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산에 일을 보러 갔다가 문득 눈에 띄는 현수막을 보았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2011년 5월 20일~5월 22일'
현수막을 보는 순간 관심이 갔던 이유는 '여행도 박람회를 하는구나'
하는
호기심과 '마침 어렵게 얻게 된 일주일의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하고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인터넷으로 각종 여행 정보를 알아 보고 있던 중이라
'박람회장에 가서 다양한 정보도 얻고 실제 현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게다가 킨텍스(KINTEX)는 집에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때 마침 잘 됐다 싶은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


생각이 이 쯤 돼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차를 돌려서 킨텍스로 향했다.
평소에 사람이 너무 북적거리는 장소는 썩 좋아하지는 않으나,
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걸 보니 그렇게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킨텍스에 도착해 보니 주차장에 차를 댈 곳을 찾기가 어렵다.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모양이다.
일 하면서 주최측으로 코엑스나 킨텍스에서 전시회를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내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박람회장을 가 보긴 정말 오래간만이다.
그 만큼 기대도 컸으며, 입구를 들어갈 때부터는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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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3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 32


입구를 들어가서 로비를 보니 입장권을 구입하는 창구가 있다.
뭐 돈을 내면 어떠랴.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 정도야 정당하게 지불해야 하지 않겠는가.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부스에 갔더니,
여행사 회원 가입을 하면 공짜로 입장권을 준단다.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간단하게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입장권을 받아 들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4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5


표와 함께 받은 박람회 안내 전단지를 보니,
여행지나 여행 종류 별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태평양, 유럽, 미주 캐나다관이 있고,
중앙에는 항공호텔자유여행, 허니문/크루즈, 한국, 골프/테마관이 있으며,
오른 쪽에는 동남아와 일본관이 있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6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7


일단, 순서대로 돌아 보기로 했다. 
사실 휴가가 코 앞에 닥쳐 있다 보니, 먼 거리 보다는
가까운 국내여행이나 동남아 쪽에 관심이 있었으나,
박람회에 기왕에 왔으니 한 바퀴 둘러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일단, 처음으로 남태평양관으로 들어 갔다.
커다란 공간에 각 나라의 관광청이나, 리조트,
그리고, 항공사 별로 부스가 차려져 있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8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 보다.'하고 자세히 봤더니,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 주고 있었다.
뭐 박람회장에 오면 항상 보는 광경이기도 해서 
그리 놀랄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9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10


또한 한 가운데 자리에서는 뉴질랜드 관광을 
알리기위한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로또 기계를 돌려 번호가 나오면 경품을 주거나
사회자가 내는 질문을 맞추면 선물을 주는 식이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11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12


유럽관을 휙 둘러보고, 미주/캐나다관을 들렀다.
유럽은 몇 번 다녀온 터라, 맨하탄에 관심이 많아
미주/캐나다관에서 관련 리플렛을 몇 장 들고 나왔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13


항공호텔자유여행관으로 갔더니 입구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모 항공사에서 홍보를 위해 다트게임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옆 자리에서는 사회자가 또 다른 퀴즈 이벤트를 예고 하고 있었다.
허니문관을 갔더니 아예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경품 경매를
하고 있는 모습니다. 어릴 적 동네 약장수를 만난 딱 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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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17


박람회장에 있는 수 많은 부스에는 주최측 사람만 앉아 있을 뿐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벤트/경품 행사에만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중국관을 가도 한국관을 가도 끝없이 줄 서 있는 이벤트 행사만 있을 뿐이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 1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

[업체 부스는 썰렁, 이벤트에만 고객들 몰려]


커피를 나눠 주거나, 무료로 칵테일을 주기도 하고,
와인과 맥주, 시음행사를 하기도
 한다.
공짜라면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이건 좀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30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9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8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7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6


물론, 박람회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자사의 상품이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서 간단한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그리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또한 전시회를 구경하는 고객들에게 음료를 제공하거나,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만 할 수는 없다.

또한 박람회장 곳곳에는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상담원들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런 곳에는 고객들이 없을까?
휴가가 며칠 남지 않아  한국관에서 제주도관광에 대해 직접 상담을 받아 보았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5


그런데 인터넷으로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것에 비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평소에 알지
 못하는 정보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상품이 예약이 다 됐으니 자세한 상담은 월요일에 전화로 하란다.

그럴거면 굳이 박람회까지 열어가며 상담을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보니 박람회장의 상담 장소 라는 것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혜택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박람회를 개최한 사람이나 방문한 사람들의 근본적인 목적에 비추어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수단과 목적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벤트나 경품행사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전시회 
어디를 가도 이벤트나 경품행사가 메인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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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3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2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21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킨텍스 20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은 각기 부스를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서
자사의 브랜드나 상품을 안내하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일 테고,
전시회에 참여한 고객들은 당연히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필요하면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서 해당 상품을 현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특정 업체 몇 군데서 박람회장의 중요한 자리를 
대부분 차지하면서 이벤트나 경품 위주의 행사를 하다 보니,
실제로 주인공이 되어야할 수 많은 참여업체는 고객들이
거의 방문을 하지 않아 않아서 자리만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본인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참여한 고객들도 
대부분의 시간을 경품을 타거나 공짜 먹거리를 얻고자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내가 몇 년전 독일의 뮌헨에서 열렸던 'Drinktec'이라고 하는
음료박람회에 참석했었는데, 그 곳 어디에도 우리나라처럼 경품이나
이벤트 행사를 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오히려 참가한 업체들이 저마다 회사를 알리기 위한 자료나 제품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전문가들이 고객들과 상담이나 홍보를 하는 것을
철저하게 목적으로 하고, 방문객들도 그러한 정보를 얻고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기 위해서 부스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이런 모습이 박람회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2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3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4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5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6

뮌헨 음료기기 박랍회 drinktec7


결국 나는 몇 군데서 제공한 홍보용 경품과
안내 책자만 한 가득 들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여행박람회에 참여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일부러 발품 팔아서 돌아 보기 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구매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 오는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박람회 정보 : HITS 2011 하나투어 여행박람회, 2011년 5월 20일(금)~5월 22일(일요일), 일산 킨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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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1.05.23 09:34 신고 [Edit/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박람회도 다녀야 하는데 ㅎ
    World IT Show 이후에 가본데가 없네요 ㅜㅜ
  3. 2011.05.23 09:41 신고 [Edit/Del] [Reply]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있네요.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4. 2011.05.23 10:03 신고 [Edit/Del] [Reply]
    이런걸 우째 박람회라고..
    정말 씁쓸 하군요..
  5. 2011.05.23 10:32 신고 [Edit/Del] [Reply]
    그러고 보니 정말 주객이 전도된 듯한 모습이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주말에는 좋은 추억 남기셨나요
    활력이 넘치는 일주일 되세요... 건강천사...^^
  6. 2011.05.23 10:49 신고 [Edit/Del] [Reply]
    시간 들여 방문하신건데 이벤트만 있고 정보는 없는 여행 박람회에 실망하셨겠네요.
    이벤트 박람회도 아닌데 좀 심한듯 하네요. 박람회도 좀 더 세련돼 질 수 없나 고민이 필요한거 같아요~
  7. 2011.05.23 11:13 신고 [Edit/Del] [Reply]
    요즘 박람회가 많아지면서 퀄리티면에서 많이 떨어진거 같아요^^
    박람회는 박람회 다워야 참석한 보람도 있고 좋은데요,..
  8. 2011.05.23 11:17 [Edit/Del] [Reply]
    저도 여러 박람회에 들려봤는데요~
    여행이나 보험같은 무형의 서비스상품은 아직 박람회에서 자리잡기에 쉬운 업종은 아닌 것 같아요. *^^*
    글구 울나라는 경품없으면 왠지,,, 썰렁할 것 같은 느낌이,,, ㅋㅋㅋ
    독일 음료박람회란 곳도 있군요. 왠지 맥주음료도 있을 것 같은 독일....??? ㅋㅋㅋ
    잘 보았어요~~~~ ^^
  9. 2011.05.23 11:31 [Edit/Del] [Reply]
    그러게 말이여요..
    이왕 저렇게 대대적인 행사라면 질적으로 우수하면
    소비자나 여행사들도 더 좋을텐데..
    아쉽네요...ㅡㅡ;;
  10. 바닷가우체통
    2011.05.23 11:32 [Edit/Del] [Reply]
    매번 뭐 비슷한 여행박람회...
    그냥 홍보라고만 생각하네요 전...
    이번주도 좋은 한주 만드셔요~
  11. 2011.05.23 11:37 신고 [Edit/Del] [Reply]
    여행박람회가 아니라.. 시식행사네요 ㅎㅎ
  12. 2011.05.23 12:54 신고 [Edit/Del] [Reply]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걸 잘 모르는 법이지요. 이상한 행사입니다.
  13. 2011.05.23 13:28 신고 [Edit/Del] [Reply]
    사진만 봐도 뭔가 복잡해 보이기만 하고..
    이럴거면 굳이 비용들여가며 할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죠..
  14. 2011.05.23 14:20 [Edit/Del] [Reply]
    그냥 말 그대로....
    이벤트 박람회네요ㅎ
  15. 2011.05.23 15:11 신고 [Edit/Del] [Reply]
    고객을 위한 박람회가 아니라 고객유치를 위한 업체의 박람회네요~~~;;;
  16. 로보
    2011.05.23 15:49 [Edit/Del] [Reply]
    잿밥에만 관심이 있네요.
    그러다보니 주최측이나 해당업체에서도 이벤트에만 급급하구요.
    오히려 블로그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낫네요.ㅋ
  17. 2011.05.23 17:10 [Edit/Del] [Reply]
    박람회 목적이 이벤트로 인해 상실해버렸군요,
    저렇게 지출되는 돈이 만만치 않을텐데,,
    좋은 지적입니다. 이런 부분은 고쳐져야겠어요,
  18. 쌀점방
    2011.05.23 18:39 [Edit/Del] [Reply]
    저거 아무 가치 없어요...
    그냥 집에서..인터넷으로..보는게 편합니다..ㅋㅋ
  19. 2011.05.23 19:02 신고 [Edit/Del] [Reply]
    여행박람회라고 했지만, 이벤트 목적이 많더라구요.
    킨텍스는 너무 멀어서 못갔는데, 미스터브랜드님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2011.05.26 22:21 신고 [Edit/Del]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맘으로 갔었는데
      남는게 없어서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저야 그나마 집에서 가까우니 다행이지만,
      멀리서 오신 분들은 얼마나 짜증났을까요.
  20. 2011.05.24 12:31 신고 [Edit/Del] [Reply]
    어느 행사나 자리만 지키고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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