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남대문 상공회의소 근처에 갔다가 미팅 시간이 조금 남아서 커피 한 잔을 하려고 여기저기 둘러 보았는데요. 같이 온 팀원 하나가 좋은 전통찻집이 있다며 가 보자고 합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보다는 한결 낫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대학교때만 해도 여기 저기 전통찻집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찾아 보려고 해도 없더라구요.

전통찻집이라 아담한 독립 건물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큰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찻집이 있습니다. 지하에 내려가서 보니 상가건물 사이에 '서울에서 첫번째로 잘 하는 전통찻집'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찻집 내부를 보니 온통 건강 차에 관련한 정보가 빼곡하고, 유명한 연예인들의 싸인도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꽤 유명한 찻집인가 봅니다.


십전대보차, 복분자, 오미자차, 석류차, 대추차에 대한 각종 효능들을 설명한 문구나 표어가 빼곡하게 들어 차 있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표현방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날씨도 쌀쌀한데다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어 십전대보탕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십전대보탕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인절미 비슷한 먹거리와 은행, 생밤까지 주십니다. 그리고 오미자차와 복분자까지 오호 하나같이 몸에 좋은 음식들이네요.

[이렇게 몸에 좋은 5종 셋트가 단돈 오천원입니다.]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이 가게는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저녁 7시 20분에 끝마친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맞춰서 영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는데요. 바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7시 20분 이후에는 가게에 앉아서 차를 마시기가 힘들기 때문에 주메뉴는 원하면 이렇게 테이크아웃으로도 준비해 준답니다. 전통차를 테이크아웃으로 마셔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전 대보탕에는 호두와 대추 등 견과류도 아주 풍부합니다.


그런데 위의 메뉴 중에 아주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이 하나 있었는데요. 인절미라고 생각하고 한참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쫄깃해서 좀 더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서비스로 더 주시더라구요.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인절미를 만들 수 있냐'고 물었는데요. 인절미가 아니라 곶감을 인절미처럼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오호..이게 인절미가 아니라 곶감입니다. 난생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음식이었는데요. 정말 고소한 인절미 맛에 쫄깃한 곶감이 어우러져 정말 맛깔스럽습니다.


벽면 여기저기에는 유명한 박사님이나 교수님, 디자이너, 그리고 연예인분들의 싸인이 빼곡히 가득 차 있습니다. 30년 이상을 하셨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을 것 같더라구요.

 
위치는 남대문 맞은 편 상공회의소 옆 올리브 타워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고 몸에 좋은 전통 찻집이 생각 나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서울 찻집, 남대문 맛집, 서소문 맛집,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135 전통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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