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이라 송년회 약속이 많은 편인데요. 며칠 전 저녁 시간에 거래처 손님과 약속이 있어 부랴부랴 퇴근 하자마자 나와서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긴 했는데 유난히 차가 많이 막히더라구요. 저희 회사는 강남인데 약속이 종로 낙원상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는데 처음 온 사람들은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해서 일단 낙원상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낙원상가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만나기로 했던 분은 보이지가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 겁니다. 그 날 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서 마냥 기다리기가 힘들더라구요. 어렴풋이 과메기집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서 낙원상가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묻고 물어서 간신히 골목길 안 쪽에 있는 약속 장소를 찾았습니다.

춥기도 하고, 약속 시간도 늦은 터라 식당이 보이자마자 문을 열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신발장에 이렇게 신발이 가득하더라구요. 신발에는 노란 번호표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테이블 번호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찾기 편하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 같습니다. 혼잣말로 "이 집이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나기로 한 손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방 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 보다가 약속한 손님을 찾았는데요. 갑자기 옆에서 주인아주머니의 큰 소리가 들립니다. "몇 분만 늦게 왔으면 자리 빼려구 했어!" 하고 말이죠. 아마도 손님들이 계속 밀려 와서 예약을 해 놓고 조금 늦으면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제가 조금 늦긴 했지만, 날씨도 추운데 밖에서 한참을 기다린데다가 전화도 안 받고 해서 조금 짜증이 난 상태였는데요.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낙원상가 앞에서 저를 기다리다고 있던 중 식당 주인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바로 오지 않으면 자리를 빼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저를 만나기도 전에 부랴부랴 식당에 자리를 잡으려고 왔다고 합니다. 와서 보니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전화소리도 못 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제가 식당 분위기를 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어쨌든 과메기로 아주 유명한 집이라고 하니 과메기를 먼저 하나 시켰습니다. 메뉴도 심플하고 간단하게 먼저 밑반찬과 야채 그리고 소스들이 나왔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여기 주인아저씨가 구룡포에서 24년간 어류경매업을 하셨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구룡포에서 싱싱한 횟감과 과메기를 직접 직송 받는다고 합니다. 주문한 지 5분도 채 안돼서 과메기가 나옵니다. 완전히 건조된 것도 아니면서 약간 투명한 빛이 도는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입니다.  


요렇게 물미역과 김 위에다가 과메기와 마늘, 야채를 얹어 놓고 한 입 하니 정말 고소하고 쫄깃한게 정말 맛이 그만입니다. 게다가 과메기는 맛은 좋은데 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 과메기는 비린 맛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맛을 보고 나니 처음 주인아주머니에게 서운했던 마음이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과메기의 유래나 효능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고 갈까요.

과메기란 동해에서 갓 잡은 꽁치를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겨울에 바깥에 내다 걸어 자연상태에서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여 말린 것으로 옛날에는 궁중의 진상으로 올렸을 만큼 맛이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입니다. 보통은 청어나 꽁치를 이용하는데 최근 과메기는 대부분 꽁치를 이용해서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과메기라는 용어는 물고기의 눈을 관통해서 말린다고 해서 관목어라고 불리다가 관동지역 말의 특성상 관메기로 불리다 과메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과메기에는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많이 함유 되어 있습니다. 또한 과메기와 술을 마시면 술이 덜 취한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이는 과메기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은 소고기의 12배가 포함되어 있으며 무기질 또한 소고기의 4배나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어른 및 갱년기 여성에 필수적인 식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메기를 개눈 감추듯 먹어 치웠는데요. 양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이 집의 또하나의 명물인 참고동수육을 시켰습니다. 오호..이게 저는 처음에 소라인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큰 고동도 있군요. 쫄깃 쫄깃 바다의 향이 그대로 밀려옵니다.


마지막으로 술 안주도 할겸해서 해물매운탕을 시켰는데요. 각종 생선알이며 살이 통통한 해물과 생선들이 가득합니다. 얼큰한 국물 맛에 추위가 한 방에 날아가는듯 합니다.


그런데 한참 음식을 먹다가 주위를 둘러 보니 정말 앞뒤로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맛이 이렇게 좋다 보니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 모양입니다. 뭐든 정직하고 좋은 원료로 승부한다면 굳이 화려하지 않아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과메기 드시고 싶으시면 낙원상가 옆 식당에 한 번 꼭 들러 보세요. 예약은 필수이구요. 시간 늦으시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

위치는 종로3가에서 낙원상가쪽으로 우회전 해서 조금 가다가 이조갈비라는 가게를 끼고 골목길로 들어가시면 끝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종로 맛집, 낙원동 맛집,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 77 영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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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2.30 08:38 신고 [Edit/Del] [Reply]
    우와~진짜 맛있어 보입니다. ^^;;;
  3. 2010.12.30 08:49 [Edit/Del] [Reply]
    제목보고 이런 곳은 100% 허당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한번 꼭 다녀와보고 싶네요.

    꽁치가 아닌 청어로 말린 진짜 과메기를 맛보고 싶기는 하네요.
    잘보고갑니다.
  4. 2010.12.30 08:51 신고 [Edit/Del] [Reply]
    과메기 대구에 잠시 있을때 먹어보고 못 먹었네요!
    참 맛있는 요리인데요..
    사진으로 보니 너무 먹고 싶네요~~ㅎ
    잘 보고 갑니다^^*
  5. 2010.12.30 08:55 신고 [Edit/Del] [Reply]
    그래도 음식맛이 좋아서 기분이 풀리셨으니 다행입니다. ㅎㅎ
  6. 최정
    2010.12.30 08:59 [Edit/Del] [Reply]
    음식맛이 보기에도 너무 좋아보이고 싱싱해보이고 그렇네요
    특히 겨울철에는 꽈매기라는것이 제철이라서 더욱더 그런가 봅니다~
  7. 그린레이크
    2010.12.30 09:50 [Edit/Del] [Reply]
    인기가 저리좋으니 자리 뺏갰다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과메기~~넘 먹음직 스러운데요~~
    술이 술술 넘어가겠어요~~
  8. 2010.12.30 10:47 신고 [Edit/Del] [Reply]
    헉! 사람들이 뺴곡 한데요~ 구두 전시장에 온듯 했습니다.
    자칫 늦으면, 헛걸음질에 눈물 머금고 돌아겠어요.
    제대로 된 과메기 집! 먹고 싶사와요~
  9. 2010.12.30 11:25 [Edit/Del] [Reply]
    아 요즘 위족에도 과메기 난리군요~ 어제도 과메기 먹고 회먹었는데~ㅎㅎㅎ
    올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내년에도 건필하시길...
  10. 2010.12.30 13:13 신고 [Edit/Del] [Reply]
    과메기.. 정말 좋아합니다..
    침이 절로 넘어가네요..ㅠ
    내일 친구들과 과메기 한접시 해야겠어요 ㅎㅎ
    브랜드님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1. 혜진
    2010.12.30 14:13 [Edit/Del] [Reply]
    ㄲ ㅑ...악... 저 과메기 킬러 입니다..ㅡ.ㅡ ㅎㅎ
    포항 친구가 항상 이맘때 박스에 넣어서 보내주죠..^^
    아.. 정말 맛있어요~^^

    요..집도 꼭.. 가보고 싶네요.^^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2010년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고..
    2011년 즐거움으로 가득한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12. 2010.12.30 15:47 신고 [Edit/Del] [Reply]
    과메기 엄청 땡기네요~ 고둥에다 매운탕까지
    안방에서 눈요기만 하고 갑니다. ㅠㅠ
    남은 시간 뜻깊은 마무리 하시기 바래요^^
    • 2010.12.31 10:58 신고 [Edit/Del]
      ㅎㅎ 추억님은 과메기 보다는 바로 잡은
      싱싱한 횟감을 더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에는
      원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길
      바랄께요.
  13. 2010.12.30 16:18 신고 [Edit/Del] [Reply]
    존뜩 존뜩한 과메기 시원스럽게 드셨군요... 겨울철 과메기 참 좋죠.
  14. 2010.12.30 19:14 신고 [Edit/Del] [Reply]
    연말이라 그런가봅니다..
    과메기 넘 맛나보이네요..^^
    남은 하루 좋은시간 보내세요..^^
  15. 2010.12.30 20:01 신고 [Edit/Del] [Reply]
    오메~~ 과메기 엄청 맛깔스럽게 생겼네여 ^^
    올해들어 과메기를 아직도 못먹고 있으니... ㅋ
    낼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맛봐야겠습니당~~ 흐
    연말 즐겁고 뜻깊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16. 2010.12.30 20:42 신고 [Edit/Del] [Reply]
    이야~ 주인이 배짱 부릴만 하군요. ㅋㅋ
    정말 배고픕니다. ㅠㅠ 아직 저녁도 못 먹었네요.
    이제 2010년도 내일 하루가 남았군요.
    마무리 잘 하시구요! ^^
  17. 보리
    2010.12.30 23:54 [Edit/Del] [Reply]
    조금 뿔이 나셨을만도 한데...!!

    비릿맛없이 깔금한 과메기와...맛깔스런 음식으로 용서가 되셨군요..!!

    그것이 요리의 힘인것 같습니다.
  18. 2011.01.01 12:04 신고 [Edit/Del] [Reply]
    아무래도 연말이다 보니...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떠들석한 분위기에 많이 장사가 되는 그런 집으로 보이네요.
  19. 2011.01.01 12:04 신고 [Edit/Del] [Reply]
    참,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 2011.01.16 05:29 신고 [Edit/Del] [Reply]
    뭐 이런 집이 다 있어? 이런생각으로 글을 클릭했는데
    그만큼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었군요 ㅋ
    기분이 풀리셨다니 다행입니다ㅎ
  21. 2011.03.02 14:52 신고 [Edit/Del] [Reply]
    종로 과매기집 중 유명한가 보네요~ 꼭 한번 가볼게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왜케 배가 고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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