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에도 청출어람이 있다. 곰탕의 지존 "하동관"의
74년 내공을 뛰어 넘은 일산의 "서동관"
 

서울시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1990년대 초,
1기 신도시 일산, 분당을 시작으로 수도권 곳곳에
많은 신도시들이 만들어졌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쾌적한 주변환경과 각종 편의시설의 발달로
주거지역으로는 많은 장점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배드타운의 역할을 하다 보니 직장인들이 다니는
술집이나 유흥업소 보다는 가족들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양한 식당 숫자에
비해서 특정한 음식이나 요리에 대해
오랜 역사나 내공을 가진 맛집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신도시라는 것 자체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지는 한계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음식이 곰탕인데, 곰탕하면 74년의
역사를 가진 하동관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국민 만화 식객에도 등장하는 하동관의 곰탕 맛은
한 번 맛 본 이라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감동 아니던가.

그렇다고 필자처럼 파주에 사는 사람들이 곰탕 한 그릇
먹겠다고 주말에 명동이나 대치동까지 매번 찾아 
가기에는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에 일산에서 하동관을 뺨치는 내공을 
가진 곰탕집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이제 더 이상
곰탕 때문에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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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곰탕이 먹고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나주곰탕집을 몇 번 갔었는데, 물론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동관에서 먹었던 그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러던 차에 몇 달 전, 일산에 사는 지인분께서 
대화동에 있는 "서동관"이라는 곰탕집을 강추하셨다.

사실 추천을 받긴 했지만, "하동관처럼 깊이 있는
맛을 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뎌 저번 주 주말에 한 번 들러 보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랴부랴 서둘러서 
8시 3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서동관"
이라는 가게 이름을 보니 아마도 서쪽에
있는 하동관이라는 뜻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원래 하동관은 보통과 특, 그리고 20공(2만원짜리)
메뉴만 있는데 이 곳은 보통과, 특이외에도 양곰탕,
양특곰탕, 차돌곰탕, 양차돌곰탕, 이렇게 부위별로
메뉴를 세분화 시켜 놓았다. 아마도 부위별로
손님들의 요구가 다얗해서 메뉴화 시킨듯 하다.

가격대는 보통이 1만원, 특곰탕이 1만3천인데,
이는 하동관 명동점과는 가격대가 비슷하고,
하동관 대치동점은 최근에 보통이 1만3천원,
특곰탕이 1만5천원으로 가격이 올랐으니
대치동점 보다는 싼 가격이다.

그런데 고기의 양을 보게 되면, 서동관의 가격이
하동관에 비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여기도 물론 모든 고기는 한우만을 사용한다.
특곰탕 하나와 양차돌곰탕 한 그릇을 주문했다.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파채 뿐이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곰탕이 나왔는데,
말이 필요 없는 맑은 곰탕의 진수를 보여준다.

 


먼저 특곰탕을 살펴 보도록 하자. 한우 양지(살코기)가
얼마나 많은 지 대접 전체를 뒤 덮는 수준 이니
아래 쪽에 있는 밥알 하나 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하동관에서 보통을 시키면 양지 3 덩어리 
정도 나오고 특곰탕을 시켜도 고기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부족한 듯한 양인데,
여기 서동관의 특곰탕은 하동관에서 판매하는
20공(2만원 짜리)특특곰탕 보다도 양이 많은 수준이다.

국물은 또 어떠한가. 뼈를 삶지 않고 고기만을 이용해
우려낸 육수라 그런 지 아주 맑은 국물 빛깔을 보여준다.

 


이건 뭐 더 이상 참을 수도 없다. 파채를 올려 놓고,
숟가락을 푹 담궈서 국물을 먼저 맛을 보니
고소하고 진한 육수가 묵직하게 식도를 타고 흘러 내린다.

살코기는 적당히 삶아져서 부드럽고 씹는 맛이
일품이다. 요건 뭐니 뭐니 해도 깍두기와 김치를
올려 먹어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다음은 양차돌곰탕이다. 이것도 양이 장난이 아니다.
쫄깃 쫄깃한 양과 적당히 기름이 붙어 있는 꼬들꼬들한
차돌박이가 대접 안에 수북히 쌓여 있다.

 

 


양지 보다는 쫄깃 쫄깃한 양과 얆고 부드러운
차돌박이의 조화도 예사롭지 않은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주전자에 들어 있는 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붓고 나니
새콤하고 불그스름한 또 다른 곰탕이 완성된다.
고기양이 적은 수준이 아닌데도 허겁지겁 먹다 보니
어느덧 밥이 거의 다 떨어졌는데, 아주머니께
얘기했더니 친절하게 밥 한공기를 서비스로 주신다.

 

 

 


공기를 받자마자 일 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한꺼번에 남은 곰탕국물에 투하, 다시 폭풍흡입이다.

 

 


뭐 남기고 버릴 게 하나도 없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 아닌가.
이 깨끗한 바닥을 보라.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곰탕이 그리울 때면 서울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매 번 불편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 정도면
굳이 명동이나 대치동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혹자는 그래도 "아무려면 74년의 하동관이 더 낫지"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

필자가 보기에는 고기를 충분히 우려내서 깊고 맑은
육수의 묵직한 맛과 
고기의 잡 냄새를 거의 잡아 낸 
부드러운 살코기와 쫄깃한 양에서 담백하고 깨끗한
풍미가 결코 하동관에 뒤쳐지지 않는 느낌이다.


 

 


무엇 보다도, 이 정도의 육수와 고기 맛에 충분히 
많은 양의 양지와 양, 차돌박이라면 오히려
하동관에 비해서 더 낫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너무 유명하고 오래된 역사를 가진 맛집도
항상 그 시작이 있었을 것이 아닌가. 서동관, 앞으로
곰탕의 역사를 새로쓸 수 있는 또 하나의 명품 맛집으로
초심을 잃지 말고 우리 곁에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맛집 정보 : 경기도 맛집, 일산 맛집, 곰탕 맛집, "서동관" 
맛집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302-4,
전화 번호 : 031-922-7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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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 서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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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2.09.08 11:07 신고 [Edit/Del] [Reply]
    요리가 정말 맛있게 느껴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3. 개코냐옹이
    2012.09.08 12:25 신고 [Edit/Del] [Reply]
    내공이 느껴집니다 .. 미스트 브랜드님이 소개해주시는 곳은 더욱더 신뢰가 가구염 . ^^
  4. 2012.09.08 12:33 신고 [Edit/Del] [Reply]
    하동관 보다 괜찮다니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여행 다녀와서 필히 들려봐야 겠습니다!!!
  5. 2012.09.08 13:48 신고 [Edit/Del] [Reply]
    치..침이 꼴깍 넘어갑니다.+_+으하...
    차돌양지곰탕 정말먹어보고싶어요 꼴깍..
    곰탕정말 좋아하는데 ㅠ말이죠
  6. 2012.09.08 14:01 신고 [Edit/Del] [Reply]
    고기가 정말 맣네요^^ 맛나겠어요^^
    웃음 가득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7. 늘푸른나라
    2012.09.08 14:24 신고 [Edit/Del] [Reply]
    정말 푸짐하게 나오네요.

    맛집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운 주말 되세요.
  8. 2012.09.08 15:39 신고 [Edit/Del] [Reply]
    무슨 고기를 저렇게 많이 주나요^^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배도 푸짐하니 불러옵니다..ㅎ
  9. 벼리
    2012.09.08 15:50 신고 [Edit/Del] [Reply]
    곰탕에 고기가 아주 넘치네요, 어쩜 저리도 푸짐한지요?
    한그릇 먹고 싶은 마음 굴뚝 같으네요,,ㅎ
  10. 2012.09.08 17:23 신고 [Edit/Del] [Reply]
    곰탕하면 거의 뽀얀 국물만 떠올리는데, 이렇게 맑은 국물의 비주얼도 참 군침돌게 만드는군요 @,.@;;
  11. 2012.09.08 17:24 신고 [Edit/Del] [Reply]
    와~ 정말 푸짐하내요..^^
    국물도 완전.. 꿀맛인듯 합니다~
  12. 2012.09.08 17:45 신고 [Edit/Del] [Reply]
    1968년도 부터 하동관의 단골이었지요
    그런데 최근 다시 가보니 엣날 맛이 나지 않더군요

    서동관~ 정말 대박집입니다
    한그릇만 먹으면 1개월 동안은 고가 안 먹어도 될 듯해요

    토요일 저녁을 편안하게 보내세요~
  13. 2012.09.08 19:15 신고 [Edit/Del] [Reply]
    와웃~! 이거 바로 메모해두었어요~!!^^
  14. 2012.09.08 23:34 신고 [Edit/Del] [Reply]
    저 완전 고기 좋아하는데..ㅠ
    완전 먹고 싶네요..ㅎ
    배가 고파오는군요.ㅎ
  15. 2012.09.08 23:58 신고 [Edit/Del] [Reply]
    처음들어보는 곰탕집인데, 시간나면 한번 방문해 봐야겠어요.
  16. 2012.09.08 23:59 신고 [Edit/Del] [Reply]
    푸짐한 고기에 깍두기 국물 먹음직스럽네요.
    늦은 시간인데 입막이 도네요 ㅎㅎ
  17. 2012.09.09 00:18 신고 [Edit/Del] [Reply]
    와~ 저 푸짐한 양의 살코기!! 놀랍네요!!
    곰탕 한 숟가락에 깍두기 하나 정말 굳이네요!!
    이 시간에 괜히 봤다는 생각이..^^;;
  18. 2012.09.10 06:38 신고 [Edit/Del] [Reply]
    고기가 정말 푸짐하네요~
    맑은 국물 참 깔끔해 보입니다
  19. 2012.09.10 13:20 신고 [Edit/Del] [Reply]
    우와~~~ 고기인심이 끝내주네요~!! 강추 하실만 합니다~ ^^
  20. 그닭
    2012.11.16 12:12 신고 [Edit/Del] [Reply]
    블러그 보고 지금 막 곰탕 한그릇
    10000원 값은 아닌듯 사진만큼 고기가
    가득이 아니고 밥이 밑에 깔리고 그 위에
    고기 특이 아니라 그런지는 몰라두 고기 양에서는 실망 입니다
  21. 짱돌
    2012.12.04 11:13 신고 [Edit/Del] [Reply]
    그려!! 그러긴허요....그런데 처음과같진 않여....ㅋㅋ
    진짜 처음 갔을땐 맛났지.....그래서 지인들 모다 댈꼬가서먹었는디....ㅎ
    근디 쪼매된께....아녀.아녀 왜 초심을 버리는겨?....욕심은 화를 부르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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