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곽윤기, 성시백, 이정수, 이호석)들이 은메달을 땄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졌는데요. 바로 전 성시백선수가 500m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16년만에 은메달을 딴 이후라 더더욱 기쁨이 컸습니다.(안톤오노의 반칙으로 3순위로 들어왔던 성시백 선수가 은메달을 인정 받았습니다. 여하튼 오노의 반칙은 이번에 제대로 걸렸군요.) 그 누구보다도 성시백선수의 어머니인 홍경희씨의 기쁨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1,500m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 1,000m에서 이정수 선수 금메달, 이호석선수 은메달에 이어 500m에서 성시백선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수상식에서 깜짝 시건방 춤을 선보인 곽윤기선수, [출처:SBS, 인용목적]


500m야 원래 단거리에 약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팀의 전력을 볼 때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은 금메달이상의 값진 결과 였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은 사실 조금 아깝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중국선수들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판정에 큰 이상없이 은메달을 인정 받아 한 편 다행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계주를 끝내고 선수들이 홀가분해서 그런지 곽윤기 선수는 쇼트트랙 남자 계주 시상식 때 시건방 춤을 춰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번 5,000m에서의 은메달이 은메달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는 또 다른 이유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숙된 배려와 화합의 결과물이다.

알다시피 이번 쇼트트랙 첫번째 경기인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이호석 선수의 추월에 의한 몸싸움으로 성시백선수와 이호석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욕심은 누구나 금메달을 따고 싶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수들 사이에 개인적인 감정이나 불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서로간의 격려와 배려로 이후 1,000m에서 이정수, 이호석 선수가 금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물론 성시백선수의 결승진출 좌절이 조금 아쉽기도 했는데요.

비로소 오늘 27일 500m에서의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과, 5,000m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인해서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됐습니다. 이로써 금은동의 색깔은 다르지만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은 모두가 메달을 획득하는 결과를 이뤄냄으로써 그간 일말의 죄책감에 시달렸을 이호석 선수가 마음의 짐을 덜게 됐으며, 노메달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성시백 선수도 어느 정도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호석 이정수 선수

△ 서로를 격려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 번의 실수 안 좋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비난하거나 힐책하지 않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성숙한 자기관리의식에 돋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성시백 선수 어머니(홍경희씨)의 대범한 사랑의 힘이 돋보였다.

1,500m 사건 이후 가장 마음이 아파했을 사람은 선수들이외에도 성시백 선수 어머니였습니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보도가 됐듯이 아들이 넘어지는 그 순간에도 당황하고 서운한 감정을 뒤로 하고 선수들 모두가 다치지 않았냐고 반문할 정도로 넓은 아량과 어머니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성시백 선수 어머니

△ 이호석, 성시백선수를 위로하는 성시백선수 어머니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본인의 아들이 다른 이유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 누구라도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을만 한데도 어머니는 끝까지 그 누구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랑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넓은 아량화 대범함이 선수들간의 화합을 통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5,000m 계주 전에도 이호석 선수가 넘어진 것을 두고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했으며, 은메달 획득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을 껴안으며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배려를 끝까지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 홍경희씨에게 뜨거운 찬사와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3. 여자선수들의 아쉬운 결과, 판정에 대한 한을 풀었습니다.

올림픽 쇼트트랙 참가이후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결과를 낳음으로써 이번 쇼트트랙 여자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요. 물론 내부적으로는 저 번 올림픽때에서의 진선유 선수처럼 파워풀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한 명 있어서 나머지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음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출난 선수 한 명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결과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서 다 따낸 금메달을 중국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 전에도 쇼트트랙에서는 판정의 불분명한 점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 번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격처리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여자 선수들의 아쉬움을 남자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자 계주 쇼트트랙

△ 여자 계주 3,000m에서 실격판정이후 슬퍼하고 있는 한국선수,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4. 뿌리 깊은 파벌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번 남자 선수들의 마지막 은메달은 대표선수 선발때부터 불거졌던 선수단 내부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과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만에 하나 그 누구는 메달을 획득하고 또 다른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면 그러한 파벌싸움이나 서로간의 앙금이 해결되지 못할 소지를 가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500m에서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선수들 개개인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향후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서로간의 화합과 좋지 않았던 감정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과정의 투명함 선수 코치간의 스승과 제자로서의 순수한 유대관계 등이 담보되었음 합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 참여했던 모든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그간 노고에 대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이 쇼트트랙의 종주국으로써 위상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시상식으로 보니 동계올림픽 최초로 저희나라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서의 김연아의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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