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MBC 위대한 탄생, 4번째 생방송에서는 우리나라 가요계의 한 획을 그은 가왕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밴드와 함께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조용필이야 누구라도 인정하듯이 최다 10대가수상, 인기가수상, 최초 팬클럽 결성 등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임에 틀림없다. 또한 그와 함께 하는 밴드 '위대한 탄생'은 단 한 번도 다른 보컬리스트의 노래에 반주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늘 TOP6는 우리나라 최고 가수의 노래를 우리나라 최장수 록밴드인 '위대한 탄생'의 반주에 맞춰 하는 셈이니, 그 자체가 영광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 조차도 오래간만에 조용필이라는 대형가수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임에 틀임없었다. 

그러나 한편 이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과 특성에 비추어 보면 이런 식의 유명 인사의 출연이 맞는지 의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성상 시간이 지나고 점점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어찌된 일인지 위탄은 생방송 들어서 더욱 더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위대한 탄생 백청강, 손진영


아마도 문자투표 방식에서 오는 후보자의 노래 실력과 결과와의 괴리감 그리고 변별력 없는 멘토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랬는지 MBC측은 갈수록 느슨해지는 프로그램의 반전을 꾀하고자 TV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밴드까지 출연 시키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했다. 과연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평가를 받는 후보자들인지 아니면 평가하는 멘토와 가끔씩 까메오로 등장 하는 다른 유명 가수들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제 다음 탈락자를 예측하는 것도, TOP4를 예측하는 것도 점점 무의미해지는 느낌이다. 오늘의 평가 결과만 봐도 그렇다. 아래 표를 한 번 보자. 정희주는 심사위원들에게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다. 반면 손진영은 생방송 이후 단 한차례 꼴찌에서 두번 째를 한 것을 제외 하고는 계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정희주가 탈락했다.
   정희주  데이비드오  이태권  셰인  백청강  손진영
 김윤아    8.2  8.9  8.6  8.8  8.6
 신승훈  8.7  8.9  8.7    9  8.6
 이은미  8.9  9.3  9  8.5  8.2  8.5
 방시혁  8.7    8.5  8.8  8.1  7.9
 김태원  9.2  9    8.5    
 총계  35.5(1)  35.4(2)  35.1(3)  34.4(4)  34.1(5)  33.6(6)

정희주는 캐나다에서 멀리 부모님까지 오셨는데 정말 아쉬운 자리가 됐다. 탈락하는 순간 만큼은 울지 않으려고 했다는 그녀는 막상 탈락의 자리에 서게 되자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부모님과, 할머니, 멘토, 그리고 한국에서 혼자 살면서 많은 위로와 도움을 준 친구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멘토인 김윤아는 '희주씨가 오늘 꼭 알아야 할 것은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말 노래실력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떨어졌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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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정희주 탈락


심사위원의 투표와 시청자들의 의견을 골고루 반영하겠다는 주최측의 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지속적으로 심사위원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후보자는 탈락하지 않고, 실력으로 1위를 인정 받은 사람이 최종 결과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도가 치나친 느낌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스타킹이나 묘기 대행진처럼 이것 저것 다 하면서 본인의 인기만으로 순위를 결정한다고 하면야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아니지만, 적어도 노래 실력으로 승부를 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근본적인 노래 실력이 철저하게 배제된 평가결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시청자들의 문자투표에 의한 결과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투표를 하고 있는지, 그렇게 투표하게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현재 위탄은 갈수록 멘토들의 평가가 멘토들간의 관계 및 사심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고 있으며, 실력에 의한 평가 보다는 멘토 본인들의 인기에 더 집착한 나머지 덕담 수준의 평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후보자들을 매 번 격려하고 나름의 객관적인 잣대로 후보자들을 평가 하고 있는 김태원이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문자 투표 방식에 있어서도 한 사람이 다수의 후보자들을 투표할 수 있게 하다 보니 김태원의 멘티인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이 김태원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그들의 멘티들에게 실력 이상의 몰표를 주고 있다고도 생각된다.

위대한 탄생 김태원


또한 후보자들에 따라서 특수효과나 무대장치, 음향효과 등 시청자들의 문자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수적인 요소들이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후보는 그냥 밋밋하게 후보자의 얼굴만 보여 주는 반면에 어떤 후보는 화려하게 쏟아 지는 꽃가루나, 음향효과, 화면전체를 아우르는 다이나믹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노래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고 말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면 선곡 자체도 그런 부수적인 효과에 있어 차이가 최소화 되도록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위대한 탄생 데이비드 오


결국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후보자들의 노래 실력 보다는, 멘토들의 인기에 따른 문자투표 그리고 주최측의 불공정한 선곡 및 무대효과 등에 의해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프로그램 연출에 있어서도 출연자들의 노래하는 모습이나 그들의 의견 보다는 멘토들이 멘티들을 가르치는 모습과 그들의 의견, 그리고 평가할 때마다 그들의 덕담, 이외 숱한 까메오들의 출연으로 정작 오디션에 참가한 후보자들이 점점 병풍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이제 마지막 TOP5만이 남았으며 위대한 탄생 시즌2 모집을 벌써 부터 예고하고 있는 위탄의 입장에서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고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 탈락자를 가려 내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예를 들면 슈스케에서 심사위원 평가에서 1위를 한 후보자에게는 다음단계에 자동진출권을 준다든지, 심사위원의 평가에 있어서도 최고점과 최저점을 빼고 나머지를 합산한다든지, 문자투표에 있어서도 복수투표를 금지 하거나 하는 등의 보완책이 절실하다.

위대한 탄생 시즌2


또한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도 이미 유명한 가수인 멘토들이나 까메오들에게 포커스하기 보다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더 많이, 잘 볼 수 있도록 연출해야하지 않을까. 위대한 탄생의 진정한 주인공은 실제 승부에 임하고 있는 후보자들과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시청자들임을, 제작진은 잊지 말기를 당부 드린다.
[이미지출처 :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방송화면 캡쳐, 인용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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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4월 15일) 위대한 탄생 두번째 생방송이 진행됐다. 첫 번째 생방송 80-90가요에 이어 이 번에는 DJ 김기덕이 선정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위대한 팝송 100'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미션이 주어졌다. 난 직감적으로 팝송이라면 당연히 원어민인 셰인과 데이비드 오 정도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며, 발라드풍의 올드 팝송이라면 정희주나 이태권도 괜찮은 성적이 나올거라 예상했었다.

이와는 반대로 영어 발음이 어려운 백청강이나, 발랄한 느낌의 백새은 같은 경우 팝송을 소화하기에 조금은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팝송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실제 생방송이 진행되고난뒤 심사위원들의 결과만 놓고 보면 제가 예상했던 방향성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결국 가요나 팝송의 카테고리가 후보자들의 실력이나 평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위대한 탄생, TOP 12

백새은과 조형우의 탈락, 이변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이 번 생방송에서 팝송이라는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백새은과 조형우의 탈락을 예상했었는데, 그대로 적중한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비교적 탈락자를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월 8일 시청자들의 항의에 못이겨 MBC측이 발표한 종합순위결과에 기인한 것이다.

위대한 탄생, 1차 생방송 종합순위

첫 번째 생방송의 종합순위를 보면 백청강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손진영, 셰인, 이태권, 노지훈, 김혜리, 정희주, 데이비드 오, 백새은, 조형우 순이다. 결국 단순히 심사위원 점수가 아닌 문자투표까지 감안한 결과이므로 이미 후보자들에 대한 일반 시청자들의 의견이 감안되었다고 보면 이변이 없는 한 백새은과 조형우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고 볼 수 있다.

위대한 탄생, 조형우 탈락

다음 탈락자는 데이비드 오와 손진영?

그럼 앞으로의 생방송에서의 탈락자는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 다음 생방송까지는 2명이 탈락하고 그 다음부터는 매회 1명씩 탈락하게 되는데, 이제부터 관건은 노래 실력이나, 외모, 스타일 등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경쟁에서 밀린 사람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노래하는 분위기나 실력이 비슷하거나, 외모나 스타일이 비슷한 후보자들은 서로의 팬층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으며, 비슷한 성향을 가진 팬들은 그 중에 더 나은 사람들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을 기준으로 서로 비슷한 스타일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가는 목소리의 미성으로 발라드에 강한 백청강과 이태권, 잘 생긴 외모와 스타일을 갖춘 데이비드 오와 노지훈, 호소력 짙은 음색을 가진 정희주와 김혜리를 2명씩 묶을 수 있고, 나머지 셰인과 손진영은 어느 누구와도 따로 묶을 수 없는 본인만의 색깔이 아주 다른 후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묶어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다음 탈락자를 예상하기가 조금은 쉬워진다. 첫 번째 생방송의 종합순위와 두 번째 생방송 심사위원 평가를 기준으로 보자면, 다음 생방송의 탈락자로는 데이비드 오와 손진영이 유력하다.

데이비드 오는 첫 번째 생방송에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했고, 두 번째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물론 평가가 최하위 수준은 아니나, 비슷한 외모와 스타일을 가진 노지훈에 비해 멘토평가나 종합평가가 뒤진다고 보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위대한 탄생, 2차 생방송 심사위원 평가결과

[위대한 탄생, 2차 생방송 심사위원 평가결과]


손진영, 언제까지 눈물로만 호소할 것인가?

손진영의 경우 첫번째 심사위원 평가에서는 12위로 꼴찌를 했는데, 종합순위에서는 백청강에 이어서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아마도 패자부활전에서 어렵게 올라 온 손진영이 멘토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게 되자 떨어질 것을 우려한시청자들의 동정표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생방송의 멘토평가에서는 9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손진영은 스틸하트의 '쉬스곤'을 불렀는데, 도입부에서 중간까지는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고 잘 불렀으나 후반부 고음처리에 있어서는 호흡도 부족하고, 급기야는 음이 이탈하는 '삑사리'까지 나기도 했다.

이에 방시혁은 '노래는 비장함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으며, 이은미는 '고음이 듣기가 괴로웠다'고 평가했다. 신승훈은 '리허설 보다는 잘 했으나, 고음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날 손진영은 멘토평가 31.9점으로 조형우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로 9위를 차지했다.

결국, 첫번째와 두번째 모두 멘토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을 차지했으나, 멘토 김태원의 '승패를 떠나 이미 기적이다. 미라클맨이다'라는 아낌없는 칭찬 및 후원과 시청자들의 동정어린 문자투표에 의해서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다.
위대한 탄생 손진영 눈물

[과연 손진영의 눈물의 동정표는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그런데 3번째 생방송에서도 특별한 실력의 진전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미 나머지 후보들에게도 어느 정도 확고한 고정팬들이 확보된 상태에서 더 이상 시청자들도 눈물의 동정표를 던질 가능성이 적으며, 김태원의 입장에서도 남아 있는 3명의 멘티 중 백청강이나 이태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손진영을 지속적으로 감싸고 돌기가 쉽지 않기에 손진영이 탈락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주 기본적인 오디션의 룰을 되새겨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실력이 부족한데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로인해 실력이 있는 또 다른 후보자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므로 시청자들도 더 이상 일방적으로 손진영을 지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손진영은 김태원의 얘기처럼 이미 기적을 달성했으며, 충분히 미라클맨이 되었다고 본다. 더 이상 눈물로 호소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실력으로 인정받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어야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손진영 자신에게도 스스로의 실력을 냉철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더 훌륭한 음악인으로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MBC 위대한 탄생 방송화면 캡쳐,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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