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이은미가 멘토로 있는 권리세, 박원미, 김혜리, 이진선 4명의 멘티들이 중간평가와 최종 생방에 진출할 결선 평가를 받았는데요. 멘티들의 긴장감을 풀어 주고 차분하게 노래를 연습하고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해인사에서의 진행은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더 해 스님들의 평가라는 다소 생경하기는 하지만 신선한 평가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구요.

멘토 이은미의 중간평가

먼저 권리세는 '마법의 성'을 불렀는데요. 어눌한 느낌이 남아 있기는 하나 노력하는 근성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음도 많이 교정된 느낌이었구요. 또한 이은미씨는 인위적으로 성대위치를 조절해서 노래를 부르라는 백만불짜리 비법을 전수 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는 청정 일급수 김혜리의 차례였는데요. 김조한의 '사랑이 늦어지기 전에'를 불렀는데 '멜로디도 못 외우고, 나한테 뭘 배우러 왔냐'며 이은미씨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혜령의 '우리 사랑 여기까지죠'라는 노래로 다시 바꿔서 불렀는데요. 이후에도 김혜리의 태도에 이은미씨는 더욱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첫째, 둘째, 셋째도 연습량의 부족'이라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박원미의 경우 바브라스트라이샌드의 '우먼인 러브'를 불렸는데요. 성량 창법은 20명 중에 탑이나, 알면서도 고치기 힘든 나쁜버릇인 콧소리를 빼고 성량도 더 풍부하게 하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진선은 '처음으로 노래같이 노래했다.진선이가, 너무 기특하고 예쁘다. 전율을 느낄만큼 자신감 상승'이 됐다고 칭한을 받았으나 좋은 가창력에 비해서 간절함이 떨어지고 감정전달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100명의 스님들이 내린 중간평가

권리세는 스님들에게 평가를 받기에 앞서 '이은미씨가 많이 지적해주셔서 예전 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그간 어눌한 발음을 극복하고 '마법의 성'을 열창했는데요. 스님들은 '목소리도 아름답고 얼굴도 예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얼굴이 예쁜만큼 노래는 밋밋하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습니다.

그 다음은 김혜리의 차례였는데요. '아름답고 기운이 느껴진 노래였다. 매력적인 혜리의 끼와 기운이 있다'고 평가 했으나 '더 노력한다면 금상첨화'라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박원미는 '음정과 박자는 완벽하다'는 칭찬을 받았으며, 이진선의 경우 '성량이 풍부하다. 아름다운 노래는 마음을 치료하는 데 그러지 못하고 숨이 넘쳐서 그런지 고음이 귀에 거슬렸다"는 불안한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 100인의 스님들이 평가를 내렸는데요. 뜻밖의 반전이 이뤄졌습니다. 불안한 평가를 받았던 이진선이 1위로 평가 받았으며, 김혜리와 박원미가 공동2위, 예선에 비해서 발음도 교정되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 권리세는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은미와 윤일상의 최종평가

마지막 생방송에 출연할 최종평가가 이은미와 윤일상에 의해서 진행됐는데요. 탁월한 고음처리로 스님평가에서 1위를 했던 이진선이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으며, 탄탄한 가창력을 인정 받았던 박원미가 '불안한 시선처리'를 지적 받으며 탈락했습니다.

반면 '애인 있어요'를 부른 권리세는 이은미와 윤일상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윤일상은 '기본적으로 음색이 참 좋다'고 평가 했으며, 이은미는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 점은 내게도 자극이 된다'며 호평을 했습니다. 또한 김혜리는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불렀는데 윤일상으로부터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는 칭찬을 들으며 최종 생방송 진출자로 뽑혔습니다.


'100인의 스님평가'는 뭐하러 했나?

최종결과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평가의 형평성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성상 아무리 평가가 멘토들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호불호에 의해 좌우된다고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음악적 재능이나 잠재력을 우선적으로 높이 평가해야하는 것은 당위적인 명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권리세는 예선부터 끊임없이 어눌한 발음문제와 부족한 표현력을 지적 받아왔습니다. 또한 김혜리의 경우 예선 한 번을 제외 하고는 끝까지 선택곡을 제대로 한 번에 불러 본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둘의 최종 생방송 진출을 그냥 아무런 이의 없이 받아들이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더더구나 이 글의 모두에서 언급했듯이 해인사라는 절에서의 100인의 스님들을 모시고 하는 중간평가라는 점을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스님들이 내린 중간평가가 최종평가에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결국 스님들이 잘 했다고 뽑은 이진선이나 박원미는 탈락하고 꼴등으로 평가했던 권리세가 합격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은 잘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며 그 평가 자체가 연출되지 않았다면 '스님들의 평가'라는 과정은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가 됐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 과정이 멘티들의 순위를 역전 시켜 반전을 꾀하면서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위한 얄팍한 술수로 이용했다면 이는 어찌 보면 주최측 스스로가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기준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최종결과에 의문을 제기 하게 만드는 자가당착에 빠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생방송 진출자가 거의 가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멘토들의 평가가 아닌 일반인을 대변할 수 있는 스님들의 평가가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무시된 이상 앞으로 본선에서의 탈락자와 진출자, 그리고 최종 1인의 선정에 대한 공정성이슈는 위대한탄생이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할 커다란 부담거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MBC 위대한 탄생 화면캡쳐,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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