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 아주머니의 서비스정신에 무한감동
 

재래시장, 전통상권 살리자며 말은 많이 하지만,
막상 집 가까이 대형마트나, 대형 슈퍼마켓 등이
위치하고 있으면 재래시장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생각 보다 전통시장이 많이 사라진 이유도 있겠지만,
대형마트의 깨끗하고 편리한 편의 시설, 그리고 
다양한 제품 구색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제품의 다양성이 부족한 재래시장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집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서 자연스레
출퇴근길에 지나다니면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물건도 구매하고, 먹거리도 사 먹는 편이다. 

실제로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다 보면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주 큰 장점이 있는데, 재래시장만이
줄 수 있는 훈훈한 감동,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래 추천
버튼을 꾸~~욱 누르고 살펴 보기로 하자.

 

손가락 버튼을 눌러 주시면 힘이 됩니다^^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


며칠 전, 늦은 시간 저녁을 먹지 못하고 집 근처에 
왔더니 배가 출출하다. 그렇다고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기는 뭐해서 가끔씩 들르는 재래시장 안에
있는 떡볶이집을 들렀다. 짧고 통통한 쌀 떡볶이 1인분과
적당히 간이 배어 부드러워진 오뎅 1인분을 시켰다.

떡볶이 1인분에 2천원, 오뎅 1인분에 2천원, 합이 4천원,
그런데 지갑을 열어보니 공교롭게도 현금이 딱 4천원이다.
아주머니께 4천원을 드리고 가려고 하는데, 

"떡볶이는 1인분에 2천5백원 인데요"

아뿔사! 아마도 떡볶이 가격을 내가 착각했나 보다.
가까운 은행에서 찾아 드린다고 했더니.

"괜찮으니, 그냥 가셔도 돼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바로
옆 현금 인출기에서 찾아 드리면 되는데, 자꾸 괜찮다며
그냥 가라고 하시는 바람에 염치없이,

"네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만 드리고 돌아왔다.

아마도 아주머니께서 제가 현금이 4천원밖에 없다고 
하니까 번거로울까봐 배려를 해 주신 듯 하다.


그 다음날 퇴근 길, 또 다시 떡볶이집을 지나가게 됐는데,
어제 일도 있고 해서 500원을 드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떡볶이 1인분을 주문하고 3천원을 아주머니한테 건넸는데,
아주머니께서 500원을 남겨 주시려고 하는 게 아닌가.

순간 아주머니가 기억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주머니, 어제 저녁에 제가 현금이 부족해서 오백원을
못 드리고 가서 오늘 드리는 겁니다. 어제 고마웠습니다."


라고 얘기하고 떡볶이를 받아 그냥 돌아서려는데,

"어제 오백원을 안 받은건 다음에 받으려고 그런게 아니라,
서비스로 깎아 드린 겁니다. 그러니 500원은 받아가세요"


하시며 아주머니가 가게 앞까지 뛰어나오시면서 
끝까지 오백원을 챙겨 주신다. 당연히 어제 현금이
없어서 못 드린 돈인데, 아주머니는 그게 아니라
정말로 에누리를 해 주신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주시는데 안 받을 수도 없어 오백원을 주머니에 받아 넣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누가 음식값을 깎아 준단 말인가.
특히 정찰제로 운영되는 대형마트에서는 단 돈 십원도
물건값을 깎는 일은 상상도 못할 일 아닌가.

오백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한 없이 작은 돈일 수도 있다.
그런데 몇 천원 떡볶이를 팔면서 오백원을 선뜻 할인해 주기는
쉽지는 않은 일이다. 오백원의 크기 보다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에 훈훈한 감동을 받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떡볶이는 유난히 쫄깃하고 맛깔스럽다.


동네마다 대형슈퍼, 편의점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만해도
재래시장에서는 물건을 두고 서로가 흥정하고,
단골 손님에게는 깎아 주기도 하며, 늦은 시간에는 "떨이"라며
많은 양을 덤으로 주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물건을 하나 사는데도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부딪쳐가며 서로가 느끼는 정스러움,
사고 파는 재미가 없어져 버린듯 하다.


추석 전날, 차례상에 필요한 음식재료들을 사러 재래시장에
들러 보니 여기 저기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비단 명절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이렇게 우리 전통시장들이
다시 살아 나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마음씨 따뜻한 또 다른 떡볶이 아줌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웃 여러분,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명절 되시기 바랍니다.^^ 

  1. 2012.09.30 12:49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지나다
    2012.09.30 13:55 신고 [Edit/Del] [Reply]
    애고 어떤 사람들은 10원을 더 쥐어짜내려고 온갖 악독한 방법을 다 쓰는데, 감동이네요. 그런 마음을 고스란히 다 받으신 님의 마음도 참 곱습니다. 이런 감동 님께서 다른 분께 실천하시면 됩니다~~ 훈훈하네요.
  3. 헐...
    2012.09.30 14:48 신고 [Edit/Del] [Reply]
    어떻게 지갑에 4천원밖에 없지? -_-;;
    솔직히 내가 주인아줌마라도 지갑에 4천원밖에 없다고...
    모자란 5백원은 돈 뽑아서 준다 그러면 됬다 그러겠네...
  4. 2012.09.30 16:21 신고 [Edit/Del] [Reply]
    ㅎㅎ따뜻한 마음을 봅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5. 2012.09.30 16:49 신고 [Edit/Del] [Reply]
    정말 훈훈한데요..
    재래시장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한가위 잘 보내고 계시죠?
  6. 2012.09.30 17:44 신고 [Edit/Del] [Reply]
    정이 많으신 분이네요..
    재래시장은 정이 넘쳐서 좋다는..^^
    요즘 마트 때문에 시장이 많이 죽어가는데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7. 2012.09.30 19:03 신고 [Edit/Del] [Reply]
    정은 나누라고 있는거 맞죠?
    재래시장 가격은 정말 마트보다는 저렴하고 착합니다.

    명절 잘 보내고 계시죠?
  8. 2012.09.30 19:13 신고 [Edit/Del] [Reply]
    미스터브랜드님 블로그 구독신청하고 즐겨찾기 해두었습니다.^^
  9. 2012.09.30 19:24 신고 [Edit/Del] [Reply]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분이시네요.
    경빈마마가 블로그 구독을 하셨네요. 그럼 저두...ㅎㅎ
    추석 잘 보내셨죠?
  10. 2012.09.30 21:40 신고 [Edit/Del] [Reply]
    두 분 모두 정감이 넘치는 분들이라 보는 이들을 흐믓하게 하네요.^^
  11. 2012.09.30 23:18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2012.10.01 00:47 신고 [Edit/Del] [Reply]
    남은 추석 연휴 즐거운 연휴 되세요. @_@
  13. 2012.10.01 06:29 신고 [Edit/Del] [Reply]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
    추석에 이런 사연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아요.
    단골로 자주 이용해야 될만한 곳이네요!
  14. 2012.10.02 12:13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역시 훈훈하네요~ ^^
  15. 2012.10.07 12:33 신고 [Edit/Del] [Reply]
    광주지역에 작은공간에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연들이 참 많습니다.
    광주에 사는 혜택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16. 2012.10.09 16:25 신고 [Edit/Del] [Reply]
    더없이 좋은 가을에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겠네요.
    아이들에게도 재활용교육과 나눔의 의미도 알릴 수도 있고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