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저기서 초대형피자가 이슈인데요. 특히 대형할인점인 이마트를 비롯해서 홈플러스까지 전용피자를 만들어서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피자 시장은 크게 보면 미스터피자,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 대형 브랜드 프랜차이즈군과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니지만 동네에 산재해 있는 영세 피자가게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형 할인점이 자체 PB브랜드를 만들어서 시장에 뛰어 들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런데 몇 달전 건대입구 쪽에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사람들이 줄이 서 있는데 자세히 보니 새로운 피자가게가 생겼습니다. 기존 피자에 비해서 사이즈가 2배 이상 큰 왕피자를 내 걸고 개업을 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이 쪽 부근이 건대나 세종대 등 대학교가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게를 자세히 보니 기존의 피자가게와는 뭔가가 다릅니다. 핀치페니(Pinch*Penny) 피자라는 가게인데요.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먹을 수 있도록 좌석을 비치해 두었습니다.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동네 피자가게와 다르고 주로 가게에서 바로 판매를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와도 다른 컨셉입니다. 동네에 생긴 피자가게 치고는 피자, 핫도그, 베이크, 웨지 감자 등 메뉴도 꽤 다양합니다.


가격을 보니 피자가 한판에 14,500원 입니다. 눈짐작으로 대충 봐도 크기는 이마트 피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이마트 피자가 11,500원 코스트코 피자가 12,500원이기에 몇 천원 정도 비싼 편이기는 한데요. 이마트 피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파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한참을 기다려서 사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메뉴도 더 단순하구요. 그런데 이 가게의 피자는 이마트 피자에 비해서 양파나 버섯 등 토핑이 훨씬 더 풍부하고, 집 가까이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으며, 크기도 충분하기에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형 브랜드 피자에 비해서는 절반 가격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구요.

오호 그런데 피자 먹기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20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먹으면 50판을 준다'는 행사입니다. 피자 좋아 하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볼 만 하겠는데요. 하루 이틀 쯤 굶고 가서 도전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만약 성공하면 그 자리에서 50판을 만들어주는건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크기나 맛에 자신이 있어서 이런 이벤트를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주방 옆 쪽을 보니 안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이 보였는데요. 들어가 보니 모두가 셀프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각종 소스나 양파 토핑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는 기계도 있네요. 전 처음 보는 거라 아주 신기하더라구요.

뭘 살까 하고 고민하다가 '불고기 베이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어차피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피자 한 판을 혼자서 모두 먹기에는 너무 커서 말이죠. 집에 와서 베이크를 먹으려고 중간을 쪼개 보니 불고기와 치즈 토핑이 아주 풍부합니다. 마치 속이 꽉찬 순대 모습 같기도 하네요. 맛도 아주 담백하고, 쫄깃해서 좋더라구요. 밀가루 빵도 너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았답니다.


집 근처에 이렇게 다양한 메뉴와 양도 충분하고 가격도 합리적인 피자가게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왜 이런 피자가게가 이제서야 생겨났을까'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결국 기존 피자시장에서 채워주지 못한 소비자의 욕구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최근에 와서 극대화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 브랜드 피자는 맛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동네 피자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제품의 품질력이나 맛의 퀄리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가 막강한 유통지배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피자 보다는 양이 많고 가격이 싼 제품으로 피자시장에 충격을 주는 순간,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를 하고 있던 소비자들의 잠재적 불만이 폭발한 것이죠.

이마트 피자가 시장을 흔들기 전에는 대형 프랜차이들이 비슷한 제품군을 비슷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었기에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기존업체에 불만을 갖고 있던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해 주는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을 하자, 업계 내에 경쟁이 촉발된 것이죠. 결국 정당한 업체간의 경쟁은 소비자에게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덧글) 물론 대형마트피자가 이마트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할인점의 시초인 '프라이스 클럽(지금의 코스트코)'에서도 벌써 1994년도 부터 대형피자를 판매했었는데요.(저두 대학 다닐 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이마트처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했던 이유는 당연히 점포가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나마도 회원제 클럽이어서 이용객수도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 당시 피자 시장 자체가 해외 피자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해서 이제 막 시장을 만들기 시작할 도입기였기 때문입니다.

PLC(Product Life Cycle)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의 피자시장은  초기 외국 대형 피자 브랜드가 들어와서 시장을 만들었고, 비슷한 수준의 토종 대형브랜드가 생겨나면서 도입기를 형성했으며,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무기로 우후죽순처럼 동네피자들이 생겨나면서 성장기시장을 거쳐 현재는 더 이상 시장이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성숙기 시장에 이르렀다고 판단됩니다.

결국 시장이 성장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 있는 브랜드들이 서로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그래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성숙기 시장에서는 기존 제품에 비해서 질 좋고, 양이 많으며, 가격이 합리적인 이마트 피자와 같은 초대형사이즈의 피자들브랜드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앞으로도 한 동안은 이러한 제품들이 피자시장의 주요한 트랜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 저나 언제 한 번 저와 함께 '20분 안에 피자 한 판' 도전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서울 피자, 건대 맛집, 건대 피자,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핀치페니 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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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 핀치페니 건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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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1.02.27 23:49 신고 [Edit/Del] [Reply]
    오.. 코스트코 메뉴와 같네요...
    건대 근처에 사니.. 한 번 들려봐야겠습니다.
  3. 라니
    2011.02.28 01:57 [Edit/Del] [Reply]
    코스트코와 똑같은 매뉴이군여.. 흐음.. 가격은 코스트코가 조금더 저렴한건지.. 가격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가계 안에 물건들 보면,, 음..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나온건가 란 생각도 조금 드네요 ㅎ
  4. 하루
    2011.02.28 02:51 [Edit/Del] [Reply]
    코스트코랑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랬어요;;
    저런 곳이 있었군요. 몰랐네요;;
  5. 2011.02.28 03:07 신고 [Edit/Del] [Reply]
    앗! 방금 이마트 피자 인터넷으로 수령 주문했는데 ㅎㅎㅎ
    아직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
    늘 지하철에서 들고 가시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부럽던지!
    삼일절에는 저도 맛볼 수 있답니다! 올레! ㅎㅎ
  6. 2011.02.28 06:16 [Edit/Del] [Reply]
    포스팅 잘 봤습니다~ 오늘 지나가다 발견하고 저런 데가 여러 군데 있었나 싶었더니, 역시 건대에만 있군요!

    인테리어 및 의자-테이블 배치, 메뉴, 셀프코너 등 모든 부분을 코스트코와 똑같이 만들었네요. 심지어 간판 하나하나까지도..^^ 상당한 벤치마크 실력인듯.. 아무래도 코스트코는 '서비스 코너'라서 싼 것이니 가격은 감안할 수 있겠네요...ㅎㅎㅎ

    뭐 굳이 다른 점을 찾자면, 음료가 코스트코는 '코카콜라'사 제품들이고, 여긴 롯데칠성 음료만 있다는게 다르달까요....^^;;ㅎㅎㅎ
  7. gpflsid
    2011.02.28 06:31 [Edit/Del] [Reply]
    코스트코 매장과 쌍둥이네요;; 그 쪽에서 일하시다가 나오신건가... 그냥 그대로 복사해온듯....... 가격은 코스트코가 더 싸네요. 불고기베이크는 코스트코에서 3300원쯤 주고 사먹는데........ 차라리 코스트코 가는게 나을듯~
  8. 사이코
    2011.02.28 07:04 [Edit/Del] [Reply]
    20분 이벤트 매일하는 건가요?
    저는 자신있는데... 참고로 제 체중은 91kg입니다. ㅋㅋㅋ
  9. 2011.02.28 07:56 신고 [Edit/Del] [Reply]
    하긴 요즘 너무 많은 피자집들이 들어서버렸죠-_-;;;
    20분 한 판 도전은 너무 무리일듯-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라테
    2011.02.28 08:23 [Edit/Del] [Reply]
    불고기 베이컨 코스트코에서 진짜 제일 좋아하는건데
    똑같이 생겼네요? 이름 적혀있는것도 그렇고...
    양파 슬라이스 까지 ㅎㅎㅎ
    저거만 먹으러 코스트코 가기도 그런데..
    나름 공략은 잘 한것 같네요.
  11. 2011.02.28 08:25 [Edit/Del] [Reply]
    음..
    20분안에 다 먹을러면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을해야겠는데요..^^
    주안에서 살고있으니 없는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천은 아직 없는듯한데요..
    암튼 인천은 모든지 늦어요..ㅡㅡ
  12. DDDD
    2011.02.28 09:00 [Edit/Del] [Reply]
    싼 가격의 괜찮은 피자는 생겨나면 안된다는 말인가? 그럼 반대로 치킨,피자 가격이 왜이리 높나여?
  13. 2011.02.28 10:25 신고 [Edit/Del] [Reply]
    불고기베이크를 보니까 정말 코스트코와 많이 닮아있네요~
    피자 엄청 좋아하는데 요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해주면
    저희 입장에서는 땡큐입니다ㅎㅎㅎ
    저희 동네에도 저런 매장 하나 생겼음 좋겠네요ㅠㅠㅋ
  14. 2011.02.28 11:40 [Edit/Del] [Reply]
    저는 동네피자 완전 좋아해요 ^^ 기름기가 덜하더라고요~
    암튼 계속해서 동네형 저렴한 피자들이 많이 나오면.. 저희들이야 땡큐죠~~~~
    잘 보았습니다.
  15. 2011.02.28 11:50 신고 [Edit/Del] [Reply]
    저런 괜찮은 피자집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자 안먹은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피자먹고싶다 ㅠㅠ
    피자는 다이어트의 적입니다 ㅠㅠ
  16. 2011.02.28 12:43 신고 [Edit/Del] [Reply]
    브랜드님이시라면 가능하실듯...ㅋ
    그나저나 코스트코 피자랑 정말 비슷하네요^^
  17. 2011.02.28 13:54 신고 [Edit/Del] [Reply]
    괜찮네요 ㅎㅎ
    근데 코스트코에 있는 거랑 비슷해요 ㅋ
    양파 가는것도 있는데 ㅎㅎ

    브랜드님 ^^
    2월 마무리 잘하시구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 입니다!! ^^
  18. 2011.02.28 19:45 신고 [Edit/Del] [Reply]
    전체적인 물가가 비싸지는 만큼..

    이런 것에 대한 욕구가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겠죠 ㅎㅎ... ^^

    그나저나, 맛있어보이네요 ㅋㅋ
  19. 2011.02.28 20:01 신고 [Edit/Del] [Reply]
    오 이 놀라운 추천 수 사실 피자의 가격이 너무 비싼게 사실이에요 가격이 저렴한데다 재료도 좋다멘 금상첨화겠죠
  20. 2011.03.01 17:37 [Edit/Del] [Reply]
    대형 피자집이 아니어도 이렇게 장점이 있고
    바로 만들어서 간편하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눈앞에 있어기고 하겠군요
  21. 2011.03.01 23:57 신고 [Edit/Del] [Reply]
    어쩌면 피자 가격이 그동안 너무 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 이탈리에서 본 피자가 참 컸던 기억이 나는데~ 한국도 이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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