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마케팅모임에 참석하거나, 마케팅쪽에 있는 후배들을 자주 만나는 관계로 종종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접하곤 합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비법을 알려달라는 건데,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남들 보다 덜 노력하고 빨리 뭔가를 얻어내는 특별한 비법이 존재하는건 아닌데 말이죠.

전 그런 질문을 받으면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사실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를 취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앞서 본인 스스로가 고민해야 할 뭔가를 빠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번 기회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3가지 TIP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물론, 제 스스로의 경험에 기반한 내용이기에 일부 내용들은 모든 상황에 꼭 들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부분적인 스킬만을 알려 주는 Tactical한 내용이 아닌 근본적인 이슈에 대한 내용이므로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1. 내가 무슨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 지 고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을 위해 평소에 어떻게 준비하느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학점이나, 토익, 자격증 등 본인의 취향이나 성격, 적성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는 오직 스코어를 획득하기 위해서 상당부분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준비사항들이 전혀 무시해도 되거나 필요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회사에서도 기본적인 소양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스코어를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오직 그런 것들만 준비해서 스코어가 높으면 취직이 잘 될까요? 저도 종종 신입사원 면접을 진행할 때가 있습니다만, 솔직히 신입사원에게 회사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런 스코어위주의 계량화된 라이센스보다는 그 사람이 해당 직무를 하기 위해서 평소에 얼마나 고민을 했고, 관심이 있으며, 또한 그러한 관심을 채우기위해서 대학생활 동안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즉,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일을 원하느냐 하는 절실함과 그런 절실함을 달성하기 위해서 최소한 대학생 수준에서의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에 대한 잠재력 입니다.

어차피 경력사원을 뽑는 것도 아니고 대학생 수준에서의 전문지식이나 경험이라는 것이 서로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그 사람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뽑는 것이 확률적으로도 회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본다면, 본인 스스로가 단 하루라도 내가 뭘 하면 재미가 있는지, 내가 뭘 잘 할 수 있는지 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봐야 할 것 입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면 즐거운 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아무리 다른 객관적인 좋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회사 입장에서는 굳이 뽑을 이유가 없고, 같은 조건이라면 당연히 해당 직무에 관심이나 열정이 많은 친구를 뽑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오늘 단, 하루라도 토익이나, 취업을 위한 학원이나, 라이센스에 대한 공부를 놓고 본인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보고, 답하며 내가 정말 뭘 할 때 가장 즐거웠는지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좋은 회사도 필요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우선 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부분도 사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고민 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누구나 좋은 회사에 내가 원하는 직무를 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둘을 모두 달성하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전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먼저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 합니다.

직무를 우선 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게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째,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이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무슨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는지하는 부분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들을 충분히 했다면 당연히 해당 관련 직무를 지원해야만 남들 보다 더 유리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우리나라의 취업 마켓이 최근 5-6년 사이에 특히, 경력 시장에 있어서는 이직이나 전직에 있어서 상당부문 자유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 입니다. 다시 말하면, 해당 직무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는 다면 처음에 입사하는 회사가 본인이 꼭 원하는 회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회사로 이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셋째, 회사의 규모나 선호도에 따라서 입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직무가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처음1-2년이야 남들하고 비슷한 정도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을 따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동기부여도 줄어 들게 되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서야 다시 다른 직무로 변경하려면 상당 부분 본인의 Career에 Loss가 발생하게 됩니다.


3.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평소의 의지나 노력의 흔적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본인의 관심사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어필을 아무런 객관적인 노력의 흔적없이 "그냥 저는 이 일이 좋아서요, 이 일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이런 식의 어필을 가지고는 해당 회사에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가 없겠죠.

요즘은 각종 공모전이나, 기업들에서도 분야별로 각종 이벤트 및 행사가 많이 있으므로 본인의 적성이나 직무에 맞는 것들이 있다면 실제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해 놓은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부분도 "각종 공모전 몇 차례 수상" 이런 식도 좋지만 한 두개를 하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은 기업에서 해당 직무의 전문적인 용어나 이론들을 묻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을 주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보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평소에 그 분야에 대한 고민없이 이론이나 지식만을 달달달 외우는 사람들은 본인이 준비하거나 외우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한 정답을 원하기 보다는, 평소에 그 분야에 대한 고민이나 그에 따른 노력을 한 흔적으로써 본인만의 철학 또는 관점으로 답변 하기를 원하는 것이죠. 즉, 아주 합리적이거나 정확한 답변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고민했던 내용을 근거로 본인만의 관점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사실, 저 조차도 취업을 준비할 때 고민했었던 내용이고, 많은 후배들에게 반복적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해주는 이야기들인데, 취업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나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제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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