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렸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늦은 시간까지 밀린 미드를 좀 보다가 잠이 들어서 늦은 아침 일어나 보니 장대 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문을 꼭꼭 닫아 두었는데, 오후쯤 잠잠해지길래 창문을 열었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창문 바깥 쪽 방충망에 잠자리들이 매달려 있더군요..


방문 유리창 방충망에 잠자리 3마리가 매달려 있네요^^

그 중 가운데 한 마리를 Focus 했는데 마치 풍경 속에 잠자리 엠블럼 같아요...

조금 더 확대, 뒤에 학교 체육관이 보이는군요

이제 조금씩 잠자리 형태가 선명하게....

날개, 다리 부분을 셀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이죠^^

매크로로 접사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언뜻 보면 빈티지 느낌이 나는 사진 작품 같기도 하군요..ㅎㅎ

마지막으로 방충망 옆 외벽에도 한 마리가 매달려 있더군요...

그냥 비오는 날 무심코 창을 열었다가 어릴 때 풀 숲에서나 보았던 잠자리를 가까이서 보니 반갑기도 했는데 사실, 왜 이렇게 잠자리들이 매달려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궁금해서 곤충 관련 지식을 찾아 보았더니 잠자리의 날개는 습기에 약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잠자리를 손에 잡았다가 놓아 주면 처음 한 동안은 잘 날지 못하다가 날개에 묻어 있던 수분이 증발되기 시작하면 다시 잘 날았던 것처럼 말이죠...

비가 오는 날에도 비의 양이 많지 않거나 튼튼한 성충 잠자리는 날아 다니기도 하는데 오늘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나무 그늘 밑이나 도심에는 아파트 방충망에서 비를 피한다고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분위기를 좋아 하는데, 잠자리한테는 빨리 이 비가 그쳐야 훨훨 날 수 있으니...비가 그치면 다시 언제쯤 잠자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지 아쉽기도 한 오후네요...
  1. 2009.06.20 21:53 신고 [Edit/Del] [Reply]
    어머나..방충망에 잠자리가.. 참 신기한 장면을 포착 잘 하셨네요.
  2. 2009.06.20 22:39 [Edit/Del] [Reply]
    좋은 과학상식 하나 챙겨갑니다.
    그나저나 사진에 조예가 있는 분이시군요. 접사렌즈도 지니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 2009.06.20 22:59 신고 [Edit/Del]
      그냥 무심코 일상에서 뭔가를 새롭게 볼 수 있다면..인생이 좀 다이나믹해지지 않을까요...사진은 잘 못 찍어요..걍 집에 있는 디카로 가까이 찍으니까 나오던걸요 ㅎㅎ
  3. neko
    2009.06.22 09:53 [Edit/Del] [Reply]
    저 어릴때 저 날개끝이 까만색이면 태극잠자리라고 불렀는데ㅋㅋ왜 그렇게 불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근데 저 잠자리가 좀 희귀했던걸로 기억나네요
    잠자리 보니 어릴때가 생각나서 슬며서 웃어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2009.06.22 15:47 신고 [Edit/Del]
      네 요즘 도심 아스팔트에서는 많이 보기 힘들어졌어요...
      어릴 때는 너무도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져서..
      오히려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 같아요...좋은 하루 되세요
    • 2009.08.11 09:23 신고 [Edit/Del]
      어릴 때는 잠자리가 너무 흔한 곤충이었는데, 요즘 도심에선 보기가 쉽지 않죠..매달릴 곳이 없으니 높디 높은 아파트에까지 밀려온 걸 보면..방문해 주셔서 감사해요^^
  4. B
    2009.08.12 16:35 [Edit/Del] [Reply]
    좋은 거 보고 갑니다~
  5. 2009.08.22 11:25 [Edit/Del] [Reply]
    잠자리가 날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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