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과학 시간 리트머스 시험지로 산성과 알칼리성을 구분하는 실험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붉은색 시험지를 알칼리성 용액에 담그면 푸른색으로 변하고 반대로 푸른색 시험지를 산성 용액에 담그면 붉은색으로 변하는 실험 말이죠.

 

과학 실험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대북 정책에 있어서 서로 다른 이견을 가진 인사들의 사상에 근거하여 우파니 좌파니 하는 식으로 규정 지을 해당 인사의 평소 언행이나 철학 등을 판별하는 의식의 잣대로 리트머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일상생활에도 이런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역할을 하는 행동이나 생활의 지혜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바닷가 근처에 살았었는데 특히, 여름에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께서 제일 먼저 머리 냄새를 맡아 보고 바닷물 냄새가 나는지를 확인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바닷가에서 놀더라도 샤워를 하고 나면 확인 하기가 쉽지 않지만 머리는 여간 해서는 냄새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장 간편하고 확실하게 확인할 있는 방법이었던 거죠.

당시 여름만 되면 어머니께서는 날마다 이런 확인 작업을 하루에도 번씩 귀찮을 정도로 하셨는데 이유는 서해안의 바닷가 대부분 갯벌로 이루어져 있어서 썰물 바닷가에 들어간 밀물 때가 되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시간가는 모르고 놀다 보면 어느덧 바닷물은 오르고 갯벌에 발이 묻혀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죠.

 

굳이 이런 사례들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감자나 고구마를 집에서 삶을 익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전체를 쪼개서 보거나 직접 먹어볼 필요 없이 젓가락이나 길다란 도구로 속을 찔러 보면 금방 있고, 여름에 길거리에서 파는 수박이 익었는지를 보기 위해서 수박을 두드려 보거나 부분에 칼로 삼각형 모양을 내서 파낸 다음 색깔을 보거나 맛을 보면 전체를 보지 않더라도 쉽게 확인할 있습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타겟별로 대표성을 갖는 의미한 샘플을 추출해서 전체적인 마케팅 전략 수요예측 등에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마케팅 조사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소비자 Concept & Use Test, 커뮤니케이션 이후 광고 Tracking, 그리고 제품출시 이후 수명주기에 따라 단계별 소비자 Needs 정량적 혹은 정성적으로 조사하게 됩니다.

 

정성조사의 대표적인 방법인 FGD(Focus Group Discussion) 같은 경우 통상 타겟의 특성별로 구분하여 3-4그룹, 그룹 7-10 정도를 모아 두고 명의 모더레이터가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 하듯 강요하지 않고 조사 목적에 부합하는 소비자 Needs 알아 내는 방법이며, 정량 조사의 경우 인구통계학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나이, 성별, 지역별로 표본할당비례추출법을 이용하여 원하는 항목을 수치화 시켜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 하는 방법입니다.

마케터들이 “Fact based”라는 말을 흔히 하곤 합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거나 실행함에 있어서 개인의 맹목적인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하기 보다는 소비자사이드에서의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미 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점은 너무 조사에서 도출된 사실에 근거한 나머지 조사결과에 따라 모든 기획이나 실행을 그대로 해서는 된다는 겁니다. 조사라는 것은 어디 까지나 극단의 경우를 배제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되고, 실행의 주체인 마케터가 결과를 의미하게 해석하고 실제에 적용하는 인사이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진정한 마케팅 조사에 의미가 있으며 올바른 의사결정을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리트머스시험지란 어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전체를 변형하거나 모두를 들여다 보지 않아도 가장 간편하게 사실관계를 유추할 있는 일종의 Signaling 도구를 의미 한다고 말할 있겠습니다.


마케팅뿐만아니라 직장생활의 모든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도 이러한 리트머스시험지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시간이나 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새해에는
자기 자신만의 리트머스 시험지를 분야별로 종류별로 몇 개씩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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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1 07:47 신고 [Edit/Del] [Reply]
    새해 첫 날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 가득한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2. 2010.01.01 08:30 신고 [Edit/Del] [Reply]
    아주 좋은 비유인 것 같습니다.
    작년 한 해 수고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0년에도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3. 2010.01.01 08:32 신고 [Edit/Del] [Reply]
    리트머스 시험지 오랫만에 들어봅니다.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2010.01.01 08:54 신고 [Edit/Del] [Reply]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2010년 새해엔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5. 2010.01.01 09:25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진짜 간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날씨 너무 춥습니다. 오늘도 따뜻하게 보내세요~ ^^
  6. 임현철
    2010.01.01 11:10 [Edit/Del] [Reply]
    멋진 한 해 되세요~~~!
  7. 2010.01.01 13:04 신고 [Edit/Del] [Reply]
    이 글을 읽어보니, 예전에 마케팅에서 리트머스 시험지를 사용한다는 말이 언뜻 떠오르는 군요.
    역시..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말입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 2010.01.01 14:50 신고 [Edit/Del] [Reply]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정보 잘 보고 갑니다.
    학교 다닐 때 마케팅 관련 과목 하나 정도 청강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밀려드네요.
    • 2010.01.01 17:53 신고 [Edit/Del]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서 전문적이라기 보단 오히려 풍부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일상의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만 키울 수 있으면 될 것 같아요..즐거운 하루 되세요
  9. 2010.01.02 08:26 [Edit/Del] [Reply]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연휴 잘보내고 계셔요??
    오늘 눈이 내리네요...눈길 조심하시고요...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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