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데,
유독 팀원 한 명이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만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럴까" 고민 하던 중에
다른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모두가 그 사람하고 어울리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팀내에서 "왕따"가 된 셈인데,
그 이유를 자세히 들어 보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왜 그친구가 왕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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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야근만 하면 상사에게 전화해서 호통치는 부모

사건은 이렇다. 회사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야근이 잦은 업무환경인데,
그 친구가 입사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야근을 시켰는데 다음 날 아침
해당 사원의 어머니가 회사 윗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왜 우리 딸을 이렇게 야근을 시키느냐?
무슨 놈의 회사가 야근이 이렇게도 많은 거냐? 

제 때 시간 맞춰 퇴근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은 상사는 아침부터 다짜고짜
호통치는 어머니의 전화에 당황스러워서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는 해당사원을 불러 자초지정을
설명한 뒤 되도록이면 야근을 줄여 볼테니
어머니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했는데,

그 뒤에도 종종 업무 특성상 피치 못하게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여지없이 어머니에게 그 다음날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윗사람도
그 친구에게 업무를 맡기기가 부담스러워지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어울리기가 어려워져서
결국 필자가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두고 떠나게 됐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야근을
시키지 않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딸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어린 아이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인 딸의 직장에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하는 것이
진정 딸을 위한 일인지는 깊이 고민해봐야할 일이다.

필자도 직장생활을 십수년 하면서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조금은 황당하고 난처한 경험이었다.

취업 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찰러리맨, 갈수록 늘어...

그런데 최근 기사를 보니 이런 일이
필자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닌 듯 하다.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갈등이 생기면,
부모님이 회사에 찾아와서 직접 따지거나,
심지어는 회사생활이 조금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면
부모가 나서서 직장상사에게 으름장을 놓거나
회사를 그만 두라고 종용하기까지 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생각 보다 직장생활에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찰러리맨"이라는 신조가 등장할 정도다.
"찰러리맨"이란 Child와 Salaryman의 합성어로
취업을 하고서도 심적, 물질적으로 부모님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한 자녀 가정이 늘면서 부모의 과잉보호가 빚어낸
일종의 사회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부서 내 갈등이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특성을 보인다.

아마도 학창시절부터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입시지상주의하에서 그 시절 스스로 터득해야할
독립심과 사회적응능력을 쌓기 보다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이리 저리 오직 공부만을 위해
수동적인 청소년기를 보내다 보니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님에 대한 심리적 의존성을 벗어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본인과 회사, 부모, 삼자가 모두 노력해서 풀어야할 사회문제

자식으로서 본인은 성인이 된 만큼
모든 일을 부모님에게 의존 하기 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려는 마인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또한 회사 내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부모님과 상의를 하거나 의존하기 보다는
직장 내의 상사나 동료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사회생활에 있어서의 멘토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
제대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업무교육 뿐 아니라,
자기결정 능력이나, 갈등 해결 기술 등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부모로서 자식을 키우면서, 자녀가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식을 보호하고 대신 나서서 변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관심의 표현과 강도도 때와 장소에 맞게 시의적절해야
진정 자식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자식이 아주 어리고 보호를 받아야 할 시기라면
적극 나서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맞지만,
성인이 돼서 사회생활을 할 나이라면,
오히려 조금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스스로
사회생활을 터득하고 역경을 극복하도록
때로는 모질게 꾸짖기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 아이가 회사에서 문제가 생겨서
부모로서 당장 달려가서 따지고 하면
일견 자식을 끔찍히 생각하는 부모라고
스스로 자위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난 이후, "해당회사에서
본인의 자녀를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할까.
그런 평가나 대우를 받았을 때 내 자식은
회사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조금은 더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자식들을 일일이
보호하고 키워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옆에서 지켜봐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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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ㄴㅇㄹ
    2012.02.12 05:03 [Edit/Del] [Reply]
    회사분위기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지...
    부모세대가 그렇게 회사에 당했으니, 자식들이라도 그것을 당하지 못하게끔 하려는 것이지.
    물론 그것은 자식이 알아서 해야 할일이지만.
    누굴 탓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3. 2012.02.12 05:41 [Edit/Del] [Reply]
    ㅋ 나도 저런 부하 있었다.
    여잔데 입사할 때는 회사에 뼈를 뭍겠다. 영어도 졸라 잘한다. 글도 졸라 잘 쓴다. 지도력도 있다. 부모님께서 좋은 분이어서 교육을 잘 받으신 분들이라 자기도 그렇다. 이런 식이었다.

    입사하고 나니 개뿔 영어를 잘하긴 뭘 잘하며, 글은 또 엉망이고...
    그거야 다들 치는 뻥이니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울 회사는 일주일 단위로 일이 돌아가는데 업무마감하고는 나가서 관련 업체들 관리도 하고 그래야하는데 사무실에 앉아 뭔가 열심히 하더라.

    왜 자리에 앉아있냐? 뭔가 나가서 일을 해야하지 않냐? 하니까..

    매주 그 요일에는 일어공부를 하고 싶다나? 어이가 없었지만 그러라 그랬다.

    취직한지 한달도 안돼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항의전화를 받았다.
    위의 글처럼 난 정말 놀랐다.
    전화한 이유는 왜 월급을 안주냐는거다...

    할 수 없이 상급자에게 말하고, 월급 줘서 내보냈다.
  4. 2012.02.12 05:46 [Edit/Del] [Reply]
    그리고 업무상 나에게 지적 받을 만한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나가면서 왜 내가 지를 그렇게 미워하느냐고 그러면서 나갔다.

    화낸적도 없는데... 아님 일을 잘 하던가.

    초짜가 선배에게 잔소리 듣는 것은 배움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그분은 워낙 잘난 분이니 다른 회사에서는 제대로 꿈을 펼치시리라 기대한다.
  5. 2012.02.12 06:43 신고 [Edit/Del] [Reply]
    세상에~ 아무리 자식사랑이라지만 너무 과하네요
    일요일을 잘 보내세요~
  6. 큰바다로
    2012.02.12 09:08 [Edit/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7. 2012.02.12 12:30 신고 [Edit/Del] [Reply]
    지나친 간섭은 좋지 않네요...
    서로에게 해만 끼치네요.^^;
  8. 2012.02.12 21:04 신고 [Edit/Del] [Reply]
    40이 넘은 자기 자녀를 승진에서 누락시켰다고
    회사까지 찾아와서 호통치는 아버지를 본 적도 있어요.
    지나친 보호는 자식에게 해가 된다는걸 모르는가 봐요.
  9. 2012.02.12 21:43 신고 [Edit/Del] [Reply]
    찰러리맨, 사회 변화의 한 모습이라 이해를 하려 해도 참 씁쓸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거 참... 어찌해야 할까? 저도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정말이지 동료나 부하직원 중 이런 찰러리맨이 있다면 저 역시 많이 힘들 것 같네요. ㅠ,ㅠ
  10. 2012.02.12 23:16 [Edit/Del] [Reply]
    대학교에서도 종종 있어요... 부모님들이 자녀의 시관관리 하겠다고.. 연락온다능...ㄷㄷㄷㄷ 3학년도 봤어요...
  11. 2012.02.13 01:09 [Edit/Del] [Reply]
    부모의 과잉보호가 자식을 망치게 만들었군요.
    언제까지 자식을 품안에서 보호하겠다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외국에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웃고 넘어가기에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군요.
  12. 2012.02.13 07:45 신고 [Edit/Del] [Reply]
    부모님의 지나친 보호가 자식 앞길을 망치네요
  13. 2012.02.13 09:45 신고 [Edit/Del] [Reply]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부모님의 사랑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지만
    어긋한 사랑은 분명 독이 되지 않나 싶어요! ㅜㅜ
  14. 2012.02.13 11:17 [Edit/Del] [Reply]
    법적으로 성인이 되면 저는...
    가급적 나서지 않을 생각이랍니다.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힘을 키워주는 건
    어렸을적부터 서서히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언제까지 부모의 치마폭에 감싸 안을려구....
  15. 2012.02.13 12:35 [Edit/Del] [Reply]
    저렇게나 과잉보호를 해서
    우째 자식들이 사회생활을 하겠어요~
    부모 자격이 없는것같다면 과한 말 아니쥬?ㅎㅎㅎ
    행복한 한주 되세요~^^
  16. 오늘도 야근
    2012.02.13 13:32 [Edit/Del] [Reply]
    딸애가 집에가서 야근은 많이 하는데.. 그것에 대한 댓가가 없다 하소연하니..
    부모님이 따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보는데..
    야근했는데... 야근수당으로 부모님 뭐라도 사다드렸으면.. 달라졌을지도..
    야근에 대한 합당한 댓가가없는 사회 대한민국..
    회사 오늘은 야근 안하겠지.... ;;
  17. 2012.02.13 22:59 신고 [Edit/Del] [Reply]
    헐.... 이런 부모님도 있군요.....
  18. 2012.02.15 11:09 신고 [Edit/Del] [Reply]
    참 별나신 부모님많나보네요.
    언제까지 끼고사실려고 그러시는건지 -_-;

  19. 2012.02.21 12:13 신고 [Edit/Del] [Reply]
    만약 따님을 공장에 보냈으면, 잔업 수당이 따로 나왔을 텐데
    회사 사무실로 취직 보낸 부모의 잘못도 있는듯 합니다 ㅋ
    어차피 늦게 퇴근한다면 잔업수당이랑 뭐 주말 출근시 특근 수당까지 챙겨주는데... (진지한 드립 -_-;;)
  20. 미노
    2012.02.21 13:59 [Edit/Del] [Reply]
    흉흉한 세상에..+ 야근 많은(당연시 하는..) 우리나라 직장시스템이 문제!!!!!!!!!!!!!!!
    • ^^
      2012.02.22 02:56 [Edit/Del]
      그건 맞는데 어차피 그런 회사에 보낸건데 저러려면 그냥 그 회사 다니지 말라는거죠. 저렇게 되면 주변 사람 보기에 딸이 한심해 보이고 딸이 회사에 적응할 수가 없자나요.
  21. KJH
    2012.03.10 20:05 [Edit/Del] [Reply]
    여직원 부모가 오지랖이 넓긴 하지만, 법정 야근시간 넘기고, 야근수당도 재대로 안줬다면 욕쳐먹어도 할말 없을거 같네요.
    우리나라 대다수 직장들이 그렇긴하지만...
    야근 많이 안한다고 직원욕하는게 더 웃기지 않습니까?
    남들 다 참고 하니간 너도 참고 해라 이런 논리가 출근 시간은 있어도 퇴근시간은 없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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