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미팅이 있어서 갔다가 끝나고 나니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아 명동을 한 번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한 때는 우리나라 패션/ 상업의 중심지였던 명동거리, 요즘 대부분의 상권이 모두 강남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녀 보니 우리나라사람 반, 외국사람 반이더군요. 외국사람 중의 상당부분은 일본인 관광객들이고 요즘은 중국인 관광객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명동거리 여기저기에서 일본어로된 간판이나 판촉물을 쉽게 만날 수가 있었는데요. 한 바퀴를 휙 돌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지 허기가 집니다.

같이 가신 동료 한 분이 여기까지 왔으니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대로변의 많은 식당을 뒤로 하고 후미진 곳의 골목길로 저를 데리고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하고 많은 식당을 두고 굳이 이렇게 좁은 골목길로 데려가는 이유가 뭘까'하고 혼자서 의아해 했는데요. 실제로 가 보니 테이블 3-4개 정도의 아주 조그만 밥집입니다. 그런데 바깥에서부터 사람들이 줄이 서 있는데요. 안을 들여다 보니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예지분식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예지분식


밖에서 기다리면서 주인 아저씨께 '왜 이리 사람이 많냐'고 여쭤 보았더니 일본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NHK방송에서 2번이나 촬영을 해 갔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메뉴 여기저기에 일본어가 보입니다. 식당 밖에는 오늘의 점심메뉴인 고등어조림이 아주 맛깔스럽게 끓고 있습니다. 정말 군침이 돌더군요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서울 맛집, 명동 맛집 고등어조림

서울 맛집, 명동 맛집 고등어조림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요. 일본 사람들에게 유명해서 가격이 조금 비싸겠거니 했는데 실제 메뉴를 보니 오천원을 넘는 식사가 없습니다. 가격도 아주 착합니다. 어제 술도 한 잔 했겠다. 해장을 하고 싶어 저희는 순두부 라면을 시켰습니다. 반찬도 이렇게 정갈합니다. 꼭 집에서 먹는 집밥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서울 맛집, 명동 맛집 메뉴

서울 맛집, 명동 맛집 밑반찬

서울 맛집, 명동 맛집 라면

서울 맛집, 명동 맛집 밑반찬


드뎌 기다리던 순두부 라면이 나왔습니다. 계란후라이에 오늘의 점심 메뉴인 고등어 조림도 아저씨가 서비스로 가져다 줍니다. 주인아저씨가 인상도 좋고 인심이 넉넉합니다. 순두부 라면은 처음 먹어 보는데요. 구수하고 부드러운 순두부가 한가득, 라면과 어우러져 라면국물이 아주 풍부하고 맛이 좋습니다.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순두부라면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순두부

서울 맛집, 명동 맛집 라면

서울 맛집, 명동 맛집 고등어 조림

서울 맛집, 명동 맛집 계란후라이


마지막으로 주소를 알고 싶어 명함을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주소가 적혀 있는 간이 세금계산서를 주십니다. 이름이 '예지분식'인데 주인아저씨 따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식당 이름을 이렇게 바꾸고 나니 장사가 아주 잘 된다며 따님이 아주 복덩어리라고 자랑을 하십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맛만 좋으면 되는 거죠. 명동에 오실 일 있으시면 한 번 꼭 들러보세요.~~

서울 맛집, 명동 밥집 골목

서울 맛집, 명동 맛집 골목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예지분식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명동 맛집, 서울시 중구 명동1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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