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게 모르게 길거리에서
수 많은 광고판과 이벤트를 만나게 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수 많은 가게들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는 손님들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독특한 간판을 내 걸기도 하지만,

그냥 걸려 있는 간판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에 소비자를 가게로 유인하기 위해
각종 리플렛이나 배너광고물을 활용하거나
전문 이벤트회사의 힘을 빌어 소비자 프로모션을 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상권을 지나다 보면,
특별하게 단골집이 있지 않은 이상은
뭔가 눈에 띄는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점주입장에서는 돈이 좀 들더라도
소비자에게 돌출이 되는 그 무언가를 해야할 수 밖에 없다.

남의 돈 벌어먹기 힘든 세상,
과연 어떤 일까지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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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유동인구 1위를
자랑하는 강남대로라면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 것인가.
이미 길거리의 배너광고물은 너무 흔한 형태가 돼 버렸고,
여기 저기서 가게를 알리는 도우미들의 안내 멘트와
전단지 배포 또한 흔한 홍보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약속이 있어 강남대로를 
걷다 보니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팻말이 보인다.

그냥 길거리에 세워 놓는 배너 형태의 광고물이 아니라,
아예 사람이 대로변 한 가운데 서서
화살표 모양의 가게 홍보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골목길 내부에 위치한 식당에서
대로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안한 방법인 듯 하다.

그래서 "요즘 이런 홍보가 유행하나보다"하고
그냥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팻말을 들고 있는 청년이
큰 소리로 가게를 홍보 하면서 무술신공을 보여준다.

자기 몸만한 커다란 팻말을 마치 소림사의 고수가
봉을 돌리듯 자유자재로 돌리는게 아닌가.
위로 던져서 몇 바퀴를 돌리는 묘기를 보여주더니
이내 등 뒤로 360도 회전 묘기까지
가히 어릴 때 보던 서커스단원 수준이다.
[아래 동영상을 반드시 보시기 바란다!]

나도 모르게 한참 동안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주변의 사람들도 신기한 듯 쳐다 보는 걸 보면,
이 청년의 신들린 듯한 재주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일단 성공한 듯 하다.

남의 돈 벌어 먹기 힘든 세상, 이런 재주까지 부려야 먹고 살 수 있어..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즐겁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저런 재주까지 보여야 하는 청년은
얼마나 남 모르게 부단한 노력을 했을까.
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스러울까."하는 생각에
대견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라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 잡지 못하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점주의 심정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혹자는 음식만 맛있고 서비스만 좋으면,
저렇게 안 해도 손님이 찾아올텐데"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집은 지역 마다 손에 꼽을 정도이고,
거대 자본과 마케팅력으로 골목길까지 침범한
대기업의 등쌀을 이겨내야 하고,
자영업의 초과공급으로 인한 구조적 모순까지
고려한다면 가게 하나 꾸리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추운 겨울 오늘도 길거리에서 열심히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온갖 애를 쓰는 젊은이에게
그냥 모른 척 지나가기 보다는 따뜻한 눈길 한 번 주거나,
지하철역 입구에서 할머니가 나눠 주는 전단지도
친절하게 순순히 받아 주면 어떨까.

자주 들르는 동네식당이나 회식장소에서도
"내가 손님인데 서비스가 왜 이래?" 하고
무작정 윽박지르고 큰 소리 치기 보다는
한 번 더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월급쟁이든 자영업자든 아르바이트학생이든
남의 돈 벌어먹기 힘든 건 매 한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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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2.02.14 08:21 신고 [Edit/Del] [Reply]
    알바x 에서도 저런거 많이 하고 곳곳에서 많이 보이더라구요...
  3. 영낭자
    2012.02.14 08:57 [Edit/Del] [Reply]
    에고 이 추운 거리에서 손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텐데....

    먹고 살기..힘든 세상이죠..휴~
  4. 2012.02.14 09:25 신고 [Edit/Del] [Reply]
    참.. 힘듭니다. 세상살이가요. 에궁....
  5. 2012.02.14 09:53 [Edit/Del] [Reply]
    잠시 웃으면서 볼 수도 있는 광경이지만
    전 저런 모습 보면 눈물이 나요.
    정말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요.
  6. 2012.02.14 09:55 신고 [Edit/Del] [Reply]
    이분 티비에 나왔던 분 같은데~
    하여간 힘듭니다.
  7. 2012.02.14 10:23 신고 [Edit/Del] [Reply]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세상이라 더욱 그런것 아닐까요? ^^
    서커스를 보여주고 약을 팔던 옛시절의 느낌이 데자뷰처럼 씌워집니다
  8. 2012.02.14 10:59 [Edit/Del] [Reply]
    정말 힘든세상 조금만이라도 남을 배려하고 살면 조금은 따스해 질텐데요.
    저도 전단지 돌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달려가서 꼭 받아 옵니다.
  9. 2012.02.14 10:59 [Edit/Del] [Reply]
    에구....정말 씁쓸한 모습입니다....
  10. 2012.02.14 12:33 신고 [Edit/Del] [Reply]
    참..

    먹고 살기 힘드네요...
  11. 사업입니다.
    2012.02.14 13:33 [Edit/Del] [Reply]
    저것도 일종의 사업인데... 직원까지 있는 광고사업이던데...측은하게 보다니.. 당사자는 좀 속상하겠는데요...
    추운날씨에 힘들게 광고하는 것이 힘들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기술로 열심히 사업을 하는 대견한 청년으로 봐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12. 치선
    2012.02.14 14:18 [Edit/Del] [Reply]
    아르바이트생의 대단한(?) 노력을 굳이 측은하게까지 봐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전단지는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분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모르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모두가 전단지를 받지 않는다면 점주 입장에서도 다른 홍보 방법을 고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전단지를 받아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홍보를 하는 건 아닌지 생각됩니다.
  13. 그린레이크
    2012.02.14 14:51 [Edit/Del] [Reply]
    여기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저런 광고 하시는 분들 제법있어요~~
    주말이면 한두명씩은 꼭 서있는데~~
    한국도 그렇군요~~
    일종의 선전이니~~나름 괜찮은듯한데~~
    날이 추워 더 측은하게 보이셨나봐요~~
  14. 2012.02.14 15:55 신고 [Edit/Del] [Reply]
    뭔가를 하려는 노력을 하는 청년이라는 점에 점수를...
    놀고 먹으려는 백수도 많잖아요...ㅎㅎ
  15. ㅇㅇ
    2012.02.14 16:44 [Edit/Del] [Reply]
    마케팅인사이트라는 블로그의 부제를 달고계신데 광고프로모션을 "이런재주까지 부려야하나.."하며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것이 오히려 씁쓸하네요. 글쓴이 분이 좋은의도를 가지고 쓰신 것임에는 분명한데, 동정을 받을 일도 아닐뿐더러 글쓴이의 인식 속에 좋지못하게 자리잡은 것이 안타까워요. 사인스피닝이라고 하는 옥외광고기법이며, 동시에 익스트림스포츠로 입니다. 프로사인스피너들 일을 한다기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고 바라봐주는 광고의타겟들과 교감하는 등 진심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죠. 보통의 알바보다 많은 돈을 받지만 거리로 나올만큼 실력을 만들기위해서 즐기지않고서는 할 수 없습니다.
  16. 한심한 글이네요...
    2012.02.14 17:39 [Edit/Del] [Reply]
    참 어이가 없는 글이네요...
    독자적인 홍보툴의 하나로써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분이실텐데...이런거까지라니요...
    저분이 저 기술을 습득할떼까지 얼마나 배우고 연습했는지는 생각안해보셨나요?
    나름 열의를 갖고 업에 임하시며 추운데 고생하시는데...참나...
    참고로 강남역이나 번화가등지에서 저런 홍보툴이 보이기 시작한건 3년도 더 됐습니다.
  17. 2012.02.14 19:12 신고 [Edit/Del] [Reply]
    요즘 정말 먹기살기 힘든가봐요
  18. 2012.02.14 21:45 신고 [Edit/Del] [Reply]
    다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청년들이 힘들게 일하는 것도 격려해 줄 수 있고..
    서비스가 좀 부족해도.. 이해할 수 있구요..
  19. 2012.02.15 08:35 신고 [Edit/Del] [Reply]
    작은 제작사 차리고 나니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ㅎㅎㅎ
  20. 2012.02.16 01:35 신고 [Edit/Del] [Reply]
    제주에서도 두분이서 저걸 돌리는거 봤는데 착착~잘하시더라구요^^
    그냥 전 신기하고 보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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