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가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많은 분들이 해운대 영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리뷰 의견들이 많은 것 같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제가 헐리웃 재난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재난영화에서 전개되는 전형화된 스토리라인이 해운대 영화에 어떻게 접목이 됐는지, 또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하는 얘기는 단지 해운대 영화만의 호불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플롯이나 시나리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면서, '아! 저런 것들이 있었지'하고 맞장구 치는 정도의 공감을 나누기 위한 글 임을 먼저 말씀 드리며, 제가 개인적으로는 리뷰 포스팅이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한데요. 제 나름의 관점이라는 부분을 양해해 주시고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해운대 포스터

△ 영화 해운대 스페셜 포스터(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그럼, 해운대를 비롯한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4가지의 큰 특징을 한 번 볼까요. 물론 영화는 픽션이기에 어느 정도의 허구는 감안하고 보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급박하고 위급한 절체절명의 인간의 목숨을 다루는 재난영화이기에 이런 영화 속의 허구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서는 더더욱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해운대 주인공

△ 영화 해운대 주요등장인물(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평소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재난을 겪는다

극중 스토리는 크게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됩니다. 최만식(설경구)과 강연희(하지원)의 러브스토리라인, 오동춘(김인권)을 비롯한 주인공 주변인물들과 설경구작은아버지(송재호분)와의 갈등관계라인, 최형식(이민기)과 김희미(강예원)의 또 다른 러브라인, 김휘교수(박중훈)와 이유진(엄정화), 딸 지민과의 갈등과 화해라인이 그것 입니다.


각각의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인 최만식과 강연희 및 그 주변 관계자들이야 원래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김휘박사는 왜 해운대에 있는지, 그리고 헤어진 전처는 갑자기 왜 하필 해운대에서 문화 엑스포를 하고, 또 김희미는 왜 해운대에 놀러 와서 최형식을 만났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한데요, 우연이든 개연성이 있는 만남이든 주인공들이 재난현장에 모여 있어야 이야기가 되겠죠.

둘째,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항상 1명이거나 소수이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여지없이, 메가 쓰나미라는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김휘(박중훈) 및 그의 연구소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재난영화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재난을 예측해서 대비하고 피한다면 재난영화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에, 항상 그것을 방지하려고 애쓰는 박사나 교수 들은 외로운 투쟁을 하곤 하는게 아닐까요.

 
셋째, 재난을 예방하거나 막을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는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것 또한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인데요. 해운대에 등장하는 경찰청장은 김휘교수의 잦은 메가 쓰나미에 대한 위협 경고에도 불구하고 '근거를 대라, 경고를 했다가 아니면 어떻게 하느냐' 등의 답변만을 반복 하면서 마지막까지 말을 듣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은 재난상황이 코 앞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경고조치를 하는,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처럼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넷째,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너무나 많은 대화를 나눈다.

헐리웃 재난영화의 계보를 잇는 타워링, 아마겟돈, 투모로우, 단테스피크, 트위스터, 타이타닉 등에서 그러하듯 일촉즉발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주인공들은 너무나 많은 대화를 합니다. 영화 해운대에서 주인공 강연희(하지원)가 물 속에 떠내려가려는 최만식(설경구)의 손을 잡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한자리에서 다 하려는 듯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최형식(이민호)이 조난 구조 중 헬기 줄에 매달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김희미(강예원)와 또한 못다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되고, 김휘(박중훈)과 이유진(엄정화)이 호텔 옥상에서 딸 지민을 보내는 장면에서도 친부라는 무겁고도 중요한 사실을 얘기 하는 등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 클라이막스의 재난상황 중 필요 이상의 대화나 감정이입으로 감동을 담보하려는 모습이 너무도 닮았습니다.



위의 4가지가 헐리웃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재난영화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라고 이해된다면 영화 해운대가 그것을 답습했다는 것만으로 부족함을 얘기할 수는 없겠으나, 그 외 해운대가 헐리웃 재난영화에 비해서도 조금은 부족한 다음과 같은 2가지 요소로 인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운대 영화 쓰나미 CG

△ 영화 해운대 쓰나미 CG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 홈페이지)

해운대 영화 클라이막스

△ 영화 해운대 클라이막스 대규모 인력동원 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재난을 예측하고 설득하는 교수 또는 연구원의 Authority가 부족합니다.

어차피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재난이 닥치는 상황은 CG작업 및 대규모 인력동원이 필요한 씬이 대부분이라고한다면, 당연히 해당장면에 들어가는 제작비가 전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후반부 20분 정도에 Intensive하게 보여 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쓰나미를 예측했던 김휘교수(박중훈)가 주로 활동하는 연구실이나 상황실 등의 Lay out이 조금은 더 연구실 다운 전문적인 건물 구조나 내부 모습을 보여주거나, 연구실 안에 있는 각종 계측장비나 컴퓨터 등도 보다 전문적인 Equipment로 구성이 되었다면 김휘교수(박중훈)가 극의 중심에서 재난을 예측하는 교수로서 확실한 Authority가 담보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사실 이 부분의 보완은 극의 핵심인 CG나 대규모 인력동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둘째. 기본적으로 재난영화이기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재난에 대한 징조, 징후 등의  
        복선이 약한 관계로 극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헐리웃 재난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설정 상 재난을 당하기 전에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등장하기는 해도 극의 중심에는 향후에 일어 날 재난에 대한 전조 또는 징후에 대한 긴장감이 영화 상영 내내 유지 되는데 반해서 영화 해운대는 (물론, 대마도 심해 장면을 몇 번 보여주긴 했으나)캐릭터들의 일상의 이해관계 및 두 주인공의 사랑구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재난에 대한 긴장감이 극중 내내 흐르지 못함으로 인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아쉬움 또한 있습니다.



재난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극적인 재난현장의 스케일이나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것이 클라이막스인 점은 재난영화가 주는 매력 그 자체이기에 변할 수 없는 속성이긴 하나, 영화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헐리웃 재난영화와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컬쳐코드가 묻어 나거나, 플롯의 새로움, 다양함을 더 추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가 스릴러 장르에서 헐리웃에 필적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및 연출능력으로 자리를 잡았듯이, 대규모 자본이나 CG작업 등의 기술력이 필요한 재난영화장르에 우리나라영화인 해운대가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영화 역사상 새로운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남다른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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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07:41 신고 [Edit/Del] [Reply]
    검증된 선수만 기용한다는 L모 야구단의 김모 감독이 생각나는군요.
    보는 팬 입장에선 진부하고 답답해 죽을 지경이지만,
    계약 마지막 해에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주어야 하는 감독 입장은 또 그렇지가 않은가 보더군요.

    마찬가지로 돈 깨나 들이는 블록 버스터 영화일수록
    본전 생각하면 일단은 검증된 플롯을 찾는게 인지상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남이 성공해 본 방법이라고 하니 일단 안심은 되지 않겠습니까?
    그저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ㅎ

    일목요연한 엣지 있는 영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2009.08.13 08:05 신고 [Edit/Del]
      헐리웃 재난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꼈던건, 저 위기상황에 사람을 한 명 더 살리든지..아님 자기도 살아야 하는데 어찌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는지, 물론 감동을 담보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이해 못할 바 아니나,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새벽에 졸다가 써서 그런지 오타가 여기저기..^^::
  2. 2009.08.13 10:54 신고 [Edit/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음음 아직 해운대를 못봐서..ㅡ.ㅡ;;
    그나저나 블로그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 2009.08.13 11:03 신고 [Edit/Del]
      ㅎㅎ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휴가기간이라서요. 사무실에 있으면 주말에만 주로 포스팅을 하니까..컨텐츠 업뎃이 잘 안 돼서 쉴 때 조금씩 쓰려구요..각 장르별로 너무 많은 전문가분들이 계셔서 배우면서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09.08.13 11:15 [Edit/Del]
      비밀댓글입니다
    • 2009.08.13 11:23 신고 [Edit/Del]
      아 네..제가 아시는 분이네..ㅎㅎ 휴가 끝나면 시원한 맥주 한 잔 해요..이번에 스페셜호프 리뷰도 잘 돼서 고맙습니다.^^
  3. 2009.08.13 12:00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09.08.13 12:33 [Edit/Del] [Reply]
    다녀갑니다,,,
    상큼한 하루되세요!
  5. 555
    2009.08.13 14:00 [Edit/Del] [Reply]
    안봤지만 저런 쓰나미는 너무 비현실적임

    쓰나미에 대해서 제작자들이 얼마나 공부했는지 심히 의심스러운 영화
    • 2009.08.13 14:06 신고 [Edit/Del]
      ㅎㅎ 그러게요, 영화가 다큐나, 실화가 아닌 이상 모든게 논리적이거나, 실재와 같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지식이나 근거는 있어야겠죠..뭐 사실, 해운대는 과학적근거보다는 그걸 얼마나 권위있게 보여주느냐가 좀 약했던 영화 같아요^^ 좋은 오후 되세요..
  6. 2009.08.13 14:18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동감 허나...
    2009.08.13 14:55 [Edit/Del] [Reply]
    저도 얼마전에 해운대 보고 온 사람으로서 블로거님의 말에 굉장히 동감합니다. 아 뭔가 허전해 라는 느낌이 들었죠. 허나 외국 재난 영화와는 다른 한국적 코드가 전혀 없던건 아니라고 봅니다. 해운대 보면서 뻔한 희생정신 가족애 이런것에 울기도 울었지만,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영화 시작부터 빵빵 터뜨려주는 웃음과 긴급상황에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또한 재난이 일어나고 난 뒤의 대처모습이 두드러진 외국 영화와는 달리 재난 발생 전의 등장인물들의 인간적 삶에 더 비중을 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해운대는 외국 재난 영화보다 좀더 인간적인 미에 가치를 두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외국 재난 영화와 비슷한점이 많았던 것은 블로거님과 마찬가지로 너무 절실히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블로거님 말씀대로 아직은 조금 허전한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가 많이 발전하길 빕니다. 블로거 리뷰 잘 보았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 2009.08.13 15:05 신고 [Edit/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뭐 해운대가 전혀 좋은 점이 없었다는건 아니구요. 관점을 제가 헐리웃 재난영화와의 공통적인 패턴에 두다 보니 그렇죠..저도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8. 2009.08.14 16:41 [Edit/Del] [Reply]
    한국형 재난영화라...왠지 끌리지 않았었는데 차장님 리뷰보니까 보고싶은 마음이 부쩍 생겼습니다. 할리우드 재난영화와 비교해서 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더할 것 같아요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영화단체관람 완전 좋아요 !!
    • 2009.08.15 07:19 신고 [Edit/Del]
      ㅎㅎ 다행이네. 우리나라영화도 이젠 장르별로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뭐든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주말 잘 보내^^
  9. 2009.08.21 19:58 신고 [Edit/Del] [Reply]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헐리우드식 영웅 재난영화가 아니라서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어요
  10. 2009.10.07 09:44 신고 [Edit/Del] [Reply]
    저 역시 해운대를 볼 때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헐리우드 영화와 비교해보니 왜 그랬는지 쉽게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어떻게 글을 써야 이해가 쉬운지 다시 한 번 배우고 갑니다^^
  11. 2010.01.12 21:13 신고 [Edit/Del] [Reply]
    이 영화 참 잼나게 봤었어요~!
    물론 좀 아쉬움도 많았지만요~!
    1000만 이상이 들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의뢰로 선전하더라고요~!
  12. 설경기가안좋아
    2010.04.15 01:40 [Edit/Del] [Reply]
    영화 해운대를 보면 외국의 재난영화와 틀리게 한국입맛에 맞게 노력한 윤제규 감독님의 노력이 보이는데 1000만 관객이라는 건 쉬운게 아니죠 어떤 사람이 재미있다고 해서 봤는데 난 재미없더라 또는 어떤 사람은 별로였다 CG만 화려하고 내용은 없다 등등 사람 사람 마다 보는 시점 관점이 틀린데 최소한 1000만명이라는 인원이 영화 내용에 흡수되었다거나 감동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영화도 사람이 만드는 하나의 영상물로써 완벽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리고 한국 영화 자체를 할리우드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도 제 개인적인 영화인으로써 찝찝하네요. 왜 우리나라 영화를 헐리우드와 비교하는 거죠? 영화의 시작은 프랑스, 미국에서 시작 되었지만 한국의 영화는 한국만의 분위기를 살려서 만들어야 외국에서 봤을 때 신비스러움, 독창성, 신기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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