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요양/요양보호사/그린케어]독거노인에 대한 불편한 진실,
체계적인 방문요양 서비스 정착 계기돼야

2010년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척 되면서 혼자 살아가는 노인(만 65세 이상)이 해마다 5만명씩 늘어 전체 노인의 20%에 이르렀으며, 이런 독거노인분들의 상당 수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처한 독거노인들에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생필품도 전달해 드리고 말벗도 되어 드리는 '어르신 돌보기 프로그램(방문요양)'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

이 번 방문요양 프로그램은 강북 노인 종합 복지관과 그린케어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복지관 관리 구역 내 독거노인분들의 집을 자원봉사자들과 요양보호사분들이 직접 방문하여 말벗도 되어 드리고, 안전 손잡이를 설치해 주거나 사랑의 꾸러미를 전달하는 수순으로 진행 되었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


꾸러미를 전달 받은 한 할아버지는 통상 라면 정도가 지원되는 다른 행사에 비해서 '어떻게 이렇게 필요한 제품만을 골라 주었냐'고 하시면서 '이걸 다 주는거냐'며 좋아하셨는데, 이 번 사랑의 꾸러미에는 라면, 참치, 물티슈, 치약, 칫솔, 지팡이, 고추장, 쌀 등 정말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지팡이가 너무 편리하고 디자인도 예쁘다고 너무 좋아하셨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1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꾸러미를 숨겨야겠다'고 하신다. 왜냐고 여쭈었더니, 어떻게 아는지 무슨 지원이 나오거나 선물이 들어오면 귀신 같이 그 날은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서 물건을 훔쳐 간다는 것이다.심지어는 집을 이사 하려고 보증금을 빼 놓고 잠자리에 들면 어떻게 알았는지 그 날 밤에는 도둑이 들어 보증금을 날리곤 한다는 것이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2


다른 할머니 한 분은 8살 때 이북에서 내려와 갖은 고생을 하다가 그나마 있던 아들 한 분도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전 살던 집에는 곰팡이도 생기고 겨울에는 기름보일러가 너무 비싸서 난방도 못하고 살았다며 한 숨을 내쉬셨다.

다행히 이 번 집은 집주인이 도배나 장판을 해 주어서 너무 고맙고 또한 가스보일러가 나와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하셨다.그런데 이 할머니 또한 이사하기 전 날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보증금 200만원을 복덕방에 맡겨 놓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아래 별표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세요^^
별도의 로그인이 필요 없답니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3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4


이 얘기를 듣고 나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 분노가 치밀었다.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자주 일어 나는데 놀랐으며, 이런 분들의 생계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보증금이나 먹거리까지 훔쳐 가는 범죄자들의 파렴치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런 범죄인은 별도의 법을 제정해서라도 일벌백계 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그 밖에도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말동무도 없이 하루 종일 TV만 보거나 혼자서 쓸쓸하게 산책하는 것이 고작이다. 아파도 돌봐 줄 사람은 고사하고 병원조차 쉽게 갈 수가 없다.

심지어는 아파도 방 안에서 누군가에게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하거나 먹거리가 떨어져도 움직이지를 못해서 그대로 돌아가신 분도 계시며 돌아가신 지 수 일이 지나거나 몇 달이 지나도 아무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한 혼자 음식을 해결하다 보니 건강관리도 잘 되지 않으며, 노인 대상 사기 및 절도 등 범죄에도 무방비 상태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5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1위다. 당연히 독거노인도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대부분 자식들이 부양능력이 없어서다. 기초노령연금제 시행으로 전체 노인의 69%가 2008년부터 월 9만원을 받고 있지만, 다른 소득이 전혀 없는 독거노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도 요양보호사분들의 말씀에 의하면, 지자체나 지역구 별로 등급 판정의 기준이 다르다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부유한 재정을 가진 지자체나 구에서는 등급판정을 받기 수월한 반면, 그렇지 못한 지역은 등급판정 자체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205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60세 이상이 된다. 현재의 30대가 2050년에는 70살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생산 가능인구는 2,242만명(53%)로 줄어 들고 노인인구는 1,616만명(38%)로 늘어난다. 즉, 현재의 30대가 노인이 될 때는 모실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심각해 지는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준비되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1. 질 높은 요양시설에서 우리사회가 집단효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노인도 최대한 생산 가능 인구로 끌어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건강 수준 유지를 위한 예방의학 강화 및
    평생 교육과 직업 능력 훈련 시설을 갖춰야 한다.)
3.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 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4. 노인들의 안전이나 건강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5. 체계적인 요양보호사 선발 및 교육이 필요하다. 

6. 인적 네트워킹과 지역단위 공동생활을 통해 노인문화를 활성화 해야한다.
7. 노인(독거 노인 포함)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처벌을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에서 만난 할머니의 '내일 새벽기도를 가는데 우리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겠다'는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내 머릿 속을 맴돈다. 본인 스스로도 어렵게 사시는 분이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과연 우리는 그 분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하루였다.

방문요양, 요양보호사, 그린케어6

덧글) '오색오감(五色五感)'은 2008년 처음 시작된 네오위즈의 대표적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다섯 종류의 각기 다른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나누는 사회 공헌 활동이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되며
네오위즈 직원이면 누구나 자발적 참여를 권장해 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입양 예정 아기 돌보기, 사랑의 집짓기,
멸종위기 식물 군락지 보존을 위한 친환경 모내기 봉사,
그린케어와 함께 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방문요양 프로그램,
중증장애인들의 시설 보수 및 원생 돌보기 프로그램의 5가지 프로그램으로
5월-6월 한 달 간 20여 차례의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