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하루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의하면 설 연휴를 포함한 6일(2월1일~6일)동안 예상이동인원이 3,17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루 평균 529만명이 이동하게 되는 셈인데요. 귀성길은 설 전날인 2일 오전에 출발 예정인원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설 당일인 3일 오전이 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대전(5시간 10분), 서울~부산(8시간 20분), 서울~광주(7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설은 또 다른 변수가 있는데요. 바로 '구제역'입니다. 며칠 전 농수산부장관과 대통령까지 나와서 이 번 설에는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기까지 했는데요. 지방에 고향을 둔 사람들은 올해 설에 고향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해서 아주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올해 설에는 고향방문을 할 수 없거나 하지 말아야할 이슈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1. 승용차로 귀성할 경우 극심한 교통정체가 예상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고속도로 요금소와 구제역 발생 지역 국도에서 도로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요금소 268개 중 총 237개 영업소에 247개 방영통제소를 설치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과 발생 농가 반경 10km 이내의 모든 도로에 설치된 방역초소의 수만 2523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두에서 말씀 드린 정도의 예상이동인원에 주요 구간별 시간은 구제역을 감안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주요 지방 국도는 구제역으로 인해 폐쇄된 구간이 많으며, 이동이 가능하다고 해도 몇 겹으로 방역초소가 설치되어 있어 각 시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방역을 위해 모든 차량이 서행해야 하므로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2. 설 방문이 달갑지 않은 고향 정서

구제역으로 인해 내/외부 인원의 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여나 자식들이 설에 다녀간 뒤 구제역이 더 번지면 '외지에서 온 자식탓에 구제역이 더 확산됐다'라는 누명을 쓸까봐 지방에 계신 노부모들은 설을 쇠러 오겠다는 자식들의 방문을 막고 있습니다. 말로는 교통이 막히니 내려오지 말라고 하지만, 속내는 다른 것인데요. 특히 아직까지 청정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는 전남지방 같은 경우는 이 번 설 연휴 고향방문으로 구제역이 창궐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가 부모와 자식, 고향 친척들까지와도 소원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3. 서민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설 물가

올해 설 물가는 구제역으로 인해 야채, 고기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입니다. 제수용품 비용은 19만 5천원으로 작년 대비해서 21%나 올랐습니다. 돼지고기는 평소 대비 80%정도 가격이 올랐으며 동태포 1마리에도 만원, 미나리와 쪽파도 한단에 4-5천원이 되고 보니 서민들은 제삿상도 최소한의 정도로만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설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도 평소에 비해 매출이 40%나 줄었다며 울상입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에게는 힘든 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올해 설에는 많은 분들이 고향방문을 하지 못하거나, 방문을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요. 물론 대의적인 차원에서 구제역으로 인한 국가재난상황에 대해서 국민 한 명 한 명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닙니다만, 이렇게까지 되도록 제대로 확산방지를 하지 못한 정부나 관계기관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제까지의 구제역 확산의 주요 원인은 초기 대응 미흡이라는 결론이 지배적인데요. 최초 안동지역 의심 신고에 대한 늑장 대응이나, 백신 접종 시기를 놓친 것, 하다 못해 대응 메뉴얼이나 담화문 조차도 예전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 결과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와서 농수산부 장관이 TV에 나와서 고향방문을 자제하라는 광고까지 내 보내고 있는 상황을 보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누가 일으켜 놓고 일방적으로 희생은 국민들에게만 강요하는지 말이죠.

이래저래 올해 설은 우울한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고향에 다녀 오자니 극심한 교통정체와 더불어 노부보님이나 고향 친인척/이웃들간의 분란만 일으킬 것 같고, 안 가자니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과 서운함을 떨쳐 내기가 쉽지 않구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인데요. 참 서글픈 딜레마입니다. 이 번 설에 고향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혹시 좋은 해결책을 가지고 계신분 안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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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1.30 12:50 [Edit/Del] [Reply]
    맞는말씀입니다.
    이번 설은 또 길어서 말이에요
    구제역 더 퍼지면 어쩔지 걱정입니다.
    저희야 사먹는 입장이지만 축산을 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맘이 아플까요
    아... 어쩜 좋을지 모르겠네요 답답합니다 ㅠㅠ
  3. 박씨아저씨
    2011.01.30 13:21 [Edit/Del] [Reply]
    정말 구제역이 빨리 끝나야 할텐데~~
    전국이 난리입니다~~
  4. 2011.01.30 13:47 신고 [Edit/Del] [Reply]
    어휴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고민하시는 부모님들 많으실거 같아요
    비단 가정의 문제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문제도 걸린지라..
  5. 2011.01.30 13:56 신고 [Edit/Del] [Reply]
    나라가 이 지경인데 해적과 싸운 뉴스가 도배 되는걸 보면서...
    참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6. 2011.01.30 14:59 [Edit/Del] [Reply]
    언론에서 좀 쉬쉬하는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정말 심각한 것 같아요..
    살짝 나온 기사지만 철원같은 경우는 돼지의 80% 이상이 살처분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강원도 전체로는 60%정도로...말이 그렇지 정말 엄청난 숫자가 매몰된 겁니다...

    저희집은 이번 차례를 못하게 되었어요..
    파주에 계신데 이미 그쪽도 모두 통제지역이라서 포기하게 되었네요...
    설이 설같이 않네요...에휴~~
  7. 2011.01.30 16:53 [Edit/Del] [Reply]
    구제역 참 큰일이네요.
    안 그럴수도 있겠지만 혹여나 구제역이 발생되었을 때의 여파를 생각하면.
    이번 설의 고향방문은 마음으로만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8. 2011.01.30 17:56 신고 [Edit/Del] [Reply]
    정부의 구제역 대응을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초기 신속 대응으로 2200마리 피해에 그쳤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는 220만 마리가 넘었다니 황당하지요.
    암튼 설 명절이 가족간 정과 행복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구제역 때문에 고향 못가는 분들은 참 괴롭겠어요
    • 2011.01.30 20:44 신고 [Edit/Del]
      네 가고 싶어도 괜한 오해를 살까봐
      쉬쉬 하는 모양입니다. 시골로 들어가는
      국도들도 많이 폐쇄한다고 하니 승용차로
      이동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 있구요.
  9. 2011.01.30 18:16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2011.01.30 19:10 신고 [Edit/Del] [Reply]
    이웃분들 중에서도 이번 설귀향 포기하시는 분이있더라구요. 시골에 부모님이 극구 내려오지 말라고
    하신다고...구제역때문에 인심이 흉흉애서 혹시나 다녀간후로 구제역이 발병하면 그 뒷감당이 안되서
    그러겠죠.. 설때 고향방문도 못하게 되버렸으니~
  11. 2011.01.30 19:57 신고 [Edit/Del] [Reply]
    외지에서 온 자식때문에 구제역이 확산됐다 라는 누명을 쓰실까봐
    가족들 방문을 막으시는 부모님 맘은 어떨까요? 이때 아니면 자식들 보기도 힘들텐데
    참 서글픈 명절입니다
  12. 2011.01.30 22:08 [Edit/Del] [Reply]
    정말 이번 설은 많이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들도 고향에 안 내려가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구제역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13. 2011.01.31 00:30 신고 [Edit/Del] [Reply]
    이번 설은 여러모로 힘들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빨리 구제역이 잡혔으면 합니다..
  14. 2011.01.31 00:51 신고 [Edit/Del] [Reply]
    갈 때는 버스를 이용하고
    올 때는 KTX를 예약해놓았습니다.
    아예 전날 밤샘작업하고 버스에서 풀취침해야겠어요!
    구제역만 아니면 훨씬 따뜻한 명절이 되었을텐데..
    너무 안타깝네요! ㅜㅜ
  15. 2011.01.31 03:46 신고 [Edit/Del] [Reply]
    물가도 높다고도 하고 구제역이나 AI도 걱정이고.. 사실 그렇게 말씀하셔서도 부모님들은 자식손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뜩같으실텐데 말이지요.... 저야 가고 싶어도 못가지만 T.T
  16. 2011.01.31 11:47 신고 [Edit/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7. 2011.01.31 14:53 신고 [Edit/Del] [Reply]
    따블뉴스 관리자 충청투데이 최진실입니다.
    미스터브랜드 님의 글을 2월1일자 따블뉴스 지면에 실을 예정입니다.
    통화가 되지않아 댓글로 남깁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8. 2011.01.31 21:56 신고 [Edit/Del] [Reply]
    정말 고심이 되네요.
    고향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것이..
  19. 구제역싫어요
    2011.02.02 10:16 [Edit/Del] [Reply]
    소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걱정됩니다.
    소를 키우지 않는 다른 분들께 고향 방문을 자제 해 달라고 하기에도 좀 미안하고
    걱정 되네요. 잘 넘겨야 할텐데
  20. 2011.02.05 00:29 신고 [Edit/Del] [Reply]
    구제역 때문에 좀 편치못한 설이었던 것 같아요....
    미스터 브랜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더 즐겁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세요! ^^
  21. 2011.02.05 06:19 [Edit/Del] [Reply]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들..
    올해만큼은 설에 방문하지말라고 하신대요..
    빨리 없어져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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