공항에서의 내가선 줄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한 분석은 공감이 안되네요

    곰곰히 잘 생각해 보세요
    분명 저는 10개의 줄 가운데 가장 짧아보이는 줄에 섰습니다
    그런데 다들 나처럼 그렇게 짧은 줄에 서기때문에 결국엔 똑같은 긴줄이 된다 그래서 내 줄이 빨리 줄기를 바라는건 무리다 라고 말했는데 이 분석은 논리적으로 맞지가 않아요
    전 분명 짧은 줄에 섰고 제 뒤에 사람은 분명 제뒤에 아니면 저보다 긴줄의 맨 뒤에 설수 밖에없어요
    두가지 경우 모두 제가 앞에 서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아요
    그럼 당연 뒤에 몇명이 더 서있든 10개의 라인 모두 길게 서있든 아니든 그것은 이미 앞에 서있는 저에겐 해당사항이 아니죠
    전 분명 3번째 줄에 10번째에 섰고 뒤에 100명이 더 서든 200명이 더 서든 제가 3번째 줄에서 10번째로 통과한다는건 문제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럴 수는 있겠지요 10개의 줄 가운데 짧은 사위 3개의 줄가운데서는 내가 가장 늦다던가
    아니면 난 분명 가장 짧은 곳에 섰는데 내 앞사람들이 문제가 있어서 통과가 늦었다...
    가장 유력한건 심리적인게 아닐까요??? 누구든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다른줄이 빨리 주는것 같이 보일 수도 있겠죠
    물론 재수없으면 진짜 제가 가장 늦게 줄기도 하겠지만요 ㅎㅎㅎ

    금요일 10시 김연아 선수 응원할 생각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행복하세요^^
  10. 2010.02.25 09:58 신고 [Edit/Del] [Reply]
    와.. 토스트, 줄, 수능 모두 다 그런거네요.
    저는 쓸데없이 긍정적으로 사는 인간이라 머피의 법칙은 잘 체감하면서 살지 못하지만..
    주변에 항상 투덜거리는 제 지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ㅋㅋ
  11. 2010.02.26 10:52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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