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하루 이틀밖에 안 남아서 도로가 북적거리기 전에 가까운 출판단지나 한 번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요. 부랴부랴 카메라부터 챙겼습니다. 이 시간쯤 가면 멋진 보름달과 야경을 찍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래서 야경을 좀 잘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지 해서 검색을 해 보니 장소는 안 나오고 출판단지 내에 있는 영화관이 자주 나오더군요. 사실 출판단지는 평지라서 전체를 조망하거나 사진을 찍을만한 곳은 주변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파주출판단지는 저희집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남들은 일부러 주말에 시간까지 내서 구경도 온다고 하는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 본지가 1년이 넘은 것 같습니다. 몇 년전부터 조성된 출판단지는 우리나라 유수의 출판사들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 건물들 하나 하나가 독특한 디자인과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건물들만 구경하더라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물론 가까운 곳에 헤이리도 있으니 출판단지 들렀다가 헤이리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구요.


그래서 이왕에 갈거 영화도 한 편 보자 마음 먹고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아저씨'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영화 '아저씨'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포스팅 할께욥^^) 영화를 보고나니 저녁 8시 정도가 되었는데요. 밖으로 나와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 하늘을 쳐다보니 달빛이 무척 아름답더라구요. 추석 때 온전한 보름달을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흐리고 비가 올 것 같다고 해서 아직 조금은 덜 찼지만 달 풍경에 도전을 했습니다.

사실 달을 직접 찍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요. 너무 어두워서 잘 안나올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줌렌즈의 기능이 탁월하지 않아 그리 썩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는 선입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무작정 찍어대던 달의 모습들도 이것 저것 사물과 건물을 활용하니 썩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렇게 달만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에 마구 셧터를 눌러 댔는데요. 자 그러면 저와함께 황홀한 추석 보름달을 아주 예쁘게 담아 내는 비법을 알아볼까요.

야경에 유리한 밝은렌즈를 활용하라!

달만 계속해서 찍다 보니 더 이상 찍을 것도 없고 결과물도 모두 비슷비슷해서 좀처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됐는데요. 마침 달 주위에 구름들이 있어서 구름을 같이 찍어 보면 나을 듯 해서 렌즈를 50mm, F1.8단렌즈로 바꿔 끼웠습니다.(F값이 클수록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가 크고 밝은렌즈라서 ISO수치를 높이지 않고도 야경촬영에 유리합니다.) 이 렌즈는 캐논 제품 살 때 번들렌즈 패키지를 구입한 건데 아직까지 저처럼 초보 수준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역시 바꿔 끼고 찍어 보니..오~~호..구름이 밝게 잡히기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들과 비교해보시면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달 주위에 구름과 어우러져 아주 다른 느낌의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사람 눈보다 낫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주변의 사물이나 건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밝은렌즈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색다른 달의 전경을 표현할 수는 있는데요. 그래도 뭔가 허전한 구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주변의 사물이나, 소품, 그리고 건물 등을 활용해서 함께 촬영하면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줄 수가 있습니다. 먼저 길거리에 있는 신호등을 활용한 사진인데요. 평범해 보이는 신호등을 달과 함께 여러가지 구도로 촬영하면 아주 쓸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답니다.

이렇게 주위의 건물을 활용해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색감이나 밝기를 얻고 싶다면 측광을 달리하라!

위의 사진들을 보시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전체적으로 화면이 어둡다는 것입니다. 물론, 야경 사진이니만큼 당연히 어둡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은 측광을 달리하면 또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광량을 보정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처음 초점을 밝은 곳에 맞추고 측광을 하게 되면 카메라는 전체가 밝다고 생각하여 전체화면이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에 초점을 맞추고 측광을 하게 되면 전체가 어둡다고 느껴 사진이 전체적으로 밝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위의 사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두운 빛에 초점을 맞추고 측광을 한 사진들을 함 보실까요.


아래 두 사진을 비교해서 보시면 측광에 따라 결과물의 색감과 밝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첫번째는 밝은 곳에 측광을 한 것이고, 두번째 사진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에 측광을 한 사진입니다.

저희집 아파트 단지에서 찍은 사진들인데요. 측광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게 사진의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 보실래요.

아래 사진들은 밝은 곳을 측광해서 찍은 사진들이라 화면전체가 상대적으로 어둡게 처리되었습니다.

자 어떠세요. 같은 달의 풍경을 찍더라도, 렌즈의 밝기, 각종 건물이나 사물을 같이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또한 측광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하셨을지 모르겠는데요. 한 가지 예를 들면 햇볕이 쨍쨍한 여름 한 낮에 사진을 찍었는데 상대적으로 사물이나 사람이 어둡게 나오신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현상은 카메라가 환경이 밝다고 인식하여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정을 한 탓에 그렇구요. 그런 상황에서는 플래시를 활용해서 사진을 찍게 되면 어둡게 나오는 걸 방지할 수 있답니다. 다른 사진들도 함 볼까요.


이제 내일 모레면 한가위인데요. 모두들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풍성한 보름달을 나만의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멋진 사진에 한 번 도전해 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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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2 06:42 [Edit/Del] [Reply]
    저도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해봐야되겠습니다 ㅎ
  2. 2010.09.22 06:57 신고 [Edit/Del] [Reply]
    -0-하 어제 심각하게 바람이 불어서 달을 못봤다는 잘배우고 갑니다
  3. 2010.09.22 07:04 신고 [Edit/Del] [Reply]
    멋진데요. ㅎㅎ
    쏟아지는 비에 지쳐서 밖을 내다 보지도 못했네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4. 2010.09.22 07:09 [Edit/Del] [Reply]
    보름달이 무척 이쁩니다~
    정말 주변 사물을 이용하고 특색
    있고 멋진 사진이 된 것 같아요~
  5. 2010.09.22 07:11 신고 [Edit/Del] [Reply]
    보름달을 추석에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추석명절에 좋은 정보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6. 2010.09.22 07:56 신고 [Edit/Del] [Reply]
    에공..비루한 똑딱이라서.
    그러고보니 비가 많이와서 그런가 어제는 달을 못 본것 같네요.

    여튼 마음 넉넉한 한가위 보내세요^^
  7. 2010.09.22 07:57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10.09.22 07:59 신고 [Edit/Del] [Reply]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달을 미처 생각도 못했네요^^;
  9. 2010.09.22 07:59 신고 [Edit/Del] [Reply]
    어제처럼 비가 많이 내린다면 오늘 보름달을 제대로 볼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대로 알고 찍으면 보름달도 더 근사하게 담을수가 있군요~
    어제는 전에 브랜드님이 올려주신 포스팅 보고 교하(쌈밥집)에 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돌아서 왔답니다.(ㅡ,ㅡ)

    오늘 추석날도 여유롭고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10. 최정
    2010.09.22 10:01 [Edit/Del] [Reply]
    참 보름달을 볼수 있다면 한번 찍고 싶네요
    저는 저 보름달을 찍기 이전에 일단 물 떠놓고 한번 소원이라도 빌고 싶다는 ㅎㅎ
    추석 잘보내세요~
  11. 2010.09.22 11:15 신고 [Edit/Del] [Reply]
    좋은 팁 잘 읽었습니다. 흐음 내일 즈음에는 맑다고 하니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사진 실력이 모자란 저는 일단 다른 분들이 찍은 걸 감상하는게 더 즐겁습니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12. 2010.09.22 11:41 신고 [Edit/Del] [Reply]
    좋은 팁이네요.
    그런데 뉴스를 보니 한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 달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여긴 추석달이라기에는 그냥 보름달이지만 그래도 잊지말고 달은 봐야겠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13. 2010.09.22 14:15 [Edit/Del] [Reply]
    멋집니다~ 즐겁고 건강한 추석 보내세요^^
  14. 2010.09.22 15:37 신고 [Edit/Del] [Reply]
    미스터브랜드님은 만물박사님이세요. ^^
    즐겁고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뒤 되시길~
  15. 2010.09.22 16:15 신고 [Edit/Del] [Reply]
    명절은 잘 보내고 계시죠
    잠시 들려 문안을^^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구요^^
  16. 2010.09.22 17:53 신고 [Edit/Del] [Reply]
    저도 다음에는 여러가지로 시도해 봐야 하겠습니다.
    한가위 명절 잘 보내세요~
  17. 2010.09.23 01:04 [Edit/Del] [Reply]
    사진만 봐도 은은한 달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멋지네요.^^ 좋은 명절 보내세요.
  18. 2010.09.23 20:15 신고 [Edit/Del] [Reply]
    정말 황홀하게 멋지군요
    추석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19. 2010.09.23 20:25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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