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눈에 띄는 영화가 하나 있어 관심이 갔는데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라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은 스릴러 장르이면서 실화에 기초한 영화였는데요. 평소에 스릴러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볼만한 한국 스릴러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관심이 갔던게 사실입니다. 또한 실화를 기초로 했다면 스토리라인도 나름 탄탄할거라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구요.

결과적으로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스릴러도 아니고, 실화에 근거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대낮의 아름다운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더 끔찍할 것 같았다며, 앞 부분은 실화처럼 보이길 원했고, 후반부는 당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이야 제가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이나 스토리를 대강 보고 느꼈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감독의 의도대로 제대로 낚인(?)건가요. ㅎㅎ

이어 장철수 감독은 '나를 키워 준 것은 8할이 여성이고, 그 중 7할이 어머니'라며 웃은 뒤 '강원도 산골에서 자랐는데 어려서 본 마을은 남성의 폭력이 일상적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가 영화 앞부분을 왜 그렇게 설정했는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 내내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었는데요. '이 영화가 결국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갇혀진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남성으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당하던 한 여인이 결국은 그런 수모를 참지 못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고 보면, 감독은 가부장적인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묵인되어 왔던 여성들의 고통과 한을 처절하리만큼 실화적으로 보여주고 그런 고통을 안겨준 가해자들을 복수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끔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영화는 결국 가해자인 남자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한 없이 약한 여자의 대결구도일까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난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순수하게 이 영화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결국 여자의 적은 궁극적으로 여자가 아닌가'하는 겁니다. 겉으로는 가해자인 남자와 피해자인 여자의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은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여자들이 아닌가 말이죠. 자 그러면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도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보여준 폭력의 방치 또는 암묵적 강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주축을 이루는 캐릭터중의 하나가 주인공 복남의 시고모 즉, 복남의 남편 만종의 고모로 등장하는 동호할매입니다. 동호할매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무도라는 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진리요 법으로 작동합니다. 주인공 복남 이외에 등장하는 여성들(파주할매, 순이할매, 개똥할매)은 뚜렷한 자기주장없이 동호할매에 동조하는 추종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나이 든 여성들이 주로 살고 있는 무도라는 섬에서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서 이 섬에서 왜 꼭 남자가 필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힘든 밭농사를 지어야하고,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하다 못해 '집수리 하나도 남자가 해야 제대로다'라는 그런 필요성말이죠. 동호할매를 비롯한 나이 든 여성들은 결국 본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남자들이 필요하고 결국 이 남자들이 섬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가게하려면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섬에는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은 이미 존재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남자들이 섬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기만 한다면 그 어떤 폭력이나 비 윤리적 행동도 묵인되며 동호할매를 비롯한 그 무리들은 심지어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조장하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상황속에서 주인공 복남은 남자들의 욕망을 채워주고 화풀이 대상이 되는 노예나 노리개감 수준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주인공 복남은 남편 만종에게 수시로 폭력을 당하고, 심지어는 시동생인 철종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버젓하게 부인이 있음에도 만종은 뭍에 있는 여성을 돈을 주고 사서 본인의 욕망을 채우기도 합니다.

결국 나이 든 할매들은 무도라는 섬에서 생계유지를 해야하고 그렇다면 필시 남자들의 노동력이 필요할 터인데, 아무런 대가 없이 젊은 남자들이 머무를 수는 없는 바, 본인들이 직접 제공할 수 없는 그 대가를 주인공 복남을 희생양 삼아 제공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보면 주인공 복남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시도 때도 없이 노둉력을 착취하는 것이 남자라고 보여지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고 지키려고 하는 의미에서 보면 주인공 복남의 진정한 가해자는 동호할매를 포함한 할매들 즉, 또 다른 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남의 복수는 해원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부른 참극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저축은행에서 일하는 복남의 친구 해원의 일상에서 시작되는데요. 해원은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은 이후에 머리도 식힐겸 친구 복남이 살고 있는 무도라는 섬에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끊임없이 복남에게 편지가 왔었는데요. 그 수많은 편지들을 한 번도 뜯어 본 적은 없습니다.

서울생활에 익숙해져버린 해원과 무도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살아 온 복남은 이미 서로가 충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요. 아마도 감독은 이렇게 다른 제3자인 해원의 시각에서 무도라는 섬에서 벌어지는 비 상식적인 얘기를 관객을 대신해서 느끼고 보여주도록 한 것 같습니다.

휴가 차 도착한 무도라는 섬에서의 하루 이틀은 서울에서의 찌든 일상을 극복하기에 너무 좋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섬이었는데요. 날이 갈수록 친구인 복남이 살아가는 현실을 알게 되면서 친구가 왜 그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 사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해원은 이런 친구의 삶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그저 방관자로서 불만을 얘기할 뿐 그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데요.

복남과 그 딸이 지긋지긋한 삶을 벗어나고자 섬을 탈출하려다가 결국은 남편인 만종에게 잡혀서 심한 폭력과 구타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그런 폭력적 현장에서 엄마를 말리려던 딸 연희가 만종의 폭력에 희생되는 과정에서도 내내 그녀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데요. 급기야는 딸 연희의 죽음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마을 사람 모두가 복남을 살인자로 지칭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진실을 알고 있는 목격자로서 본인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도 외면해 버립니다.

결국 마지막 구원자라고 믿었던 친구인 해원에게마저 배신감을 느낀 복남은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해원이 무도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뒤 집에 쌓여 있던 복남의 편지에 씌어진 자신을 향해 도와 달라는 복남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이미 이 끔찍한 참극은 예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복남의 편지를 확인하고 친구인 해원이 처음부터 친구가 왜 그렇게 본인에게 도움을 구했는지 초기에 조치를 취했다면 이런 참극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이죠. 결국 복남이 유일하게 세상을 향한 탈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 해원은 철저하게 무관심과 방조로 일관함으로써 여성으로서 복남의 또 다른 적이 되고 만 것이죠.


결국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본인이 인터뷰에서 언급 했듯이 본인이 강원도에서 살면서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남성의 폭력과 그에 희생 당하는 여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흐르는 핵심 캐릭터들이 보여 준 역할을 볼 때 주인공에 대한 진정한 가해자는 그를 둘러싼 여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이것 조차도 감독의 숨은 의도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장면의 묘사나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후반부에 복남이 복수하는 과정의 디테일한 살인 장면과 그에 따른 대사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살인을 하고 살인하는 과정 자체의 잔인함에만 중점을 두는 일종의 호러무비를 보는 듯 해서 영화 앞 부분에서 주인공에게 축적되어왔던 감정적 분노의 표출이 반감되고 그 당위성 또한 퇴색되어 버린듯한 느낌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홈페이지, 소유권은 제작사에 있으며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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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슈퍼스타K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9%대로 올라가더니 지난 9회부터는 마의 10%를 돌파하고 있으며 동 시간대 공중파3사의 시청률을 뛰어 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1일 방송됐던 TOP6에서도 여전히 식지않은 열기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는데요.

이렇게 외형적으로 성공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평가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 번 방송의 이변은 뭐니뭐니해도 김지수의 탈락입니다. 제가 일주일전에 쓴 '슈퍼스타K, 김지수 논란 이대로 두고 볼 일인가?' 에서도 밝혔듯이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현재의 평가방식은 분명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탈락한 사람들이 결국 Mnet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김지수

△ 담담한 표정의 김지수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집중시킴으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담보하고, 유료가입회원 유도를 통해서 멜론이나 도시락 등 경쟁관계에 있는 음원 사이트의 회원을 빼앗아옴으로써 Mnet의 수익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상업방송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Needs로 인해서 Mnet측이 사전 인터넷 투표와 시청자 투표를 70%로 설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슈퍼스타K의 프로그램 특성상 일정한 평가 기준을 가지고 그에 따라 참가자들이 매번 살아 남고, 탈락 해야 한다면 그 무엇 보다도 평가기준의 공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번 TOP6에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는데요. 심사위원 평가 317점으로 6위, 사전 인터넷 투표 75점에서 6위로 시청자 투표를 제외한 나머지 평가에서 둘 다 최하위를 차지한 강승윤이 심사위원 평가 361점으로 4위, 사전 인터넷 투표 90점으로 3위를 차지한 김지수를 탈락시키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강승윤

△ 네티즌의 힘으로 살아난 강승윤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개인적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각자만의 실력이나 색깔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특히 인터넷 여론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청자투표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현재 평가기준은 정말 너무 큰 결함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데요. 다시말하면 한 번 부정적인 온라인 여론의 공격을 당하고 나면 사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이미지회복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벌써 비슷한 이유로 이미 박보람이 탈락했고, 이 번 김지수의 탈락도 그 원인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김지수의 경우 온라인 1차투표에서 2위를 했다가 중간에 미니홈피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하고 의도적으로 합성해서 유포한 내용이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2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4위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미니홈피를 통해 보여주었던 욕설논란이나, 기타 부정적인 내용이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의도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동정여론이 일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번 3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순위가 3위로 올라갔으며, 심사위원 평가에서도 TOP8 때에 비해서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정여론에 힘입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며 이번 마이클잭슨 미션에서도 결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은 노래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일주일에 그 모든 것을 회복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나머지 시청자 투표에서의 표심이 원래대로 회복이 안 되었기 때문에 탈락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에 반해서 강승윤 같은 경우는 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에 상처를 덜 받은 상태에서 일부 팬덤이 형성된 덕을 톡톡하게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번 TOP6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사전 인터넷 투표는 다음회차에 기대를 갖게 만드는 미끼이고, 심사위원 평가도 시청률을 담보하기 위한 데코레이션일 뿐 실제 탈락자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평가는 시청자투표가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평가를 할거면 뭐하러 항목을 나눠서 평가하는지 모르겠으며, 그 바쁜 심사위원들이 일부러 나와서 평가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시청자들에게 참가자들이 부를 노래도 정해주고, 방송에서 노래하는 모습만 보여준 다음, 그 모두를 시청자들에게 평가하게 만드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슈퍼스타K 2 심사위원

△ 심사위원 평가는 뭐하러 하는지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어찌됐든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다시 뒤집어질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저번 주에 이문세씨가 말했듯이 최후의 1인인 슈퍼스타가 되지 못하는 이상,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고 진정 음악을 사랑한다면 어디서든지 열심히 하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처럼 김지수가 그 동안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음악이라는 희망 하나로 버텨왔듯이 이 번 평가의 결과로 인한 마음의 상처도 꿋꿋하게 극복하리라 믿으며 언제 어디에서건 기타를 들고 우리 앞에 밝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스타K 2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최후의 TOP4만 남은 상황입니다. 부디 남은 4명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아니면 말고'식의 개인사를 이용한 악의적인 왜곡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 이유는 그 누가 1등을 해서 나중에 가수로 데뷔를 하더라도 이 번 평가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불합리한 상처를 받지 않고 그 자리에 올라가야 당사자도 불 필요한 마음의 짐을 가지지 않은 채로 당당하게 우리 앞에 진정한 슈퍼스타K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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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슈퍼스타K 2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케이블TV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방송은 평균시청률 14%를 기록했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청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를 수도 있으나 쉽게 비교해보면 제작비 200억을 들였다는 모 공중파의 미니시리즈인 '김수로'가 평균 시청률 10%로 막을 내렸고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1-2%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작사인 엠넷측이나 프로그램을 후원한 코카콜라입장에서도 수입측면이나 광고효과측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누리고 있음은 말할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케이블TV가 생긴 지 거의 20년만에 이렇게 공중파와 비견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입장에서 다양한 채널과 컨텐츠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채널간의 경쟁으로 더욱더 흥미있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지수

△ 부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본인의 실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출처:엠넷 화면캡처,인용목적]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서 일까요. 요즘 슈퍼스타K 2로 인한 각종 네거티브한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최종 TOP11이 선정되고 각 지원자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각종 루머와 욕설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개인홈피 등을 통해 예전의 모습들을 일부 네티즌들이 공개하거나 심지어는 부정적인 텍스트를 합성 유포시킴으로써 특정인의 개인 사생활을 들추어내거나 인신공격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아름다운 미성과 뛰어난 음악실력으로 심사위원 및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지수씨가 타겟이 된 듯 합니다. 미니홈피에 실려 있는 욕설과 흡연 장면이 그것인데요. 욕설을 써 놓고 흡연 장면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 자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생활이고 보호 받아야할 개인적인 어투나 습관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더욱 문제인 것은 실제 대학생 때 흡연을 했던 장면을 미성년자 시절이라고 왜곡 하거나, 미니홈피 프로필 사진 밑에 '아OO XX하고 싶다'라는 문구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합성을 해서 유포했다는 것입니다. 

합성 유포자

△ 누군가 본인이 직접 합성해서 유포했다고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미니홈피 히스토리란에 보면 대부분의 글은 김지수씨가 평소에 얼마나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부모님의 이혼으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의 내용이 대부분인데 전체 130여개의 글 중에 몇 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의 텍스트를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해서 유포함으로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늘 현재 미니홈피에 들어가 봤더니 내용들은 모두 삭제가 됐는지 비공개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현재 슈퍼스타K 2 평가기준은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을 내포

사실 이렇게 특정인의 악플이나 악성 루머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번 슈퍼스타K 2의 평가 방식 때문입니다. 현재 출연자들의 평가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평가 30%, 국민투표(실시간 시청자 투표) 60%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 비해서는 심사위원의 평가비중이 20%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네티즌들인 일반인 평가가 70%로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해 주듯 김지수씨는 1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2위로 마감하였는데, 이 번 2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4위로 2단계나 순위가 밀려났습니다.(물론 여러가지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2차 투표시기 불거진 온라인 상의 욕설 논란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가수라는 것이 풍부한 음악적 소양과 실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반 네티즌들의 평가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짧은 순간의 악성 루머로 인해서 특정 출연자에게 불리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평가기준자체의 큰 결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평가가 끝난 후에 그 진위 여부가 가려진다고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현재 김지수씨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은 대부분 응원성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힘내서 끝까지 잘해라, 가까이서 본 동료로서 그런 나쁜 의도나 생각을 가진 친구가 아니다. 근거 없는 악의성 내용을 유포시킨 사람을 처벌해 달라 등등' 그렇다 하더라도 한 번 상처 입은 이미지를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논란을 문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는 엠넷측의 비난도 네티즌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두 이 글을 보고 슈퍼스타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동영상 하나 보려고 클릭했더니 아래처럼 바로 회원가입하고 정회원권 구매를 하라는 팝업창이 뜨더군요.



공정한 평가가 담보되지 않는 슈퍼스타K, 소탐대실할 수도

사실 왜곡되고 악의적인 주장이나 견해로 만들어진 악플러들의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요. 설사 도덕적으로 한 개인의 실수가 비난 받아 마땅할 일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적으로 전파시켜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비난을 받게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사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한 개인이 저지른 한 순간의 말 실수나 친구끼리 부담없이 던져 놓은 생각 몇 덩어리들이 침소봉대되고 왜곡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전부인양 느껴지게 만든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 하나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청년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세상 그 어느 누가 한 개인의 꿈을 이렇게 짓밟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저두 '별을 노래하다'라는 김지수씨의 다큐프로그램을 보았는데요. 누가 봐도 평범하거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은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과 노래로 본인의 어려움을 달래고 소통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의 희망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김지수 별을 노래하다

△ '별을 노래하다' [출처:tvN 화면캡처,인용목적]


케이블TV로써 4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해서 시청률을 확보하고 온라인 참여를 높이기위해서 일반인들의 평가를 포함시킨 엠넷측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대한 대비책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합리적인 수준 내에서의 평가기준 변경이든, 평가기준을 변경할 수 없다면 악성루머유포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아니면 국민평가에 공정성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참가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든 그 무엇이든 현재 시점에서 엠넷측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만약 이러한 최소한의 대안 없이 이대로 사태를 방치 한다면 한 명의 스타를 키워서 얻는 이득 보다는 납득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한 이유로 인해 떨어진 수 많은 지원자들과 그 지원자들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머릿 속에 되뇌이게 될 슈퍼스타K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손실이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엠넷을 열렬히 사랑하는 고객이자 시청자들이기에 그로 인한 배신감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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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태풍 곤파스의 위력이나 피해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매체들을 통해서 많이 들었는데요. 예전에 들었던 태풍 루사나 매미는 직접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새벽부터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가 심상치가 않더라구요. 유리창이 깨질까봐 커튼으로 모두 창을 가려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유리창이 깨지면 안으로 날아오지 못하게 말이죠. 지금 9시 현재 곤파스는 일산쪽을 지나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여파가 서울시내에도 직접적으로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태풍이 왔어도 출근을 해야겠기에 집을 나섰는데요. 나서는 순간 온통 길바닥이 가로수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려고 펼쳤더니 그냥 몸이 같이 날아가려구 하는 정도입니다. 애써 버스정류장까지 우산을 단단히 붙잡고 걸어가고 있는데요. 거리 곳곳의 흔적이 장난이 아닙니다. 이건 제가 일부러 피해를 입은 곳을 찍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온통 사방이 태풍 곤파스의 흔적들입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세워둔 오토바이가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가게 앞에 펼쳐 놓은 몽골 텐트도 힘없이 무너져 있습니다.

길거리 여기 저기에는 온통 가로수 나뭇잎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정말 운전 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야겠습니다. 갑자기 큰 잎사귀들이 운전석 앞으로 떨어지거나, 나무가지가 꺾여서 바닥에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간판도 바닥에 쓰러져 있구요.

아무리 버스가 기다려도 오지는 않고 길거리에 서 있다가 혹시 가로수나 간판이 떨어져서 다칠 것 같기도 해서 부랴부랴 택시를 탔는데요. 택시를 타고 영동대교를 건너면서 보니 이렇게 건물 벽면에 현수막도 모두 찢어져 있더군요.

짧은 출근시간에 잠깐 본 것도 이 정도인데 태풍에 직접적으로 피해가 있는 곳은 훨씬 더 심하리라고 충분히 예상이 됩니다. 이걸 보면서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명이 자연의 힘 앞에 얼마나 힘없이 무너질 수 있는가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여러분 모두 태풍에 피해 없도록 조심하시구요. 길거리 걸어 다닐 때는 머리를 항상 보호하고 주위를 살피면서 걸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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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에 서초동 부근에 외근이 있어서 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어떤 빌딩 앞에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조그만 몽골텐트를 여러개 붙여 놓고 각종 물건들을 팔고 있는 듯 보였는데요. 아파트단지도 아니고 도심 한 가운데 빌딩 앞에서 무슨 물건을 팔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나 하고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건물 앞 마당으로 들어가자마자 의문이 곧바로 풀리더군요. 아주 눈에 익숙한 '아름다운 가게'로고가 보였습니다. 자세히 현수막을 보니 오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직원 분들과 아름다운 가게가 공동으로 '희귀난치병 어린이돕기 아름다운 바자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

△ 손님 한 분이 바지까지 걷어 올리고 바자회에 나온 신발을 신어보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게 이동차량이 와 있었구요. 입구에는 이렇게 바자회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물건들을 이렇게 가지런히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아무리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행사라지만, 행사에 나온 품목들이 쓸만하고 다양해야 구매를 할텐데요. 무슨 종류가 얼마나 있을까 하고 둘러 보았는데요. 먼저 도서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냥 오래된 책들이 아니라 카테고리도 다양하고 그 숫자도 꽤 많았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곰돌이 인형부터 돼지저금통을 비롯한 다양한 소품들도 있구요. 형형색색의 예쁜 모자들과 쿠션들도 보이구요.

실제 집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샴푸, 비누, 소독제 등도 보였습니다. 이런 제품은 중고품이라기 보다는 집에서 아직 사용하지 않으신 제품이거나 기업에서 기증 받은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제품들을 보는 중에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신발들이었습니다. 새 신발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정기간 동안 신었던 말 그대로 중고 신발인데요. 그냥 생각으로는 남이 신었던 신발을 과연 누가 사갈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생각이 바로 기우였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어떤 여성분이 바지까지 걷어 올리며 바자회에 나와 있는 신발을 신어 보고 구매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신발이 마음에 들어서 신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른 것도 아니고 남이 신었던 신발을 굳이 여기에서 살 필요는 없는데 말이죠.

그 때 저는 속으로 '바로 저 신발이야말로 어느 신상 명품구두 보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얼마 안되는 가격이지만, 이런 분들의 소중한 실천들로 인해서 바자회 성금들이 모이고 모여서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저 신발이야말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정말 빛나는 신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덧) 복지부에서 지정되지 않은 희귀난치성질환인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도 없고 치료방법이 확립되지 않았음에도 보험적용대상조
     차되지 못한 데다가, 치료를 하는데 쓰이는 대부분의 약품들은 수입약품들로 보험적용에서 제외가 되어 환아 가정에서 부담하
     는 금액을 감당할 수가 없어 서서히 가정이 해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오전 시간인데도 이렇게 꽤 많은 분들이 바자회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이 바자회가 그냥 형식적인게 아니라 물건 구색에 있어서도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이 있어할만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여성분들에게 필요한 핸드백이나 장바구니, 그리고 각종 넥타이들도 보였습니다.

간이로 만든 계산대도 보이구요. 역시 아름다운 가게 바자회 답게 모든 쇼핑백은 재활용지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너무 좋은 취지의 행사를 보게 돼서 마음 한 구석이 훈훈해졌는데요. 실제 남을 돕는 바자회라고 해서 그냥 쓰지 못하는 물건만을 쌓아 놓은 것이 아니라 정말 정성이 가득 담긴 제품 하나 하나가 가득한 걸 보니 그걸 기부한 한 분 한 분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아름다운 바자회를 진행하고 참여하신 아름다운 가게와 심평원 직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실천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이 글을 쓰면서 보도자료를 보니 '심평원 희귀난치병 어린이 치료비 지원사업'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새생명지원센터에 의해서 추천된 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월 급여에서 자발적으로 모금된 성금으로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200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2009년까지 총 39명의 환우 및 사회복지시설에 총 3억 1,300여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이래 저래 사진을 찍고 회사에 들어가야해서 부랴부랴 돌아나왔는데요. 그 날 제가 만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 덕에 제 마음 한 구석도 하루 종일 훈훈했답니다. 부디 이런 사랑과 정성의 손길이 우리나라 곳곳에 널리 퍼지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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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전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제가 지금껏 경험하고 지금도 주된 업무로 삼고 있는 것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와 유저를 잘 이해하고 설득시키는 것이기에 실제 소비자의 목소리를 체험해보고 제가 가지고 있는 마케팅지식과 경험을 유저의 입장에서 쉬운 내용으로 공유하는데 목적을 두고 블로그를 운영 했는데요.

처음 제 일상의 경험과 마케팅 이론을 묶어낸 마케팅에세이를 쓰면서 몇 번 진행을 하다 보니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더라구요. 제가 지금껏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대학생들, 사회초년생들을 만나 보면 '너도 나도 마케팅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 조차도 제 업무 영역 안에서 제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만나다 보니 그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컨텐츠 제한도 없는 블로그 세계에서는 마케팅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극히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상다반사

△ 나만의 색깔로 다시 태어나는 일상이야기


마케팅스토리, 신입사원스토리, IT스토리, 포토스토리, 푸드스토리...그리고 내 블로그를 완성하는 마지막 화룡점정 - 라이프스토리(일상다반사)

이런 이유로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그 컨텐츠들이 또 다른 블로거들한테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 운영방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사실 막연하게 처음부터 카테고리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한두개를 가져가다 보면 너무 일찍 컨텐츠가 고갈되거나 협소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을 지속적 컨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카테고리를 가져가야 하고, 또 하나는 내가 아닌 내 이웃이 관심이 있어할 만한 컨텐츠를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생각을 하고난 이후에도 그렇다면 어떤 카테고리를 가져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요. 먼저 제가 할 수 없는 걸 먼저 제외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껏 전혀 경험이 없거나, 제 일상의 범주에 들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소요할 수 없는 카테고리를 배제함과 동시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새로운 관심과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뭘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고민끝에 하나둘씩 카테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지금도 회사에서 신입사원시절부터 꾸준하게 해 오던 업무인 마케팅에 관련한 에세이, 그리고 실제 광고나 프로모션 활동의 살아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마케팅활동, 마케팅이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해 주던 덕담들을 정리하고 있는 신입사원스토리, 온라인광고와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하게된 IT스토리 등을 크게 마케팅스토리로 묶어 냈는데요. 이렇게 묶어내도 매번 소재가 빈곤하고 매력 있는 컨텐츠를 생산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배우면서, 나처럼 배우고 있는 또 다른 분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사진에 관련한 포토스토리를 만들게 됐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요리나 맛집에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푸드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제 저의 일상의 이야기를 나만의 시각이나 관점으로 만들어 보고자 라이프스토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서 마지막으로는 일상다반사에 안착한 것이죠.

다시 한 번 제 블로그 카테고리를 정리해 보면 크게 마케팅 스토리와 라이프스토리로 나누어져 있으며, 마케팅스토리에는 마케팅에세이, 마케팅활동, 신입사원이야기, IT스토리 등이 포함되어 있고, 라이프스토리는 포토스토리, 푸드스토리, 일상다반사, 쿠킹오일스토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왜 재미있고, 의미있고, 관심있는 일상다반사가 몇몇 분들한테만 매일 매일  생겨나는 걸까요?(왜 나한테는 이런 일이 없을까...)

이렇게 제 블로그의 큰 축의 하나로 라이프스토리를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나서 다음뷰의 일상다반사 섹션을 유심히 살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다음뷰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들을 보고 '왜 유독 저 분들만 저렇게 글을 올리는걸까?'하고 궁금해 했었는데요. '왜 몇몇 분들한테만 그렇게 재미있고, 의미있고, 관심가질만한 일상적인 일들이 매일 일어날까?' 이런 궁금증 말이죠.

그런데 차근 차근 며칠을 두고 그 분들의 글을 읽어 보니 유독 그 몇 분들한테만 주목할만한 일상의 이야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한테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사실들에 대해서 그 분들은 남들 보다 더 관심 있게 지켜 보고 기록하고 있으며 일상의 사실을 그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색깔로 재가공해서 흥미롭고 가치있는 컨텐츠로 다시 만들어낸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상다반사'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분들은 이미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내용, 그래서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는 것들을 독특한 본인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저에게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평범하게 지나쳤던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건 다른 블로거분들하고 공유하면 많은 공감대가 있겠다. 또는 이런 것들은 다른 분들의 조언을 구해봐도 괜찮겠다. 때로는 불만이나 네거티브한 이야기도 공유를 하게 되면 사회 전체적으로 조금이라도 그런 일들이 나로 인해서 개선이 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들로 평범한 일상에 의미부여를 하게 됐습니다.

즉, 일상다반사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내려고 하다 보니 제 스스로의 일상생활이 변화가 된 것이죠. 온라인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에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나만의 의미부여를 통해서 맛깔스러운 컨텐츠로 다시 태어나야 진정한 '일상다반사'

일상다반사란 쉽게 말하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것처럼 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특이하거나 별 다른 것이 아닌 정말 평범하고 우리 일상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라는 거죠. 저두 처음에는 다음뷰를 보면서 일상다반사라는게 왜 있을까..정말 평범한 얘기들일텐데..뭔가 특별하게 전문지식을 습득하거나 하는 카테고리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이 있는 연예인들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죠.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할 수도 있는데요. 일상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하고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이유로 그 내용이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라면 많은 관심을 받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내 주위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소재는 평범하지만, 결국은 나만의 색깔, 나만의 철학으로 재가공 시켰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는 값어치 있는 컨텐츠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 일상다반사는 누구나 한두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다른 그 어떤 카테고리에 비해서 넓은 커버리지가 기본적으로 확보되고, 평범한 사실에 나만의 의견이나 관점을 덧붙이면 맛깔스러운 컨텐츠로 재생산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거나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일상다반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으며, 저 이외에도 수많은 블로거의 글들이 오늘도 끊임없이 '일상다반사'섹션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만의 Insight' 을 가지고 저와 함께 일상다반사에 도전해 보지 않으실래요?

덧) 뷰애드박스 이벤트를 보자마자 제 블로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분들께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침 제가 며칠 전 제 블로그내용과 관련해서 포스팅한 "내가 일상다반사의 매력에 끌리는 진짜이유"라는 글이 있어 내용을 수정, 보완해서 제 블로그를 소개했습니다.(며칠 전 제 포스팅을 이미 보신 분들께는 양해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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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란 쉽게 말하면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는 것처럼 흔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특이하거나 별 다른 것이 아닌 정말 평범하고 우리 일상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라는 거죠.

저두 처음에는 다음뷰를 보면서 일상다반사라는게 왜 있을까..정말 평범한 얘기들일텐데..뭔가 특별하게 전문지식을 습득하거나 하는 카테고리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이 있는 연예인들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서 처음 블로그를 했을 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뭐 별거 있겠나' 싶어 보지도 않고 제가 관심이 있고 원하는 분야의 글들만을 편식을 했었는데요..

일상다반사

△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맛깔스러운 컨텐츠로 다시 태어날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마케팅이라는 내용을 기반으로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제 경험과 제 지식을 기반으로 글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더라구요. 제가 지금껏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대학생들, 사회초년생들을 만나 보면 '너도 나도 마케팅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 조차도 제 업무 영역 안에서 제가 관심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만나다 보니 그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컨텐츠 제한도 없는 블로그 세계에서는 마케팅이라는 화두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극히 일부분일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케팅스토리, 신입사원스토리, IT스토리, 포토스토리, 푸드스토리...그리고 내 블로그를 완성하는 마지막 화룡점정 - 라이프스토리(일상다반사)

그래서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 운영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은 일정 기간 이상을 지속적 컨텐츠를 생산해 내려면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카테고리를 가져가야 하고, 또 하나는 내가 아닌 내 이웃이 관심이 있어할 만한 컨텐츠를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생각을 하고난 이후에도 그렇다면 어떤 카테고리를 가져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요. 먼저 제가 할 수 없는 걸 먼저 제외 해 보자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껏 전혀 경험이 없거나, 제 일상의 범주에 들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소요할 수 없는 카테고리를 배제하고 대신에 새로운 관심과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뭘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이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해 주던 덕담들을 정리하고 있는 신입사원스토리, 온라인광고와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작하게된 IT스토리 등을 마케팅스토리로 묶어 냈는데요. 이렇게 묶어내도 매번 소재가 빈곤하고 매력 있는 컨텐츠를 생산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라이프스토리

△ 제 블로그는 여러 카테고리를 돌고 돌아 결국 일상다반사로 완성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직접 내 스스로가 무언가를 배우면서 나처럼 배우고 있는 또 다른 분들에게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사진에 관련한 포토스토리를 만들게 됐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요리나 맛집에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푸드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내 일상의 이야기를 나만의 시각이나 관점으로 만들어 보고자 라이프스토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서 마지막으로 일상다반사에 안착한 것이죠.

왜 재미있고, 의미있고, 관심있는 일상다반사가 몇몇 분들한테만 매일 매일  생겨나는 걸까요?(왜 나한테는 이런 일이 없을까...)

라이프스토리를 카테고리로 설정하고 나서 다음뷰의 일상다반사 섹션을 유심히 살펴 보았는데요. 처음에는 다음뷰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들을 보고 '왜 유독 저 분들만 저렇게 글을 올리는걸까?'하고 궁금해 했었는데요. '왜 몇몇 분들한테만 그렇게 재미있고, 의미있고, 관심가질만한 일상적인 일들이 매일 일어날까?' 이런 궁금증 말이죠.

그런데 차근 차근 며칠을 두고 그 분들의 글을 읽어 보니 유독 그 몇 분들한테만 주목할만한 일상의 이야기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한테 일어나는 일상에 대한 사실들에 대해서 그 분들은 남들 보다 더 관심 있게 지켜 보고 기록하고 있으며 일상의 사실을 그대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색깔로 재가공해서 흥미롭고 가치있는 컨텐츠로 다시 만들어낸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상다반사'에 글을 올리는 블로거분들은 이미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내용, 그래서 당연한 것이라고 느끼는 것들을 독특한 본인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로 저에게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예전에는 평범하게 지나쳤던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건 다른 블로거분들하고 공유하면 많은 공감대가 있겠다. 또는 이런 것들은 다른 분들의 조언을 구해봐도 괜찮겠다. 때로는 불만이나 네거티브한 이야기도 공유를 하게 되면 사회 전체적으로 조금이라도 그런 일들이 나로 인해서 개선이 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들로 평범한 일상에 의미부여를 하게 됐습니다.

즉, 일상다반사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내려고 하다 보니 제 스스로의 일상생활이 변화가 된 것이죠. 온라인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에 나만의 색깔을 입히고, 나만의 의미부여를 통해서 맛깔스러운 컨텐츠로 다시 태어나야 진정한 '일상다반사'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할 수도 있는데요. 일상적인 이야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하고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이유로 그 내용이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라면 많은 관심을 받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내 주위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상의 소재는 평범하지만, 결국은 나만의 색깔, 나만의 철학으로 재가공 시켰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는 값어치 있는 컨텐츠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 일상다반사는 누구나 한두번쯤 겪어봤음직한 일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다른 그 어떤 카테고리에 비해서 넓은 커버리지가 기본적으로 확보되고, 평범한 사실에 나만의 의견이나 관점을 덧붙이면 맛깔스러운 컨텐츠로 재생산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거나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일상다반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으며, 저 이외에도 수많은 블로거의 글들이 오늘도 끊임없이 '일상다반사'섹션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만의 Insight' 을 가지고 저와 함께 일상다반사에 도전해 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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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6월 26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운명의 16강 첫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전반 8분만에 포를란이 크로스로 올려준 볼을 루이스 수아레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전반 중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계속 놓치지 않던 한국은 후반 23분 얻어낸 프리킥을 이청용 선수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얻어냈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수아레즈가 오른발로 감아찬 골이 네트를 갈랐습니다.

이 날 한국은 기존 4-4-2포메이션을 버리고 4-2-3-1의 새로운 포메이션을 시도했으며, 기존 박주영과 투톱을 이루던 염기훈을 빼고 김재성선수를 과감하게 선발로 기용했습니다. 우루과이의 탄탄한 수비력과 기습공격에 대비해서 중원을 튼튼하게 하면서 기동력을 유지하며  시종일관 밀리지 않는 공격력으로 우루과이를 밀어 부쳤으나 2대1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 이전까지 국가대표간 우루과이 전적에서는 1무 4패로 한국이 한 번도 이겨 본적이 없는 어려운 상대였고, 이 번 월드컵 리그에서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던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원정 첫 16강 진출로 얻어낸 자신감과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공격 위주의 전략이 주효했었는데 너무 아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한민국은 경기에는 졌지만, 대표선수들을 포함한 우리국민 모두의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주력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우리만의 경기를 펼쳤다.

조별 리그 예선에서 경기때마다 주력선수들의 기복이 있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공격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박주영 선수는 아르헨티나전 에서 자책골로 인한 선제골 허용으로 4대1로 한국이 대패하게 되면서 극심한 자책감과 자신감 상실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이후 각종 매스컴과 언론에서 쏟아낸 비난을 묵묵하게 견뎌내고 예선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상대편 반칙으로 인한 프리킥을 절묘하게 성공시키면서 그 동안의 마음의 짐을 덜고 자신감이 회복된 것이 이번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또한 나이지리아전에서 첫골을 허용할 때 적극적으로 상대방 공격수인 칼루우체를 방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렸던 차두리 선수도 같은경기에서 무승부를 이루고 결국 한국이 16강을 진출하면서 그리스전때와 버금가는 자신감과 체력이 회복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외에도 매 경기때마다 상대적으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이나 실수를 한 선수들의 경우에도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로 인해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고 본인들의 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무엇 보다도 첫 경기 부터 선수들을 아우르며 중원에서 대한민국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팀의 주장인 박지성 선수는 풍부한 유럽 프리미어리그 리그 및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끊임없이 자신감을 주문한 결과 모든 선수들이 전혀 기죽지 않고 원래 준비했던 우리만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100만, 150만,  50만, 100만, 12번째 전사의 뜨거운 함성의 힘

100만, 150만, 50만, 100만, 무슨 이동통신 가입자 수나, 명절 온 국민의 대이동 숫자가 아닙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월드컵 거리응원 문화가 만들어 낸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및 16강전에 참여한 거리응원 숫자입니다.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응원 문화와 어마어마한 참여 숫자가 말해주듯 그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그리스전과 첫경기가 이루어진 날 많은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서울역광장, 영동대교, 한강공원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길거리 응원이 이루어졌으며 그 인원이 무려 100만이었습니다. 이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경기시간이 새벽 3시 30분임에도 불구하고 50만 가까이 되는 거리응워전이 이루어졌으며, 오늘 우루과이전에서도 여지없이 거리응원의 힘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전의 경우 대부분의 아프리카팀이 탈락하고 주최측인 남아공팀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실시 되는 시점에 6만명의 관중이 일방적으로 나이지리아를 응원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원정을 간 붉은 악마를 비롯한 응원단, 현지 응원단 까지 불과 400여명의 응원으로 비록 현지에서는 비교가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한국에 모인 50만명의 월드컵 12번째 전사들의 거리응원의 힘이 남아프리카의 우리선수들한테까지 전달이 돼서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오늘 우루과이전을 맞아 전국에 많은 비가 예고 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응원단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의를 준비하고, 삼삼오오 우산을 가지고 와서 거리응원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월드컵 응원을 하는 나라가 전세계에 또 어디 있을까요. 이런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과 함성이 우리 선수 개개인에게 엄청난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준 결과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 경기에는 패했지만 온 국민이 월드컵을 계기로 하나된 힘을 보여주는 우리만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허정무 감독의 재발견

아르헨티나전 패배이후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이나 전술에 있어서 실망감이나 불만이 일부 있기는 합니다만, 허정무 감독은 원래 단기 게릴라전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사실 2007년 허정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발탁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주된 이유도 이러한데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을 맡기 전에 허정무 감독은 토너먼트의 마술사라고 불리웠는데 단기전에 유독 강한 면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국내 FA컵을 세번이나 우승한 것에서 그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긴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정규리그에 비해서 그 날의 컨디션과 용병술, 감독의 시의적절한 전략 전술에 의해서 승부가 갈리는 것이 단기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월드컵본선은 단 몇 경기로 인해 승패가 갈리고 진출한 나라들을 볼 때 우리나라에 비해서 실력이 결코 뒤쳐지는 팀들이 아니라고 본다면, 단기전에서 그 때 그 때의 운영능력에 강점이 있는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은 철저하게 단 한판의 승부로 결정이 나는 단기 게릴라전이었으며 이런 단기전에 비교적 장점을 가지고 있고 감각이 좋은 허정무 감독은 오늘 우루과이전에 대비한 시의적절한 용병술과 전략으로 시종일관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결국 결과는 우리가 졌지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승리했던 경기라고 생각 됩니다.

 다만, 찬스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번째 수아레즈의 골은 우리의 실수라기 보다는 상대편의 골이 너무 좋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한국감독으로서 최초로
 원청 첫 16강 진출을 이뤄낸 허정무 감독을 재발견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온 국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준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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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전에서 불의의 4대 1 대패를 당했던 대한민국 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운명의 마지막 예선 리그를 나이지리아와 치뤘습니다. 전반 12분 칼루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하였으나 전반 38분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이정수선수가 헤딩으로 만회골을 얻었습니다. 이후 후반전 3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골 네트를 흔들어서 2대1로 앞서 갔으나, 김남일 선수의 페널티킥 허용으로 2대2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대0으로 물리침으로써 대한민국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June 22, 2010 - South Africa - Football - Nigeria v South Korea FIFA World Cup South Africa 2010 - Group B - Durban Stadium, Durban, South Africa - 22/6/10..Jung Soo Lee (L) celebrates with Chu Young Park after scoring the first goal for South Korea.
[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정수 선수 (C) 티스토리 PicApp]

이 날 한국은 그리스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4-4-2 전형을 약간 변형하여 활용하였는데 포백라인에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 미드필더에 박지성-기성용-이청용-김정우, 원톱에 박주영, 염기훈을 박주영뒤쪽, 미드필드앞쪽에 배치했습니다. 이는 박지성만큼의 충분한 움직임과 기동성을 보유한 염기훈을 압박수비의 카드로 활용하고 공격 시에는 박지성과 기성용 등과 자유자재로 시프트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오늘의 결과는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이루어낸 것이라 더더욱 의의가 있는데요. 왜 나이지리아전 무승부가 보다 더 값어치 있고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6만명 vs 4백명의 사실상 적지에서 거둔 결과

이번 마지막 조예선이 열리는 더반 스타디움은 관중 7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데 한국 응원단은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 현지교민을 다 합쳐도 3-4백명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입장권의 거의 매진이 된 상태에서 6만명 이상의 나머지 응원단은 거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응원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URBAN, June 23, 2010 A fan of Nigeria reacts after the 2010 World Cup Group B soccer match against South Korea at Moses Mabhida stadium in Durban, South Africa, on June 22, 2010. The match tied 2-2.
[나이지리아 국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응원단 모습 (C) 티스토리 PicApp]

특히 남아공의 더반은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이며, 이 번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이 거의 탈락을 하고 특히 홈팀인 남아공팀도 탈락한 상태에서 남아공국민, 나이지리아이민자, 기타 아프리카계 모두가 나이지리아만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판 판정에 있어서도 일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에게는 경기외적으로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열린 북한과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도 보았듯이 일부 입장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팬들의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상자가 속출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 홀리건 이상으로 팬들의 성향이나 행동이 과격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절대적으로 나이지리아 홈경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주장인 박지성선수를 중심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고 난 이후 무승부라서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2. 4대1의 패배와 박주영선수의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을 딛고 이룬 쾌거

사실 저희가 B조 1차전 그리스전 경기를 2대 0으로 이길때만 해도 '예전과 달라졌다. 아르헨티나도 해 볼만 하다. 한국 세계의 축구 강국 되나' 등 수 많은 찬사가 쏟아졌던게 사실인데요. 사실 그때만 해도 그런 칭찬을 들을 만큼 우리나라 선수들이 거의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 분위기 그대로라면 아르헨티나도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막상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는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었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수비위주의 포메이션 전략이 뜻하지 않은 자책골로 인해서 무너지고 난다음, 선수들의 의욕상실로 이어지고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혼란이 일어나면서 4대1로 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각종 언론이나 매스컴에서는 '2경기 내내 한 골도 넣지 못한 박주영선수를 빼라, 왜 차두리를 빼고 오범석을 넣었느냐. 처음부터 공격을 하지 왜 수비위주로 갔느냐. 허정무 감독의 선수기용에 패인이 있다. 그리스전 이기고 너무 들떠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 등등' 일방적으로 허정무 감독이하 선수들의 무능과 실수를 질타하기에 바빴던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이 그래왔듯이 조금 잘하면 띄워주기 바쁘고, 조금 실수하거나 기대에 못미치면 모두 깎아내리기 바쁜지라 아르헨티나전 이후 선수들이 받았을 정신적인 자책감이나 압박감은 상상이상으로 컸으리라 생각되며 이에 따른 육체적 피로도도 더욱 극대화 됐을 것 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슈나 평가들을 냉정하게 극복하고 오직 나이지리아전 경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이룬 결과라서 더욱 빛나는 무승부라고 생각 됩니다.

또한 아르헨티나전에서 초반 자책골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주영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이지리아전 후반 상대측 골에에어리어 부근에서 본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본인 스스로가 킥커로 나서 2번째 골을 넣음으로써 지금까지 쌓여있던 자책감과 마음의 짐을 한 순간에 떨쳐냈습니다. 이는 앞으로 16강 경기에서도 박주영 선수의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져 전체 대한민국팀의 전력 상승에도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3. 남의 것이 아닌, 한국식 축구로 이룬 원정 첫 16강 진출

무슨 일을 하든지, 잘 하는 사람의 방법을 연구하고 노력해서 실력을 쌓고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도 일정한 수준이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축구도 마찬가지로 일방적으로 잘 하는 팀들을 똑같이 따라 한다고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는 없는 것이죠. 엄연하게 구성된 선수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조직력이 다르고 모든게 다른 상황에서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서 승리를 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서 2대 0으로 이기고 난후 매스컴에서 칭찬일색일 때 히딩크 감독은 오히려 우리팀에 대해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는 혹평을 했습니다. 사실 2대0이면 나쁜 스코어도 아닌데 히딩크 눈에는 한국만의 축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아쉬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히딩크의 발언에 공감이 가는 것은 제가 2002년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에 있었는데요. 연장전에 들어가고난 이후 히딩크 감독은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로 대체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 당시 현장에서 볼 때 이탈리아 문전에 센터링이 올라가면 우리나라 공격수 머리만 4-5명이 떠오르는 걸 보고 골이 들어가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안정환 선수가 헤딩으로 골든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했는데요. 그만큼 히딩크 감독은 그 당시 한국 선수들을 믿고 철저하게 준비된 것을 시의적절하게 한국팀만의 전략을 구사해서 승리를 했다고 봅니다. 아마도 평소 같으면 오히려 수비를 강화했을 것이고 그런 전략을 구사했다면 또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나이지리아전은 그 동안 허정무 감독 이하 선수들이 수 많은 월드컵 예선전을 거치고, 평가전을 통해서 준비해온 우리나라 선수들만이 잘 할 수 있고, 우리나라 선수들만의 약속으로 이루어진 한국식의 전략을 구사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겠습니다.

아르헨티나전 패배에서도 교훈을 얻었겠지만,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라는 생각으로 어떤 전략이든 선제골을 넣어야만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계획하에 초반부터 어설픈 수비위주의 전략을 버리고 평소 준비했던 4-4-2 포메이션의 적극활용 하였으며 비록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만회골과 추가골을 만들어냄으로써 철저하게 한국식 축구로 이룬 결과이기에 더더욱 값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가 8강 진출을 꼭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간절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원정경기 첫16강을 일궈낸 오늘 나이지리아전의 결과는 다른 어느나라의 월드컵 우승 보다도 더 값진 무승부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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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그리스를 2대 0으로 물리치고 사기충천해 있던 한국팀이 17일 목요일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사커시티에서 남아공월드컵 B조 본선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1대4으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전반  17분 먼저 메시의 프리킥이 박주영선수의 오른 정강이에 맞고 자책골을 허용했으며 전반 33분에는 로드리게스가 올려준 센터링을 이과인 선수가 헤딩슛으로 2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다급해진 마음과 자신감 상실로 아르헨티나에게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었는데요. 전반 로스타임에 정성룡 골키퍼가 길게 올려준 골킥이 박주영선수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것을 이어받은 이청용 선수가 아르헨티나 수비선수들이 방심한 틈을 타 로메로 골키퍼를 넘기는 천금 같은 만회골을 기록하였습니다.
June 17, 2010 - 06049965 date 17 06 2010 Copyright imago Sesa Il Gol DEL 3 1 Tue Gonzalo Higuain Argentina Gonzalo Higuain s 3 1 Leading Goal Scored for Argentina Argentina Corea DEL Sud Argentina vs South Korea Campionati DEL Mondo Tue Calcio 2010 World Cup South Africa 2010 Soccer Stage Johannesburg 17 06 2010 Giorgio Perottino Inside photo PUBLICATIONxNOTxINxITAxFRA GIORGIOXPEROTTINO Football men World Cup international match National team Johannesburg Action shot Vdig 2010 horizontal Highlight premiumd.
[이과인 선수에게 골을 허용하는 정성룡 선수 (C) 티스토리 PicApp]

그러나 후반 33분 좌측을 뚫고 들어오는 메시의 슛을 정성룡 골키퍼가 막아 냈으나 다시 우리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온 골을 이과인 선수가 밀어 넣기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이후 급격하게 수비가 무너지면서 이과인에게 4번째 헤딩골을 허용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오늘 한국의
 패인에 대해서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초반 위험지역내에서의 불필요하고 과도한 반칙

사실 오늘 경기는 초반 15분까지는 원래 의도대로 수비형 포메이션을 잘 유지 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잘 막아냈는데요. 아르헨티나도 우리나라 수비 전략을 대비해서 무조건적인 중앙 공격을 지양하고 좌우측면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이에 우리 수비 선수들이 너무 과도한 밀착마크나 몸싸움을 통해서 불필요한 프리킥을 유발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측 위험지역내에서의 프리킥 허용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평상 시 완벽하게 짜여져 있던 우리 수비라인이 상대방의 세트피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첫골은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불필요한 몸싸움으로 프리킥을 허용했으며, 이후 비슷한 지역에서 테베스선수 한 명을 2명의 수비가 막지 못해서 결국은 상대방의 파울유도로 허용한 프리킥에서 2번째 골을 허용 하였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완벽한 수비형 포메이션 이후 스피드에 의한 기습공격은 초반 과도한 상대 공격수 밀착마크를 통한 반칙으로 2골을 허용한 이후 따라 잡아야 한다는 선수들의 급한 마음으로, 수비는 수비대로 헛점을 보이고 공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지속되었다고 봅니다.

2. 선제골 허용으로 인한 수비형 포메이션의 실패

한국은 이번 아르헨티나 전에 수비강화형 4-2-3-1 포메이션을 활용 했는데요. 정성룡, 이영표-조용형-이정수-오범석, 김정우-기성용, 염기훈-박지성-이청용, 박주영이었습니다. 사실 항상 우리는 강팀을 만나면 수비위주로 경기를 운영 하다가 기습공격으로 점수를 내겠다라고 예전부터 해오던 터라 크게 신뢰하지는 않았었는데, 엊그제 스위스와 스페인의 경기를 보니 이 전략도 제대로 수비를 하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촘촘하게 유지함으로써 상대방 공격수의 운신의 폭을 줄여주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정말 스페인의 끊임없는 파상공세에도 스위는 자물쇠전략으로 철저히 방어를 했는데요. 스페인도 중앙돌파나,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한 숏패스, 중거리슛 모든 것을 동원해도 스위스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더니 급기야 후반에는 한 번의 기습 공격에 점수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결국 수비위주의 포메이션도 잘만 활용하면 비기는 것을 넘어 이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던 경기였는데요. 북한의 경우도 사실 브라질에게 2대 1로 지긴 했지만 철저한 수비위주의 전략을 펼쳐서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아르헨티나와 맞붙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도 스페인을 물리친 스위스와 같은 철저한 자물쇠 전략을 기대했었는데요. 너무 빠른 시간내에 결정적인 실수에 의해서 선제골을 허용함으로 인해서 유기적인 수비라인 조직이 무너지고, 불안한 수비라인 때문에 적극적으로 상대 후방에 침투해서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후반 번번히 얻어낸 한두번의 기회를 정확한 숏패스와 재빠른 반응감각을 이용하여 한 번에 골을 넣었던 것이 주효하였습니다. 결국 한국은 메시라는 특출한 선수는 나름대로 막아 냈지만 메시에 집중된 우리나라 선수들의 빈틈을 다른 주전 공격수들에게 허용함으로써 쉽게 골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3. 고지대 경기에 따른 빠른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오늘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이루어진 사커시티 경기장은  1,730m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커시티 경기를 대비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해발 1,200m의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고지대 적응훈련을 하였으며, 남아공에 와서도 해발 1,200m이상의 루스텐버그에서 훈련을 이어 왔습니다. 또한 고지대 적응용 산소마스크를 쓰고 산소량을 줄여서 호흡하는 훈련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고지대 적응 훈련은 최소 3주 이상의 훈련을 요하고 훈련이후에는 급속도로 효과가 반감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오스트리아에서 열흘 남짓한 고지대 훈련으로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수비형 포메이션이 성공을 거두려면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산소가 부족해서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고지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기저항이 작아서 롱패스나 크로스패스 등 공중볼에 대한 예측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자블라니의 특성상 탄성이나 반발력이 강하기에 공을 다루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개인기위주의 능력이 강하고 롱패스 보다는 상대적으로 숏패스나 2대1패스 등의 아기자기한 경기를 펼치는 아르헨티나에게는 이러한 점들이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초반 상대의 세트 피스 상황에서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의 전략에 말려 끌려 다님으로 인해서 피로감이 더욱 극대화 되었으며, 1대 2 상황에서 후반 염기훈 선수의 노마크 찬스에서의 골을 넣지 못함으로 인해서 경기의 주도권이 아르헨티나로 넘어 가면서 선수들의 허탈함과 자신감 상실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대량 실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나이지리아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패인을 교훈 삼아 마지막 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통쾌한 승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 끝까지 파이팅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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