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때 다녀왔던 남도여행기를 다시 시작해 본다.
보성 녹차밭을 구경하고 장흥을 들러 나주를 거쳐서 광주까지 올라왔다.
쉴 새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이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뭔가 특색있는 걸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쪽 광주는 동네마다 팥죽가게가 참 많은 기억이 난다. 보통은 동지팥죽이라고 해서 옹심이가 들어 있는 팥죽을 1년에 한 번 정도 먹는게 보통인데, 광주에 이렇게 팥죽집이 많은 걸 보면 이 쪽 사람들은 1년 내내 팥죽을 즐기는 모양이다. 


한 번도 식당에서 팥죽을 먹어 본 적이 없기에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한다.
광주에 사는 지인에게 물어 물어 맛이 좋다는 팥죽 가게를 찾았다.
봉선동에 있는 '상무팥죽'이다. 가게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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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 마자 커다랗게 씌여진 원산지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 온다.
'해남산 통팥과 늙은 호박, 살아 있는 고흥산 참바지락, 진부령 황태'만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원산지에 있어서는 모두 국내산이며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이리라.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팥죽과 호박죽을 하나씩 시켰다.
팥죽은 6,000원, 호박죽은 7,000원이다. 가격은 적당한 정도다.
밑반찬은 아주 심플하다. 잘 익은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전부다.
커다란 접시와 함께 찹쌀밥이 먼저 나온다. 
팥죽이 나오기 전에 쫀득쫀득한 찹쌀밥에 배추김치를 돌돌 말아 본다.


난 어릴 때부터 참 팥을 좋아했다. 지금도 빵집에 가면 단팥빵을 제일 좋아하고,
안에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모찌떡도 너무 좋아한다.
그냥 맛이 있어서 좋아했는데, 식욕부진과 피곤을 덜어주고
이뇨작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드디어 팥죽이 나온다. 엥 그런데 팥죽 모양새가 조금 이상하다.
평소에 먹던 그 팥죽이 아닌 것 같다.
보통은 동그란 옹심이가 한가득 들어 있는 팥죽을 생각했는데,
여기는 칼국수 처럼 나온다. 팥죽이 아니라 팥 칼국수인 모양이다.
'아저씨 원래 팥죽이 이런가요?'하고 물었더니
이 쪽 남도에서는 팥죽을 이렇게 칼국수처럼 먹는다고 한다.
또한 팥에 적당하게 설탕을 넣어서 달달하게 먹는다고 알려주신다.


뭐 평소에 먹던 팥죽은 아니지만,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하지 않겠는가.
설탕 몇 스푼을 넣고 팥국물을 먹어 보니 달달한 맛이 꼭 팥앙금을 풀어 놓은 맛이다.
국자로 면발을 올려 보니 그 양이 생각 보다 많다.
남자 어른 성인은 한 그릇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고,
여자 분들은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실제 양을 보니 6-7천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광주에 오지 않으면 언제 이런 팥죽을 맛 보겠는가.
면이 아주 쫄깃하고 달달한 팥국물이 스며들어 아주 감칠맛이 난다.
한참을 정신 없이 먹고 있는데 호박죽이 나온다.

호박죽도 양이 장난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둥그런 옹심이와 팥알이 들어가 있다.
여느 호박죽에서는 보기 힘든 조합니다.
아마도 이 가게 주인아저씨만의 독특한 레시피가 아닐까.
부드러운 호박죽과 함께 쫄깃한 옹심이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팥죽 한 번, 호박죽 한 번, 정신없이 번갈아 먹었다.


남도여행을 하면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이 백반정식이다.
특별한 요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가정식 백반이다.
그냥 백반만 먹어도 수 많은 반찬 속에 남도특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리는 법.
이 날만 해도 아침, 점심 두끼를 모두 백반정식을 먹었는데,
요렇게 저녁에는 아주 특별한 남도식 팥죽이 나를 즐겁게 한다.
음식 하나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된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면 아마도 두고 두고 그리워질 것 같은 독특한 팥죽이다.

 
맛집 정보 : 남도 맛집, 광주 맛집, 봉선동 맛집,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494번지 '상무팥죽',
전화번호)062-67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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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남구 봉선2동 | 상무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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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진
    2011.05.31 20:36 [Edit/Del] [Reply]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에 팥죽입니다.^^
    보기만 해도 식욕자극.. ㅎ..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3. 2011.05.31 20:55 신고 [Edit/Del] [Reply]
    팥죽에 면도 있군요.. 신기합니다^^
  4. 2011.05.31 22:26 신고 [Edit/Del] [Reply]
    우앙~ 팥죽에 새알에 면까지!!
    정말 맛이 좋을것 같아요~~~
    죽을 좋아해서 그런지 더더욱 군침이 도네요~~
  5. 2011.05.31 23:27 신고 [Edit/Del] [Reply]
    아궁 맛날 거 같아요.
    저 단팥죽에 든 칼국수도 넘 맛날거 같구요.
    시장이라도 가야겠네요...낼은...쩝..ㅎㅎ
  6. 시크릿
    2011.06.01 06:10 [Edit/Del] [Reply]
    팥칼국수라..
    보기만해도 맛을 가늠할 수 있겠네요 ^^
    맛스럽고 정감있는 집 이군요 ^^
  7. 2011.06.01 11:45 [Edit/Del] [Reply]
    제가 좋아하는 팥칼국수네요~
    보기만 해도 맛있겠는데요...ㅎㅎ
    항상 감사드려요.
    6월엔 더 많이 행복하세요. ^^
  8. 2011.06.01 12:50 신고 [Edit/Del] [Reply]
    남도 여행 진짜 한번 가봐야 하는데요. ㅠ.ㅠ
  9. 2011.06.01 14:42 신고 [Edit/Del] [Reply]
    다음에 처가댁 가면 한번 들려봐야 것습니다....
    '상무' 라는 단어 ㅋㅋ 제가 상무대 출신이라서 은근 이 단어만 들어도...ㅠㅠ
  10. 2011.06.01 15:12 [Edit/Del] [Reply]
    팥칼국수! 군침이 도네요!
    맛집은 왜이리 멀리들 있는 걸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1. 2011.06.01 15:35 신고 [Edit/Del] [Reply]
    헐.... 저정도라면 정말 6~7000원이 안아깝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2. 2011.06.01 16:34 신고 [Edit/Del] [Reply]
    아흐.. 이거 먹으러 광주로 내려갈수도 없고.. ㅠㅠ..

    정말 땡기네요...ㅠㅠ..
  13. 2011.06.01 17:26 신고 [Edit/Del] [Reply]
    상무에는 유흥가만 있는줄 알았더니 이렇게 맛있는 맛집도 있었네요..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14. 2011.06.01 23:40 신고 [Edit/Del] [Reply]
    말로만 듣던 팥칼국수,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
  15. 2011.06.02 09:05 신고 [Edit/Del] [Reply]
    광주 큰댁에 내려갈일 있을때 알아두면 좋을것 같은 곳이네요..ㅎㅎㅎ
  16. 2011.06.02 09:52 [Edit/Del] [Reply]
    아..
    팥죽..
    전 단팥죽보다는 칼국수단팥죽이 좋더라구요..
    이거
    정말 좋아하고 가끔 먹고싶은 음식인데..
    한동안 잊혀졋는데
    또 생각나게 합니다
  17. 2011.06.02 16:03 [Edit/Del] [Reply]
    이거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제가 안그래도 팥죽을 사랑하는데 ^^&
  18. 2011.06.03 11:20 신고 [Edit/Del] [Reply]
    팥칼국수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당~
  19. 2011.06.03 12:17 신고 [Edit/Del] [Reply]
    팥죽의 포스가 어마어마 하네요^^
    배고프던 참에 너무 먹고싶어요~~
  20. 빠리불어
    2011.06.04 05:56 [Edit/Del] [Reply]
    오호~ 제가 좋아하는 팥죽~~~~

    한그릇만 주면 안잡아먹지~~~~~ ㅡㅡ;;;

    긍까~ 팥죽 보니까 미틸라구 해여, 제가 ㅎㅎㅎ

    행복한 주말, 브랜드님 ^^
  21. 2011.06.04 21:39 신고 [Edit/Del] [Reply]
    어린 시절에 팥죽을 많이 먹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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