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말을 맞아 임진각 국민관광지(평화누리)에 다녀왔습니다.
파주에 이사 온 지도 몇 년이 지났건만
임진각 한 번을 못 가본게 마음에 걸려서 말이죠.
임진각은 1972년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3층 건물인데,
각종 음식점과 멀리 임진강 철교와 DMZ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몇 달 전,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조준사격을
하겠다고 지칭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나와서 차를 타고 이동을 하려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도 달리는 자유로 주변에도
이렇게 벌써 벚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이제 정말 완연한 봄인가 봅니다.
집에서 출발한 지 1시간이 채 안돼서
임진각 국민관광단지에 도착했는데요.
제게 '임진각'은 항상 국토 대장정이나 국토 순례가 끝나면
항상 북쪽의 종착지로 기억되곤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남쪽의 끝인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배가 출출해졌는데요.
어디를 가든지 일단 먹고 봐야죠.
바로 주차장 옆에 임진각 휴게소에 들렀더니
오뎅, 삶은 계란, 핫도그, 쥐포, 어묵 등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 합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들인데요.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죠.
오뎅 한 그릇과 핫도그 하나를 사 먹으러
가게를 찾아 갔는데 주위에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쉬는 날인데도 왜 이렇게 관광객들이 없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 달 전 연평도 사격과,
임진각 조준 사격 논란으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는 뉴스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임진각 상인회 회장님이 직접 나와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실제 임진각은 안보 관광지 인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뿌리면서
자꾸 북한을 자극 시키다 보니,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는 내용입니다.
심지어는 그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친척들에게 '거기 괜찮은거냐. 그냥 내려와서 살면 안 돼냐'고
묻는 전화가 매번 온다고 합니다.
전단지를 살포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럴 때마다 마치 임진각 주변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처럼
분위기가 조성이 되고보니 임진각 안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생활을 꾸리는 상인들입장에서는
생계를 위협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같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자유의 종으로 올라가 봅니다.
자유의 종은 2000년도에 21세기를 맞아
21톤의 총과 무기를 녹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계단의 숫자도 21개라고 하네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겨 있는듯 합니다.
자유의 종을 올라가다 보니 주변에
울긋불긋 봄꽃들이 만개 했습니다.
이제 여기 임진각에도 봄이 찾아왔나 봅니다.
자유의 종이 있는 정자로 올라가 보니
뒷편으로 임진각 철교가 보입니다.
임진각 철교는 독개다리라고도 불리우는데
장단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과
도깨비가 자주 출몰해서 그렇게 불렀다는 설이 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도라산역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북한에서 금강산특구를
신설하기 위해서 새로운 정령을 발표 했다고 하는데
이는 현대아산 독점 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아마도 자체 관광사업을 하거나 중국쪽에
이권을 넘기려는 속셈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몇 년전 개성공단이 활성화 되면서
서로 끊어져 있던 철로를 연결해서
분단 이후 몇 십년만에 다시 기차가 달리게됐을 때의
희망과 기대감을 생각해 보면서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우리는 항상 남북관계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법을 거창하게 제시하고 이슈화 시키면서도
정작 그런 정치적 이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임진각 상인들 같은 분들의
생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행동 하나가 본의 아니게
다른 분들께 피해를 줄 수 있기에
그런 표현이나 행동방식에 있어서도
조금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반성을 해 보기도 합니다.
관광지 정보 : 경기도 여행, 파주 여행, 임진각 여행,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1325-1 임진각 국민관광지,
전화번호) 031-953-4744, 경기도 관광지, 파주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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