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3가지추억

Posted at 2009. 12. 25. 07:47// Posted in Life story
오늘이 크리스마스 아침인데요. 요즘에야 크리스마스가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같은 젊은 연인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 받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이벤트데이처럼 자리매김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크리스마스는 누구나 저마다의 가슴 설렘이나 추억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크리스마스만 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1970년대) 매번 그 날만 되면 어김없이 경험했던 추억이기도 한데요. 그럼 크리스마스와 과련된 저의 3가지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교회를 가곤 했습니다.

평소에 교회를 다니지도 않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항상 동네교회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에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 그 날은 특별하게도 같이 가자고 설득을 하곤 했는데,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를 간 이유가 있었죠. 그 당시 시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교회에서 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맛있는 과자와 음식이 많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 가면 정말 평소에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볼 수 없는 고급 과자들과 교인들이 만들어서 준비한 각종 먹거리들이 아주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평상 시에는 교회를 가면 아는 사람도 없고 특별히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는지라 어색하기도 해서 아무리 친구들이 가자고 해도 쭈뼛쭈뼛하면서 머뭇거리곤 했는데요, 크리스마스 때만큼은 저처럼 평소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오기에 어색함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둘째는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 가면 항상 영화를 보여 주곤 했습니다. 평소에 극장이 아니면 영화를 거의 볼 수가 없는 상황이고, 가끔 영사기를 통해 여름 밤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보던 영화 정도가 유일한 기회인데, 지금으로 보면 교회에 프로젝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관련된 영화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보여주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보는 영화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회라는 곳이 특히, 시골에서는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문화전파소 같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종교의 역할 중의 하나가 선진문화 전파나 의료지원활동,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원 등이라고 본다면 그 시절 시골에서의 교회는 정말 그런 역할들을 톡톡히 했던 것 같습니다.

2. 크리스마스 때 가장 큰 선물은 케잌이었습니다.

아주 어릴 적 산타 할아버지를 믿을 때만해도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두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선물을 사곤 했었는데요.사실 산타할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터는 부모님이 선물을 주신다는 걸 알게됐죠. 근데 사실 저는 그 무엇 보다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케잌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나 가슴설렘이 컸던 것 같습니다.
케잌이란 것도 그 시절 시골에서는 평소에 사 먹기가 힘든 음식 중 하나였습니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 때 한 번, 그리고 두 번째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날만 되면 아버님이 퇴근하실 때까지만 손 꼽아기다리곤 했는데 아버님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버님 손에 케잌이 들려 있는 게 보이면 인사도 하지 않고 달려 가서 케잌부터 들고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다가 아버님이 깜빡하고 케잌을 사오지 않으신 날에는 저녁 내내 징징대곤 했었죠. 그러면 아버님 손을 잡고 동네에 있는 조그만 빵집에 가서 케잌을 사 오곤 했었는데 케잌을 사서 돌아 오는 길 내내 집에가서 케잌먹을 생각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었죠.
사실 그 시절에는 명절 선물로 설탕을 선물할 정도로 설탕이 귀할 때인데요. 심지어는 몸이 안 좋을 경우나, 몸 보신으로도 설탕물을 타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설탕이나 크림이 듬뿍 들어간 케잌을 먹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죠.

3.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이면 매 번 '스쿠루지 영감'이 찾아왔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어김없이 어느 방송국이든 스크루지영감을 안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딱히 재미있는 영화도 아닌데 매번 크리스마스만 되면 특선영화로 TV에서 방영하곤 했었죠.

스크루지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구두쇠 영감인 스크루지, 그의 친구였던 마아레이가 그의 꿈속에 나타나 인정에 메마르고 금전적인 면에만 집착했던 자신의 저승세계에서 끊임없는 고통을 이야기 하며 개과천선을 해서 자비로운 마음을 갖길 권하면서 앞으로 세 명의 유령 방문으로부터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죽은 후에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 받을 것이라고 예언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차례대로 만난 스크루지 영감은 현실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의 생활을 후회하며 선한 마음으로 남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살아 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크루지

△ 스크루지 뮤지컬(1970, 영국) 출처:네이버영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때만 되면 스크루지 영감을 방영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영화의 내용이 다분히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며 1년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 보고 불우한 주위의 이웃들을 살펴 보라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크루지 영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면이라면 구렛나루를 기르고 있는 스쿠르지 영감이 쇠사슬에 묶여 끌려 가는 장면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그 장면을 보노라면 괜히 '내가 뭘 잘못했나, 잘못하면 앞으로 저렇게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고, '앞으론 나쁜 마음가짐이나 나쁜행동을 하면 안 되겠구나'하고 선행을 다짐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이상 저의 크리스마스 추억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요. 여러분들도 자기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가요?  이 번 크리스마스는 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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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현철
    2009.12.25 07:44 [Edit/Del] [Reply]
    비슷한 추억이군요.
    즐거운 성탄 되시길...
  2. 2009.12.25 08:15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메리크리스마스 ^^
  3. 2009.12.25 09:44 신고 [Edit/Del] [Reply]
    하하!~~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부분이.....
  4. 2009.12.25 09:46 신고 [Edit/Del] [Reply]
    정말 어릴 땐... 크리스마스때 케익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고..
    그걸 먹던 아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
    돌아보니 꽤 멀리까지 달려왔네요...

    즐거운 성탄절되십시오.
  5. 2009.12.25 09:49 신고 [Edit/Del] [Reply]
    맞아요. 크리스마스에는 교회가는 것이 가장 큰 행사였던 것 같아요.
    사실 요즘처럼 집안에서 크리스마스를 챙겨주던 시대가 아니었던 듯,,,ㅋ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되죠^^
    저는 혼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는,,,ㅋ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6. 2009.12.25 22:35 신고 [Edit/Del] [Reply]
    저도 교회에서 사탕준다고 해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자친구 사귀려고 가는 친구도 있더군요.

    어린 시절 이후는 가지않습니다. 이유는...
    좋은 연휴되세요

    화이트 크리스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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