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목적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남도여행의 묘미는
구석 구석 숨어 있는 맛집을 찾아 내는 데 있지 않을까.

해당 지역을 여행하기 전에
특히 맛집에 있어서만큼은 되도록이면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고,
그 시기에 맛 볼 수 있는 것들로
여기 저기 정보를 수집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서 방문하는 도시를
결정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정작 여행을 하다 보면,
일정계획이란 것이 대략적인 날짜와 방문 도시는
맞출 수가 있지만 식사시간까지 맞춰
이동을 하면서 맛집을 찾아가기는 쉽지가 않다.

이런 이유로 모든 식사를 미리 계획된 맛집에서만
할 수가 없으며 때로는 이동 중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이동 중에 계획 없이 방문을 하다 보면,
본인 입맛에 맞지 않거나 그럭저럭 보통일 경우가 많은데,
날마다 먹는 점심 저녁이야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있지만,
특히 멀리 여행을 가는 도중에 맛 없는 음식을 접하게 되는 경우
평소의 서운함이 몇 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소개할 맛집도 남도여행 중
우연하게 한 끼를 떼우러 갔다가 만난 집인데,
아무런 계획도 없이 찾아 갔던 식당에서
너무 좋은 기억이 남아 이렇게 소개해 보려고 한다.

보성 녹차밭을 거쳐 장흥의 정남진을 지나,
광주로 가는 도중 어느덧 시간이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 계획은 좀 더 빨리 이동해서 점심을
광주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이리 저리 길을 헤맨 결과 점심을 거르게 된 상황.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


조금만 더 가서 광주에서 먹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이상 허기진 배를 달래기가 힘들어
나주 부근 국도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흥국기사식당'
볼 것도 없이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들어가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뒷 얘기가 궁금하시면 추천 꾸~~욱 한방 눌러 주세요^^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세요.^^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

 


전체적으로 불이 다 꺼져 있다.
'그냥 돌아갈까'하다가 확인이라도 하자며
가게문을 열었는데 식당 안은 어두컴컴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여기 장사 안 해요?'하고 물으니
그제서야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합니다'고 한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

 


아마도 기사식당이라 그런지
점심이 지나고
한산한 오후 시간이라
주인아주머니께서 잠깐 눈을 붙이셨나 보다.

일단 장사는 한다고 해서 테이블에 앉긴 했는데,
괜히 주무시는데 깨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지금 식사 괜찮은가요?'하고 물었더니,
'원래 여기는 부페식당이라 하루치 반찬을 준비해 놓는데,
 오늘 음식은 다 떨어지고 내일 반찬은 조금 있다가 준비하신다'고 한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3

 


그러니까 지금은 부페로 먹는 반찬들이
떨어졌거나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지금 빨리 준비해 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부랴부랴 주방으로 가신다.

식당 안에서 '반찬은 조금씩만 드리오니
맛을 보시고 마음껏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라는 문구를 보니
원래 부페식 식당이 맞긴 맞나 보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4

 


쌀이나, 김치, 돼지고기는 모두 100%국내산이며,
백반은 6천원, 아마도 최근에 가격을 올린 모양이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5

 


주인아주머니가 음식을 해 준다고 하는데도
막상 주문을 하고 보니 일말의 후회가 남는다.
'모름지기 부페식당이라는 것이 이것 저것 종류만
많았지 정작 먹을만한 음식이 많지 않은데다가
지금 이 시간에는 내일 반찬들을 준비해 놓은 상태도 아니고 보면
짧은 시간에 무슨 음식을 뚝딱 해서 내 놓을 것인가.

그냥 처음에 불이 꺼졌을 때 다른 식당으로 갈걸' 하는 후회말이다.

그런데 이런 후회는 채 20분이 못 돼
'기우'라는 것이 판명 됐다.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아 조금 기다리긴 했지만,

요것 저것 주방에서 갓 만들어 낸

커다란 쟁반을 한 가득 채운 음식을 보자마자
우리는 '오호 이게 뭐야, 그냥 뚝딱 만들어도 이 정도야'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6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7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8

 


돼지주물럭, 각종 나물, 양념게장에 부침개, 오징어젓갈까지
짧은 시간에 준비해서 내온 음식들은
우리의 기대수준을
뛰어 넘는
너무나 맛깔스러운 음식들이었다.

요것 저것 세어 보니 무려 14가지 반찬이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9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0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1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2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3

 


주물럭이나, 부침개, 그리고 시래기국, 조기구이 등
바로 갓 만들어 낸 음식들과 김치, 젓갈, 톳 나물, 무침 등
원래 준비해 둔 밑반찬이 아주 잘 어우러진 느낌이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4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5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6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7

 


따끈 따끈한 밥에 한찬 한 두가지를 얹어 놓고
'아주머니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모든 반찬을
다 먹어 보리라' 결심하며 식사를 시작한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8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19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0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1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2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3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인스턴트한 맛과 풍미를 내는 반찬이
단 한가지도 없음에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남도에서는 아무 식당이나 들러도
음식이 괜찮고 먹을만 하다.'는
어느 맛집 블로거의 말은 과연 진실일까.
아니면 내가 정말 우연히 '맛집'을 찾은 것일까.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서 가게를 나서는데,
'20년 전통 가정식 백반'이라는 문구가
그제서야 나의 눈을 잡아 끈다.
'그러면 그렇지 20년 내공이 그냥 생길 리가 있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4

 


그리도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음식을 내 놓을 정도라면,
제대로된 식사는 얼마나 종류도 많고 맛도 좋을 것인가.
하루를 쉬어가는 한산한 시간에 밥 한끼 안 팔아도 그만이고,
있는 반찬 대충 차려줘도 고마운 것을 

굳이 찾아 온 손님 마다 않고,
손수 따끈한 음식을 만들어 주신

주인아주머니의 마음씀씀이는 또 어떠한가.
나중에 시간 맞춰 꼭 다시 한 번 들러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흥국기사식당25

 


나주 어느 국도변 여행 중 밥 생각이 난다면,
주저없이 '흥국기사식당'을 들러 보길 바란다.

맛집 정보 : 전남 맛집, 남도 맛집, 나주 맛집, 전남 나주시 석현동 141-3번지 '흥국기사식당'
전화번호)061-336-0200, 061-333-7280


(로긴없이) 아래 별표와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 에 추가하시면 업뎃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전라남도 나주시 성북동 | 나주기사식당
도움말 Daum 지도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1.10.05 14:07 [Edit/Del] [Reply]
    전라도인들에게는 저정도는 너무 평범한 밥상인데 감동씩이나 받다니요..쩝..블로기씩이나 올라갈 밥상 아닌데 이상하네요.하긴 경상도나 서울 식당가면 맹탕인 찌게에 두세가지 반찬 주고 칠팔천원씩 받는거 기도 안차던데 잘들 먹더라구요.
  3. 2011.10.05 14:13 신고 [Edit/Del] [Reply]
    급하게 차리셨는데도 푸짐하네요~
    잘 봤습니다 ^^
  4. 2011.10.05 14:49 신고 [Edit/Del] [Reply]
    이런 강남은 항상 비싸기만 하고 먹을 것은 멋다니깐요 ㅠ.ㅠ
  5. 2011.10.05 17:08 신고 [Edit/Del] [Reply]
    전라도 음식 참 맛있는데요...ㅠㅠ
    군침이 살살돕니다~
    서울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인심과 밥상이네요!
  6. 2011.10.05 17:10 신고 [Edit/Del] [Reply]
    계획도 없이 아무 식당에 들어가면 맛을 느끼기 전에 가격이 너무 높더라고요. 특히 관광지 근처는 자리료때문인지 완전 비싸더라고요.
  7. 2011.10.05 17:29 신고 [Edit/Del] [Reply]
    침이 꿀-꺽 넘어가네요.
    전라도인들은 저게 당연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밥상 ㅠㅠ
  8. 2011.10.05 17:51 신고 [Edit/Del] [Reply]
    역시 남도음식은 최고입니다 ^^
  9. 2011.10.05 18:18 신고 [Edit/Del] [Reply]
    역시 전라도의 식당은 짱입니다.
    저도 작년에 전라남도에 여행갔다 온 적이 있는데
    너무 잘 맛있게 잘 먹고 왔어요. ^^
  10. 2011.10.05 18:51 신고 [Edit/Del] [Reply]
    다음에 준비가 되면 얼마나 나올란가 궁금합니다.
    역시 맛집하면 남도입니다.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11. 2011.10.05 19:10 신고 [Edit/Del] [Reply]
    와.... 6000원에 너무나 착한 밥상!! 밥 2~3공기는 그냥 다 먹겠는데요~~
  12. 2011.10.05 21:18 신고 [Edit/Del] [Reply]
    기본적인 남도음식이죠
    아무리 준비가 안되었다고 해도
    기본은 항상 있으니까요^^
  13. 2011.10.05 22:13 신고 [Edit/Del] [Reply]
    아...전 맨날 준비하는데도 항상 밥상이 부실한데...
    물론 식당과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또 차마 아니 비교할 수도 없네요.
    아...베고픕니다 ㅡㅡ;;
  14. 2011.10.05 23:58 신고 [Edit/Del] [Reply]
    아고~ 정말 푸짐한데요.. 넘 배고파요..
  15. 2011.10.06 09:26 신고 [Edit/Del] [Reply]
    이것 참 대단한 밥상입니다.
    후다닥 차려주신 밥상이 이 정도라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반찬의 수 뿐만 아니라 맛도 정말 좋아보이거든요.
  16. 2011.10.06 10:30 신고 [Edit/Del] [Reply]
    기사식당이라 그런지 반찬이 참 푸짐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17. 2011.10.06 11:12 신고 [Edit/Del] [Reply]
    헉~ 정말 많은 반찬 수와 그에 못지 않은 맛이
    입맛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18. 2011.10.07 04:28 신고 [Edit/Del] [Reply]
    남도의 음식점은 알아져야 합니다..얼마전 순천의 기사식당같다가 한정식집 온줄 알았습니다..^^
  19. 2011.10.07 13:19 신고 [Edit/Del] [Reply]
    남도분들의 댓글이 더 재밌는것 같습니다 ㅎㅎ 평범하기 그지없는 식당쯤으로 치부해주시니 ㅋㅋ
  20. 2011.10.07 21:45 신고 [Edit/Del] [Reply]
    나주는 십년전에 한번 가본거 같은데 ^^;;
    그것보다 사진들을 잘 찍으셔서.. 배가 고파집니다 ㅠㅠ
  21. 2011.10.08 01:26 신고 [Edit/Del] [Reply]
    6천원... 가격에 놀라고... 그 차려진 내용에 또 놀라네요...
    공기밥 5개는 먹겠어요.. ㅎㅎ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