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기준으로 이번 구제역은
전국 6개 시.도, 37개 시.군으로 크게 늘었으며
의심 신고만도 11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2천 564농가의 가축
66만 2천 647마리가 살처분, 매몰 됐으며,
이렇게 무조건적인 살처분에 대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제역에 따른 실질적인
축산물 살처분에 의한 피해이외에도
더욱 우려가 되는 구제역에 의한 2차오염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어제저녁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매몰한 매몰지 인근에서 피가 섞인 침출수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동물사육장 주인인 김모씨는 1일부터 계곡에서 끌어다 쓰는 지하수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31일 돼지 3천여마리를 살처분했는데 파주시는 살처분한 돼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계곡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제역 핏빛 침출수

[이미지출처 : SBS 8시뉴스, 인용목적]


이러한 지하수 오염에 대해서는 이미 환경단체들이 우려를 제기 했었습니다. 대만처럼 가축을 살처분해서 매몰하는 경우 콘크리트로 확실하게 둘러쳐서 2차오염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한 뒤 해야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예산 문제를 들어 비닐로만 둘러 싸서 처리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동물의 발톱 등에 의해서 비닐이 찢겨져 핏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침출수에 대한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은 작년 환경부가 경기도내 가축 매몰지역 228개소의 수질검사결과에서도 드러난 사실입니다. 검사결과 26.3%인 60개소에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산성 질소와 암모니아 질소, 염소이온, 대장균 등이 다량 검출 됐습니다. 이중 10개소에서는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성인도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구제역 핏빛 침출수

[이미지출처 : SBS 8시뉴스, 인용목적]


문제는 아직도 농촌지역의 농가 대부분이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는데 있으며, 작년 조사결과가 이 정도라면 현재 작년에 비해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그에 따른 가축 살처분 매몰지역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걸 감안한다면 그 오염의 범위가 넓고 더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우려사항은 전국에 설치된 이동통제 방역초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석회와 각종 약품에 의한 하천 오염입니다. 주요 이동통제초소에서는 생석회와 약품이 섞인 물이 하루에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리터씩 주위 하천과 토양에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요. 지자체에서는 방역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제대로된 여과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생석회는 물에 닿으면 강알칼리성을, 일부 약품은 강산성을 띠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제역 방역초소

[이미지출처 : 아시아투데이, 인용목적]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나 하천의 수질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살처분 매몰 시 지역 환경, 보건 전문가 입회 하에 오염물질 처리원칙을 준수하여
   오염원 자체를 방지

2. 매몰지 주변에는 날마다 수질이나 토양검사를 실시하고, 정기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3. 침출수의 오염이 확인되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신속한 처리로 2차 오염 확산을 방지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땜질식 임시방편이 아니라 이 번 기회에 아예 필요 관련 법개정을 통해서라도 구제역 예방 및 방지, 2차오염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 등을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번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루어 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로긴없이) 아래 별표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 에 추가하시면 업뎃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 연말 5,000원짜리 '통큰치킨'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통큰갈비'를 할인 판매 한다고 해서 축산농가와 네티즌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롯데마트는 주요 일간지 광고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의 가격에 할인판매한다는 전면광고를 2개면에 걸쳐 실었습니다. 이에 한우협회는 '구제역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 고 비난했습니다.

한우협회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한우자조금 지원을 받아 한우 판촉행사를 벌여 놓고 지금 같은 미국산 갈비 할인판매는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라고 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업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먼저 팔아 한우농가의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통큰치킨 판매로 영세상인들과 마찰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소비자를 현혹해서 축산농가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덧글) 통큰커피 출시
그런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측은 미국 LA식 갈비의 이 번 할인가격은 평소 정상가격 대비 50% 가격을 내린 것이며, 경쟁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몰의 3,080원 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미국 내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인증 가공공장에서 직접 작업한 갈비 약 250t, 약 80만명분을 3개월에 걸쳐 준비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대대적인 할인 공세와 광고에 따라 1월 6일 하루에만 100t이 이미 팔려 나갔으며 오늘(1월8일)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되어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는 팝업창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실제 갈비를 사러 왔던 일부 소비자들은 한정판매로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할인 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 놓고 실제 가 보면 한참을 기다려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니, 약주고 병주고 입니다.

[이미지 출처, 롯데마트 홈페이지]


저번 통큰치킨 사건 때도 모든 고객에게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하루 몇백명에 한해서만 한정판매를 실시했으며, '통큰넷북'의 경우도 한정수량만을 판매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통큰 갈비'도 마찬가지로 80만명 분이라고 했으나 실제 판매 하루만에 준비수량의 40%가 판매 되었으며 오늘 현재 일부매장에서는 품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비추어볼 때 롯데마트가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려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대대적으로 할인한다고 광고, 홍보하고 나서는 실제 물건을 사러 가면 물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판매 시작한지 며칠도 안 돼 품절이 돼서 실제 원하는 소비자는 물건을 살 수 조차 없는 것입니다.

일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위 '약올리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기업이라는 곳이 인지를 확보하고, 매출을 늘리고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종 광고나 판촉행위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제재하거나 비난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번 롯데마트의 경우는 행사의 타이밍이나 의도의 진정성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좋게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의도 때문인지 트위터에서도 롯데마트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대형마트 내에서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미명하에, '통큰치킨'은 영세 치킨업체와의 대결구도를 만들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 번 '통큰 갈비'는 전국에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으로 축산농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는 국가적인 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소고기를 할인 판매함으로써 실의에 빠진 축산농가를 더욱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이윤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거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확충, 교육사업,  환경보호 등을 위해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련의 사회공헌) 캠페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요.  그런의미에서 경쟁사인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경우는 어려움에 빠진 축산 농가를 돕고자 한우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 점은 사뭇 롯데마트와는 대조적입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우는 맛이 좋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에 일방적으로 한우 판매만을 고집하며 소비자 선택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기업의 노이즈마케팅에 의한 미끼상품전략에 아무런 비판의식이나 사회적책임 없는 부화뇌동식의 소비를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롯데마트측에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런 상술에 휘둘리는 소비자에게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에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응한다면 기업입장에서도 같은 방식의 행사는 더 이상 반복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내가 싼 가격의 제품을 내 맘대로 산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이기적이고 방관자적인 입장 보다는 '내 소비 하나 하나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구나'라고 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비자주권 행사를 통한 현명한 소비가 절실해 보이는건 저 만의 생각일까요.


(로긴없이) 아래 별표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 에 추가하시면 업뎃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