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 보면 혼자서 고민하고 기획서를 쓰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주 팀내에서 이루어지는 주간업무 회의부터 각종 이슈에 관련한 회의까지 다양한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요. 요즘은 고유한 업무를 가진 팀이 있더라도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 TF팀의 형태로 다른 팀원들과도 미팅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회의에 들어가게 되면 사전에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준비를 하더라도 어떻게 회의 진행 시 참여 해야 하는지 나의 의견은 어느 시점에 어떠한 표현방식을 활용하여 해야하는지, 말을 하지 않고 있어야 맞는건지 내생각이 옳으면 활발하게 의견 개진을 해야하는지 참 어려운 게 사실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신입사원 입장에서 회의를 잘 하기 위한 요령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처음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메모하라!

신입사원 시절 처음 회의에 참석을 하게 되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남발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까지 회사전체의 분위기 파악이 미숙하고 해당 업무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차분하게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전체적으로 회의의 진행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비단, 회의뿐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습관이기도 한데요. 특히 입사초기 회의시에 남의 의견을 경청하게 되면 좋은 점들이 많습니다. 평소 본인과 자주 일하는 사람들 이외에 조직원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더러 그 분들의 사고방식이나 성격, 그리고 스타일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그 사람들이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에 있어서 회의를 이끌어 나가는 방법이나, 개인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 등을 벤치마크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본인의 생각이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마구잡이로 표현하게 되면 전체적인 회의 분위기를 해칠 수도 있으며, 여러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과를 내야하는 회의의 특성상 자꾸 정제되지 않은 본인만의 이야기를 다른 조직원들이 참고 들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신입사원이 입사초기 회의에서 본인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상사들이 뭐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남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마구 쏟아내는 것에 대한 불만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몇 차례 회의가 진행 되는 동안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필요한 부분은 메모를 해두고, 회의가 끝나면 서로 공유해야할 내용들을 정리해 놓고, 다음 번 회의시에 참고하고, 또 메모하고 정리하고 이렇게 일정 기간 이상 반복적으로 트레이닝을 하게 되면 이제 어느 정도 회의의 흐름을 타거나 나만의 의견을 개진할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발언을 해야 한다면, 남의 의견에 살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 몇 번의 회의에 참석하고 분위기도 익숙해 졌다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괜히 의견을 얘기했다가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회의를 진행하는 리더들이 신입사원의 의견을 강요할 때도 있기에 어찌됏든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닥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거나 '잘 모르겠는데요.'이런 식의 답변은, (회의가 몇 차례 진행되고 난 경우라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이 친구는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고 회의에 참석하는구나 또는 성의가 없거나 자기표현이 부족한 친구 아닌가'하는 좋지 않은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황한 나머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면 바쁜 업무 속에 한정된 시간 안에 결론을 내야 하는 회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본인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는 너무 범위를 크게 잡아서 회의의 모든 결론을 본인이 내려고 하기 보다는 기존의 다른 사람들이 제시했던 의견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여서 표현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본인이 회의 진행시에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반문을 하는 방법도 괜찮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면서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의 시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때에는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회의의 모든 것을 리드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필요한 부분의 한정된 주제라도 핵심적인 내용만 심플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일 수 있으며 전체 회의 진행의 효율성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려면 당연히 회의를 하기 전에 회의 주제에 대한 고민이나 그 전 회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검토해서 본인만의 생각을 미리 정리해 두어야 겠습니다.

3. 남과 다른 의견을 개진할 때는 대안을 함께 제시하라!

회의를 진행 하다 보면 회의주제에 대해서 서로 각기 다른 의견들이 제시되기 마련인데요. 그러다 보면 종종 상대방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게 될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부정하고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즉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거나, 모든 의견에 항상 부정적으로만 답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회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도 않을뿐더러 회사내에서도 '저 친구는 항상 남의 의견에 반대만하고 모든게 부정적이야'하는 식의 냉소론자또는 회의론자로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자주 피력하는 본인은 '내 나름대로 내 소신을 표현했는데 자꾸 나한테 왜 이러지'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본인은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한다면 뭘 어쩌자는 거냐, 또 다른 방법은 뭐냐'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에 본인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겁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결론에 반대하려면 또 다른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회의 시 여러가지 전략의 방향이나, 디자인, 광고소재 등을 놓고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통상은 돌아가면서 본인의 의견을 표현하게 되거나 윗사람들이 '나는 A안이 이러한 이유로 좋은데 oo씨는 어떻게 생각 하나?" 하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전 A안이 싫은데요.'라고 답변하기 보다는 '전 A안 보다는 B가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B가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A를 막연하게 부정하기 보다는 확실한 대안으로써 B를 이런 이유로 낫다고 생각한다는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동시에 전달해야 합니다.

신입사원 때부터 본인의 생각을 빠른 시간 안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표현하는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여러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남의 의견을 반박하거나 비판을 할 시에는 반드시 본인의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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