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퍼스타K 2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케이블TV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방송은 평균시청률 14%를 기록했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청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를 수도 있으나 쉽게 비교해보면 제작비 200억을 들였다는 모 공중파의 미니시리즈인 '김수로'가 평균 시청률 10%로 막을 내렸고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1-2%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 부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본인의 실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출처:엠넷 화면캡처,인용목적] △ 누군가 본인이 직접 합성해서
유포했다고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제작사인 엠넷측이나 프로그램을 후원한 코카콜라입장에서도 수입측면이나 광고효과측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누리고 있음은 말할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케이블TV가 생긴 지 거의 20년만에 이렇게 공중파와 비견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입장에서 다양한 채널과 컨텐츠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채널간의 경쟁으로 더욱더 흥미있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서 일까요. 요즘 슈퍼스타K 2로 인한 각종 네거티브한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최종 TOP11이 선정되고 각 지원자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각종 루머와 욕설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개인홈피 등을 통해 예전의 모습들을 일부 네티즌들이 공개하거나 심지어는 부정적인 텍스트를 합성 유포시킴으로써 특정인의 개인 사생활을 들추어내거나 인신공격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아름다운 미성과 뛰어난 음악실력으로 심사위원 및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지수씨가 타겟이 된 듯 합니다. 미니홈피에 실려 있는 욕설과 흡연 장면이 그것인데요. 욕설을 써 놓고 흡연 장면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 자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생활이고 보호 받아야할 개인적인 어투나 습관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더욱 문제인 것은 실제 대학생 때 흡연을 했던 장면을 미성년자 시절이라고 왜곡 하거나, 미니홈피 프로필 사진 밑에 '아OO XX하고 싶다'라는 문구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합성을 해서 유포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미니홈피 히스토리란에 보면 대부분의 글은 김지수씨가 평소에 얼마나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부모님의 이혼으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의 내용이 대부분인데 전체 130여개의 글 중에 몇 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의 텍스트를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해서 유포함으로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늘 현재 미니홈피에 들어가 봤더니 내용들은 모두 삭제가 됐는지 비공개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체계적 위험을 내포
사실 이렇게 특정인의 악플이나 악성 루머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번 슈퍼스타K 2의 평가 방식 때문입니다. 현재 출연자들의 평가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평가 30%, 국민투표(실시간 시청자 투표) 60%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 비해서는 심사위원의 평가비중이 20%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네티즌들인 일반인 평가가 70%로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해 주듯 김지수씨는 1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2위로 마감하였는데, 이 번 2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4위로 2단계나 순위가 밀려났습니다.(물론 여러가지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2차 투표시기 불거진 온라인 상의 욕설 논란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가수라는 것이 풍부한 음악적 소양과 실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반 네티즌들의 평가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짧은 순간의 악성 루머로 인해서 특정 출연자에게 불리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평가기준자체의 큰 결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평가가 끝난 후에 그 진위 여부가 가려진다고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현재 김지수씨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은 대부분 응원성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힘내서 끝까지 잘해라, 가까이서 본 동료로서 그런 나쁜 의도나 생각을 가진 친구가 아니다. 근거 없는 악의성 내용을 유포시킨 사람을 처벌해 달라 등등' 그렇다 하더라도 한 번 상처 입은 이미지를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논란을 문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는 엠넷측의 비난도 네티즌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두 이 글을 보고 슈퍼스타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동영상 하나 보려고 클릭했더니 아래처럼 바로 회원가입하고 정회원권 구매를 하라는 팝업창이 뜨더군요.
사실 왜곡되고 악의적인 주장이나 견해로 만들어진 악플러들의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요. 설사 도덕적으로 한 개인의 실수가 비난 받아 마땅할 일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적으로 전파시켜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비난을 받게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 '별을 노래하다' [출처:tvN 화면캡처,인용목적]
사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한 개인이 저지른 한 순간의 말 실수나 친구끼리 부담없이 던져 놓은 생각 몇 덩어리들이 침소봉대되고 왜곡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전부인양 느껴지게 만든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 하나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청년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세상 그 어느 누가 한 개인의 꿈을 이렇게 짓밟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저두 '별을 노래하다'라는 김지수씨의 다큐프로그램을 보았는데요. 누가 봐도 평범하거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은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과 노래로 본인의 어려움을 달래고 소통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의 희망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케이블TV로써 4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해서 시청률을 확보하고 온라인 참여를 높이기위해서 일반인들의 평가를 포함시킨 엠넷측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대한 대비책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합리적인 수준 내에서의 평가기준 변경이든, 평가기준을 변경할 수 없다면 악성루머유포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아니면 국민평가에 공정성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참가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든 그 무엇이든 현재 시점에서 엠넷측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만약 이러한 최소한의 대안 없이 이대로 사태를 방치 한다면 한 명의 스타를 키워서 얻는 이득 보다는 납득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한 이유로 인해 떨어진 수 많은 지원자들과 그 지원자들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머릿 속에 되뇌이게 될 슈퍼스타K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손실이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엠넷을 열렬히 사랑하는 고객이자 시청자들이기에 그로 인한 배신감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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