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 '디진다' 돈까스 매운 맛의 레알 종결자
 

점심 시간에 업무를 보다가 시간을 놓치다 보니 다른 팀원들이 이미 식사를 모두 하고 있는 중이라 같이 먹기가 뭐해서 그냥 굶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다른 동료 한 분도 저 처럼 아직 식사를 못하고 있어서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회사 주변 식당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을텐데 어디로 갈까'하고 고민 중이던 차에 동료분이 조금 걸어서 가더라다 유명한 집이 있으니 가자고 합니다.


날씨도 좋고 운동도 할겸해서 회사에서 15분 정도를 걸어가니 멀리서부터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무슨 식당이길래 바깥에서 저렇게 줄을 서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동료분이 얘기한 것처럼 정말 유명한 식당인가 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온누리에 생 돈까스 전문점'이었는데요. 이 동네에서는 아주 유명한 집이고, TV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다고 합니다. 
 

 

  
5분 정도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으니 주인아주머니가 나오셔서 미리 메뉴 전단지를 주면서 주문을 받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줄 서 있는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직접 나오셔서 주문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가게가 처음이라서 어느 정도 매운지를 잘 몰랐는데요. 메뉴판을 보니 3가지 단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매콤, 눈물쏙, 디진다입니다.

그런데 같이 간 동료분이 '디진다'는 정말로 먹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눈물쏙으로 시키고 같이 가신 분은 그냥 일반 모듬으로 시켰습니다. 가게에 들어가보니 여기 저기 '디진다'와 '대왕 돈까스'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이 즐비합니다.

 

 

 

이 집은 메뉴판이 가게 벽에도 있지만 독특하게 천정에도 붙어 있습니다. 구제역 여파로 돈까스 가격을 올렸다고 하는데도 4천원 수준이면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벽면을 보니 매운(디진다)돈까스와 대왕 돈까스 도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성공 시간에 따라 6개월 무료부터 2번 공짜까지 경품을 걸었는데요.

소화제와 우유를 반드시 지참하라고 씌어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다녀 가신 분들의 메시지를 보니 절대 도전하지 말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드뎌 저희가 시킨 메뉴가 나왔는데요. 가격도 저렴한데 그 양이 정말 많습니다. 정식도 이렇게 푸짐하구요. 제가 시킨 '눈물쏙'돈까스도 제 손바닥만한 돈까스가 두 덩어리나 나옵니다. 돈까스 속을 보니 돼지고기가 아주 두툼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붉은 소스가 묻어 있는 부분을 한 입 베어 물어 보니 처음에는 괜찮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매운 맛이 입 안 한가득 밀려 옵니다. 그래도 참고 한 덩어리를 다 먹었는데요. 나머지는 소스가 안 발라져 있는 부분만 간신히 골라 먹었습니다.

이 정도도 이렇게 매운데 정말 '디진다'는 얼마나 매울까 궁금했는데요. 식당 한 구석을 보니 예전 TV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실제 '디진다' 돈까스를 볼 수 있었는데요. 정말 보기만 해도 매운 맛이 입 안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대왕 돈까스'의 크기와 밥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군요.

 

 

 


한참을 TV를 보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디진다' 샘플이라며 한 조각을 주십니다. 속으로 '눈 딱감고, 한 조각 먹어볼까'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같이 가신 동료분이 예전에 한 번 먹었다가 그 날 하루 종일 업무를 보지 못했다면서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합니다.

괜한 치기에 도전했다가 하루 종일 고생할 것 같아서 할 수없이 포기했습니다. '다음에는 우유 한 통 사가지고 와서 꼭 도전해 보리라' 마음 먹으면서 말이죠.

 

 


결국 제가 시킨 메뉴도 다 먹지 못하고 나왔는데요. 밖에 나와 보니 이렇게 아직까지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뭔가 도전하게 만든다는 것은 묘한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상은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남들도 저렇게 먹는데 한 번쯤은 도전해 볼까'하는 호기심 말이죠.

다음 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 '디진다' 돈까스에 반드시 도전해 보리라 생각하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봅니다. 뭐 사실 꼭 매운 돈까스가 아니더라도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아서 앞으로도 종종 들를 것 같은데요. 아래 5분 안에 신기록을 세우신 분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시간에 먹을 수가 있죠.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신대방동 맛집,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2동 355-23  '온누리에 생 돈까스 전문점', 전화번호) 02-823-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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