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마트가 12월 9일부터 통큰치킨 한 마리를 5천원의 가격으로 하루에 점포당 3백마리 한정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최단시간 20분 완판 등의 기록을 세우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다가 영세 중소 상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아 12월 15일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막상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를 하자 지금껏 영세 치킨 판매업자 보호를 외쳤던 여론은 180도 입장을 바꿔서 "싼 가격에 치킨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판매를 재개하라"는 소비자 주권 찾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세업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온라인을 중심으로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코자 하는 사람들을 두고 을사오적에 빗대어 "계사오적"이라는 표현까지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출처 : 롯데마트, 인용목적]


롯데마트의 통큰치킨판매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통큰치킨과 기존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은 전혀 다른 시장이기에 시장에 주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주장입니다. 즉 동네 치킨집은 주로 저녁시간대에 술과 함께 먹거나 배달을 시켜 먹는 시장으로써 대낮에 마트에서 파는 치킨시장과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이죠.

이와는 반대로 통큰치킨 판매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견해는 실제 판매수량이 많지 않고 서로가 다른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연일 매스컴에서 치킨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5천원으로도 충분히 치킨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기존 동네치킨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지시켜 판매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덧글) 그런데 대형마트의 이러한 미끼상품(Loss leader)전략은 하루 이틀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집에 배달되는 전단지를 살펴보면 일부 생필품(라면, 김치, 무우, 생수 등)을 일반 시중가격 보다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제시하여 소비자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대형마트의 손익은 한 두개의 개별제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들이 미끼상품을 사기위해 추가로 해당 점포를 방문하고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함으로 인해서 할인상품에서 줄어든 마진을 다른 제품의 추가 구매를 통해서 상쇄되기 때문에 결국 할인마트는 전체적으로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인 것이죠. 

물론 두 주장 모두 일정 부분 인정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들어 치킨 판매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5천원짜리 통큰치킨이 실제로 5천원일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판매가격이 5천원이고, 롯데마트측은 대략의 원가를 얘기하며 손해를 보고 팔지는 않는다고 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협회측은 도저히 현재의 원가시세로 볼 때 5천원의 판매가격으로는 역마진을 보지 않고 팔고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통큰 치킨 한 마리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해야할 비용이 정말 5천원인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단순히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도입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요. 기회비용이란 포기된 재화의 대체기회 평가량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어떤 생산물의 비용을, 그 생산으로 단념한 다른 생산기회의 희생으로 보는 개념입니다.

자 그렇다면, 통큰치킨 5천원짜리 한 마리를 사기위해서 소비자가 포기해야만 하는 기회비용은 얼마정도 될까요.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모두 합쳐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는데요. 통큰치킨이 아니면 마트에 가지 않았을 사람들이 마트에 가면서 지출하게 되는 교통비, 마트에 가서 치킨이외에 구매한 다른 제품 금액, 평균 대기 시간을 2시간만 잡아도 올해 최저임금 4,320원을 계산하면 8천원이 넘게 들어간 노동력 등을 계산 한다면 실제 5천원짜리 통큰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가 포기해야 하는 금액은 5천원이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위에서 열거한 추가 비용을 50%만 산정한다고 해도 통큰 치킨 구매를 위해 들어간 실제 비용은 5천원이 넘습니다.)

우리는 평소 어떤 재화에 대한 가격을 산정할 때 단순히 표시된 소비자 가격으로만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그 재화를 사기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많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적정한 재화의 실제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과 한 두달 전 배추값이 폭등하면서 서울시에서 배추값을 지원한다며 시청 등지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배추를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인당 판매 갯수를 한정하다 보니 5시간을 기다려서 배추 3포기를 산 아주머니는 결국 5시간 동안을 아무 것도 못하고 노력한 댓가로 얻는 할인액이 불과 몇 천원 수준이었습니다. 과연 이 아주머니는 배추를 할인 받아서 산 것이 실제로 이득이 됐을까요?

결국 소비자가 5천원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통큰치킨의 가격이 실제 5천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고, 실제 기타 대형마트에서 치킨 한마리를 7-8천원 정도에 팔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통큰치킨의 사건은 처음부터 이렇게 논란거리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 통큰치킨 사건을 통해 단순히 노이즈마케팅을 일으켜 짧은 순간에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고 홍보효과를 노린 대기업의 얄팍한 마케팅 상술은 더 이상 행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최근 몇 년간 원가상승의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린 점에 대해서 소비자의 불만이 확인된 이상 현재 치킨 가격의 적정성을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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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취업준비생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3가지 TIP' 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회사와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얘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유는 예전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력시장이 많이 유연해 졌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서 인정을 받게 되면 향후 일정 경력을 쌓고 나서 원하는 회사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직무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되는 것이죠. 그런데 대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회사에 가고 싶니'하고 물으면 대부분 누구나 아는 대기업을 얘기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한다는 공무원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누구나 알만큼 회사가 유명하다는건 여러가지 면으로 좋은 회사라는 것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는 있으나 본인의 환경이나 원하는 직무에 비추어 볼 때 꼭 좋은건지는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비취업자분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에 대해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본인이 원하는 회사가 속해 있는 인더스트리의 성장성을 확인하라!

우리나라는 재벌위주의 대기업들이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주요산업전반을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왠만한 대기업은 다양한 카테고리의 산업군에 계열사를 다양하게 거느리고 있으면서 해당 카테고리의 전문 기업들과 경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취업예정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을 무조건적으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는게 사실인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계열사 중에 어느 회사를 가야하는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산업사회의 발달과정에 있어서 카테고리별로 인더스트리의 성장성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해당 카테고리가 현재도 많이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일정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커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게 좋은데요.

막연하게 성장하는 카테고리가 정체되어 있는 카테고리에 비해서 좋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실제로 취업을 하고나서 해당 회사에 근무할 때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회사는 대략의 직무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통상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임원 등의 순서대로 승진을 하게 되고 각 직급마다 최소 년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직급구조 및 각 직급에 따른 복무 년한이 카테고리별로 차이가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인더스트리가 오래되고 정체되어 있을 수록 직급이 더 세분화 되어 있으며 직급별 최소 년한도 긴것이 보통입니다. 반대로 새로운 카테고리이면서 한참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직급도 단순하며 직급 연한도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승진을 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식품회사 같은 경우 차이는 있지만,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는 기간이 5-6년이라고 하면, 이동통신이나 IT쪽은 3년 정도면 대리로 승진할 수 있습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똑같이 입사를 했는데 몇 년이 지나면 누구는 사원이고 누구는 대리로 승진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성장하는 카테고리이면서 전체적으로 회사의 수익이 높은 카테고리일수록 평균연봉이 높습니다. 물론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연봉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같은 업무 강도로 일하면서 연봉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회사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4년차 대리와 7년차 사원을 비교하면 누가 더 일을 잘 할 수 있느냐. 아무리 대리라도 연차가 높은 직원이 일을 더 잘 하는게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업무는 직급에 따라 하는 일과 책임이 달라지게 되므로 절대적으로 비교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성장하는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회사를 선택했을 때 향후 이직을 함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원하는 직무를 찾기가 쉬운 장점도 있습니다.

2. 본인이 원하는 부서가 해당 회사의 핵심부서인지 확인하라!

본인이 원하는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직무나 부서를 정했다면 그에 맞는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막연하게 누구한테나 인기가 있는 직무나 부서가 있는 건 아닙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이나 경쟁환경, 카테고리에 따라 핵심 부서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물론 회사 내에서 필요 없는 부서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핵심인 부서는 항상 존재 합니다. 우리나 너무도 잘 아는 피엔지나, 유니레버, 코카콜라, CJ, LG생활건강, 태평양 이런 회사는 누가 봐도 마케팅이 중요하고 마케팅으로 유명한 회사 입니다.카길이나 삼양사, 대한제당 등의 원료를 대량으로 유통하는 B to B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구매가 중요한 부서가 되겠죠.

또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IT기업들은 상대적으로 Technology부서가 중요하고, 현대중공업이나, STX 같은 조선, 중장비 회사나 현대, 기아자동차 같은 회사는 상대적으로 생산업무가 중요하겠죠. 이렇게 각 회사의 제품이나 브랜드 그리고 속해 있는 카테고리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부서나 업무가 존재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취업할 때 xx제당 마케팅부서의 면접과 xx전자의 직무적성검사가 시기적으로 겹쳤는데 전 마케팅을 너무 하고 싶어 했기에 마케팅이 아주 중요한 기업의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즉 xx전자가 싫은 것이 아니라 특정 직무를 지원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합격을 한다해도 어느 부서에 배치될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 직무를 확실하게 따로 뽑는 회사에 갔던 것이죠.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가 있다면 되도록이면 그 직무를 수행하는 부서가 핵심부서이면서 회사 전체를 리드하는 그런 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막상 회사의 이름만을 보고 입사를 하게 되면 회사내에서 부서간의 우열에 따른 열등감 및 업무를 수행 하는 범위, 의사결정과정상에서의 위치에 따라서 많은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3. 해당부서의 직무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보장되는지 확인하라!

보통 어느 회사를 입사 하든지 Sales를 해야 회사가 성장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영업은 아주 중요한 부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직무가 꼭 영업이 아닐 수도 있으며 최근에는 직무가 많이 세분화 되고 있는 편이어서 다양한 직군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영업을 꼭 해야만 다른 직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물론 그런 기회가 된다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영업 하지 않아도 다른 전문 분야의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아예 지원을 할 때부터 직군별로 따로 뽑는 회사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마케팅, 홍보, 구매, 경리, 재무, 영업, 등으로 나눠서 지원을 받고 해당 직무에 지원한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상당부문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면 최소 몇년 동안은 무조건 영업부서에 배치를 하고 영업을 하고나서 다른 직무에 배치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이런 방법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입사초기부터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서 바로 근무를 시작해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크나큰 장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직무순환제도를 체택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는데요.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든 3년 정도가 지나면 다른 부서로 전배 발령을 내거나 영업을 보내는 제도 입니다. 물론 이런 제도가 회사의 업무를 골고루 경험해 보고 지식을 쌓는 다는 입장에서는 장점도 있지만, 최소한 한 부서에의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꾸 직무를 이동하게 되면 어느 한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문인이 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선택할 때는 이렇게 영업을 무조건 거쳐야 하는 것인지, 순환직무제를 선택하고 있는지, 계열사 전배나 이동에 대한 규칙은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최소한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정도의 기간 동안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인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의 환경이 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부서를 이동하더라도 본인이 현재 하고 있는 직무와 관련이 있는 부서로의 이동은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만, 전혀 상관이 없는 부서를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면 본인의 경력관리에도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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