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쯤 미팅을 끝내고 출출하던 차에 주위에 회식 장소를 찾아 보니 마땅히 갈 데가 없다. 몇 년째 지하철 공사를 하는 바람에 주위가 어수선하기도 하고 몇 있는 식당도 회식을 하기에는 썩 어울리지가 않아 한 블럭 정도를 걸어가기로 했다. 고개를 넘어 경복아파트 사거리로 가니 여기 저기 식당이 보이기도 했는데, 문득 몇 년전에 갔던 곰장어집이 생각이 났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잊혀지지가 않았는데, 다행히 사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짱이네 산 곰장어'집이 보인다. 아마도 제가 갔던 그 가게 이리라.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곰장어집은 맞는데 가게 분위기가 왠지 바뀐 것 같다. 그 때 기억에는 가게가 그리 크지 않아서 내부에 테이블이 몇 개 있고 바깥에 별도로 만들어 놓은 천막에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께 여줘봤더니 장사가 잘 돼서 옆가게 까지 점포를 확장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밖에서 보면 한 가게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별도의 가게 2개가 연결되어 있는 모양새다. 오른쪽에 있는 가게는 예전 그대로 다녀 갔던 손님들의 낙서와 사진으로 가득한 대포집 분위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오른쪽 가게로 들어갔는데, 새로 단장한듯 한데 깔끔한 방으로 되어 있어 예약 손님만 받는단다. 옆 가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한가하더니 들어온 지 1시간쯤 지나니 손님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전 개인적으로 곰장어를 좋아하는데 부산으로 출장 가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곰장어를 먹고 오곤 했다. 예전에는 서울에도 가끔씩 포장마차에서 팔기도 했으나 요즘은 일부러 먹으려고 해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가게 입구를 보니 이렇게 싱싱한 곰장어가 살아서 펄펄 뛰고 있다. 여기는 원래 곰장어로 유명하기에 곰장어를 숫자에 맞게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과 소스,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호~~씨알 굵은 곰장어가 초벌구이가 되어 들어 온다. 벌써부터 고소한 곰장어 냄새가 온 가게를 진동하기 시작한다. 부위별로 아주 살도 통통하고 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요렇게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새콤한 맛이 더해져 좋다. 일반 곰장어집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곰장어 간도 나오는데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그렇게 한참을 곰장어를 먹고 있는데 누군가 출출하다고 한다. 그냥 밥만 먹기도 뭐하고 해서 '식사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사가 있다고 한다.
통상은 고기집에서 식사를 시키면 된장찌개에 공기밥이 나오거나 면 종류가 있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것인지' 모두가 궁금한 표정이다. 이윽고 주인 아주머니가 식사를 들고 오신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찌개와 김밥을 가져 오신다. 이게 무슨 식사란 말인가. 곰장어집에 김밥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다.
찌개는 묵은 김치와 꽁치를 푹 우려 만든 꽁치김치찌개였고, 충무 김밥처럼 김밥에 속이 하나도 없는 김밥 뿐이다. '이게 그토록 유명한 식사란 말인가' 보면서도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가 어떻게 먹는지 시범을 보여주신다. 묵 익혀서 부드러운 묵은지를 얇게 찢어내서 김밥에 돌돌 말아 주신다. 입 안에 넣어 보니 그 맛이 정말 대박이다. 왜 그리도 아주머니가 특별하다고 했는지 그제서야 공감이 간다.
그 뒤로 우리는 곰장어는 뒤로 하고 김밥에 김치를 돌올 말아 먹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김밥을 추가 주문해서 먹었는데 한참을 먹고 보니, 꼼장어로 느끼해진 입맛을 개운하게 씻겨 주는 느낌이다. 누구라도 한 번 먹어 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아주머니 한테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에는 그냥 꽁치김찌찌개를 메뉴로 팔았는데 손님들이 밥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걸 보고 아예 김밥을 말아 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논현동 맛집, 경복 아파트 사거리,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37-5, 전화번호)02-514-3554
몇 년이 지났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잊혀지지가 않았는데, 다행히 사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짱이네 산 곰장어'집이 보인다. 아마도 제가 갔던 그 가게 이리라.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곰장어집은 맞는데 가게 분위기가 왠지 바뀐 것 같다. 그 때 기억에는 가게가 그리 크지 않아서 내부에 테이블이 몇 개 있고 바깥에 별도로 만들어 놓은 천막에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께 여줘봤더니 장사가 잘 돼서 옆가게 까지 점포를 확장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밖에서 보면 한 가게 같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별도의 가게 2개가 연결되어 있는 모양새다. 오른쪽에 있는 가게는 예전 그대로 다녀 갔던 손님들의 낙서와 사진으로 가득한 대포집 분위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는 오른쪽 가게로 들어갔는데, 새로 단장한듯 한데 깔끔한 방으로 되어 있어 예약 손님만 받는단다. 옆 가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한가하더니 들어온 지 1시간쯤 지나니 손님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전 개인적으로 곰장어를 좋아하는데 부산으로 출장 가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곰장어를 먹고 오곤 했다. 예전에는 서울에도 가끔씩 포장마차에서 팔기도 했으나 요즘은 일부러 먹으려고 해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가게 입구를 보니 이렇게 싱싱한 곰장어가 살아서 펄펄 뛰고 있다. 여기는 원래 곰장어로 유명하기에 곰장어를 숫자에 맞게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과 소스,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호~~씨알 굵은 곰장어가 초벌구이가 되어 들어 온다. 벌써부터 고소한 곰장어 냄새가 온 가게를 진동하기 시작한다. 부위별로 아주 살도 통통하고 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요렇게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새콤한 맛이 더해져 좋다. 일반 곰장어집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곰장어 간도 나오는데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그렇게 한참을 곰장어를 먹고 있는데 누군가 출출하다고 한다. 그냥 밥만 먹기도 뭐하고 해서 '식사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이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사가 있다고 한다.
통상은 고기집에서 식사를 시키면 된장찌개에 공기밥이 나오거나 면 종류가 있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것인지' 모두가 궁금한 표정이다. 이윽고 주인 아주머니가 식사를 들고 오신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찌개와 김밥을 가져 오신다. 이게 무슨 식사란 말인가. 곰장어집에 김밥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다.
찌개는 묵은 김치와 꽁치를 푹 우려 만든 꽁치김치찌개였고, 충무 김밥처럼 김밥에 속이 하나도 없는 김밥 뿐이다. '이게 그토록 유명한 식사란 말인가' 보면서도 의문이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 아주머니가 어떻게 먹는지 시범을 보여주신다. 묵 익혀서 부드러운 묵은지를 얇게 찢어내서 김밥에 돌돌 말아 주신다. 입 안에 넣어 보니 그 맛이 정말 대박이다. 왜 그리도 아주머니가 특별하다고 했는지 그제서야 공감이 간다.
그 뒤로 우리는 곰장어는 뒤로 하고 김밥에 김치를 돌올 말아 먹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김밥을 추가 주문해서 먹었는데 한참을 먹고 보니, 꼼장어로 느끼해진 입맛을 개운하게 씻겨 주는 느낌이다. 누구라도 한 번 먹어 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아주머니 한테 얘기를 들어 보니 처음에는 그냥 꽁치김찌찌개를 메뉴로 팔았는데 손님들이 밥위에 김치를 올려 먹는걸 보고 아예 김밥을 말아 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정말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요리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새로운 요리 메뉴를 개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기존에 있는 메뉴를 서로 다시 재조합만 잘 해도 훌륭한 요리가 탄생할 수 있다.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서 싱싱하게 살아 있는 곰장어와 꽁치김치찌개 김밥, 이런 환상의 조합을 그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는가?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논현동 맛집, 경복 아파트 사거리,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237-5, 전화번호)02-514-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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