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스타킹에 출연해서 의류쇼핑몰로 4억 매출을 올린다는 분이 출연해서 소위 4억소녀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일반인이 볼 때 4억이라는 돈은 정말 큰 돈이기에 더욱더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보통 방송에서 하는 창업프로그램 등을 보면 단순히 연간 매출액이나 월 매출액등을 보여 주면서 대박이다, 정말 재력가이다 이렇게 포지셔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해서 성공하고 자리 잡은 사람들을 보여 주거나,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고 세계일주를 하는 가족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단, 일반인이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한 소재이기에 시청률을 확보할 수있고 일견 필요한 정보들도 제공해 주기에 프로그램자체가 나쁘다고만은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일부 성공하고 좋은 모습만을 보여줌으로 해서 일반인들에게 완전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려가 깊은 것이 사실인데요. 자 그러면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사실 자체를 호도할 수 있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박 창업, 몇억 소녀 실제로 남는 돈은 얼마?

예전에도 아주 다양한 형태로 가게를 창업해 주거나, 창업을 컨설팅 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가게를 골라내서 실제 점포의 위치나, 구매력, 그리고 컨셉 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업종을 제안해주고, 그에 맞는 인테리어 등을 지원해 주는 것이죠. 물론 방송 프로그램 자체로 해당 점포에 홍보나 광고가 자동으로 지원이 되기도 하구요. 항상 프로그램이 끝날때쯤엔 그 날 벌어들인 매출금액을 확인 하면서 방송이 끝나게 되는데요.

물론 가게라는 것이 매출이 많으면 당연히 이익도 많다고 생각됩니다만, 단순히 매출위주로만 몇억 소녀다, 대박창업이다 하는 것은 일반 시청자들이 볼 때는 '정말 저 가게가 대단한가 보다, 장사가 잘 돼나 보네'이렇게 느끼기 쉽다는 겁니다. 사실 비즈니스를 하고 가게를 실제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투입 되는 비용이 많다 보면 실제로 마진이 얼마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합상가

△ 이렇게 많은 점포중에 과연 TV방송에서처럼 대박이 나는 곳은 몇군데나 될까요?


특히 목이 좋은 점포 같은 경우에는 임대료가 아주 비싼 곳이 대부분이고 각종 원료나 인건비 등을 계산해 보면 실제로 손에 남은 것은 얼마 안 되고 심지어는 웬만한 매출로는 오히려 마이너스 손익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같은 경우에도 점포 당 이익률이 10% 이하로 다른 카테고리 산업에 비해서 이익이 상대적으로 박하고, 강남역이나 신촌, 청담동 같은 플래그쉽 스토인 경우에는 자체 점포 이익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해당프로그램이 정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한 달에 얼마 정도를 순이익으로 벌 수 있는지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영업을 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웬만큼 이익이 나지 않으면 차라리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귀농한 사람들은 뭘 해서 먹고 살지?

요즘 각박한 도시생활을 벗어나서 귀농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끔씩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난 시청자들의 일부는 나도 저렇게 시골에 내려가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프로그램 역시 귀농생활의 장점 위주로만 방송을 보여 주기에 시청자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시골에 내려가면 뭘 해서 생계를 유지할까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TV에 소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적 영농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농산물 등을 재배해서 그걸 실제로 온/오프라인에 유통을 시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시골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그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자리를 잡기까기는 상당한 수준의 투자금액이 필요하고 노우하우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무턱대고 시골에 내려가면 밥벌이가 자동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거죠.

물론, 시골에 내려가서 자연과 벗삼아 맑은 공기에 묻혀서 산다는 것이 너무 좋은 생활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일반 소시민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에 내려가서 자리를 잡고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이 TV화면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 만만하거나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그렇게 영농을 하거나 실제 무언가를 재배하지 않은 경우라면, 날마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글을 쓰거나 디자인이나 IT 등 다른 능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굳이 도시에 있지 않아도 프리랜서로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에는 귀농을 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결국, 도시 직장인들에게 귀농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보여 주고 싶다면, 귀농을 했던 전체 인구 중에 실제로 정착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몇%이고, 최소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이나 사업자금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분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진실로 귀농을 고민하고 고려하는 시청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갑자기 세계일주를 하는 사람들은 비용은 어떻게 충당할까?

가끔 여행 프로그램을 보거나, VJ프로그램을 보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전 세계를 돌아 돌아 여행을 다는 사람들이 소개되곤 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찌들어 있던 범인들이 보기에는 누구나 한 번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그런 가족들을 보게 되면 대리만족까지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도 꽉 막힌 교실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기 보다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느끼고 체험하는 산 지식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기에 한 없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궁금한 것이 아무리 배낭여행을 하고 실제 여행비용을 아낀다고는 하지만, 몇 년간 그렇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비는 어디서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물론, 지금껏 모아 두고 저축해 놓은 돈을 쓴다고는 하지만, 다 떨어지면 여행을 어떻게 계속 하는지, 그렇게 몇 년간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취직은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요.

사실 특별하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잡지사나 신문사에 여행기를 기고하면서 스폰서쉽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예 여행에 관련한 책을 내기로 계약을 하고 출판사로부터 여행경비를 지원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여행에 필요한 각종 장비나, 자동차, 숙박업소, 음식 같은 경우도 해당 카테고리의 브랜드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본인이 모아 놓은 돈이 많아서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도 몇 년이고 여행을 할 수도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TV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그런 경우에는 각종 스폰서쉽을 받은 경우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상이나, 각종 정보 들을 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본인의 노력으로 스폰서를 확보하는 것도 능력입니만, 문제는 tv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내용이나 정보가 전혀 없다는 거죠.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일반 사람들이 그런 네트웍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막상 회사를 그만 두고 떠난다는 것이 생각 보다 훨씬 어렵다는 겁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또 몇 년간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녀오면 다시 취직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TV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때로는 조금은 허황되고, 허구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이나 재미를 주면 된다고 생각되는 분야도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대표적인 것이죠. 그런데 최소한의 사실과 정확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경우에는 결과론적인 장점만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런 결과를 이루기위해 필요한 과정들과 준비해야할 것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가 일방적이고 협소한 정보로 인해서 잘못된 생각이나 판단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을 예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로긴없이) 아래 별표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 에 추가하시면 업뎃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