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길동 매운짬뽕집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스타킹을 비롯해서, 화성인 바이러스, 스펀지,  정준하의 식신원정대, 그리고 최근에는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의 벌칙수행의 일환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일찌기 맛집 하나가 이렇게 주요 프로그램에 등장한 사례는 극히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더라도 공중파 3사의 VJ프로그램 정도에 소개 되는 정도가 대부분인데요.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이렇게 매스컴에서 호들갑을 떠는지, 매운 짬뽕이라고 뭐 색다른게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한 두번쯤은 가볼까'하는 호기심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번주에 신길동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기왕에 근처에 왔으니 한 번 들러봐야겠다고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요.

큰 길에서 약간 골목길로 들어서니 빨간색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근데 간판을 가만히 보니, '매운 짬뽕'만 파는 가게는 아닌 듯 했습니다. 자장면, 홍합우동, 기계우동 세가지를 파는데 그 중 매운짬뽕이 유명해진 것 같구요. 실제 TV에서 봤던 것 보다 가게 크기가 작았고, 허름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가 저녁 10시 정도 됐었는데 이렇게 가게 앞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리 인기가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이 늦은 시간에 사람이 많지는 않구나'하고 생각하고 가게를 들어가려고 골목길 오른쪽으로 돌아선 순간 아 이게 뭡니까. 골목길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어두 컴컴한 골목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처음에 무슨 대학생들 한꺼번에 MT온 줄 알았습니다. 거의 성지순례 수준입니다.


가끔 유명한 동네 맛집에 점심시간에 가면 한 두줄 정도 줄을 서 있는 것 봤어도 태어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음식 먹겠다고 기다리는건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줄을 서 있다가 식당앞에 있는 5개의 테이블로 옮겨 오는데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대로 자리를 옮겨 앉다가 들어가는 시스템인 듯 했습니다.


이거 뭐 매운 짬뽕 먹으러 왔다가 줄 서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넋이 나가 있었는데요. 가게 앞 윈도우를 보니 무수한 문구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제발 완뽕에 도전하지 마세요. 주변에서 민원이 너무 많아요. 장사 좀 하자구요. 제발!'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요.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짬뽕이 하두 매워서 짬뽕국물까지 다 먹은 사람을 완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먹고 나서 주변에 길거리에 본의 아니게 토한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8년 동안 하루 손님이 평균 200명 정도였는데, 지금까지 완뽕에 성공한 사람이 200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완뽕에 성공한 사람들은 가게에 이렇게 사진을 붙여 놓을 정도입니다.


가게 안을 보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가게 안의 풍경을 이리저리 둘러 보았는데요. 여느 동네 허름한 분식집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먹을만 하다. 정말 맵다. 다시 와야겠다.'라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다. 저두 더더욱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요.


가게 앞을 보니 이렇게 쿨피스, 우유, 바나나우유 껍데기가 한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옆집 슈퍼 또한 매상이 올랐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길동 매운짬뽕'이라고 씌어져 있는 포토데스크도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 또한 마냥 신기한지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같이 온 사람에게 줄을 대신 서달라고 하고 저는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 두 시간이 좀 지나자 가게 앞에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오늘 짬뽕은 모두 끝났다고 하십니다. 이게 뭔가요. 짬뽕 국물이 없어서 더 이상 짬뽕은 팔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제 우동밖에 안 남았다고 하십니다. 순간 내내 줄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탄식의 소리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아쉬운 표정도 역력했구요. 저 또한 아쉬움이 밀려왔는데요. 이 때 시간이 이미 12시가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대형 프랜차이즈나 고급 레스토랑 일변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동네 맛집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구요. 다시 한 번 새삼 느낀건, 뭔가를 하더라도 한 가지만 명확하게 잘 하면 소비자는 무한한 애정을 쏟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매운짬뽕은 못 먹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주목 받는 식당의 풍경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헛걸음을 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무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신길동 맛집,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 본동(신길동 165-5) 신길동 매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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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2일에 이어 이번 주까지 무한도전 특집 '미남이시네요'의 외모 투표 결과가 이어졌는데요. 지난 주 국내 현장 투표에서는 그간의 인기를 바탕으로 유재석이 1위를 차지 했으며 그 다음으로 노홍철, 하하가 2, 3위를 차지했고 길이 7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번주에는 나머지 인터넷투표와 성형외과 의사들의 전문가 투표, 해외투표의 결과가 연달아 발표 됐습니다. 과연 외모에 있어서는 무한도전 멤버들 중 최종 1위를 누가 차지했는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재석이 1등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워낙 인기나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그로 인한 후광효과로 외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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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투표결과

35만명이 참여 하였으며 노홍철이 1위, 유재석이 2위, 하하가 3위를  차지하였으며 이 들 세명이 차지한 득표 비율이 84%나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녀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노홍철이 인터넷 투표에서는 유리 했다는 생각입니다. 박명수가 꼴지를 차지했습니다.

100명의 성형외과 의사평가

처음 성형외과 의사들은 굳이 이 멤버들을 평가해야 하냐며 웃음을 보여줬는데요.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는 노홍철과 전체적인 비례가 좋다는 하하의 대결로 압축 되었으며 노홍철이 1위, 하하가 2위를 차지 하였으며 유재석이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형돈이 1표를 얻어 7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한편 가장 성형 견적이 많이 나올 것 같은 멤버로는 박명수와 유재석이 꼽혔으며 박명수의 경우 의사들로부터 'Before의 결정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모발이식, 미간주름제거, 눈밑/콧볼 정리까지 2천만원 상당의 성형 견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은 돌출입을 수술하는데 비교적 견적이 많이 나오는 양악수술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아시아/북아메리카/아프리카 해외투표결과

거의 모든 대륙에서 노홍철이 1위, 하하가 2위, 유재석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다른 투표에서 하위권에 있던 길이 의외로 선전해서 4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못생길 것 같은 사람으로는 박명수와 정형돈이 가장 많이 지목되었습니다. 박명수의 경우 '화난 사람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정형돈의 경우 '얼굴이 부었다'라는 표현이 가장 많았습니다.


최종 투표결과

1위 노홍철, 2위 유재석, 3위 하하, 4위 길, 5위 정형돈, 6위 정준하, 7위 박명수로 결정되었으며, 번외투표로 진행되었던 박명수와 김태호PD의 외모 투표 결과는 58% : 42%로 박명수가 승리하였습니다. 이로써 노홍철은 1년 동안 '미남'이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멤버들에게 1회씩 본인의 의상을 입힐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명실상부하게 노홍철이 무한도전의 외모 종결자로 결정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모투표를 시작하기 전부터 1위부터 3위까지는 대략 예측할 수가 있었는데요. 저는 내심 외국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큰 이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 이변이라면 길의 외모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는 외국 사람들이 호감을 더 가졌다는 정도입니다. 해외투표의 선전에 힘입어 결국 길은 총 투표결과에서도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무한도전 멤버들의 외모 투표는 '오호츠크해'편에서 일본인으로부터 정형돈이 가장 못 생겼다는 지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우열을 가려 보자고 시작된 것인데요. 역시 무한도전 답게 국내를 비롯해서 전문가, 인터넷, 해외 등 지역과 매체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까지 포함한 투표를 실시함으로써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하려는 치밀한 준비가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역시 무한도전, 결과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나가수'와 달랐다

매회 시사성 짙은 의미부여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한도전이 어제 방송에서는 오래간만에 자칭 평균 이하라는 멤버들간의 외모대결로 시청자들에게 부담 없는 웃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하위권에 쳐진 멤버들이 투표결과가 나올 때마다 투덜거리고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말 그대로 방송을 위한 푸념이나 가벼운 넋두리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에 있는 예능인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무리 웃기겠다고 시작한 외모 대결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하위권을 차지한 멤버들은 기분이 나쁠만도 한데,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그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 본인들의 망가짐을 서스럼없이 선택한 점을 높이 평가할만한데요. 그에 덧붙여 김태호 PD는 꼴찌를 차지한 박명수와 번외 투표를 통해 본인이 스스로 무너짐으로써 박명수의 자존심을 세워 주는 배려심도 보여주었습니다.

이 번 무한도전을 보면서 '나는 가수다'가 보여준 일련의 사건을 생각하게 됐는데요. 물론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 순위를 평가 받는 '나는 가수다'와 예능을 목적으로 외모를 평가 받았던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를 절대적으로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각기 서로 다른 분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연예인들 사이의 평가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나가수의 멤버들도 무한도전의 멤버들처럼 조금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아들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과 '멤버들이 어쩔 수 없이 순위 평가를 당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 보완할 수 있는 제작진의 배려가 선행 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는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부디 나가수에 참여 했던 가수 멤버들을 포함한 제작진 모두가 아픔을 잊고 각자 분야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지 출처 : MBC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편 화면캡쳐,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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