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 폐막한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딱 2회 상영 되었던
70분짜리 다큐멘터리 '트루맛쇼'가 시나브로 입소문을 타더니,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 받는 영화가 되고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인터뷰 기사나, 블로거들을 통해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했었다.
이리 저리 정보를 찾다가 영화를 알리는 블로그에 들어가 봤더니
매주 마다 다른 영화관에서 한정된 횟수만을 상영하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 자리가 없어서 남의 자리를 옮겨 다니던 메뚜기가 생각났다. 말 그대로 메이저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확보 하지 못하다 보니
주요 시간대를 피해서 몇 몇 극장에서 메뚜기 상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산 주변에 있는 상영관을 찾아 보니 딱 한 군데서
그것도 주말 저녁 시간 한 번만 상영을 하고 있었다.

오전 중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상영 시간이 다 돼서
영화관을 가 보니 '예술 전용관'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아마도 흥행성은 담보 하지 못하나 독립영화 등
의미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전용관인 모양이다.


영화 상영 10분 전 문을 열고 들어 갔다가 깜작 놀랐다.
이렇게 큰 영화관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기분이 묘했다. '이 큰 영화관을 우리가 독차지 하는건가'하는 흥분과
한편으로는 '흥행영화에 밀려 사람이 이렇게 없구나' 하는 아쉬움이 교차하기도 했다.

광고들이 몇 편 돌아가고 난 이후, 영화가 시작되기 바로 전
몇 팀이 들어온 게 관객의 전부이니,
다 해 봐야 10명 정도만 영화를 본 셈이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됐다.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라는 
감독의 도발적인 나래이션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사실 예전부터 TV에 나오는 맛집이 모두 정말로
대단하고  맛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다른 집과 뭔가 차별점은 있는 정도이고,
일부 방송에 필요한 연출도 있으리라 예상은 했었다. 

그런데 영화 '트루맛 쇼'를 보고 난 이후
그런 나의 생각은 완전히 뒤집어지고 말았다.
TV에 나오는 맛집은 이미 맛집이 아니었으며,
얼굴 한 가득 만족감을 드러내던 손님들은 모두 가짜에
심지어는 없는 메뉴를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신공을 발휘하기도 했다.

TV에 나오는 맛집은 '맛집'이 아닌, '광고 속에 등장하는 식당'

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실제 일산에 한 상가를 임대해서
'맛'이라는 식당을 차린다.
정말 돈만 있으면 급조된 식당과 메뉴도 '맛집'이 될 수 있는지를
실제로 본인이 체험하면서 가능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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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 식당 '맛']


처음 TV에서의 맛집은 말 그대로 숨어 있는 진정한 맛집과
맛집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역사,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했었다.
그런데 너도 나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점점 진정한 맛집은 줄어 갔으며,
한정된 제작비와 시간 내에서 그런 맛집을 찾아 다니면서
소개한다는 건 일종의 사치가 돼버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TV에서의 맛집 프로그램은 일종의 광고라고 봐야한다.
맛집만을 전문적으로 홍보해 주는 대행사에게 천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면,
방송 프로그램 섭외부터, 출연할 연예인 그리고 연출까지 도맡아 해 준다.
그리고 광고비로 환산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는게 그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은 내 자신도 광고 업무를 하고 있기에 수긍이 간다.
실제 맛집이 방송 되는 시간대는 대부분 A급인데,
이 시간대에 15초 광고를 한 번 하는데 드는 비용은 8백만원부터 천만원 정도이다.
그런데 맛집 프로그램에는 적어도 짧게는 3분에서 10분 이상이 방영되니
천만원을 주고 15초 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광고하게 되는 셈이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그리고 대행사와 브로커가 만들어낸 합작품

이렇게 가짜 맛집들이 TV 프로그램에 횡행하게 된 데에는
우리나라 TV프로그램 제작의 구조적 모순에도 그 이유가 있다.
통상 방송국에서 외주 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할 때
전체 제작비의 50-60%정도만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제작사가 알아서 협찬을 받든 후원을 받아서 제작비를 감당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외주 제작사들은 통상
유명 브랜드나 기업들에게 PPL(간접광고)영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메카니즘 속에서 맛집을 소개해주고 그에 대한 광고료를 받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광고주와 외주제작사를 연결 시켜주는 전문 대행사가 등장하고,
맛집 이라는 특성상 음식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연출 구성이 필요하므로
맛집 전문 브로커가 생겨난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맛집 브로커 임모씨는
TV에 나오는 맛집 메뉴를 100개 이상 만들었다고 하니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고착화 되어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메뉴의 독창성이나, 맛, 품질에 대한 검증 없이
말 그대로 즉흥적으로 TV화면에서만 잘 보여지는 메뉴를
개발 하다 보니 마구잡이 메뉴들이 맛집의 주메뉴로 TV에 등장하는 것이다.

[캐비어 삼겹살이 이상하다며 쳐다 보는 쉐프]


그 대표적인 것이 '캐비어 삼겹살인데', 실제 캐비어는 열을 가하면

안 되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임씨가 개발한 이 메뉴는
몇 년 전 요리프로그램의 단골메뉴로 등장하기도 했었다.

맛집에 출연한 손님들은 모두 연출된 가짜 손님

몇 달 전 한 공중파 뉴스에서 여러 방송국에서 동시에 등장하는
맛집 손님들이 있다고 고발한 적이 있다.
서로 다른 맛집인데 어떻게 같은 손님이 있을 수가 있냐며
문제제기를 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트루맛 쇼를 통해서 이런 손님들이 모두 돈을 받고
출연한 가짜 연기자들이란 것이 확인 되었다.
실제 영화에서는 대학생들을 몇 명 섭외해서
맛집의 보조연기자로 출연 시켰으며,

해당 음식에 대한 평가를 본인이 느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VJ의 연출에 의해서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가짜 식당 '맛'의 '죽말 돈가스'를 먹고 있는 출연자]


심지어는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맛집만을 전문적으로
출연하는 보조연기자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몇 번 같이 만난 적이 있는지 서로의 얼굴을 알 정도였다.

말하자면, 해당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보조 연기자들이 

공중파를 포함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상당 수의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맛 있다. 몸에 좋다. 꼭 다시 오고 싶다.'를 연발하는 것이다.

진정한 맛집을 고를 수 있는, 우리들의 '입맛' 수준부터 높이자!

결국 방송국은 처음부터 진정한 맛집을 소개할 생각도 없었으며,
제작사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협찬 금액이 필요했고,
TV프로그램에 식당을 알리고 싶은 광고주와 서로의 니즈가 부합하면서
그 중간에서 광고주와 제작사를 연결 시켜주는 대행사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연출 과정에서 시청률을 담보해야 하기에
필요 이상의 오버액션을 전문적으로 해 줄 가짜 손님들이 필요했고,
화면에 시청자들이 혹 할만한 메뉴를 만들기 위해 브로커가 필요했던 것이다.

결국 영화 '트루맛 쇼'는 '왜 TV에는 진짜 맛집이 없는지'를
적나라하게 알려준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에서 제대로된 맛집만을 알려 준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가짜 식당 '맛'의 가짜 메뉴 '죽말 콤보 돈가스']


영화를 보고 나서 내내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나 조차도 TV에서 소개된 맛집을 다녀 봤던 기억이 있는데,
'난 왜 맛집 프로그램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TV에서 아무리 진짜 맛집을 소개해 줘도
시청자들은
진정한 맛집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는건 아닐까.

그 해답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답변에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960년대 이후 제대로 된 입맛을 잃어버렸다.
취직과 생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한 이후로
실제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에 대한 제대로된 맛을 모른다.
50년 이상을 도시 노동자로 살면서 입맛이 쓰레기가 된 셈이다.'

결국, 가짜 맛집을 양산해 내는 미디어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맛집의 비밀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맛을 구별해 내는 우리의 입맛,
진정한 맛집을 알아 주는 우리의 눈높이부터 갖춘다면,
허무맹랑한 가짜 맛집들이 TV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우리 옛말에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미지 출처 : 트루맛쇼 제작사, 인용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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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모두 그러하듯 금요일 저녁은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난 왜 그렇지 못할까' 오히려 금요일 저녁이면 마음이 바빠진다. 매 번 주말이 될 때마다 밀려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블로그 덕분이다. 블로그를  운영한지 2년이 됐지만, 아직도 몸에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매 번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부대낀다. '이번 주에는 무슨 주제로 어떤 글을 써야할까'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처음 블로그를 할 때는 '어떤 주제로 포스팅을 해야할 지, 포스팅 주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이웃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막막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어느 정도 카테고리가 정립되어 가는 느낌이다. 포스팅 주기나 횟수에 있어서도 나름의 원칙을 정해서 운영하고 있다.


밀려오는 압박감에 주말이 더 피곤하고 힘들어


주중에는 회사 업무도 많고 저녁시간에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주로 주말에 글을 2-3편 정도 미리 써 놓고 주중에는 예약 발행을 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주중에 방문하지 못한 이웃들에 대한 답방도 거의 주말에 이루어진다. 이러다 보니 남들은 일주일의 업무에서 쌓인 피로를 풀고 가족과 함께 리프레쉬를 해야할 주말에 오히려 난 더 바빠지고 정신이 없다.


금요일 저녁, 집에 와서 씻자 마자 노트북을 열어 둔다. 먼저 가방에 있는 카메라를 꺼내 한 주에 촬영해 둔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긴다. 사진을 옮기는 중에 포털 사이트에서 최근 이슈화가 되고 있는 뉴스들을 정리해서 임시 저장을 해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시사성 글은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꼼꼼하게 뉴스를 살펴봐야 한다. 쓸만한 이슈 너댓개를 임시저장해 놓고 주제를 잡아 본다. 그 중 쓸만한 주제를 하나 선택한 다음, 뉴스에 적시된 사실을 가볍게 서술하고 나만의 인사이트를 결합 시키면 완성이다. 이제 1개밖에 쓰질 못했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찌끈거리며 아파온다.


침대에 드러누워 잠시 눈을 붙일까 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마음을 다 잡는다. 언젠가부터 글감이 떠오르지 않거나 마음이 나태해지면 커피를 마시는 버릇이 생겼다.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커피를 마시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고 글감도 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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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블로그의 패턴을 보면 일상 다반사, 시사이슈, 맛집, 신입사원 스토리, TV/연예로 정리되어 가는 느낌이다. 일부러 이렇게 카테고리를 설정한건 아닌데 아마도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간 분배를 하다 보니 나름 최적화된 컨텐츠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듯 하다. 남들은 하나의 주제로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데 난 아직 그럴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

시사이슈나 TV/연예는 실제 TV나 뉴스를 보면서 정리해야 하기에 주말에 쓸 수밖에 없는 컨텐츠이고, 주중에는 저녁 시간에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맛집이라는 카테고리가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스토리는 평소 선후배들을 자주 만나면서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겨난 카테고리다.

이렇게 금요일 저녁 포스팅을 하나 완료하고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예약 발행을 걸어 두고 잠이 든다.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그나마 나은 편인데 술자리라도 하고오는 날이면 정말 피곤해서 자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몇 번이고 침대에 눕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가 너무도 힘이 들 때가 많다. 내게 금요일 저녁은 말 그대로 'Ningtmare'인가 보다.

내 주말을 온통 지배하는 블로그, 블로그, 블로그...

그런데 신기하게도 토요일 아침, 다음뷰에 예약 발행 시간인 6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눈이 떠진다. 잠 자고 있는 사이에도 내 머리는 블로그에 의해 지배되고 있나 보다. 부시시한 몰골로 다시 노트북앞에 앉는다. 이제부터 이웃들을 방문할 시간이다. 주중에는 주로 예약발행을 하기에 방문하지 못한 내 소중한 이웃들, 적어도 주말에라도 방문을 해서 글을 읽어 보고, 추천하고, 댓글을 달아야 한다.

새벽부터 시작된 답방은 오후 2-3시가 되어야 얼추 마무리가 된다. 난 일주일에 주중에 한 두번 이렇게 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이웃들이 날마다 내 블로그에 방문하고 댓글을 달고 하는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이제 주중에 예약 발행을 해야할 나머지 1-2개의 포스팅을 해야한다. 일단, 준비해 놓은 맛집 사진 폴더를 열어 놓고 쓸만한 맛집을 하나 선택해서 포스팅을 준비한다. 주중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편이라 일단 식당에 가면 반사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는게 습관이 됐다.

캐주얼한 회식 자리라면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은 수월하기도 한데, 공식적인 미팅이나 선배들과의 만남에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찍어 대는건 여간해서 쉽지가 않다. 몇 번 실행했다가 선배들한테 '야 임마 뭐하는 짓이야'라고 타박을 받기라도 하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괜한 푸념이 생기기도 한다. 저녁 밥 한 끼 먹는데도 맘 편하게 먹을 수가 없다.


맛집을 하나 선택해서 정리하고 나면 이제 주말 저녁 이슈가 될만한 TV프로그램을 하나 선택해서 시청해야 한다. 주말 연속극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꾸준하게 보지 않으면 포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통상은 매회 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가진 프로그램이 더 적절한 편이다.

요즘은 금요일 저녁 위대한 탄생이나,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 중 하나를 골라서 시청하고 포스팅을 하는데, 이게 사실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 TV분야의 포스팅이란 것이 시청한 이후에도 프로그램 내용을 자세하게 알아야 맛깔스러운 글을 쓸 수 있으므로, 프로그램을 시청 하는 내내 컴퓨터를 열어 놓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봐야하는데 이러다 보면 정작 프로그램 자체를 즐기는 것은 포기해야한다.  


TV/연예 포스팅까지 정리하고 나니 이제 늦은 토요일 오후다. 글을 2-3개 정도 써 놓았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이제부터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미드를 봐야할 시간이다. 'CSI, NCIS, 멘탈리스트, 프린지, 크리미널 마인드... 과연 뭘 봐야할까.' 일단, CSI 라스베가스, 마이매미, 뉴욕을 각각 한 편씩 감상한다.

그나마 주말에서 내 맘의 여유를 주는 얼마 안 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내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그 다음 '크리미널 마인드를 하나 더 볼까. NCIS를 볼까' 매주 반복되는 고민인데, 여간해서 쉽게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미드를 4-5편을 보게 되면 시간이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게 보통이다. 늦은 잠을 청하고 일요일 아침, 토요일에 방문하지 못한 이웃들을 방문하거나, 어제 방문했던 이웃들을 추가로 방문한다.

점심쯤 되면 평소 몇 개의 주제로 정리해 놓은 신입사원 스토리 중의 하나를 골라 써야한다. 신입사원 스토리는 보통 주제 하나에 소주제 3개 정도를 구성해서 쓰므로 항상 제목과 소주제를 먼저 고민해서 비공개로 입력해 두곤한다.

신입사원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은 '자칫 평범하게 글을 정리하다 보면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공통으로 해당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어떻게 하면 상대적으로 신입사원에게 정말 필요한 글을 뾰족하게 정리할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내게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이웃들이 있다.

이제 드디어 다음주 예약발행 할 포스팅 준비가 모두 끝났다. 이제서야 마음이 홀가분해 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런 느낌도 오래 느낄 여유가 없다, 내일 아침 일찍 회사를 출근해야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 1년 이상을 이렇게 매주 반복되는 주말의 일상이 때로는 지치고 피곤할 때가 있다.

문득 '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주말을 보내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언제까지 내가 지치지 않고 이렇게 열정을 쏟아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한다. 아마도 반복되는 압박감에 내 마음 속에 나약함이 슬쩍 고개를 들고 있는건 아닐까.

피곤하고 힘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생기고, 뭐든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과 순발력이 발달 했으며, 그 무엇 보다도 날마다 찾아와서 감상하며, 추천을 하고, 댓글을 달아 주는 내 소중한 이웃들이 있지 않은가. 그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나의 주말을 희생할만한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의 흔적들을 고민해서 차곡차곡 정리해 놓은 나만의 기록이며, 남들과 소통하는 나만의 미디어인 블로그, 기왕에 시작한 일 제대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어느덧 일요일 밤 12시가 되어간다. 월요일 아침 출근 때문에 빨리 잠들어야 한다. '다음 주에는 또 얼마나 많은 이웃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고, 내 글에 어떤 반응들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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