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김밥 아주머니, 그 이유 알고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아침을 제대로 챙겨서
먹어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처음엔 혼자 살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아침을 제대로 차려 먹기가
힘들어서 한 두번 거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아침을 굶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인 듯 하다.

그렇더라도 가끔씩은 아침에 속이 허전하거나
뭔가를
챙겨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보통
빵집이나 커피숍을 들러서
간단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사먹곤 한다.

사실은 퍽퍽한 빵 보다는 밥을 챙겨 먹고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혼자 식당에 가서 밥을 사 먹는 것도 
어색하고 번거롭기도 해서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러던 중 6개월 전부터 출근 길에 지하철 역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김밥을 팔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아래 추천 버튼을 꾸~욱 누르고 내용을 따라가 보자^^




손가락 버튼을 눌러 주시면 힘이 됩니다^^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


지하철역 앞, 날마다 나의 아침을 해결해 주는
새콤 맛깔스러운 꼬마김밥에 행복해


가격도 천원, 천오백원, 2천원 등 가격에 따라 
여러 가지로 포장을 해서 판매 하니, 여느 지하철역
앞에서 무조건 2천원-2천5백원 하는 김밥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고, 또한 필자가 너무도 
좋아 하는 꼬마 김밥이라서 더욱 땡기기도 했다.

그 담부턴 전 날 술자리를 하고 나서 속이 쓰리거나
아침에 출출할 때면 출근 길에 자주 사먹곤 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그런지 출근 길
직장인들에게 호응이 좋아서 평소 시간 보다
10분 정도만 늦어도 다 팔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 때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을 한 가득 담고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그 아주머니가 파는 새콤하게 맛깔스러운
꼬마김밥은 일반 편의점이나 김밥 전문점에서는
사 먹을 수가 없으며,저녁 시간에 떡볶이가게나
분식점에나 가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래 사진처럼 길다란 꼬마김밥 4줄에
2천원에 판매를 하시니, 떡볶이 가게에서 
한 줄의 절반 정도 크기 3개에 천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그 속도 풍부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아쉬움은 배가된다.


갑자기 사라진 김밥 아주머니, 그 이유 알고보니

그런데 일주일전부터 김밥 아주머니가 보이질 않는다.

하루 이틀은 "내일은 나오시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일주일째 김밥 아주머니의 자리는 휑하니 비어있다.

그 추운 겨울에도 날마다 그 시간이면 항상 그 자리를
지키던 아주머니인데, 심지어는 눈보라가 치거나 폭우가
쏟아져도 지하철 입구 안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장사를
하시던 분인데, 뭔가 속 모를 사정이 생긴게 분명하다.

그러고보니 한달 전쯤부터 아주머니와 바로 앞 편의점
아저씨와 몇 차례 말다툼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아마도 "왜 이자리에서 장사를 하느냐, 아주머니 때문에
편의점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는 등의 내용으로
편의점 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항의를 했던 것 같고,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있는 것도 아니고, 아침 시간
30분 정도 정해진 분량만 팔고 떠나는데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완곡하게 사정을 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앞으로도 김밥
아주머니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못내 아쉽기만 하다.

어디 필자 뿐이랴, 아침 마다 해당 역을 오가며
출근하는 많은 직장인들 중  필자와 같은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팔린 김밥 수만큼이나 많지 않을까.

김밥 아주머니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통상 길거리장사는 일종의 구조물을 설치해서
해당관청에서 허가 받아 운영하는 가로매점 
형태가 있는가 하면, 암암리에 해당 자리를 먼저
차지하거나 관리하는 사람들 또는 바로 앞
상가주인에게 깔세라고 하는 일종의 자릿세를
지불하고 운영하는 형태가 있다고 한다.

결국 공식적으로 허가 받지 못한 구역에서의
길거리장사는 스스로 단속을 피하거나 비슷한
구역 내의 다른 노점상들, 상가들을 설득시키거나
깔세 등의 댓가를 치르고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밥 아주머니는 편의점 주인아저씨와 어떤 협의하에
장사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출근 길 아주머니의
김밥 판매로 인해 일정 부분 편의점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주인아저씨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편의점 주인아저씨 입장에서는 정당하게 월세를
지급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바 본인의 가게 앞에서
아무런 댓가 없이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본인의
불만을 얘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어떤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편의점 주인아저씨에게 김밥 아주머니가
일종의 권리금이나 자릿세를 줘야할 의무가 있는 것 또한 아니다.

결국 편의점주인아저씨 입장에서는 김밥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없다면, 김밥을 사 먹을 소비자들의 일부분은
편의점에 와서 다른 대체재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반대로 김밥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본인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해도 편의점을 이용할 사람은 이용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참 풀기 어려운 숙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고 불법을 조장하고자 하는 얘기도 아니다.


만약 필자처럼 맛깔스럽고 저렴한 가격의 김밥을
원하는 직장인 소비자들의 니즈가 절실하다면,

출근길 30분 정도만이라도 편의점 아저씨와 김밥 아주머니의
양보의 미덕을 통한 극적인 화해와 타협을 
기대해 보는건 필자만의 무리한 생각일까.

언제쯤 김밥 아주머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오늘 따라 아주머니가 없는 그 자리가 
더욱 휑하고 커 보이는 아침이다.

(로긴없이) 아래 별표와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 에 추가하시면 업뎃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파크, YES24, 알라딘, 도서11번가, 교보문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