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모두 그러하듯 금요일 저녁은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 왜 그렇지 못할까' 오히려 금요일 저녁이면 마음이 바빠진다. 매 번 주말이 될 때마다 밀려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블로그 덕분이다. 블로그를  운영한지 2년이 됐지만, 아직도 몸에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매 번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대낀다. '이번 주에는 무슨 주제로 어떤 글을 써야할까'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처음 블로그를 할 때는 '어떤 주제로 포스팅을 해야할 지, 포스팅 주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웃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막막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카테고리가 정립되어 가는 느낌이다. 포스팅 주기나 횟수에 있어서도 나름의 원칙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밀려오는 압박감에 주말이 더 피곤하고 힘들어


주중에는 회사 업무도 많고 저녁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주로 주말에 글을 2-3편 정도 미리 써 놓고 주중에는 예약 발행을 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주중에 방문하지 못한 이웃들에 대한 답방도 거의 주말에 이루어진다. 이러다 보니 남들은 일주일의 업무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리프레쉬를 해야할 주말에 오히려 난 더 바빠지고 정신이 없다.


금요일 저녁, 집에 와서 씻자 마자 노트북을 열어 둔다. 먼저 가방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한 주에 촬영해 둔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긴다. 사진을 옮기는 중에 포털 사이트에서 최근 이슈화가 되고 있는 뉴스들을 정리해서 임시 저장을 해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시사성 글은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꼼꼼하게 뉴스를 살펴봐야 한다. 쓸만한 이슈 너댓개를 임시저장해 놓고 주제를 잡아 본다. 그 중 쓸만한 주제를 하나 선택한 다음, 뉴스에 적시된 사실을 가볍게 서술하고 나만의 인사이트를 결합 시키면 완성이다. 이제 1개밖에 쓰질 못했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찌끈거리며 아파온다.


침대에 드러누워 잠시 눈을 붙일까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마음을 다 잡는다. 언젠가부터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나태해지면 커피를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커피를 마시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고 글감도 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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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블로그의 패턴을 보면 일상 다반사, 시사이슈, 맛집, 신입사원 스토리, TV/연예로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다. 일부러 이렇게 카테고리를 설정한건 아닌데 아마도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간 분배를 하다 보니 나름 최적화된 컨텐츠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듯 하다. 남들은 하나의 주제로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난 아직 그럴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시사이슈나 TV/연예는 실제 TV나 뉴스를 보면서 정리해야 하기에 주말에 쓸 수밖에 없는 컨텐츠이고, 주중에는 저녁 시간에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맛집이라는 카테고리가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스토리는 평소 선후배들을 자주 만나면서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겨난 카테고리다.

이렇게 금요일 저녁 포스팅을 하나 완료하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예약 발행을 걸어 두고 잠이 든다.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술자리라도 하고오는 날이면 정말 피곤해서 자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몇 번이고 침대에 눕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가 너무도 힘이 들 때가 많다. 내게 금요일 저녁은 말 그대로 'Ningtmare'인가 보다.

내 주말을 온통 지배하는 블로그, 블로그, 블로그...

그런데 신기하게도 토요일 아침, 다음뷰에 예약 발행 시간인 6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잠 자고 있는 사이에도 내 머리는 블로그에 의해 지배되고 있나 보다. 부시시한 몰골로 다시 노트북앞에 앉는다. 이제부터 이웃들을 방문할 시간이다. 주중에는 주로 예약발행을 하기에 방문하지 못한 내 소중한 이웃들, 적어도 주말에라도 방문을 해서 글을 읽어 보고, 추천하고, 댓글을 달아야 한다.

새벽부터 시작된 답방은 오후 2-3시가 되어야 얼추 마무리가 된다. 난 일주일에 주중에 한 두번 이렇게 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이웃들이 날마다 내 블로그에 방문하고 댓글을 달고 하는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이제 주중에 예약 발행을 해야할 나머지 1-2개의 포스팅을 해야한다. 일단, 준비해 놓은 맛집 사진 폴더를 열어 놓고 쓸만한 맛집을 하나 선택해서 포스팅을 준비한다. 주중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라 일단 식당에 가면 반사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는게 습관이 됐다.

캐주얼한 회식 자리라면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은 수월하기도 한데, 공식적인 미팅이나 선배들과의 만남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찍어 대는건 여간해서 쉽지가 않다. 몇 번 실행했다가 선배들한테 '야 임마 뭐하는 짓이야'라고 타박을 받기라도 하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괜한 푸념이 생기기도 한다. 저녁 밥 한 끼 먹는데도 맘 편하게 먹을 수가 없다.


맛집을 하나 선택해서 정리하고 나면 이제 주말 저녁 이슈가 될만한 TV프로그램을 하나 선택해서 시청해야 한다. 주말 연속극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꾸준하게 보지 않으면 포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통상은 매회 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가진 프로그램이 더 적절한 편이다.

요즘은 금요일 저녁 위대한 탄생이나,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 중 하나를 골라서 시청하고 포스팅을 하는데, 이게 사실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 TV분야의 포스팅이란 것이 시청한 이후에도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하게 알아야 맛깔스러운 글을 쓸 수 있으므로, 프로그램을 시청 하는 내내 컴퓨터를 열어 놓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봐야하는데 이러다 보면 정작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는 것은 포기해야한다.  


TV/연예 포스팅까지 정리하고 나니 이제 늦은 토요일 오후다. 글을 2-3개 정도 써 놓았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이제부터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미드를 봐야할 시간이다. 'CSI, NCIS, 멘탈리스트, 프린지, 크리미널 마인드... 과연 뭘 봐야할까.' 일단, CSI 라스베가스, 마이매미, 뉴욕을 각각 한 편씩 감상한다.

그나마 주말에서 내 맘의 여유를 주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내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그 다음 '크리미널 마인드를 하나 더 볼까. NCIS를 볼까' 매주 반복되는 고민인데, 여간해서 쉽게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미드를 4-5편을 보게 되면 시간이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게 보통이다. 늦은 잠을 청하고 일요일 아침, 토요일에 방문하지 못한 이웃들을 방문하거나, 어제 방문했던 이웃들을 추가로 방문한다.

점심쯤 되면 평소 몇 개의 주제로 정리해 놓은 신입사원 스토리 중의 하나를 골라 써야한다. 신입사원 스토리는 보통 주제 하나에 소주제 3개 정도를 구성해서 쓰므로 항상 제목과 소주제를 먼저 고민해서 비공개로 입력해 두곤한다.

신입사원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은 '자칫 평범하게 글을 정리하다 보면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공통으로 해당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어떻게 하면 상대적으로 신입사원에게 정말 필요한 글을 뾰족하게 정리할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게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이웃들이 있다.

이제 드디어 다음주 예약발행 할 포스팅 준비가 모두 끝났다. 이제서야 마음이 홀가분해 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느낌도 오래 느낄 여유가 없다, 내일 아침 일찍 회사를 출근해야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 1년 이상을 이렇게 매주 반복되는 주말의 일상이 때로는 지치고 피곤할 때가 있다.

문득 '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주말을 보내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언제까지 내가 지치지 않고 이렇게 열정을 쏟아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한다. 아마도 반복되는 압박감에 내 마음 속에 나약함이 슬쩍 고개를 들고 있는건 아닐까.

피곤하고 힘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생기고, 뭐든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과 순발력이 발달 했으며, 그 무엇 보다도 날마다 찾아와서 감상하며, 추천을 하고, 댓글을 달아 주는 내 소중한 이웃들이 있지 않은가. 그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주말을 희생할만한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의 흔적들을 고민해서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나만의 기록이며, 남들과 소통하는 나만의 미디어인 블로그, 기왕에 시작한 일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어느덧 일요일 밤 12시가 되어간다. 월요일 아침 출근 때문에 빨리 잠들어야 한다. '다음 주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웃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고, 내 글에 어떤 반응들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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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쯤 친하게 지내는 몇몇 블로거분들과 함께 안면도를 다녀왔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3시간 이내에 갈 수 있기에 토요일 아침부터 서둘러서 출발을 했는데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에 차들이 꽤 많습니다.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오후 늦은 시간에 안면도에 도착을 했는데요.

펜션에 짐을 풀어 놓고 이것저것 먹거리를 준비 하다 보니 어느덧 대여섯시가 훌쩍 넘었더군요. 그러던 중 창 밖을 바라보니 멀리 해가 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때는 이때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뛰쳐 나갔는데요. 오래간만에 만난 낙조라서 꼭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겨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저녁노을이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카메라를 당겨 봅니다. 막상 안면도를 간다고 할 때는 넓게 펼쳐진 바닷가를 상상하고 갔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바다가 직접 보이지는 않는 산등성이 사이에 펜션이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저수지가 있어 떨어지는 해가 반사되는 반영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하늘이 변하고, 이렇게 구름사이로 구멍을 뚫어 놓은듯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습이 환상적이네요.

저물어 가는 해가 못내 아쉬워 조금 다양한 장면을 잡아 보려고 이리저리 측광을 달리 하며 다시 한 번 잡아 봅니다. 앞 부분의 들판과 저수지를 더욱 어둡게 처리해 보니 구름과 햇살과의 대비가 더욱 두드러져 가느다란 빛줄기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카메라를 찍어대고 있는데 방 안에서 아주 맛깔스러운 냄새가 솔솔 피어나옵니다. 저녁거리가 준비 되는듯 한데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아쉽지만 저물어 가는 낙조를 뒤로하고 후다닥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홋...소시지에 스팸, 그리고 두툼한 목살까지 이렇게 지글지글 구워대니 이런 유혹을 뿌리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이렇게 공기 맑은 곳에서 좋은 음식에 술 한잔이 빠질 수 없겠죠. 맥주, 소주가 몇 순배 돌고 나니 벌써 안주가 바닥이 났습니다. 남자 장정들이 다섯 모였으니 상상이 가시죠. "이 정도면 좀 많지 않을까"싶은 정도의 음식도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단순히 놀러 온 자리만은 아니기에 블로거로서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과 평소의 철학을 서로 공유하고 내년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나름의 치열한 고민과 그것들을 흔적으로 남겨 놓기 위한 노력들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밤새 토론하고 고민하고 하나둘씩 잠이 들었는데요.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아침 이른 시간에 저절로 눈이 번쩍 뜨이더라구요. 바깥 공기가 차갑지만 상쾌한 공기내음이 코끝을 스쳐 지나갑니다. 어제는 저녁에 봐서 몰랐던 펜션 주위의 풍경을 둘러 보니 어제 밤에 낙조를 바라보았던 곳은 넓게 펼쳐진 들판과 야트막한 산들이 보이고 이렇게 예쁜 풍차 모양의 건물도 아주 이국적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추운 겨울만 아니었다면 아래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아침 입니다.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 먹고 서둘러 펜션을 빠져 나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 본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떠나려니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늦은 시간에 서울을 다시 들어가려면 한참을 교통체증에 시달려야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서울을 향해 얼마쯤 달렸을까 가을하늘에서나 볼 수 있는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둘러 움직이다 보니 화장실도 가야겠고, 간단한 마실거리도 살 겸해서 시골 읍내에 잠시 차를 멈추고 내렸는데요. 이렇게 예쁜 한옥으로 된 파란지붕의 시골 구멍가게가 눈에 보입니다. 그 뒤로 펼쳐진 푸른 하늘이 정말 눈이 시리도록 예쁩니다.

비록 안면도에 가서 바닷가와 갯벌은 못 보고 왔지만, 이렇게 푸르른 하늘과 환상적인 낙조 그리고 무엇 보다도 내년을 위해서 준비한 우리들만의 치열한 고민과 토론에서 묻어 나오는 뜨거운 열정을 확인하고 돌아온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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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사계절 중 어느 하나 특색 없는 계절이 없고 사람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계절이 있기 마련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가을을 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만큼 가을이란 계절은 우리에게 소리없이 다가왔다 느끼기도 전에 떠나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올해도 여지없이 우리곁에서 아쉬운 끝자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올해 가을도 의미없이 보내게될 것 같아 마지막 가을사냥을 떠나기로 했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멀리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집에서 가까운 헤이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몇 년 동안 가 보지 못해서 그 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부랴 부랴 카메라를 챙겨 들고 헤이리를 향해 출발 했는데요. 한참을 운전하다가 주위를 둘러 보니 한 줄기의 바람에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으로 쌓인 풍경을 놓치기 아쉬워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마지막 가을 풍경을 담아 봅니다.

오호..이 정도면 가을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선물 하는군요. 메마른 잎사귀 하나 하나가 애써 떨어지지 않으려는듯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마지막가을을 느끼면서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덧 "예술마을 헤이리"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영어마을을 지나 헤이리에 드뎌 도착했는데요. 건물들이 한가득 차 있는걸 보니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5-6년 전 몇 개의 건물로 시작했을 때쯤 다녀 갔으니 그 동안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습니다.


헤이리란?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998년 창립창회를 시작으로 헤이리는 15만평에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짓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은 경기 파주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습니다.[출처 :
www.heyri.net]

노천카페에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한가득입니다. 여느 유럽의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쁘고 이국적입니다.

예술가의 마을답게 건물 하나하나가 각기 색다른 이미지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건물이라도 촬영각도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헤이리에서 볼 수 있는건 비단 건물 뿐이 아닙니다. 건물이 빼곡히 들어 차있는 도심의 볼거리와는 달리 이렇게 갈대와 억새같은 자연 속에 건물들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 헤이리에서도 가을은 붉은색 단풍으로 그 마지막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시 예술인 마을 답게 이동수단도 전기카트입니다. 모든게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입니다. 저두 한 번 타고 싶은 충동이...거대한 책모양의 오브제도 아주 특색있게 다가옵니다.  

예쁜 인형들이 가득한 인형가게와 장난감가게, 그리고 세계 파충류 공룡 박물관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잡아 두고 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가서인지 모든 장소를 다 둘러 보지는 못한 채 나머지는 다음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겨두고 헤이리를 떠났는데요. 돌아가는 길에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보면서 "내년에는 좀 더 빨리 가을을 한껏 누려야지"하는 나만의 다짐을 하면서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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