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아공월드컵이 드디어 시작 됩니다. 한국과 그리스의 첫 경기가 내일(6월 12일 오후 8시 30분)부터이니 이제 하루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이 그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과연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인 남아공 치안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뭐 예전부터 흑백의 갈등 때문에 이슈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최근 주위 아프리카의 내란으로 넘어온 난민들로 인한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 더더욱 치안이 걱정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뉴스를 보니 요하네스 버그에서 1시간 떨어진 축구 대표팀 숙소에는 경찰차나 장갑차까지 있으며 헬기까지 동원 중이라고 합니다. 24시간 전기 펜스가 둘러져 있고 사설 경비업체가 지키고 있다고 하나 끊이지 않는 범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내 모 방송사 PD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뒷덜미를 잡고 공격하는 강도에게 지갑을 빼앗기고 기절 했으며. 승용차를 타고 취재를 하던 PD들은 길거리를 막고 기다리고 있던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차량이 모두 부서지는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아공의 인구 구성은 70%가 반투족을 비롯한 흑인이며, 20%가 유럽인인 백인입니다. 그리고 10%가 백인과 흑인의 혼혈 및 인도, 말레시아 등 아시아계라고 합니다. 1913년 토지법에서 전 국토의 20%만 흑인 거주 지역으로 정하여 흑인을 그곳으로 내쫓고, 농경게 알맞은 나머지 땅은 백인이 차지했습니다. 그러므로 흑인은 백인이 경영하는 광산이나 공장에 나가 노동으로 살아 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유지되어 오던 인종간의 불안한 동거를 해소 하기 위해서 그 유명한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헤이드(Apartheid, 인종격리정책) 이 1990년 철폐된 되었으나, 이후 요하네스버그에 수 많은 아프리카계 인종들이 몰려 들어 실업이 늘어나면서 순식간에 슬럼화가 되었습니다. 특히 요하네스버그(조벅 타운) 주변에는 인종차별에 의한 강제이주로 생긴 흑인 거주지역 소웨토, 알렉산드리아가 위치하고 있어 범죄의 위험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월드컵 개폐막식 및 한국vs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리는 남아공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특히 요하네스버그는 이 번 월드컵 경기가 치러지는 경기장이 2곳이나 있어 더더욱 치안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경기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부터 사커시티라는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게 됩니다. 또한 개막식경기와 폐막식 경기 또한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지게 될 계획입니다. 이에 요하네스버그 중심으로 왜 치안이 이슈가 되는지 그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3가지 방향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한국과 그리스전은 6월 12일 저녁 8시 30분부터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 만델라 경기장에서 있습니다.)
1. 끊임없는 범죄와 주민들의 불안
남아공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1년 동안 하루 평균 살인사건 50건, 강도 500건, 상해 558건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마약범죄는 321건, 폭력은 528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요하네스버그와 프레토리아가 있는 가우텡주가 살인을 제외한 성범죄, 주거침입강도, 사업장침입강도 발생률이 최고를 기록해 범죄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츠와나, 짐바브웨, 스와질랜드 등 남아공보다 훨씬 못사는 인접국과 가까운 남아공 최대의 도시 요하네스버그가 남아공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도시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남아공에서 10년 동안 100만명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고 있으며, 옷을 아예 진공팩에 쌓아 두고 수개월 동안을 지내는 주민들도 허다합니다. 앞으로 몇 년내에 극적으로 범죄가 감소한다고 기대하지 않기에 그들도 가족이나 친지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항상 범죄 때문에 불안에 떠는 것 보단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대부분 무장강도나 절도에 대비해서 현금을 받자마자 금고에 바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체택하거나, 가게에서 금고가 있는 문은 철저하게 철문으로 대비를 하고 있을 정도 입니다. 아무리 보안장치가 있어도 항상 불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머무를 공간이 없다고 주민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2. 끝나지 않은 인종차별의 흔적 '소웨토, 알렉산드리아'
사실 요하네스 버그의 범죄율이 높고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조벅타운 부근에 있는 인종차별에 의해 강제이주로 생긴 소웨토(Soweto), 알렉산드리아의 존재일 것 입니다. 원래부터도 시내하고는 차별화된 판자촌과 극심한 가난으로 연명되고 있던 이 지역에 최근 짐바브웨, 보츠와나 등 주변 아프리카 국가의 내란 사태로 인해 발생하게 된 난민의 유입으로 더더욱 상황이 악화 되고 갈등이 심화 되고 있습니다.
△ 조벅타운 근처 인종격리 정책에 의해 조성된 소웨토
몇년 전 내전으로 넘어온 짐바브웨 난민 때문에 생겨난 외국인 혐오증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난민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영역을 빼앗는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외국인 혐오증는 대량 살상과 방화를 낳고 있습니다. 결국 기존 거주인들과 새로 유입된 난민들과의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짐바브웨 등 기타 아프리카 난민들의 경우 구타 등으로 한 달에 12명 정도가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 소웨토지역에서는 먹을 식수 하나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한다.
도로에 드러난 하수도, 쓰레기 무단 방류, 20명의 가족이 하나의 간이 화장실 이용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요하네스버그에서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 일할 수 있는 일자리에 비해서 수요가 너무 많은 관계로 대부분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무장강도나,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3. 유명무실한 경찰 시스템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 본선 기간 동안 안전 대책 마련에 약 2000억원의 예산을 쓰고 특수기동 수사대 등을 구성해서 치안을 유지 한다고 하지만, 저녁에는 알콜중독자와 창녀로 도배되기 일쑤이고 또한 기존 폭력조직과의 연계를 통한 부패가 만연한 관계로 폭력범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세계인의 불안을 잠재우기는 부족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여기저기 월드컵 열기로 가득찬 요하네스버그,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인용목적]
사실 이런 이유로 요하네스버그의 주민들은 대부분 사설 경호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설경호업체의 수가 수천개나 되고, 이들은 한 달에 50유로 정도의 비용을 받고 개개인의 주택을 보호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설경호원의 수가 경찰 전체의 수와 비슷하다니 공권력의 힘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주민들은 뇌물을 받고 부패에 찌든 경찰 보다는 경호업체를 더 선호 한다고 합니다. 현금수송의 예를 들더라도 경호업체의 헬기를 동원해서 진행된다는 점만 봐도 이 도시가 얼마나 범죄에 취약하며, 공권력이 미약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상 3가지 관점에서 요하네스버그 중심으로 범죄와 그에 따른 치안 이슈들을 알아 보았는데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내 백인우월주의 조직인 ‘아프리카너 저항운동’의 지도자 외젠 테르블랑슈(69)가 요하네스버그 북쪽 자택에서 피살됐으며, 일부 현지 과격 단체 조직원들은 “월드컵 참가국들은 대회를 보이콧하라”며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차피 그렇다고 해도 인류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자체가 지금와서 취소될 상황은 아니며, 결국 방문객들이나 응원단들의 안전은 스스로 책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현지 응원단을 파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 보안이나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만,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철저한 메뉴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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