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나면 가볍게 차를 한 잔 하거나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식당에서 챙겨주는 마실거리도 가끔 있지만
주로 주변에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들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식사를 하고 나면 직원들과 함께 담소도 나눌 겸
회사 근처에 있는 커피 전문점을 자주 다니곤 한다.
그런데 뭐 특별하게 커피나 음료에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기에
통상은 시원한 아이스커피 정도를 마시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그것 조차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작은 사이즈가 3천5백원에서 4천원 정도 하고
나머지 다른 종류의 커피나 디저트를 시키면 5천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맛있는 커피를 찾아서 일부러 마시는 것도 아닌데,
7-8천원짜리 밥값은 비싸다고 느끼면서
커피값은
무의식 중에 너무 쉽게 지출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근처 골목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조그만 테이크아웃 커피판매점을 발견했다. 

직원들에게 물어 봤더니 '백다방(PAIK'S COFFEE)'
이라는 테이크아웃 커피가게라고 한다.

비오는 날인데도 요렇게 사람들이
우산을 쓰면서까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나가면서도 '비까지 내리는데 굳이 저렇게까지
줄을 서 가면서 마실 커피가 뭐가 있을까'하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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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조그만 테이크아웃 커피가게에 뭐가 있길래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줄이 서 있을까"하고 한참을 쳐다 보다가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줄을 서서 기다려 보았다.

 

기다리면서 메뉴판을 찬찬히 들여다 보니
왜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일단, 가격이 너무 너무 착하다.

그냥 커피가 1천 5백원, 아이스커피도 2천원이다.
아메리카노도 2천원대, 다른 티 종류도 2천원대이다.
여기서 파는 모든 메뉴가 3천원이 넘어 가는게 없다.

메뉴도 보니 요것 저것 참 재미 있고 신기하다.
아메리카노를 앗!메리카노, 비엔나를 빽엔나
옥수크림이나 불량주스는 또 뭔가.

 

20분 정도를 기다렸더니 우리 차례가 왔다.
원조커피 아이스에, 아이스 앗메리카노, 옥수크림, 불량주스 를 시켰다.
그런데 더 놀라운 상황이 벌어졌다.
그제서야 왜 이렇게 사람들이 날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지가 진정으로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커피를 받아든 순간 우리는 그 크기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2천원짜리 아이스커피가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4천원짜리
아이스커피에 비해서 그 양이 2배 정도 크다.
아이스 아메리카도 마찬가지로 킹왕짱 크기다.

 

 

[왼쪽이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레귤러사이즈 되겠다.]

 

그런데 조그만 안내문구가 눈에 띈다.
일반 커피 전문점의 빅라지 사이즈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데 지금 가격에 올려 팔아서 미안하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오르기 전에는 더 저렴했다는 얘기 아닌가.
그래도 고객님에 대한 사랑은 조정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참 가슴에 와 닿는다.
얼마나 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른 가격이 이 가격이라면 지금도 대박이다.

그리고 백다방에서 만든 '옥수크림'이라는 제품에 대한
재미 있는 홍보 문구도 눈에 띈다.
마치 무가지 신문 기사처럼 만든 아이디어 인데,
아이스크림+시리얼+옥수수+특제크림+얼음으로 만든 옥수크림이다.
일종의 옥수수로 만든 팥빙수 개념이다.


메뉴 하나 하나의 네이밍과,
제품을 설명 하는 문구와 디자인,
고객을 배려하는 메시지에도
주인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살아 숨 쉰다.

실제로 사서 아이스크림을 걷어 보니 요렇게

안 쪽에 옥수수 알갱이들이 한 가득이다.
아이스크림과 옥수수, 얼음을 쓱삭 쓱삭 비벼서
먹으니 아주 톡특하고 옥수수가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불량주스는 또 어떠한가. 마셔 보니 말 그대로 불량주스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오렌지 가루 등을 넣어서 물에 타 주던
바로 그 냉차 맛이다. 오래간만에 느껴 보는 불량스런 맛이다.

점심 식사 후에 착한 가격으로 메뉴도 독특하고,
양도 정말 많은 커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면,
기다리는 20분 쯤이야 아까울 리가 있겠는가.

날마다 오른 물가에 점심 값도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에게
이처럼 값싸고 양 많은 테이크아웃 커피가게가
동네 마다 여기 저기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강남 맛집, 논현 맛집,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65-15 1층 '백다방(PAIK'S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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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1동 | 백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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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1.08.12 11:15 신고 [Edit/Del] [Reply]
    ㅎㅎㅎ
    재밌네요
    북한의 도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지나가다 보면 줄서서 꼭 사먹어야겠습니다...ㅎㅎ
  3. 2011.08.12 11:16 신고 [Edit/Del] [Reply]
    어제 마셨던 커피 반가격밖에 안되네요 @_@
    여기 부근에 체인점 안내시나요~
  4. 2011.08.12 11:37 신고 [Edit/Del] [Reply]
    캬~!! 정말 좋네요~
    저희 사무실 근처에도 저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5. 2011.08.12 11:49 신고 [Edit/Del] [Reply]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거기군요..ㅎㅎㅎ
    저도 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6. 2011.08.12 12:19 신고 [Edit/Del] [Reply]
    저도 근처에 가게 되면 꼭 마셔볼게요 ㅋㅋㅋ
    이리 보니 더 궁금해집니다.
  7. 2011.08.12 12:56 신고 [Edit/Del] [Reply]
    외국 브랜드의 비싼 커피에 경쟁되는 커피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거 같아요.
    커피 가격의 거품 왕창 빠져야지요.
  8. 2011.08.12 14:14 신고 [Edit/Del] [Reply]
    별다방, 콩다방 커피 비싸서 못먹겠더라구요,.
    백다방이 정답인듯 싶습니다~
  9. 2011.08.12 14:48 신고 [Edit/Del] [Reply]
    메뉴도 재미나고~ 마음담긴 문구까지~ 그래서 사람들이 더워도 줄을 서는군요^^
    가격도 가격이겠지만요~
  10. 2011.08.12 15:27 신고 [Edit/Del] [Reply]
    오호 상당히 매력있는 곳이네요!! ㅎ
    물가를 이기지 못한다는 부분이 조금 씁쓸하네요 ㅜㅜ
  11. 2011.08.12 16:00 신고 [Edit/Del] [Reply]
    값만 싼 곳이 아니네요 ^^
  12. 2011.08.12 16:03 신고 [Edit/Del] [Reply]
    와 정말 굿굿~~ 베리 굿이네요~~
    저도 이런곳이 가까이 있으면 좋겟습니다~
  13. 2011.08.12 20:17 신고 [Edit/Del] [Reply]
    강남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ㅋ
  14. 2011.08.13 17:59 신고 [Edit/Del] [Reply]
    완전 착한 가격의 커피로군요.
    강남가면 줄을 서서라도 이 집 커피 한 잔
    마셔봐야겠어요.
  15. 2011.08.13 21:53 신고 [Edit/Del] [Reply]
    인터넷 힘이 대단한거 같아요

    이집도 인터넷 맛집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겠죠

    저도 얼마전 인터넷에서 소문났다고 하여 찾아갔다가 40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한 가게만 되고 그 옆의 나머지 가게는 안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16. 2011.08.13 22:31 신고 [Edit/Del] [Reply]
    아..
    역시 싸고 맛있고 양이 많아야해요..^^
    잘지내시죠..?
  17. 2011.08.13 23:20 신고 [Edit/Del] [Reply]
    20분을 줄서서 기다려 마시는 커피라 더욱더 맛날듯 합니다~
  18. 2011.08.13 23:43 신고 [Edit/Del] [Reply]
    아이디어가 너무 좋습니다. 직접 가보고 싶어집니다. ^^
  19. 2011.08.13 23:52 신고 [Edit/Del] [Reply]
    저 사장님도 대박났겠네요. 아이디어만 살짝 바꾼것 뿐인데 말이죠~
  20. 2012.02.25 09:56 [Edit/Del] [Reply]
    좋은 커피집 소개 감사합니다. 관점이 아주 예리하신 반면, 글 속에 따뜻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저도 언젠가 들려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네요.

    저는 아내사랑대변인입니다. 이 나라 남편들에겍 ;아내를 사랑하라' 칠언절구를 날리며 삽니다. 여성의 삶에 불편이 없을 때까지 저의 칠언절구는 남편들을 찾아갑니다.
    보잘것 없지만 제 블로그에 한 번 들려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21. 2012.06.28 11:04 [Edit/Del] [Reply]
    여성의 삶에 불편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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