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그리스전 첫 경기에서 이정수의 첫골과 박지성의 자신감 넘치는 두번째 골로 한국이 그리스를 누르고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는데요. 이 날(6월 12일 저녁 8시 30분, 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치뤄진 B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리스를 거칠게 몰아 부친 끝에 2대 0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반 7분 상대편 우측 코너부근에서 이영표가 얻어 낸 프리킥, 기성용이 중앙에 정확하게 올린 공을 이정수 선수가 대쉬하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 넣어서 첫골을 만들어 냈고, 전반 중반쯤 박주영 선수가 상대 골기퍼와 단독 찬스가 있었으나 박주영이 슛팅한 골이 골기퍼의 발에 걸려 아깝게 골찬스를 놓쳤습니다. 이후 전반전 끝날 때까지는 숨을 고르다가 후반 7분 대한민국의 주장 박지성선수가 자신감 넘치는 단독 드리블을 하면서 그리스 수비수 2명을 따 돌리고 골기퍼를 완전히 속인다음 완벽하게 2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업뎃 6월 14일)  이날 경기에서 그리스의 미드필더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는 후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후 깊게 패인 잔디를 꾹꾹 눌러 다시 정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그리스 잔디남' 이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상대팀 선수이긴 하지만, 그리스의 거친 몸싸움에 불만이 많았던 네티즌들도 잔디를 직접 손으로 정돈하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 예의 바르다' 등의 많은 호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 트위터를 보니 '아부지엄니 쏘리 월드컵 끝나고 취업 할께요'라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하는 젊은 청년이 있어서 '한국 취업남' 이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역시 월드컵은 그 규모나 인기를 반영하듯이 여러가지 이슈나 갖가지 재미있는 인물들이 생겨나는군요.

한국은 이 날 4-4-2 전법으로 골기퍼에 정성룡, 수비에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 미드필더에박지성-이청용-김정우-기성용, 투톱에 박주영-염기훈을 기용했는데요. 시종일관 미드필드를 점령하면서 짧은 패스 연결에 의한 공격과 동시에 기습적인 배후 연결로 그리스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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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반 추가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 (c) 티스토리 PicApp]

그리스는 전반 첫골을 허용한 이후 빗장 수비 전략에서 공격 위주로 전략을 바꿨으나 잦은 패스미스와 성급함으로 우왕좌왕하였으며 가끔 한국의 공격 실패 이후 기습공격이 있었으나 우리 수비선수의 밀착마크와 클리어링으로 제대로된 공격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오늘 대한민국이 남아공월드컵에 예선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완승할 수 있는 요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눈에 띄게 달라진 볼 컨트롤 능력과 스피드

이 번 월드컵에서 한국선수들이 기존 월드컵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볼 컨트롤 능력입니다. 예전 국제대회나 월드컵 때 보여줬던 잦은 패스미스나, 의미 없는 공중패스, 정교하지 못한 세트 피스 등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골기퍼가 길게 차 주는 롱킥에서도 그리스 선수들의 높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뛰어 오르는 헤딩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으며, 좁은 공간에서의 드로우인 상황에서도 짧은 숏패스나 예측된 움직임으로 왠만해서는 볼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공격에 있어서도 미드필드에서 투톱인 박주영의 머리에 맞추는 롱킥이 정확해 졌으며 좌우로 길게 펼쳐 주는 패스에 있어서도 공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컨트롤 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뛰고 있는 선수 배후로 찔러 주는 쓰루패스의 정확도도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또한 롱킥과 기습공격으로 승부하는 그리스팀에 비해서 한국팀은 미드필더와 투톱 공격라인(박지성 선수와 염기훈선수)의 시프트를 통한 전술변화를 가능케 하는 스피드능력이 돋보였으며, 잦은 2대1 패스 및 쓰루패스 등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였습니다.

2. 철저한 역할 분담에 의한 완벽한 수비라인

수비라인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조용형은 각각의 철저한 역할 분담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그리스의 공격을 완전 차단 하였습니다. 이영표선수와 이정수선수는 평상시에는 수비라인에 있다가 하프라인 넘어까지 공을 몰고 가서 한국의 공격을 만들어 내는 허리역할을 효과적으로 하였으며 세트 피스를 할 때나 한국 공격수가 공격 시에는 적극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차두리 선수는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주공격수들을 철두철미하게 마크함으로써 전혀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으며 조용형선수는 기습적으로 한국쪽으로 넘어오는 상대방의 공을 철저하게 클리어링해줌으로써 공격기회를 사전에 차단하였습니다.

또한 최수의 수비수라고 할 수 있는 골기퍼 정성룡 선수는 정확한 예측력에 의한 공중 볼처리 능력이 뛰어 났으며 위기때마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적재적소에서 볼을 막아 내는 역할을 완벽히 해냈습니다. 특히 전반 말미에는 강렬하게 비치는 햇빛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공중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기도 하였습니다.

3. 절대 기죽지 않은 자신감과 정신력

축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90분 경기내내 3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불어대는 부부젤라의 소음에 정신이 없었는데요. 이 부부젤라의 소음은 130db로 거의 비행기가 이륙하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리도 안들릴 정도의 소음에 의한 집중력 부재와 한국응원단이 천여명, 그리스 응원단이 그 세배인 3천여명이 응원을 함으로써  불리한 응원 숫자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끝날 때까지 강한 정신력으로 선전해 주었습니다.

June 12, 2010 - South Africa - Football - South Korea v Greece FIFA World Cup South Africa 2010 - Group B - Nelson Mandela Bay Stadium, Port Elizabeth, South Africa - 12/6/10..South Korea fans.
[그리스전을 응원하는 한국 붉은악마들 (C) 티스토리 PicAPP]

대한민국이 7회 연속 본선 진출 하는 과정에서 보면 2002년을 제외 하고는 항상 자신감이 결여 되어 평소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하지 못했었는데요. 어제 경기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 선수들에게서 전혀 주저함이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요. 이는 아마도 철저한 상대팀의 분석에 의한 맞춤형 전지 훈련 및 평가전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지속적인 마인드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가능 했다고 생각 됩니다.

또한 역대 월드컵 경기에 비해서 박지성을 비롯한,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일찌감치 유럽의 메인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슷한 경기를 펼치는 그리스를 상대하는데 긴장감이 덜 했던 것도 큰 요인이라고 생각 됩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보니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 볼만한 팀인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1대 0으로 이겼으니 남아공월드컵 B조 순위는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승점 3점으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고 3위는 나이지리아, 4위는 그리스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B조 내에서의 경기의 승패에 따라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의 확률을 아시려면 모르겐님의 맛있는 블로그에 있는 '남은 두 경기 비기기만 해도 자력 16강' 포스트를 참조 하시면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앞으로 남은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현재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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