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그리스전 첫 경기에서 이정수의 첫골과 박지성의 자신감 넘치는 두번째 골로 한국이 그리스를 누르고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는데요. 이 날(6월 12일 저녁 8시 30분, 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에 있는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치뤄진 B조 1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당황하지 않고 처음부터 그리스를 거칠게 몰아 부친 끝에 2대 0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반 7분 상대편 우측 코너부근에서 이영표가 얻어 낸 프리킥, 기성용이 중앙에 정확하게 올린 공을 이정수 선수가 대쉬하면서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 넣어서 첫골을 만들어 냈고, 전반 중반쯤 박주영 선수가 상대 골기퍼와 단독 찬스가 있었으나 박주영이 슛팅한 골이 골기퍼의 발에 걸려 아깝게 골찬스를 놓쳤습니다. 이후 전반전 끝날 때까지는 숨을 고르다가 후반 7분 대한민국의 주장 박지성선수가 자신감 넘치는 단독 드리블을 하면서 그리스 수비수 2명을 따 돌리고 골기퍼를 완전히 속인다음 완벽하게 2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업뎃 6월 14일)  이날 경기에서 그리스의 미드필더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는 후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후 깊게 패인 잔디를 꾹꾹 눌러 다시 정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그리스 잔디남' 이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상대팀 선수이긴 하지만, 그리스의 거친 몸싸움에 불만이 많았던 네티즌들도 잔디를 직접 손으로 정돈하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 예의 바르다' 등의 많은 호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늘 트위터를 보니 '아부지엄니 쏘리 월드컵 끝나고 취업 할께요'라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하는 젊은 청년이 있어서 '한국 취업남' 이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역시 월드컵은 그 규모나 인기를 반영하듯이 여러가지 이슈나 갖가지 재미있는 인물들이 생겨나는군요.

한국은 이 날 4-4-2 전법으로 골기퍼에 정성룡, 수비에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 미드필더에박지성-이청용-김정우-기성용, 투톱에 박주영-염기훈을 기용했는데요. 시종일관 미드필드를 점령하면서 짧은 패스 연결에 의한 공격과 동시에 기습적인 배후 연결로 그리스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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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반 추가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 (c) 티스토리 PicApp]

그리스는 전반 첫골을 허용한 이후 빗장 수비 전략에서 공격 위주로 전략을 바꿨으나 잦은 패스미스와 성급함으로 우왕좌왕하였으며 가끔 한국의 공격 실패 이후 기습공격이 있었으나 우리 수비선수의 밀착마크와 클리어링으로 제대로된 공격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오늘 대한민국이 남아공월드컵에 예선 첫 경기인 그리스전을 완승할 수 있는 요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눈에 띄게 달라진 볼 컨트롤 능력과 스피드

이 번 월드컵에서 한국선수들이 기존 월드컵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볼 컨트롤 능력입니다. 예전 국제대회나 월드컵 때 보여줬던 잦은 패스미스나, 의미 없는 공중패스, 정교하지 못한 세트 피스 등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골기퍼가 길게 차 주는 롱킥에서도 그리스 선수들의 높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뛰어 오르는 헤딩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으며, 좁은 공간에서의 드로우인 상황에서도 짧은 숏패스나 예측된 움직임으로 왠만해서는 볼을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공격에 있어서도 미드필드에서 투톱인 박주영의 머리에 맞추는 롱킥이 정확해 졌으며 좌우로 길게 펼쳐 주는 패스에 있어서도 공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컨트롤 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뛰고 있는 선수 배후로 찔러 주는 쓰루패스의 정확도도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또한 롱킥과 기습공격으로 승부하는 그리스팀에 비해서 한국팀은 미드필더와 투톱 공격라인(박지성 선수와 염기훈선수)의 시프트를 통한 전술변화를 가능케 하는 스피드능력이 돋보였으며, 잦은 2대1 패스 및 쓰루패스 등을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였습니다.

2. 철저한 역할 분담에 의한 완벽한 수비라인

수비라인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조용형은 각각의 철저한 역할 분담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그리스의 공격을 완전 차단 하였습니다. 이영표선수와 이정수선수는 평상시에는 수비라인에 있다가 하프라인 넘어까지 공을 몰고 가서 한국의 공격을 만들어 내는 허리역할을 효과적으로 하였으며 세트 피스를 할 때나 한국 공격수가 공격 시에는 적극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차두리 선수는 테오파니스 게카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주공격수들을 철두철미하게 마크함으로써 전혀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으며 조용형선수는 기습적으로 한국쪽으로 넘어오는 상대방의 공을 철저하게 클리어링해줌으로써 공격기회를 사전에 차단하였습니다.

또한 최수의 수비수라고 할 수 있는 골기퍼 정성룡 선수는 정확한 예측력에 의한 공중 볼처리 능력이 뛰어 났으며 위기때마다 뛰어난 순발력으로 적재적소에서 볼을 막아 내는 역할을 완벽히 해냈습니다. 특히 전반 말미에는 강렬하게 비치는 햇빛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공중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기도 하였습니다.

3. 절대 기죽지 않은 자신감과 정신력

축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90분 경기내내 3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불어대는 부부젤라의 소음에 정신이 없었는데요. 이 부부젤라의 소음은 130db로 거의 비행기가 이륙하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리도 안들릴 정도의 소음에 의한 집중력 부재와 한국응원단이 천여명, 그리스 응원단이 그 세배인 3천여명이 응원을 함으로써  불리한 응원 숫자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끝날 때까지 강한 정신력으로 선전해 주었습니다.

June 12, 2010 - South Africa - Football - South Korea v Greece FIFA World Cup South Africa 2010 - Group B - Nelson Mandela Bay Stadium, Port Elizabeth, South Africa - 12/6/10..South Korea fans.
[그리스전을 응원하는 한국 붉은악마들 (C) 티스토리 PicAPP]

대한민국이 7회 연속 본선 진출 하는 과정에서 보면 2002년을 제외 하고는 항상 자신감이 결여 되어 평소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하지 못했었는데요. 어제 경기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우리 선수들에게서 전혀 주저함이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요. 이는 아마도 철저한 상대팀의 분석에 의한 맞춤형 전지 훈련 및 평가전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지속적인 마인드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가능 했다고 생각 됩니다.

또한 역대 월드컵 경기에 비해서 박지성을 비롯한,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 일찌감치 유럽의 메인리그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비슷한 경기를 펼치는 그리스를 상대하는데 긴장감이 덜 했던 것도 큰 요인이라고 생각 됩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보니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 볼만한 팀인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1대 0으로 이겼으니 남아공월드컵 B조 순위는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승점 3점으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고 3위는 나이지리아, 4위는 그리스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B조 내에서의 경기의 승패에 따라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의 확률을 아시려면 모르겐님의 맛있는 블로그에 있는 '남은 두 경기 비기기만 해도 자력 16강' 포스트를 참조 하시면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답니다. 앞으로 남은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 전에서도 현재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반드시 16강에 진출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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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란,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즉 공포와 전율을 체험하려는 관객의 호기심을 의도하고 제작한 영화인것이죠.

물론, 공포영화를 영어로 해석한다면 Horror film 또는 Thriller movie로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호러무비와 스릴러무비는 영화의 전개상 상대적으로 어떤 점에 더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일정한 기준으로 서로의 장르를 다르게 구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공포영화, 스릴러, 호러를 혼용해서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릴러 매니아로서 제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해서 호러무비와 스릴러무비를 조금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정의를 다시 내려보고 스릴러무비가 기타 호러무비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러무비' 를 나름대로 정의 해 보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 또는 살인마, 정신이상자 등이 무차별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공포감을 주는 극단적인 장면 또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만든 영화장르로써 인위적, 적극적으로 관객을 공포에 몰아넣는 것이 특징이며, 필수적으로 살인장면이나 고문, 가혹행위 등 사람의 육체적 고통이나 상해 등의 디테일한 장면이 포함 되는 영화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비 대표 영화

△ 30 days of night, 새벽의저주, 황혼에서 새벽까지, 28일후, 28주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좀비류의 대표영화들, 좀비영화는 일련의 숙주좀비들이 일반인들을 감염시키면서 대규모 좀비집단으로 퍼져나가고, 감염되지 않은 주인공들이 좀비들을 모두 물리치면서 끝나게 되는데요. 초기 좀비영화는 대규모 집단 좀비액션에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나름대로 '나는 전설이다'에서처럼 휴먼스토리나, 애정관계 등을 포함한 짜임새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표 호러 무비

△ 텍사스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사탄의 인형, 13일의 금요일, 힐즈아이즈, 쏘우, 호스텔

초자연적인 존재 또는 일련의 미션 수행 과정 중에 극한의 육체적 가혹행위를 가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호러무비의 대표주자들, 대부분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상기 호러무비와 달리 스릴러무비만이 갖는 특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러무비에 비해 보다 짜임새 있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는 스티븐볼드윈과 케빈스페이시가 열연한 영화로써 반전스릴러의 획을 그은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페드로 부두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증발하고 적지 않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극이 벌어 지는데 수사관 데이브 쿠얀은 유일한 생존자 버벌로부터 5명의 6주 동안의 범죄 행각에 대한 진술을 듣게 됩니다.

6주전, 5인의 용의자들에 경찰에 불려와서 유치장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범죄를 모의하게 됩니다. 한편 5인의 범죄행각을 알고 있는 코바야시라는 사람이 찾아와 본인의 보스인 '카이저 소제'가 당신들을 고용하자고 제안을 하게되고 이런 일련의 과정 중에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중에 5인조 중의 한 명인 키튼에게 카이저소제가 살해됐다고 버벌이 진술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영화의 앤딩장면에서 발을 절름거리던 버벌(케빈스페이시)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다가, 멀쩡하게 걸어 가는 것으로 변화 되면서 관객들은 '아하..저 친구가 카이저 소제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던 영화 였으며, 당시 영화관 앞에서 암표를 팔던 분들이 극장측에 의해 제지를 당하자 범인이 누군지 관객들에게 다 말하겠다라고 협박하는 우스운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심리적공포에 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적과의 동침'은 1991년 줄리아로버츠가 주연한 심리 스릴러물의 대표 영화입니다.

주인공 로라는 부자이면서 매력있는 남편 마틴과 결혼을 하지만, 마틴의 극심한 결벽증과 심한 의처증으로 인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구타를 당하면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요트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실종하게 되는데 남편 마틴은 로라가 익사한걸로 단정하고 장례까지 치루었으나, 로라는 간신히 헤엄쳐서 살아나 집에서 간단한 소지품을 챙기고 떠나는데 떠나면서 증오로 가득한 기억이 담겨있는 결혼반지를 변기에 버리고 가게 되는데, 남편이 변기에서 반지를 발견하면서 로라가 살아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다시 로라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잔인한 육체적 가혹행위가 있는건 아니지만, '변기속에 버려둔 결혼반지를 남편이 발견하면 어쩌나?'  나중 사라라는 이름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터에 집에 돌아와서 모든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걸 보고 결벽증이 있던 남편의 침입을 알아 차리는 장면 등에서의 심리적 공포가 영화 끝까지 관객들을 긴장으로 몰아 넣었던 심리 스릴러의 대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감독의 연출력이나 연기력이 기타 공포영화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다.

영화 '프라이멀 피어'는 1996년 리차드기어가 주인공 변호사로, 애드워드 노튼이 용의자로 등장한 스릴러물입니다.

주교를 살해했다고 의심 받는 나약하고 어리게 보이는 소년을 구하려는 변호사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써 사건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정황과 증거들로 인해서 소년이 유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게 되자, 리차드기어는 소년의 '다중인격 증후군'이라는 인격장애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은 일반인으로서의 소년이 아닌 또 다른 인격을 가진 다른 사람에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소년의 무죄를 입증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 변호사인 리차드기어가 구치소에서 소년에게 무죄임을 알려 주는 장면에서 클로즈업화면에 잡히는 애드워드 노튼의 기묘한 미소입니다. 결국, 이 소년은 본인이 다중인격임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껏 철저하게 연기를 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써 기묘한 미소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알게 되는 리차드기어는 이미 어찌할 수 없음에 본인의 판단과 노력에 허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전까지 로맨틱코미디에서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청년 주인공 역을 주로 맡았떤 애드워드 노튼이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범죄자로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4. 극단적인 공포나 전율의 장면 보다는 스토리 전개 및 그를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영화 '세븐'은 성경에 나오는 7가지 죄악을 모토로하여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명씩 각각의 죄목에 맞게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희대의 살인마와 치밀한 추리와 감각으로 살인행각을 막으려는 두 형사가 그리는 범죄 스릴러물 이며, 모건프리먼, 브래드피트, 기네스펠트로우 등 내로라하는 헐리웃 톱스타들이 캐스팅 되어 출연진자체만으로도 그 화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 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븐이라는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90년대 초반 미국 전체를 놀라게 했던 'Zodiad killer'라는 실제의 사건을 토대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서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7가지 죄악을 아주 디테일하게 스케쥴에 따라 구현해 내는 연쇄살인범의 행각과 일련의 사건에 대한 논리적 추리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연쇄살인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두 형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과정에서 관객들은 과연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까? 살인은 멈춰질까? 범인은 잡힐까?' 등의 긴장감으로 끝까지 몰입이 되는 감히 범죄 스릴러물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최종분석, 더게임, 조디악, 미스터브룩스, 레드드래곤, 양들의 침묵, 무언의 목격자, 미저리 등 주옥과 같은 스릴러 영화들이 있습니다.

∥위의 특징을 근거로 '스릴러무비'를 정의해 본다면, 

범죄, 살인마 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장면이나 행동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호러무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일어날 행위의 전조 및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어 관객 스스로가 과정에 몰입됨으로써 심리적 공포를 통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릴러 무비는 반드시 살인장면이나 육체적고통의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며 상황이나 스토리에 의한 심리적인 공포만을 주는 영화도 상당 수 존재 하는 영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호러와 스릴러를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는 없으며,

일부 공포영화는 위에서 설명한 살인이나 공포감을 주는 장면이나 행위도 보여지는 호러무비의 특징과 사건을 전개하거나 풀어가는 과정 중의 심리적 공포감에 의한 긴장감을 통한 스릴러무비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는 혼용된 형태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호러무비일 수도 스릴러무비일 수도 있습니다.
스릴러 호러 무비

△ 아이덴티티, 마인드헌터, 한니발, 더로드, 데스티네이션

 여러분들도 마지막 여름 스릴러무비와 함께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세요^^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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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많은 분들이 해운대 영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리뷰 의견들이 많은 것 같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제가 헐리웃 재난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재난영화에서 전개되는 전형화된 스토리라인이 해운대 영화에 어떻게 접목이 됐는지, 또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하는 얘기는 단지 해운대 영화만의 호불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플롯이나 시나리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면서, '아! 저런 것들이 있었지'하고 맞장구 치는 정도의 공감을 나누기 위한 글 임을 먼저 말씀 드리며, 제가 개인적으로는 리뷰 포스팅이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한데요. 제 나름의 관점이라는 부분을 양해해 주시고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해운대 포스터

△ 영화 해운대 스페셜 포스터(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그럼, 해운대를 비롯한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4가지의 큰 특징을 한 번 볼까요. 물론 영화는 픽션이기에 어느 정도의 허구는 감안하고 보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급박하고 위급한 절체절명의 인간의 목숨을 다루는 재난영화이기에 이런 영화 속의 허구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서는 더더욱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해운대 주인공

△ 영화 해운대 주요등장인물(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평소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재난을 겪는다

극중 스토리는 크게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됩니다. 최만식(설경구)과 강연희(하지원)의 러브스토리라인, 오동춘(김인권)을 비롯한 주인공 주변인물들과 설경구작은아버지(송재호분)와의 갈등관계라인, 최형식(이민기)과 김희미(강예원)의 또 다른 러브라인, 김휘교수(박중훈)와 이유진(엄정화), 딸 지민과의 갈등과 화해라인이 그것 입니다.


각각의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인 최만식과 강연희 및 그 주변 관계자들이야 원래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김휘박사는 왜 해운대에 있는지, 그리고 헤어진 전처는 갑자기 왜 하필 해운대에서 문화 엑스포를 하고, 또 김희미는 왜 해운대에 놀러 와서 최형식을 만났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한데요, 우연이든 개연성이 있는 만남이든 주인공들이 재난현장에 모여 있어야 이야기가 되겠죠.

둘째,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항상 1명이거나 소수이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여지없이, 메가 쓰나미라는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김휘(박중훈) 및 그의 연구소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재난영화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재난을 예측해서 대비하고 피한다면 재난영화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에, 항상 그것을 방지하려고 애쓰는 박사나 교수 들은 외로운 투쟁을 하곤 하는게 아닐까요.

 
셋째, 재난을 예방하거나 막을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는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것 또한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인데요. 해운대에 등장하는 경찰청장은 김휘교수의 잦은 메가 쓰나미에 대한 위협 경고에도 불구하고 '근거를 대라, 경고를 했다가 아니면 어떻게 하느냐' 등의 답변만을 반복 하면서 마지막까지 말을 듣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은 재난상황이 코 앞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경고조치를 하는,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처럼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넷째,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너무나 많은 대화를 나눈다.

헐리웃 재난영화의 계보를 잇는 타워링, 아마겟돈, 투모로우, 단테스피크, 트위스터, 타이타닉 등에서 그러하듯 일촉즉발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주인공들은 너무나 많은 대화를 합니다. 영화 해운대에서 주인공 강연희(하지원)가 물 속에 떠내려가려는 최만식(설경구)의 손을 잡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한자리에서 다 하려는 듯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최형식(이민호)이 조난 구조 중 헬기 줄에 매달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김희미(강예원)와 또한 못다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되고, 김휘(박중훈)과 이유진(엄정화)이 호텔 옥상에서 딸 지민을 보내는 장면에서도 친부라는 무겁고도 중요한 사실을 얘기 하는 등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 클라이막스의 재난상황 중 필요 이상의 대화나 감정이입으로 감동을 담보하려는 모습이 너무도 닮았습니다.



위의 4가지가 헐리웃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재난영화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라고 이해된다면 영화 해운대가 그것을 답습했다는 것만으로 부족함을 얘기할 수는 없겠으나, 그 외 해운대가 헐리웃 재난영화에 비해서도 조금은 부족한 다음과 같은 2가지 요소로 인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운대 영화 쓰나미 CG

△ 영화 해운대 쓰나미 CG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 홈페이지)

해운대 영화 클라이막스

△ 영화 해운대 클라이막스 대규모 인력동원 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재난을 예측하고 설득하는 교수 또는 연구원의 Authority가 부족합니다.

어차피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재난이 닥치는 상황은 CG작업 및 대규모 인력동원이 필요한 씬이 대부분이라고한다면, 당연히 해당장면에 들어가는 제작비가 전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후반부 20분 정도에 Intensive하게 보여 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쓰나미를 예측했던 김휘교수(박중훈)가 주로 활동하는 연구실이나 상황실 등의 Lay out이 조금은 더 연구실 다운 전문적인 건물 구조나 내부 모습을 보여주거나, 연구실 안에 있는 각종 계측장비나 컴퓨터 등도 보다 전문적인 Equipment로 구성이 되었다면 김휘교수(박중훈)가 극의 중심에서 재난을 예측하는 교수로서 확실한 Authority가 담보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사실 이 부분의 보완은 극의 핵심인 CG나 대규모 인력동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둘째. 기본적으로 재난영화이기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재난에 대한 징조, 징후 등의  
        복선이 약한 관계로 극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헐리웃 재난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설정 상 재난을 당하기 전에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등장하기는 해도 극의 중심에는 향후에 일어 날 재난에 대한 전조 또는 징후에 대한 긴장감이 영화 상영 내내 유지 되는데 반해서 영화 해운대는 (물론, 대마도 심해 장면을 몇 번 보여주긴 했으나)캐릭터들의 일상의 이해관계 및 두 주인공의 사랑구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재난에 대한 긴장감이 극중 내내 흐르지 못함으로 인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아쉬움 또한 있습니다.



재난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극적인 재난현장의 스케일이나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것이 클라이막스인 점은 재난영화가 주는 매력 그 자체이기에 변할 수 없는 속성이긴 하나, 영화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헐리웃 재난영화와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컬쳐코드가 묻어 나거나, 플롯의 새로움, 다양함을 더 추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가 스릴러 장르에서 헐리웃에 필적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및 연출능력으로 자리를 잡았듯이, 대규모 자본이나 CG작업 등의 기술력이 필요한 재난영화장르에 우리나라영화인 해운대가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영화 역사상 새로운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남다른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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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KTX를 타고 시골을 내려갈 일이 있어 표를 끊다가, 우연히 시네마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려가는 내내 지루함도 달랠겸 영화를 보기로 하고 '용서는 없다'라는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강우석제작, 설경구 주연'만으로도 충분히 기본이상은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KTX 씨네마관으로 고고씽~~~광명시를 지나면서 차창에 커튼이 내려지고 이윽고...영화 '용서는 없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용서는 없다

△ 결국 '용서는 없다'도 설경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서 영화가 끝나고, 커튼이 올려지면서 KTX내부가 환해졌는데요. 반대로 제 가슴은 답답해졌습니다. 왜 일까요? 김형준 감독의 말처럼 어찌할 수 없는 분노와 복수의 결말로 먹먹해진 걸까요. 영화 '용서는 없다'를 시나리오, 캐릭터, 장르의 정체성, 3가지 관점에서 기존영화와 비교해서 얘기를 해 보고, 영화가 끝나면 왜 가슴이 답답해지는 지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금강 하구둑에 어느 날 토막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환경운동가인 이성호(류승범)가 범인이라는 확증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확실 시 되었던 물증을 확보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 수사대는 할 수 없이 그를 놓아줄 수 밖에 없는데요. 게다가 시체 부검의인 강민호 박사(설경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사건에 깊숙히 연루되면서 스토리는 걷 잡을 수 없이 전개 됩니다. 여기에 초짜 형사인 민서영(한혜진)만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1. 시나리오 : 'A time to kill' vs '용서는 없다'

A time to kill, 1996

△ A time to kill, 1996 주인공인 사뮤엘잭슨이 폭도들에게 무참히 강간당한 딸을 안고 슬퍼하고 있다.


예술세계에 있어서도 모방을 통한 창작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영화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데요. 좋은 시나리오는 새롭게 각색을 할 수도 있고, 한 두번 개봉한 영화를 새로운 감독/배우들의 색 다른 형식이나 내용으로 리메이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방에 의한 새로운 창조는 오리지널 작품에 비해서 어떤 식으로든 발전된 형태로 보여져야 한다는 숙명적인 사명감 내지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용서는 없다'를 보면 1996년 존그리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A time to kill'의 스토리라인을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한 흑인소녀가 술과 마약에 찌든 백인에 의해서 무참히 강간을 당하게 되고, 만신창이가 된 딸의 모습에 분노를 감당하지 못한 주인공 칼(사무엘 잭슨)은 그들의 판결현장에가서 총기를 난사, 개인적인 복수를 하게 됩니다. 이후 칼을변호하는 정의파 변호사 변호사 제이크(매튜 매커너히)와 이에 대응하여 등장한 냉정한 검사(케빈 스페이시)의 불꽃 튀는 법정 공방이 이어지게 됩니다.
 

△ A time to kill, 1996, 피도 눈물도 없는 버클리 검사로 분한 케빈스페이시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는 주인공 이성호(류승범)가 타임투킬의 칼처럼 바로 응징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복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영화의 모티브인 차별적 신분에 의한 딸의 억울한 희생으로부터 복수가 전개된다는 점은 큰 흐름상에서 시나리오의 유사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나리오의 유사성만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그 보다는 복수로 인해 발생한 분노의 공감, 분노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얼마나 관객의 반응을 얻어내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타임투킬에서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이슈화하는 한편 유색인종과 그를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가 KKK와 백인들의 테러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버클리 검사의 거대한 파도와 같은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아 내는 과정에서 순간 순간의 긴장과 갈등의 배치로 짜임새 있는 플롯과 함께 관객들의  감동과 공감을 함께 이끌어 냅니다.

반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주인공 이성호(류승범)의 누이는 재벌집 망나니들에 의해 무참하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감독이 이 시대의 뿌리 깊은 경제적 신분차이에 의한 법감정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고 설정한 상황일 터일텐테 이를 풀어가는 과정 중에 양 극단의 신분상의 경쟁이나 갈등구도가 미약하고, 철저하게 부검의인 강민호 교수(설경구)에 대한 복수과정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의 공감 및 그로 인한 복수의 대리만족도 상당부분 반감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제기는 사회적 이슈를 다룰만한 큰 그릇을 만들어 놓고, 풀어 가는 과정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미시적인 개인의 복수극으로 흐르는 바람에 큰 그릇을 다 채우지 못하고 용두사미가 된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이죠. 그와 더불어서 극 초기에 이성호의 순수하리만큼 쉽게 내 뱉어버린 자백, 스릴러 무비이면 당연히 있어야 할 형사들의 헛다리 짚는 일 한 번도 없이 영화는 마치 분노와 복수로 마무리되는 결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중간 중간 느껴야 할 최소한의 긴장감이나 반전조차 없이 오직 결과만을 위해 꿰어 맞춘듯 한 플롯에서 영화적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게 됩니다.


2. 캐릭터 : 'Cape fear' vs '용서는 없다'

영화에 있어서, 특히 복수극에 있어서 복수를 진행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영화 전반을 지배할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복수영화의 캐릭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복수극에 있어서 주인공의 치밀함과 혐오감, 그리고 집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면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1991년작 '케이프 피어'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케이프피어는 주인공 맥스 케이디(로버트 드니로)가 강간폭행죄로 14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시작되는데, 재판 받을 당시 의도적으로 무죄증거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본인을 유죄로 몰고 간 공선변호사인 샘 고든(닉 놀테)의 복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감옥에서 풍부한 인문과학 및 법률적 지식을 습득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온 맥스는 출감이후부터 서서히 샘을 복수하게 되는데요. 그 복수를 준비하는 치밀함과 로버트 드니로의 집요하고도 공포스러운 표정연기는 복수극에서의 관객들로하여금 무한의 분노를 이끌어 내고 깊은 감정몰입을 하게 합니다.
 

Cape fear

△ 'Cape fear', 1991년작, 사자갈기 같은 머리, 온몸에 문신을 한 로버트 드니로는 대사 없는 그 표정에서만도 무한한 집요함과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마지막 폭풍우 속에서의 혈투 끝에 바다 속에 가라앉는 로버트 드니로의 얼굴은 영원히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날 것 같은 복수의 화신처럼 소름끼치는 분노와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반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의 주인공 이성호를 연기한 류승범의 캐릭터는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데요. 친환경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는 환경운동가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데다가 극의 전개 과정에서 그의 연기는 너무도 차분하고 냉정합니다. 
물론 감독은 영화 '프라이멀 피어'에서의 애드워드 노튼 처럼 감정 변화 없는 내면으로 표현되는 복수의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에 그런 의도였다면 주로 액션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정적인 연기 보다는 행동하는 다이나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류승범이라는 배우의 캐릭터를 살릴 의도가 있었다면, 차분하고 냉정한 캐릭터 보다는 영화 케이프피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보여주었던 거칠면서 집요하고 다혈질적인, 철저하게 감정에 의해서 분노가 폭발하고 그러한 분노를 실질적인 행동이나 액션으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기존 류승범이라는 배우에게는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쟝르의 정체성 : '살인의 추억' vs '용서는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에 흐르는 쟝르의 정체성이 헷갈립니다. 물론 장르라는 것이 편의상 카테고리를 규정해 놓아서 무 자르듯 갈라지지는 않습니다만, 설사 여러 장르를 퓨전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각각의 장르별 장점을 조화롭게 소화해서  그 합이 시너지가 나도록 했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영화 시작해서는 살인현장에서의 민서영 형사(한혜진)의 우왕좌왕하는 초짜 형사캐릭터에 더해서 기타 형사들의 걸쭉한 입담과 시골스러움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범죄현장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움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살인현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키치적인 유머코드가 아이러니하게도 적절하게 어울리는 그런 모습 말이죠.
 

△ '살인의 추억'

△ '살인의 추억', 영화 시작하자마자 이유 없이 미끄러지질 않나, 현장 보존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시골 형사들


그런데 극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이 두 영화는 아주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연쇄살인이라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송강호와 그 주변의 캐릭터들의 재미와 유머코드가 시의적절하게 배치돼서 자칫 우울하고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영화를 즐거운 반전과 스토리라인의 강약 조절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도록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 '살인의 추억'은 장르적으로 보면 철저하게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무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극이 흐름에 따라 캐릭터들의 연기와 유머코드들이 조화롭게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인 애드립 정도로만 표현되어져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서영형사는 초짜로서 말 그대로 좌충우돌 열심히 하는 캐릭터로써, 강민호박사는 시종일관 숨가쁜 분노와 억울함으로, 이성호는 차분함과 냉정함으로만 일관합니다.
물론, 캐릭터 자체가 그 성격을 대변하는 것은 맞지만 서로의 캐릭터를 연결시켜 주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윤활유 같은 톤앤매너가 부족함이 아쉽습니다. 일부 그 역할을 고참형사 윤종강으로 나오는 성지루씨가 하기는 했지만 그저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용서는 없다

△ 극 중 성지루씨의 노련한 애드립 연기는 오히려 영화 전반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결과로 영화 '용서는 없다'는 어떤 장르의 영화인지 정체가 불 분명합니다. 철저하게 짜임새 있는 '세븐'같은 스릴러 공포물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경찰들 뒷 얘기를 다루는 가벼운 '투캅스'같은 Police movie는 더더욱 아니면서, 끈질긴 집요함과 거친액션을 보여주는 '케이프피어'같은 정통복수극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는 시나리오에서의 짜임새 부족, 캐릭터와 캐스팅의 부조화, 장르의 불분명함으로 인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경구씨의 분노와 절박함으로 표현해 내는 열정적인 연기력과 간간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려 주는 성지루씨의 노련한 시골 형사의 입담들은 단순히 영화비 7,000원으로는 얻을 수 없는, 놓치기 아까운 소중한 볼거리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용서는없다' 홈페이지 및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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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000m에서 우리나라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1,500m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에 이어 금은메달을 동시에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정수선수는 첫 올림픽 출전에서 동시에 2개의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루게 됐는데요. 이 번 결과는 사실 단순히 우리나라가 금은메달을 모두 따 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사실 성시백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모두 주지하다시피 저 번 1,500m 시합에서 비록 이정수선수는 금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지 못함으로 인해 아주 많은 얘기들이 있어 왔던 터라 이 번 이정수, 이호석 선수의 금은메달은 위기를 딛고 따낸 메달이기에 더욱 의미 있고 값어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론 성시백 선수도 이 번 1,000m에서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성시백선수 어머니 홍경희씨

△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본인들의 금은메달을 성시백선수의 어머니(홍경희씨)께 걸어드리면 어떨까요?[출처:NEWSIS, 인용목적]


잠깐 이번 쇼트트랙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사실, 1,500m에서의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이후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병인 파벌싸움에 대한 내용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런 파벌 싸움에 대한 얘기들은 비단 이번 벤쿠버에서의 문제만이 아니라 예전 올림픽에서부터 있어왔습니다.

또한 쇼트트랙뿐만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강한 종목에서는 체육계 내부에서 파벌 싸움이 종종 일어나곤 했습니다. 태권도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정학교 출신들끼리 파벌로 뭉쳐서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올림픽 출전선수를 선발할 시에는 끊임없는 잡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쇼트트랙

△ 지난 1,500m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몸싸움으로 미끄러지는 장면, [출처:SBS,인용목적]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번 쇼트트랙 사건에 있어서는 파벌싸움이라기 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가진다고 뭐라고 비난할 수 없는 기본적인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보는 관객 입장에서야 누가 금메달을 따든 우리나라 선수들이면 상관이 없지만, 경기를 임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금메달 하나가 주는 혜택의 크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당연히 그런 이유로 금메달을 따고 싶을 것입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서로의 기록이 합쳐져서 동시에 금메달을 따는 경기가 아닌 이상에야 누구 하나를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인거죠.

그런데 그 누구의 욕심에 의해서 발생한 일이었던 일이라할지라도, 사건 이후에 처리과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 번 1,000m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밑거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한 편으로 보면 너무도 억울한 입장에 서게 된 성시백선수의 어머니(홍경희씨)는 경기를 관람하는 도중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사실 본인의 아들이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몸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했었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이호석 선수에게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줬습니다. 사실 4년 동안 땀흘렸던 아들이 순간 무너지는 장면을 보았을 때 어느 누구의 부모라도 화가 먼저 나고 상심했을 법한데, 성시백 선수의 어머님의 대범한 모습에서 가슴이 찡할 수밖에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성시백 선수 어머니

△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호석 선수를 따뜻하게 격려하는 성시백 선수 어머니(홍경희씨),[출처:NEWSIS, 인용목적]


또한 서로의 불협화음으로 내부적인 사기저하나, 서로의 질투심이나 억울함으로 전체 경기를 망칠 수도 있는 분위기를 서로 다독거려가며 '다음 경기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라고 하는 선수간의 배려나 이해심을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뒷처리 과정에서의 성숙한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아들의 억울함을 배려와 사랑의 힘으로 이끈 성시백선수 어머니의 힘이 조금은 억울했을 성시백 선수의 마음을 가라 앉혔고, 일말의 죄책감으로 힘들어했을 이호석 선수에게도 힘을 주게 됐으며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선수들 서로를 모함하거나 감정싸움을 하기 보다는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 하자'고 서로 격려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정수, 이호석 선수가 본인들의 금은메달을 성시백 선수의 노메달로 상심하고 있을 성시백선수 어머님(홍경희씨) 목에 걸어드렸으면 합니다. 마음으로라도 성시백 선수와 그 어머니가 진정한 메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1,500m 사건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승훈 선수의 은메달, 모태범 선수의 금, 은메달,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등 연이은 메달행진으로 쇼트트랙 선수들에게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비교되면서 '나머지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 라는 일종의 위기감이 서로를 더더욱 똘똘 뭉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쇼트트랙 선수들

△ 서로를 격려하며 훈련에 임하는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 [출처:NEWSIS,인용목적]


누구의 욕심이나 실수이건 한 번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뒤 돌아 보지 않고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라는 우리사회의 오랜 실체적 명언을 몸소 실천해 주신 성시백선수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찬사를 보내며, 원만하고 매끄럽게 위기를 극복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의 성숙한 모습에 대해서도 감사를 보냅니다. 이 번 쇼트트랙 1,000m 이정수,이호석 선수의 금은메달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있어서의 형평성 담보와 오랜기간 고질적으로 문제 시 되어 왔던 파벌싸움에 있어서도 화해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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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 가면 항상 있었던 게 추억의 뽑기 입니다. 설탕을 녹여서 만든 왕잉어, 거북선, 권총 등의 모양을 한 설탕과자를 유리상자에 전시해 두고 1부터 100까지 씌여진 바둑판 모양의 숫자판에 번호 막대 5개 정도를 올려놓은 다음 번호를 뽑아서 일치 하면 해당 설탕과자를 주는 그런 뽑기 말이죠.
뽑기 번호표

△ 예전 뽑기는 이렇게 모조지로 만든 번호표를 이용해서 뽑았습니다.


저 또한 초등학교 다닐 때 방과 후에는 날마다 한 두번씩 뽑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 당시 제일 큰 왕잉어를 뽑으면 설탕과자를 그대로 주거나 아니면 500원으로 바꿔줬습니다. 그 당시(1970년대)에 500이면 초등학생에게는 꽤 큰 돈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50원이고, 문방구에서 파는 대부분의 과자가 100원을 넘지 않았을 때니 말이죠. 또한 꽝이 나더라도 아주 작은 설탕과자를 무조건 받을 수 있었으니 주전부리로도 최고였죠.
왕잉어

△ 뭐니뭐니 해도 뽑기의 묘미는 이렇게 커다란 왕잉어를 뽑는 것이죠


그런데 이 게임이 곰곰히 생각해 보면 100개의 숫자에 번호막대 하나가 번호가 5개정도 있고 5개 정도의 막대를 놓고 하니, 뭐든 걸릴 확률은 1/4정도 되었습니다. 설탕과자는 제일 큰 왕잉어부터 아주 작은 과자까지 종류별로 있었는데, 어찌됐든 왕잉어가 당첨될 확률은 1/100인 셈입니다. 날마다 2번씩 한다고 해서 거의 2달 정도를 해야 왕잉어를 뽑을 수 있을까 말까 했는데요. 저는 용케도 왕잉어를 꽤 자주 뽑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왕잉어를 그렇게 자주 뽑을 수 있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 볼까요. 예전에는 숫자를 뽑는 방식이 동그란 양철 통안데 세로로 접혀진 노란 모조지에 번호를 써 놓고 그 중에 하나를 뽑는 것이었는데요. 번호를 뽑으려고 종이를 자세히 보면 끄트머리에 아주 특별한 잉크가 번진 모양이 보이곤 합니다. 그러면 그 특징이 있는 종이를 뽑은 이후 나오게 되는 번호를 외우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가서 이미 잉크가 특징적으로 번진 종이가 몇 번인지 알고 있으므로, 해당 번호에 왕잉어가 씌어진 번호막대를 올려 놓고 뽑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몇 번 뽑고 나면 아저씨가 눈치를 채고 종이를 새것으로 모두 바꾸시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편법이긴 했지만,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보통 주인 아저씨가 번호를 쓸 때 사인펜 등을 이용하는데 그 숫자가 씌여진 종이가 물이 묻어서 번지거나 번호를 쓸 때 부주의 하게 되면 끄트머리에 고유한 모양의 잉크번짐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뽑는 방식이 원통에다가 번호를 써 놓고 아예 돌려서 맞추는 식이라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친구들 데리고 가면 왕잉어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돌림판

△ 요즘은 아예 돌림판으로 바꾼 곳도 많더라구요.


오늘 문득, 시내에 돌아 다니면서 추억의 뽑기를 보니 그 예전 어릴 때 왕잉어를 뽑았던 기억이 나서 한 번 적어 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추억들 하나둘씩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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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곽윤기, 성시백, 이정수, 이호석)들이 은메달을 땄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졌는데요. 바로 전 성시백선수가 500m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16년만에 은메달을 딴 이후라 더더욱 기쁨이 컸습니다.(안톤오노의 반칙으로 3순위로 들어왔던 성시백 선수가 은메달을 인정 받았습니다. 여하튼 오노의 반칙은 이번에 제대로 걸렸군요.) 그 누구보다도 성시백선수의 어머니인 홍경희씨의 기쁨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1,500m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 1,000m에서 이정수 선수 금메달, 이호석선수 은메달에 이어 500m에서 성시백선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수상식에서 깜짝 시건방 춤을 선보인 곽윤기선수, [출처:SBS, 인용목적]


500m야 원래 단거리에 약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팀의 전력을 볼 때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은 금메달이상의 값진 결과 였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은 사실 조금 아깝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중국선수들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판정에 큰 이상없이 은메달을 인정 받아 한 편 다행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계주를 끝내고 선수들이 홀가분해서 그런지 곽윤기 선수는 쇼트트랙 남자 계주 시상식 때 시건방 춤을 춰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번 5,000m에서의 은메달이 은메달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는 또 다른 이유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숙된 배려와 화합의 결과물이다.

알다시피 이번 쇼트트랙 첫번째 경기인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이호석 선수의 추월에 의한 몸싸움으로 성시백선수와 이호석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욕심은 누구나 금메달을 따고 싶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수들 사이에 개인적인 감정이나 불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서로간의 격려와 배려로 이후 1,000m에서 이정수, 이호석 선수가 금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물론 성시백선수의 결승진출 좌절이 조금 아쉽기도 했는데요.

비로소 오늘 27일 500m에서의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과, 5,000m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인해서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됐습니다. 이로써 금은동의 색깔은 다르지만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은 모두가 메달을 획득하는 결과를 이뤄냄으로써 그간 일말의 죄책감에 시달렸을 이호석 선수가 마음의 짐을 덜게 됐으며, 노메달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성시백 선수도 어느 정도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호석 이정수 선수

△ 서로를 격려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 번의 실수 안 좋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비난하거나 힐책하지 않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성숙한 자기관리의식에 돋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성시백 선수 어머니(홍경희씨)의 대범한 사랑의 힘이 돋보였다.

1,500m 사건 이후 가장 마음이 아파했을 사람은 선수들이외에도 성시백 선수 어머니였습니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보도가 됐듯이 아들이 넘어지는 그 순간에도 당황하고 서운한 감정을 뒤로 하고 선수들 모두가 다치지 않았냐고 반문할 정도로 넓은 아량과 어머니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성시백 선수 어머니

△ 이호석, 성시백선수를 위로하는 성시백선수 어머니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본인의 아들이 다른 이유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 누구라도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을만 한데도 어머니는 끝까지 그 누구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랑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넓은 아량화 대범함이 선수들간의 화합을 통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5,000m 계주 전에도 이호석 선수가 넘어진 것을 두고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했으며, 은메달 획득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을 껴안으며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배려를 끝까지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 홍경희씨에게 뜨거운 찬사와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3. 여자선수들의 아쉬운 결과, 판정에 대한 한을 풀었습니다.

올림픽 쇼트트랙 참가이후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결과를 낳음으로써 이번 쇼트트랙 여자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요. 물론 내부적으로는 저 번 올림픽때에서의 진선유 선수처럼 파워풀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한 명 있어서 나머지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음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출난 선수 한 명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결과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서 다 따낸 금메달을 중국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 전에도 쇼트트랙에서는 판정의 불분명한 점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 번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격처리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여자 선수들의 아쉬움을 남자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자 계주 쇼트트랙

△ 여자 계주 3,000m에서 실격판정이후 슬퍼하고 있는 한국선수,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4. 뿌리 깊은 파벌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번 남자 선수들의 마지막 은메달은 대표선수 선발때부터 불거졌던 선수단 내부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과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만에 하나 그 누구는 메달을 획득하고 또 다른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면 그러한 파벌싸움이나 서로간의 앙금이 해결되지 못할 소지를 가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500m에서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선수들 개개인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향후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서로간의 화합과 좋지 않았던 감정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과정의 투명함 선수 코치간의 스승과 제자로서의 순수한 유대관계 등이 담보되었음 합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 참여했던 모든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그간 노고에 대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이 쇼트트랙의 종주국으로써 위상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시상식으로 보니 동계올림픽 최초로 저희나라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서의 김연아의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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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아시아 최초로 10,000m에서 금메달을 땄네요. 이제 이승훈 선수가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희망에서 장거리 스프린터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승훈 선수가 기록한 12분 58초 55라는 기록은 본인이 한달 전에 세운 기록을 무려 21초 앞당긴 기록이며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기록을 경신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번 금메달로 인해서 이승훈 선수가 운이 좋아서 메달을 딴 것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가진 세계적인 선수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같이 경쟁했던 크라머 선수가 2,000m이후 이승훈 선수의 기록을 앞서나가고 있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결국 인코스를 2번 도는 초보적인 실수로 실격처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간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에서의 쇼트트랙에서의 싹쓸이 금메달 경험으로 인해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에서 다수의 금메달과, 단연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에만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연아 선수야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그간 세계선수권이나 각종 대회에서의 실력을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금메달이 유력한 것이 사실입니다.(어제 26일 쇼트, 프리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습니다. 오늘 SBS 뉴스를 보니 한달 전에 발목부상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한 동안 훈련강도를 줄였다고 합니다. 부상을 안고도 세계최고의 스코어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나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규혁, 이강석, 이승훈, 모태범, 문준, 이기호, 하홍선, 이종우 총8명과 여자선수로는 이상화, 이보라, 오민지, 안지민,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 김유림 총8명 전체 16명의 선수가 이 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여했는데요.(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땄네요. 축하 드립니다.) 결국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뜻하지 않게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덜 했던 이승훈, 89년 동갑내기인 이상화, 모태범 선수가 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이승훈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출처:SBS]

그간 우리나라는 쇼트트랙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왔으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전통의 유럽 강호들에 밀려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은 진정한 동계올림픽의 강자로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새로운 경기가 생겨 나면서 한국이 메달을 따게 되자, 그간 동계올림픽에서 맹주로 군림해 오던,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북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룰을 바꾸거나, 애써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종목이 아니다라고 외면해 왔는데요. 오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메달로 한국이 이제 진정으로 그들이 인정하는 동계올림픽의 강국이 된 것이죠.

김윤만, 이강석 선수에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우리나라선수로는 3번째 메달이 된 셈인데요. 이 번 이승훈 선수의 메달은 장거리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금은메달이라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그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이규혁, 이강석선수를 꼽았었습니다. 각종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승승장구 했던 그들도 국제 경기에서는 불운하게도 매번 쓴 잔을 마시곤 했는데요. 이 번 벤쿠버올림픽에서도 사실 이승훈 선수나 모태범 선수 보다는 이규혁선수나 이강석 선수들에게 관심을 더 가졌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훈 선수가 갑자기 이렇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좋은 기록으로 금은메달을 따게 됐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 놓고 가속을 하는 막판 스퍼트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통상 다른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랩타임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승훈 선수는 마지막에 더 가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비밀은 그가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었다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도 쇼트트랙 경기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특히,
중장거리 경기에 있어서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후 순위에서 따라 가다가 마지막 2-3바퀴를 남겨 두고 인코너 아웃코너를 가리지 않고 재빨리 순간 속도를 높여 터보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쇼트트랙에서의 마지막 터보 추진력을 스피드 스케이팅에 접목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계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사실은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골라인에 들어올 때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막판 한 발 스케이트 들이밀기를 하더라는 겁니다.
평소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가 항상 트레이닝 받아오던 그 테크닉이 자기도 모르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쇼트트랙에서 몸에 길들여진 막판 터보 스퍼트와 함께 결승선에서의 스케이트 들이밀기가 금은메달 획득의 숨은 비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쇼트트랙 주특기

△ 막판 터보 추진력과 스케이트 들이밀기로 기록을 단축시킨 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에서의 이 마지막 한 발 들이밀기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지금 국가대표 감독인 김기훈 선수가 최초로 사용했던 필살기 였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은 마지막 분초를 다투는 결승라인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는데요.

덧) 쇼트트랙은 바닥에 센서가 있어 스케이트 날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먼저 내밀어야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은 위쪽에 센서가 있어 발차기 하는 식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발을 내미는 것을 '날차기'라고 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내용을 댓글로 달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보시면 모태범 선수도 마지막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모태범 선수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겨 준 모태범 선수,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네요.[출처:SBS]


이승훈 선수는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떨어진 이후 좌절하지 않고 곧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후 짧은 시간에 5,000m 및 10,000에서 국내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 왔습니다. 사실 이 번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 획득은 이승훈 선수 한 명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쇼트트랙에 있어서는 세계최고의 노우하우를 가진 코치진과 잠재력 있는 선수를 보유한 우리나라로써는 향후 이승훈 선수와 같이 쇼트트랙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됨으로 인해,  쇼트트랙선수는 쇼트트랙이라는 테크닉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부분에서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며, 국가대표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 메달을 따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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