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저녁 9시 5분께
전남 장성군 북이면 죽청리
호남고속철도 5-1공구 달성 터널공사 현장에서
터널 발파 후 외벽 붕괴 방지를 위한
쇼크리트 작업 도중 터널이 무너지면서
공사장에서 일 하던 근로자 한 명이 장비와 함께 매몰됐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124시간이 지난 지금

풀리지 않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파면 무너지고, 또 파면 무너지는 현장에,
왜 무리하게 사람을 투입했는가?


그런데 사고가 나기 전 부터 여기저기서
토사가 무너지는 붕괴조짐이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모두 8명이 작업을 하는데,
사고 당일에는 4명이 해당작업에 투입됐으며,
터널 내부에는 3명이 일하고 있었다.

매몰자 유씨(45)의 부인은
"파면 무너지고, 또 파면 무너지는 현장에
사고가 일어 났던 날에도 금이 가서
무너질 조짐이 있었는데도
왜 지속적으로 사람을 투입했느냐
붕괴위험을 알면서도 왜 공사를 강행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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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 하는 반장을 비롯해서
모든 사람은 다 알고 있는데도
아무도 속 시원하게 답변을 해 주지 않는다.

사고가 난 지, 7시간이 지난 후에야 119를 부른 이유는 무엇인가?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밤 9시 5분,
그런데 다음날 3시 50분에 119에 신고 했다.
사람을 구하는 데는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7시간 이나 지난 다음에야 신고한 이유가 무엇인가.

"9월2일 3시 51분 관내 터널공사 현장에 사고가 난 것 같다.
지금 터널이 붕괴돼서 중장비가 동원 됐다."며
공사 관계자가 아니라 관할경찰서가 119에 신고

그것도 어떤 사람이 새벽 2시49분에
인터넷 신문기자에게 제보를 받아서
경찰서에 신고한 내용이다.

즉, 공사관계자나 경찰서는 스스로
119를 부른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터널 공사 전문가에 의하면
터널 붕괴 시 매몰자를 꺼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며,
눈 앞에 사람이 파묻혔는데,
왜 7시간이나 늦게 구조요청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런데 이 역시도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다.
아마도 경찰이나 119에 신고하기 전에
현장에서 중장비를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붕괴현장을 수습해서 매몰자를 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매몰된 지 124시간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흙더미 속에 묻혀 생사를 헤맨지 6일 째,
9월 6일 흙더미와 돌더미를 치우고
중장비 차량의 운전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탐지견이 투입되고 나서야,
운전석에서 1m, 1m50 떨어진 곳에
중장비 뒷바퀴 근처 콘크리트 암반 밑에
깔려 있는 시신을 발견 했다.

매몰된 지 124시간만에 유씨는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모자, 안전모도 무전기도 그를 지켜주지 못했으며,
누구하나 위험하다고 말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성실하게 맡은 일만 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난걸까.

9월 6일 매몰된 유씨의 시체가 수습된 이후
장성 경찰서는 공사 전반에 관련해서 조사에 착수 했다고 한다.
공사관계자 등을 통해 연약지반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철저하게 했는지 조사하고,

또한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 예방 조치가 충분했는지,
왜 유씨 혼자서만 매몰됐는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왜 사고 발생 7시간 후 늑장 신고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배경을 밝힐 계획이다.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무분별한 터널공사에 대한 재 점검 필요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사고의 원인은
해당 공사현장을 암반지역으로 알고 공사를 벌이다가,
갑자기 연약 토사구간이 나타나서 무너진 것이라고 한다.

터널을 굴착하거나 발파할 때 마다
지질 기사가 들어 가서 암석표면에 나타나는
절리나 균열을 검토하고 다음 공사를 진행해야겠다.

또한 발파작업 전후 모든 지질변화를 기록하면서
적절하게 지반을 보강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와 중에 엊그제 경북 봉화에서 또 터널붕괴가 일어나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일어났다.
연 이은 터널 붕괴 사고에 대비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새롭게 개통 되는 KTX나 고속도로 구간에
너무나 많은 터널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고속을 달리는 도로이니만큼 되도록이면
직선을 확보하기 위해 피치 못하게 터널이 많아질 수도 있지만,
최근에 개통된 완주-순천 고속도로의 경우
2-30km의 짧은 구간 내에 십 여개 이상의
터널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어

터널이 개통된 이후에도 추가 교통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9월9일 귀성길에 해당 고속도로 터널에서
터널 벽을 들이 받는 사고가 있었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다시는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터널 공사 안전지침에 대한 강력한 계도와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간 현장 근로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따뜻한 위로가 이루어져야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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