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껴 보고자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국립 광릉 수목원을 찾았다.

예전 출사 때문에 아침고요수목원은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광릉수목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착하자 마자 수목원을 만난 첫 인상은
평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넓어서
몸도 마음도 뻥뚫린 듯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시원한 느낌도 잠시 뿐, 

겹겹이 쌓인 낙엽들로 끝없이 펼쳐진 산책로에서
묻어 나오는 썰렁하고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이제 가을도 끝자락에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근데 뜻하지 않게 해맑은 표정으로 밝게 뛰노는
어린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에겐, 여기가 필수 소풍 코스인가 보다.

 

 

아침부터 하늘이 흐릿흐릿 하더니
조금은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도 한다.

나들이의 핵심은 맛있는 음식,
이렇게 공기 좋은 곳에서는 뭘 먹어도
그 맛이 꿀맛이 아닐까.
요렇게 예쁘고 맛있는 도시락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맛깔스러운 점심과 즐거운 대화를 뒤로 하고
켜켜이 쌓여 있는 낙엽을 밟으며
다시 수목원 산책로를 걷기 시작한다.
곳곳에 요렇게 예쁜 다리들이
조금은 휑한 수목원에 오브제역할을 한다.

 

 

 

 

 

 


조그맣게 일렁이는 바람에도
나뭇가지들은 마지막 낙엽들을
우수수 털어낸다.

 

 

 

 

큰 산책로를 지나, 조금은 구부러진
오솔길을 따라 몇 굽이 돌아가다 동물원을 만났다.

 

 

 


"어~~흥", 산 속의 제왕
백두산 호랑이를 만났다.
얼굴이며 온 몸에 새겨진
얼룩 무늬가 너무 선명하고 예쁘기까지 하다.
 

 

 


화려하고 화사한 꽃이나 단풍도,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 다 볼 수 있는
수려하고 멋진 경치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우리의 숲, 나무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더 쌀쌀해 지기 전에 올 걸'하는
 늦은 후회가 밀려온다.
 

 

 

 

 


마음 속의 걱정거리, 후회
각박한 도심에서의 일상을 모두 내려 놓고,
하루쯤은 숲의 품으로 돌아가 보자.
 

 

 


'내년 봄에는 겨울 서리가 걷히자 마자
꼭 다시 한 번 들러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관광지 정보 :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직동리 51-7, "광릉 국립 수목원"
전화번호 : 031-540-2000, 이용시간 : 09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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