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연휴 첫째 날 교통체증과의 전쟁으로 혹독한 하루를 보냈던
'나의 남도 여행기 첫째날, 교통체증과의 전쟁' 에서 잠깐 소개했던
보성역 근처에 있는 '실비식당'이라는 백반집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하루 종일 고속도로에서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냈던 우리는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보성읍내에 도착했다.

제대로된 식사도 못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려 여기 저기 보성역 주변을
헤매고 돌아다니며 간신히 찾아 낸 그 식당 바로 '실비식당'이다.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식당이나 다름 없는 분위기다.
집사람이 십 몇년 전 공연 차 왔다가 들렀던 식당인데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걸 보면 입맛까다로운 남도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인정 받는 가게인가 보다.


메뉴는 아주 심플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백반정식 2인분을 시켰다.
가격도 정말 착하다. 7천원인데, 아마도 가격표를 덧 붙여 놓은 걸 보니 최근에 가격을 올린 모양이다.
서울에서는 백반 정식이라는 메뉴 자체를 찾기가 참 힘든데,
남도에는 이렇게 백반집이 참 많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아마도 집밥에 익숙해진 남도 사람들의 입맛을 달래려고 하다 보니,
하나 둘씩
이런 밥집이 생겼으리라 추측해 본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아주머니가 커다란 쟁반을 들고 오신다.
설마  했는데, 저 커다란 쟁반에 반찬이 한 가득이다. 
배고픈 마음에 바로 먹고 싶었지만, 어찌 이렇게 맛있는 반찬을
그대로 먹을 수가 있겠는가. 기념촬영을 촬칵 촬칵~~하고 난 후에야 젓가락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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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가짓 수가 너무 많아서 세어 보니 밥과 국까지 하니 딱 20가지다.
어쩜 이렇게 숫자도 딱 맞췄을까. 가끔 서울에서도 찬이 많이 나오는 정식집이 있긴하다.
그러나 대부분 반찬 종류만 많을 뿐 정작 손이 가는 반찬은 몇 가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긴 그냥 반찬 종류만 많은 그런 식당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밥 부터 그 맛이 다르다. 급한 마음에 밥그릇을 만졌다가 손을 데일 뻔 했다.
바로 지금 갓 지은 밥이란다. 뚜껑을 열자마자 모락모락 김이 한가득이다.

반찬 하나 하나가 정성이 가득하고, 맛깔스러움이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보성 근처 벌교에서 유명한 꼬막무침이며, 양념게장, 토하젓갈 등
여기가 아니면 맛 볼 수 없는 토속적인 반찬도 곁들여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한 가지, 한 가지 반찬을 모두 먹어 보리라 다짐을 해 본다.
이런 음식을 남기면 정말 벌 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날마다 집에서 이렇게 많은 반찬을 차려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만 먹을 수 있다면, 음식 때문에 생기는 모든 질병은 사라지지 않을까?


여느 식당에 갔다면 밥을 우겨 넣기 바쁜 것이 보통인데, 
여기서는 '밥 한 숟가락에 무슨 반찬을 올려 먹을까?' 고민이 된다. 
심각하기 보다는 행복한 고민이니 얼마든지 해도 좋은 것 아닌가.
싱싱한 꼬막 조림과 양념게장을 요렇게 밥 한 숟갈에 올려 놓고 먹어 보라.
그냥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또한 여기서만 즐길 수 있다는 토하젓의 쌉싸름하고 곰삭은 맛은 어떠한가.
알맞게 잘 구워진 조기구이와, 속을 실하게 만들어 넣은 고추튀김,
그리고
푹 익은 파김치와 생선전의 조합은 무슨 맛일까.
그 어떤 조합을 해도 맛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렇게 먹어 대는데도 아직도 배가 고프다.
아마도 맛있는 음식에 밥 한공기에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아주머니에게 밥 한공기를 추가로 주문했다.
이 아까운 반찬을 남기고 갈 수은 없지 않은가.
새콤달콤 가자미 무침도 한 없이 밥을 부른다.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렇게 밥 두 공기를 모두 해치웠다.
밥 한끼를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본다.
오늘 하루 종일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과 싸웠던 불쾌감과 답답함이 한 순간에 날아간 느낌이다.
좋은 음식만으로도 사람이 한없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나의 남도여행기는 앞으로도 계속 된다 . 많이 기대해 주시라!!

 
맛집 정보 : 전라남도 맛집, 전남 맛집, 보성 맛집,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보성리 94-17
전화번호) 061-852-2804, '실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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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 실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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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1.05.13 12:14 [Edit/Del] [Reply]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너무나도 감사한 곳이죠...
    저같으면 모든 반찬을 더 먹고 나올듯 해요..ㅋㅋ
    밥은 안먹고..ㅋㅋ
  3. 2011.05.13 12:59 [Edit/Del] [Reply]
    저가격에 정말 놀랍네요...보성 '실비식당' 기억해둘께요^^
  4. 2011.05.13 14:10 [Edit/Del] [Reply]
    실비식당 저도 기억해 둬야겠는데요~
    와우!! 대박~
  5. 2011.05.13 14:15 신고 [Edit/Del] [Reply]
    꼬막에 그 귀한 토하젓까지 포함해서 7천원!!!
    가격과 품질은 서울 식당들과 비교가 안됩니다..^^
  6. 해피트리
    2011.05.13 15:19 [Edit/Del] [Reply]
    와~너무 푸짐한 밥상이네요..
    저 반찬을 언제 다 먹어요~~ㅎ
  7. 2011.05.13 15:30 [Edit/Del] [Reply]
    진수성찬 상다리 부러지겠는데요 ㅎㅎ

    좋은하루 되시구요^^
  8. 2011.05.13 15:50 신고 [Edit/Del] [Reply]
    오 진짜 저정도면 7000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멋진 음식이네요
  9. 2011.05.13 17:00 신고 [Edit/Del] [Reply]
    실비식당이라... 착한가격에 완전 대박이내요...
    보성갈일 있으면 꼭 들러야겠슴다..^^
  10. 뇽뇽
    2011.05.13 17:25 [Edit/Del] [Reply]
    꼬막 맛나겠네요..그래도 너무 많은 반찬은...음식물쓰레기의 주범...오늘 점심도 한정식집 다녀온 1인...쩝...ㅎㅎ
  11. 2011.05.13 18:00 [Edit/Del] [Reply]
    환상입니다.
    이럴때는 외국사는게 정말 원망스럽답니다.~ㅠㅠ^^
  12. 2011.05.13 19:11 [Edit/Del] [Reply]
    남도는 아무집이나 들어가도
    맛집이지요?ㅎㅎ
  13. 2011.05.13 23:03 신고 [Edit/Del] [Reply]
    7천원에 20첩 반상이라니...
    정말 대박입니다.
    우리 동네엔 왜 이런 집이 없는거죠?
  14. 2011.05.14 01:42 [Edit/Del] [Reply]
    와~~
    너무나 먹고 싶어요
    제고향..전주가 생각 납니다

    전주에 몇년 전만 해도 저런 한상에 5000원 했는데..
    전주도 올랐겟지요?

    맛은 두말 할것도 없지요?
  15. 2011.05.14 02:02 신고 [Edit/Del] [Reply]
    와~ 저렇게 준비해주고 7천원요? 일본에서 먹으려면 같은 식사라도 10만원 이상은 받을 겁니다. 역시 먹거리는 한국이 싸고 맛있어요.. 게다가 푸짐하기까지... 아~ 먹고파라~
  16. 2011.05.14 22:34 신고 [Edit/Del] [Reply]
    푸짐한 한상 잘 보고 갑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17. 2011.05.14 22:36 [Edit/Del] [Reply]
    7천원에 어떻게 저런 질과 양의 진수가 나올수 있는지...
    마술 같아요.
    한 그릇 뚝딱하신 빈그룻보니 재밌어요.
    미스터브랜드님 주말 잘 보내세요~
    어찌 파리오셨다가 몽마르트에만 있다 가셨는지요^^
    다음엔 두루두루 잘 구경하고 가세요~
    • 2011.05.15 10:39 신고 [Edit/Del]
      네 그러게요. 저두 너무 아쉽답니다. 광고촬영 때문에 갔었는데 바로 다른 나라에서 촬영이 있어서 둘러 보지도 못하고 갔답니다. 담에 가면 꼭 샘물님께 연락 드려야겠어요. ㅎㅎ
  18. 2011.05.14 23:21 신고 [Edit/Del] [Reply]
    전 요즘 이런 밥상이 너무 좋아졌어요^^
    뭘 먹을까 고민 필요없이..반찬가짓수도 많고 가격대비 훌륭하네요..^^
  19. 2011.05.15 00:19 신고 [Edit/Del] [Reply]
    장난이 아닌데요 수랏상 수준이군요
  20. 2011.05.15 02:15 [Edit/Del] [Reply]
    와...
    밥 한숟갈에 반찬 하나씩만 얹어먹어도
    다먹겠습니다!
    정말 푸짐한데요?
  21. 2011.05.15 05:57 신고 [Edit/Del] [Reply]
    정말 남도의 밥상은 다르군요~
    좋은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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