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부산 출장갈 일이 있어 KTX 시네마관을 예매했는데요. KTX 맨 앞 차량에는 최신 개봉영화를 상영해 주는 KTX시네마관이 있답니다. 영화에 몰두 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일부러 시간 내서 극장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차를 타고 가면서 좋은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는 것 같아 가끔 이용하곤 합니다. 생각 보다 화질도 괜찮고 사운드도 좋아서 영화 보는 맛이 제법 괜찮기도 한데요.


시간이 12시 기차라서 점심을 먹고 타기도 애매하고, 기차를 탔는데 배가 고프더라구요. 이윽고 12시에 서울역을 출발한 KTX는 광명역을 지나 동대구역으로 달리고 있었는데요. 광명역을 한참 지난뒤에야 먹을거리를 파는 홍익회 아저씨가 카트를 밀고 들어오셨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기도해서 아저씨가 들어 오자 반갑기도 했는데요.
KTX 홍익회 아저씨

△ 뭘 물어봐도 뭐가 바쁜지 도시락밖에 없다는 아저씨, 지금 한번밖에 안 온다는 조언도..


'아저씨 혹시 여기 식당칸이 따로 없나요??' 하고 물었더니 아저씨는 뭐가 바쁜건지 얼굴은 쳐다 보지도 않은 채 '여긴 식당칸이 없어요'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 그럼 배고 고픈데 억을거리가 뭐가 있나요?'했더니, 도시락이 아주 맛있다고 추천하시면서, 도착할 때까지 다시는 오지 않으니 살거면 지금 빨리 사라고 하시더라구요..하두 급하게 채근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도시락하나와 음료수를 샀습니다.

사실 너무 배가 고파서 사긴 했는데 이 도시락이 12,000원이나 합니다. 평소 같으면 이 돈 주고 사먹기는 좀 수준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나 식당칸도 없고 달리 요기를 할 거리가 없어서 사긴 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처음 도시락을 팔 때 물이 없어서 시원한 음료수를 달라고 했더니 비싼 커피를 권하시더군요. 다른건 시원하지 않다고 하면서 그래서 3500원짜리 커피를 하나 샀는데 사고나서 몇분 후에 허겁지겁 아저씨가 오시더니 아래 두번째 사진에 있는 것처럼 물을 갖다 주는 겁니다. 거참 처음부터 줬으면 음료수를 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그래도 이미 구매하고 난 제품을 물릴 수도 없고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부랴 부랴 도시락을 뜯고 먹으려고 하는데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면서 창가에 있는 블라인드를 모두 내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KTX승무원이 들어와서 영화 상영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암전, 영화가 시작 되는 겁니다. 도시락을 판매하고 아저씨가 나간 이후 불과 1-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영화를 상영해 버리니 보시면 아시겠지만 빛이 하나도 없어서 그 담부턴 정말 비닐 하나 하나 띁어 내는 것부터 눈이 보이지가 않으니 뜯어 내다가 반찬을 흘리지를 않나, 반찬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디에 무슨 반찬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정말 눈먼 사람처럼 젓가락으로 눌러보고 하면서 먹다가 도저히 짜증이 나서 못 먹겠더라구요. 저 말고도 몇 분이 도시락을 구매했었는데 모두들 웅성 웅성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절반 정도 먹다가 그냥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지를 않더라구요. 좋은 영화를 좀 더 쾌적하게 보려고 다른 칸에 비해서 8천원이나 더 주고 예매를 했는데, 허겁지겁 도시락을 강매하듯 팔고간 아저씨와 팔자마자 영화를 상영한다며 불을 꺼버리는 승무원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건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KTX가 이렇게 고객을 위해서 시네마관을 운영한다는 데 대해서 아이디어도 참신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점심시간 전후에 운행하는 KTX 같은 경우는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영화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시락을 팔던지, 아니면 영화 시작 시간을 조금은 늦춰서 식사를 하고난 다음, 상영할 수도 있을 텐데요. 그리고 바로 영화시작 사실을 알면서도 허겁지겁 물건만 팔면 된다는 홍익회 아저씨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관심과 배려의 있고 없음이 소비자에게는 크나큰 만족과 불만의 차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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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6.26 06:57 신고 [Edit/Del] [Reply]
    미등이라도 약하게 켜 놓으면 영화보는데 지장 없을듯한데요..
    완전 소등은 심하네요..
  3. 2010.06.26 06:59 신고 [Edit/Del] [Reply]
    ktx 시네마관이 있다는건 오늘 미스터브랜드님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네요.
    미스터브랜드님 말씀처럼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아직 운영이 미숙한것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다시한번 황금펜 축하드리구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2010.06.26 10:50 신고 [Edit/Del]
      네 너무 감사합니다. 여행 가실 때
      시네마관 이용하시면 너무 좋습니다.
      화질이나 사운드도 생각보다 훌륭하답니다.
      도시락 때문에..짜증이 좀 나서 그렇죠..ㅎㅎ
  4. 2010.06.26 07:10 신고 [Edit/Del] [Reply]
    뭔가를 할 때는 생각좀 하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요 ㅎ
    앞뒤 안 맞는 일을 하는 사람들 이해 안가요..
    앗 그리고 황금펜 정말 축하드려요 ^^ 행복한 하루되시고요~
  5. 2010.06.26 07:15 신고 [Edit/Del] [Reply]
    말로만 듣던 케티엑스 영화관이군요.
    불끄면 난감하겠는데요~
  6. 2010.06.26 07:23 신고 [Edit/Del] [Reply]
    처음이용하는데서 오는 불편함을 느끼셨나봐요..
    KTX입장에서도 정해진 시간에 영화상영을 끝내야하니 이해는 가지만 조금더 고객의 입장도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구,, 황금펜 축하드립니다.^^
    • 2010.06.26 10:52 신고 [Edit/Del]
      네 감사합니다. 그렇죠 정해진 상영시간이
      있을테니..이해는 되는데, 그럼 도시락을
      좀 일찍 팔던지..아예 못 먹게 하던지..
      조금만 더 배려하면 될텐데요..
  7. 2010.06.26 07:37 신고 [Edit/Del] [Reply]
    이긍..이건 좀 아니네요.ㅎ

    아~ 노을이두 축하드립니다.
  8. 2010.06.26 07:44 신고 [Edit/Del] [Reply]
    서비스 제공차원에서 영화 상영을 하는 것일텐데
    시간대를 고려해야겠네요.
  9. 2010.06.26 07:57 [Edit/Del] [Reply]
    KTX에 시네마관이 있네요.
    조금만 고객을 고려했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
    좀 안타갑네요.

    황금펜촉 축하드려요.
  10. 2010.06.26 08:21 신고 [Edit/Del] [Reply]
    그러네요~
    이건 아니네요~
  11. 2010.06.26 08:53 신고 [Edit/Del] [Reply]
    황금펜촉 축하드립니다.
    전 열차타면 절대 안 사먹어요.
    값어치도 못하는데다 맛도 그렇고해서..
    영화 상영부분은 시간대 설정이 있을텐데
    안내도 없이 팔기만 하다니 나뿐..
  12. 2010.06.26 09:00 신고 [Edit/Del] [Reply]
    12,000원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락, 성의없는 서비스. 고객감동은 어디에.
  13. 2010.06.26 09:14 신고 [Edit/Del] [Reply]
    음...좀 그렇네요...
    디테일에 좀 더 사려깊은 우리의 서비스문화이길 희망해 봅니다.
    찝찝함 털어버리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는 미스터브랜드님 되세요
  14. 2010.06.26 09:48 신고 [Edit/Del] [Reply]
    직원분이 조금만 배려를 해주셧으면. 좋을것을..
    좋은 서비스를 하고도 욕먹는 상황이되어서 아쉽다는 생각이드네요
    황금팬 축하드려요 ^^
  15. 2010.06.26 11:09 신고 [Edit/Del] [Reply]
    알아서 먹어!
    이런 느낌이군요. 좀 더 친절한 서비스가 있었다면
    시네마관이라는 참신성이 더욱 돋보였을텐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16. 2010.06.26 11:27 신고 [Edit/Del] [Reply]
    정책 자체가 부실한거네요.
    한 번밖에 안온다는 카트를 보면 기본적으로 '영화 상영 중에는 먹을 걸 팔지 않겠다는 건데'
    ktx시네마관에서는 먹을 걸 먹지 않게 한다는 게 기준이었을테고

    아마 그 카트 아저씨는 규정을 어기고 멋대로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카트 아저씨는 철도유통 소속이고 ktx시네마는 코레일이 운영하고 있을테니...

    하여간 손발 안맞는 사람들입니다.
    서로 '팔려고'만 하지 대화로 손발을 맞추려 들지를 않으니까요.
    • 2010.06.26 12:18 신고 [Edit/Del]
      아..그런 이유도 있겠네요..
      서로 소속이 달라서..그런데..
      도시락을 파는데 아무 제지도 하지
      않는건 문제라고 봅니다..여튼
      서로 조금만 배려를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 2010.06.26 18:02 신고 [Edit/Del]
      제지해야 할 승무원도 사실 철도유통 소속이니까요.

      철도유통이 나쁜게 아니라 일원화시켜 채용하지 않고
      관리를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없는 코레일이 문제;
  17. 2010.06.26 12:03 신고 [Edit/Del] [Reply]
    저 도시락이 왜 12000원인지 모르겠습니다...ㅡ.ㅡ 너무 비싸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18. 2010.06.26 12:07 신고 [Edit/Del] [Reply]
    가격 한번 대단하네요..;;
    소고기 가격...ㅋ
  19. 코미디네
    2010.06.26 17:14 [Edit/Del] [Reply]
    군대도 아니고 ㅋㅋ완전소등 완전취침인가

    지금 내 입에들어가는게 김치인가 어묵인가 ㄷㄷㄷ
  20. 김남진
    2010.06.27 01:56 [Edit/Del] [Reply]
    KTX 시네마관을 꽤나 여러번 이용한 고객으로서 가장 큰 문제점은 일부 앞쪽 좌석의 경우 영화 스크린 자체가 가린다는 겁니다. -_-; 아마도 원래부터 시네마칸을 고려해서 설계한 것이 아니라, 후에 급조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쪽 좌석은 비워두던가, 아니면 맨 마지막에 판매하든지 해야하는데, 그러지 않더군요.(대개 역방향쪽 자리가 남기 때문에 그쪽가서 보기도 합니다. 두번째 큰 문제점은, 역방향쪽인지 순방향쪽인지 한쪽은 화장실 가기 엄청 불가능한 구조이구요. 또 정말 재미없는 영화위주로 상영한다는 점. 그러면서 영화관 가격 그대로 받고.. 여튼 시간이 잘 간다는 것은 꽤 큰 장점이지만, 나머지가 꽤나 아쉬움으로 작용합니다
    • 2010.07.03 23:27 신고 [Edit/Del]
      네 맞습니다. 역방향쪽에만 화장실이 있구요.
      순방향쪽은 문을 열면 기관실이더라구요.
      영화 상영 중에 가로질러 화장실 가기도 그렇구요..
      좌석 앞뒤 공간을 더 넓게 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1. 대박이네요
    2010.07.08 16:49 [Edit/Del] [Reply]
    아니 도시락도 너무 비싸게 주고 드셨네요...
    이 포스트 보기전에 다른 포스트에서도 ktx에서 도시락 님과 똑같은 도시락을 7천원에 구입해서 드셨다는데...
    12,000원 너무하네요...
    그리고 완전 소등... 정말.....짜증나셨겠어요~~ 보는 제가 더 짜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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