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프로그램이 국민방송으로 떠오르면서 그들이 다녀간 숨겨져 있던 명소들을 국민들이 알게 되고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곳들도 새롭게 재조명되면서 시청자들로하여금 우리나라, 우리국토를 사랑하게 만들고 방송촬영지는 인기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지자체에서는 새로운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1박2일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전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관광지나 특정 장소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곤 했는데요. 대표적인 곳이 담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담양하면 대나무로 유명하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막상 대나무 보겠다고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는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많지 않을텐데요. 올해 겨울 1박2일에서 담양의 죽녹원이라는 곳을 새롭게 재조명하면서 인기명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60-70년대 죽제품이 한창일 때 담양의 대나무밭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는데요. 80년대 들어오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과 플라스틱이 보급되어 버려지다시피한 대나무밭을 담양군이 2003년부터 사들여 2005년 3월에 개장을 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첫해 30만명, 작년 130만명, 올해는 160만명의 관광객들이 예상되어 담양군에서 명실상부한 인기 관광지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1박2일에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에 큰 맘 먹고 담양 죽녹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죽녹원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볼거리를 얘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죽녹원을 방문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실망스러움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죽녹원이라고 씌어 있는 커다란 입구를 들어가니 매표소가 보이고 쉬는 날이라 그런지 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습니다.

저두 표를 끊고 고고씽~~들어가자마자 시원한 대나무숲이 길 양쪽으로 뻗어 있는 모습이 여느 숲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었는데요. 모 이동통신의 광고 CF 장면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대나무숲으로 이루어진 공원이라 그런지 이렇게 휴지통이나 벤치도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져있더라구요.

이렇게 많은 대나무를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는데요. 만져도 보고 대나무숲으로 둘러쌓인 길을 걷다 보니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대나무숲을 보면서 살펴보니  대나무마다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니 대나무마다 뭔가가 적혀져 있었는데요.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서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어디 관광지를 가더라도 흔히볼 수 있는 낙서이기도 한데요. 뭐 이런 정도 가지고 호들갑을 떠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여기 죽녹원의 낙서는 도를 넘어설 정도로 많다는게 문제입니다. 몇개 있겠거니 하고 계속 걸어가면서 보니 입구부터 거의 1km이상 이런 낙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가장 많은 유형이 서로 좋아하는 연인들의 이름을 남기는 낙서 입니다.

이외에도 본인만의 구호를 적어 놓거나 같이 온 친구들의 이름을 새겨 놓은 낙서도 많았습니다.

저두 처음 한 두개는 귀엽기도 하고 애교스럽기도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너무나 많은 낙서를 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에 이렇게 낙서를 하는 시민의식도 그렇고, 대나무도 엄연히 살아 숨쉬는 살아 있는 생명체인데 이렇게 생채기를 내면서까지 낙서를 하는 것이 그저 철없는 청소년들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공원 어디에도 낙서금지라는 팻말 하나가 없는 것인데요. 죽녹원을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혹시 공원관리측은 이것도 관광자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방치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냥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평균 수명이 20년이나 되는 대나무에 이렇게 낙서가 덕지덕지 새겨져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처럼 1박2일 프로그램에 의해 많은 관광객들 맞이하게된 죽녹원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공원관리측의 현명한 대책과 함께 방문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절실한 시점입니다.

덧) 이렇게 안타까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죽녹원은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음 번에는 한옥체험마을을 비롯한 죽녹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볼거리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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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09 12:49 신고 [Edit/Del] [Reply]
    에고...사람 많아 진것은 좋은데 낙서가 장난이 아니네요.
    눈살 찌푸려지네요.;;;
  3. 2010.10.09 13:36 신고 [Edit/Del] [Reply]
    음..정말 아름답고 호젓하던 죽녹원이 관광객 증대의 효과를 제대로 체험하고 있군요...
    안 좋은 면에서 말이지요...
    무언가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행지에서의 낙서로 표현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오늘 미스터브랜드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더더욱 그러한 입장이 확고해지네요~!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10.10.10 19:05 신고 [Edit/Del]
      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공원 관리측에서는 아무런 제재활동도 안 한
      다는 겁니다. 낙서금지 팻말 하나도 없더라구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4. 2010.10.09 15:55 신고 [Edit/Del] [Reply]
    작년에 갔을때도 그랬었는데 ㅠㅠ...

    보면서 참 가슴이 아프긴 하더군요... 쩝.. 자신에게 소유되어있지 않으면..

    막 다루는 사람들..정말 ㅠㅠ
  5. 2010.10.09 20:21 신고 [Edit/Del] [Reply]
    참 나원 왜들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여기저기 낙서를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왔다간 표시를 꼭 남겨야 직성이 풀리나 보죠.
    별도로 낙서를 남길 공간을 만들어야 될것 같습니다.
  6. 2010.10.09 23:00 신고 [Edit/Del] [Reply]
    해외 어딘가엔 도저히 사람의 팔이 닿지 않는곳까지 한글이 써있다고도 하는데....안타깝네요.
  7. ㅉㅉ
    2010.10.10 00:12 [Edit/Del] [Reply]
    저런 낙서는 1박 2일 촬영후에 꼭 일어난게 아니라 그전부터였음..
    그전에도 다녀오고 그후도 다녀온 사람으로서..문제는 시민의식이죠..
  8. 2010.10.10 05:19 [Edit/Del] [Reply]
    낙서 방지 표지판이 있어야 겟군여
  9. 2010.10.10 08:06 신고 [Edit/Del] [Reply]
    아~~정말 이름새기기는 때와장소를 가리지 않네요....ㅠㅠ
  10. 2010.10.10 08:10 신고 [Edit/Del] [Reply]
    조선시대나 아주 옛날에도 저런 낙서가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요즘은 그 도가 너무 지나치고 전혀 예술적이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겠죠.
    공중도덕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_-;;;;
  11. 2010.10.10 09:25 신고 [Edit/Del] [Reply]
    정말 저런 낙서들 왜하는지 모르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2. 2010.10.10 10:51 신고 [Edit/Del] [Reply]
    ㅎ..ㅎ 저런 낙서는 역사와 전통이 있지요~!
    1박2일과는 무관해 보여요~!

    암튼 대나무를 위해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13. 2010.10.10 23:36 신고 [Edit/Del] [Reply]
    아.. 제발 좀 이런짓 안했으면 좋겠어요..-_-;;
  14. 2010.10.10 23:58 신고 [Edit/Del] [Reply]
    한국인의 저질 낙서 습관은 정말 너무해요~
  15. 2010.10.11 00:34 신고 [Edit/Del] [Reply]
    대나무 숲을 이렇게 망쳐 놓다니요 ㅠ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오면 안되는 것일까요....?
  16. 2010.10.11 03:04 신고 [Edit/Del] [Reply]
    저런 곳에 사랑 표식 해 놓는 커플치고..
    오래가는 커플 못 봤습니다... ㅎㅎ
  17. apple
    2010.10.11 09:22 [Edit/Del] [Reply]
    이러니 대한민국이 후진국인 겁니다.
    후진국형 국민성이 어디 가겠어요.
  18. 2010.10.12 17:31 신고 [Edit/Del] [Reply]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지도...
    학교에서 공부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교양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과목도 필요할 것 같네요
    하지만 아무리 생긴다고 해봤자 현실은 국영수 중심... ㅠ.ㅠ
  19. 돌고래
    2010.10.14 18:19 [Edit/Del] [Reply]
    미스터브랜드님 대단하시네요.
    성숙한 시민의식은 둘째치고 거의 모든 댓글에 답글을 남기시는군요.
    ^^;;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 그러게
    2012.02.20 15:36 [Edit/Del] [Reply]
    아예 저런 방송을 안했으면 하는 겁니다.1박 2일 뿐만 아니라 어디 한번도 안가본 오지라던가 지방 같은데 여행 가서 산세 자랑하는 그런 프로 말이죠.꼭 그런 프로 끝나고 나면.꼭 저렇게 관광객들이 몰려서 쑥대밭을 만들더군요.그냥 아예 방송을 안했다면 사람들이 아예 저런게 있는지도 모르니.그대로 보존뒬수 있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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