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으로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서 너무 걱정만을 앞세우거나 어려워 하기 보다는 여기 저기 좌충우돌하면서 또 부족한 부분을 다른 조직원이나 선배들한테 배워가면서 기반을 닦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입사원 시절에는 다 그렇지 뭐'하고 그냥 넘기기에는 입사 후 첫달이라는 기간이 향후 직장생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해당 기간을 아무 생각없이 잘못 보내게 되면 이후에 치러야할 댓가가 생각 보다 클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되도록이면 입사 후 첫 달 안에 꼭 해야할 일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본인의 업무 영역과 깊이, 그리고 혼자만의 일과 협업해야할 일을 결정하라!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게되면 특정부서에 배치를 받게 마련인데요. 물론 회사의 전반적인 내용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따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부서를 배치 받게되면 어떤 업무를 어떤 범위의 수준으로 얼마나 깊게 해야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물론 조직이라는 것이 칼로 무자르듯 업무가 서로 배타적이거나 자기만의 일이 확실하게 구분되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본인이 직접 스스로 혼자서 해야할 일과 다른 사람 또는 다른 부서와 같이 해야할 일을 구분해서 'Things to do'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서 헤매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이며 앞으로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할 업무의 기본을 쌓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업무의 범위와 깊이를 조정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고 혼자서 결정하기도 어려운 사항이기 때문에 바로 윗 상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면서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야하며 더 나아가서는 팀장님과 협의를 통해 같은 부서원끼리 업무를 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할 일과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야할 일, 그리고 업무 범위, 업무의 깊이 등이 결정되고 나면 본인이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 지가 어렴풋이나마 윤곽이 잡히게 됩니다. 이렇게 정리가 빨리 될수록 불필요한 곳의 에너지를 줄이고, 본인이 집중해야할 곳에 시간과 노력을 투하하게 되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2. 유관부서를 리스트업 하고, 관련 담당자의 얼굴을 익혀라!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이 스스로 해야할 일과 유관부서나 다른 사람과 협업해야할 일이 정리가 되었다면, 혼자 해야할 일은 본인의 직속상사와 함께 본인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면 되지만, 다른 부서와 지속적으로 같이 협업을 해야할 업무들에 있어서는 해당업무를 진행하는 담당자를 파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즉 같이 근무하는 부서가 아니더라도 나와 업무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타부서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라도 해당 부서에 가서 얼굴을 익히고 필요하다면 점심 식사 정도를 가볍게 하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입사원 시절에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다른 사람과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할 경우라면 되도록이면 전화로 하기 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결국 업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모르는 사람이 부탁하는 것 보다는 서로 얼굴을 알고 평소에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했던 사람이 부탁한 일을 더 신경 쓰고 도와 주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유관부서의 담당자들을 파악하고 얼굴을 익히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해당 유관부서와의 업무 프로세스를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은 조직이란 것이 팀이나 부서단위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같은 부서내의 문제는 서로 잦은 커뮤니케이션이나 해당 부서장의 중재에 의해서 잘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 다른 타부서와 같이 협업하는 경우에는 매끄럽게 일처리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본인 부서의 일이 먼저이다 보니 다른 팀에서 협조를 구하거나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부분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서로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기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아주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해야할 일을 명확히 하고 동시에 진행하는 업무라고 하더라도 오너쉽을 확실하게 해 두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본인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포지셔닝 하라!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시절 첫 달을 보내는 동안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여지면 좋을지를 염두에 두고 발언이나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결국 나라는 사람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보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브랜드이미지간의 갭을 줄여나가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한 본인만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아주 중요한 시기가 바로 신입사원 시절 첫 한 달입니다.

결국 나라는 사람도 이렇게 수많은 브랜드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처음 한 달 동안 본인부서는 물론이고, 앞으로 주로 같이 협업을 해야할 사람들을 대부분 익히는 시기이므로 이 때 본인의 이미지 포지셔닝이 거의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남들이 볼 때 조금 부족하거나 본인이 하는 업무와 본인의 이미지간의 괴리는 차츰 하나둘씩 해결을 해 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음 이미지를 잘못 포지셔닝하는 경우에는 향후 아주 많은 시간을 그 이미지를 바꾸는데 할애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본인의 평소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배제하고 전혀 다른 이상적인 이미지만을 포지셔닝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평소의 생각이나 행동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회사의 철학이나 분위기 그리고 본인이 수행해야할 업무의 성격에 따라서 융통성을 갖고 이미지를 최적화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전체 조직에는 충분히 융화될 수 있는 융통성이 필요하면서도 본인만이 가지는 확실한 색깔도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 입니다.

결국 입사 후 첫 달을 남 보다 미리 한 발 앞서 이런 식으로 고민하고 대처하면서 알차게 보낸다면 신입사원 기간 자체를 줄일 수도 있으며 조금은 더 원만하고 무리없이 조직에 적응하면서 본인이 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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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우리는 한 편의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바로 임순례감독의 '우리 생애의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라는 영화였죠.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였는데요.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올림픽이 아니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종목이기에 올림픽이 끝나면 대부문의 소속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소속팀이 해체 되어 각기 일상에서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 다시 모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가슴 따듯한 이야기가 우리네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인데요. 저두 그 영화를 보면서 화려한 메달뒤에 숨어 있는 우리나라 비인기 종목 스포츠 선수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져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우생순

[이미지 출처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MK픽처스(주) 인용목적]


그런데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영화와 똑같은 우생순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한국은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카자흐스탄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38-26으로 상대를 물리치며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벽산건설 소속 선수(문필희, 김온아, 류은희)들과 용인시청 소속 선수(이민희, 남현화, 명복희)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뛰게 될 소속팀이 없어져서 쓸쓸한 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벽산건설 핸드볼팀은 지난 10월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팀이 해체 수순을 밟았고, 용인시청도 팀이 공중분해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김운학 대표팀 코치는 "경기도에서 50%의 비용을 지원해 준다면 용인시청에서 계속 뛸 수도 있다"고 마지막 남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와 결승전 이후 대표팀 임영철 감독이 했던 말을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일이면 다시 실업자로 돌아간다. 오늘의 패인은 관심의 부족이다."라고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그 때 잠시 국민적 관심을 받을 뿐이고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생활은 불안하고 어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생순

[이미지 출처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MK픽처스(주) 인용목적]


1990년 베이징올림픽부터 5연패를 해왔던 여자핸드볼이 4강에서 그것도 30승 1무 5패로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라는 상대에게 진 것이 결코 우연히 아닌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미 우리 선수들은 돌아갈 곳 없는 허탈함과 실망감에 더 이상 열심히 뛰고 싶은 욕심도, 뒤쳐진 점수를 만회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도 더 이상 의미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설사 그런 생각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힘이 빠지고 막막한 상황에서 에너지가 나올 리가 없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스포츠는 현재 축구, 야구, 배구, 농구와 같은 특정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종합스포츠대회에서 한국을 세계 10대 스포츠강국으로 올려 놓은 기초 스포츠와 같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투자나 관심은 프로스포츠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1980년대 한 때 체육부까지 만들어내면서 엘리트 스포츠에 매진한 결과 일부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만, 그나마도 현재는 정부에서도 그만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에 대해서는 국민적 관심과 지원을 얻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1. 비 인기 종목을 기업이 후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일반기업이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해당회사나 브랜드의 홍보나 마케팅효과를 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러다보니 인기가 없거나 관심이 없는 종목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쉽게 스포츠팀을 운영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게 강제로 비용을 들여가면서 팀을 운영하라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나마도 기업이 이렇게 비인기종목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하게 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각종 세재혜택이나 지원정책을 통해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선수들 인건비와 운영비에 대한 손비 인정을 확대하고 각종 스카우트 비용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늘리는 등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 스포츠팀을 운영하기 위한 시설물 설치 운영에 따른 토지에 대해서도 세제 혜택이 확대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근 모기업이 꾸준하게 10년 이상을 지원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인데요. 쇼트트랙이외에 전무했던 동계스포츠 종목에서 골고루 메달을 획득한 사례입니다. 평소 비인기종목으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 냈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선수와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등이 이러한 꾸준한 지원 속에 태어난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단기간의 목적을 달성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빙상연맹을 지원해 왔습니다. 선수들의 해외전지훈련과 일류 코치 영입에 힘을 쓰고 빙상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서 각종 상금과 장학금을 내걸고 빙상 관련 청소년 대회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각종 연습에 필요한 경기장이나 시설물도 꾸준하게 업그레이드 했으면 각종 대회 선수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지급되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꾸준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배려 덕분에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좋은 선수들을 좋은 환경에서 실력 있는 코치들로 하여금 트레이닝을 함으로써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종목에서도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2. 국가주도형 엘리트체육에서 생활 속의 사회인 체육으로 변모해야

위에서 제시했던 정부지원이나 기업이 스스로 사회적 목적을 갖고 비인기종목을 육성하거나 키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여자핸드볼 선수들처럼 언제라도 우생순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건 아마도 우리나라가 냉전이후 올림픽을 국력 대결의 장이라고 인식하고 태릉선수촌을 만들어내며 엘리트체육을 육성해왔던 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가끔 올림픽을 보다 보면 놀랄 때가 있는데요. 다른 나라 선수들의 직업이 참 다양합니다.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경찰이기도 하고, 컬링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 의사이기도하며, 또 다른 종목에서는 직업 군인이 메달을 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평생을 선수로만 생활하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것이죠.

소위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얘기하는 유럽국가들은 올림픽 메달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비록 우리보다 메달 수가 뒤쳐져 있다고 해서 우리 보다 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나 질적인 수준이 뒤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올림픽이라는 순수한 아마추어 정신을 더 즐기며, 다양한 양질의 스포츠를 일상 생활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즉 스포츠를 국력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하기 보다는 일반인들이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스포츠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림픽에도 제도적으로 키워낸 선수들 보다는 이렇게 사회인 체육에서 활동하는 일반인들이 선수들로 많이 출전하기에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메달 획득 숫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생활 속에 사회인 체육이 활성화 되려면 각 지자체별로 이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스포츠 시설이나 모임이 활성화 되기 위한 각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포츠를 단순히 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기위해 필사적으로 준비하고 피나게 노력하는 전투적인 개념이 아니라 일상에서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취미생활을 위해서 즐기는 수단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이렇게 된다면 평소에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선수로 출전해서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다시 본업으로 복귀할 수가 있으니 현재와 같이 엘리트체육 정책에 의해서 오직 선수로만 육성되어서 올림픽이나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선수들을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 이미지는 MK픽처스(주)에게 소유권이 있으며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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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2가 마지막 존박과 허각의 대결에서 허각의 우승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의하면 22일 방송된 슈퍼스타K2는 엠넷에서 14,5%, KM에서 4.8%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두 채널을 합친 결과가 19.3%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동시간대의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기록으로써 마지막까지 슈퍼스타K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총 135만명이 지원하여, 지방별 예선을 거쳐 Top11이 선발되고 이후 매회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되었던 슈퍼스타K는 매회 숱한 이슈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허각은 총점 988점으로 596점을 받은 존박을 제치고 영관스런 최종 1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날 승부는 자유곡과 미션곡 두개로 평가가 됐는데요. 먼저 자유곡 부분에서는 존박이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허각은 김태우의 사랑비를 불렀습니다. 이후 미션곡 부분에서는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 '언제나'를 부르게 됐는데요. 두개 부분 모두에서 허각이 존박을 앞질렀으며, 10%가 반영되는 사전 온라인 투표에서도 허각이 4만2천22표를 얻어 3만2천139표를 얻은 존박에 비해 우위를 점했습니다. 결국 나머지 문자 투표를 포함해서 허각이 존박을 400점 차이로 누르고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결국 짙은 호소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예선부터 발군의 노래실력을 보여준 허각씨가 최종 우승자가 되었는데요. 정말 실력있는 뮤지션이 최종 우승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다행스럽고 그 동안 끊이지 않았던 평가기준의 형평성이슈가 조금은 상쇄된 느낌이어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습니다. TOP 11에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있고 심사위원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한 지원자들에게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악플과 근거 없는 루머에 의해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결국 그 이유 때문에 대부분 탈락했다는 점입니다.
 
결국은 또 다시 엠넷의 평가기준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온라인사전투표10%와 대국민 문자투표60%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평가 기준에 의해서 매회 탈락자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렇게 70%의 투표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일반 네티즌 및 시청자들이 온라인여론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상하리만큼 실력 있는 지원자들이 악플에 시달리면서 일주일의 짧은 기간 동안 여론을 회복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제일 먼저 TOP 11 중에서 풍부한 성량과 감정표현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수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던 박보람은 결국 미니홈피에 올려진 친구들과의 욕설과 일진논란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별을 노래하다라는 휴먼다큐로 아버지와의 재회를 보여주며 음악 하나로 꿋꿋하게 인생을 살아 온 김지수도 마찬가지로 미니홈피에 공개된 흡연장면이나 욕설논란, 그리고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합성 댓글 유포로 인해서 결국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구요.

여성 후보자로서 우승호보로까지 거론 되었던 장재인 같은 경우는 사전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으나 결국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다른 후보자들에게 밀려 탈락을 했는데요. 장재인이 슈퍼스타K에서 '기타치는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하면서 학교다닐 때 왕따도 당하고 집안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음악이 좋은 치료제가 되었다'고 본인의 이력을 소개한 것을 두고 '장재인의 말투, 행동 심지어 고교 중퇴 경력과 왕따, 아르바이트로 독학 등이 일본 가수 유이와 너무 똑같다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고 마지막 여성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참여율이 높음으로 인해서 결국 탈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존박의 경우에도 이런 악플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었는데요. 물론 순수하게 결승전에서의 노래실력으로 본다면 허각이 우승하는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온라인 사전투표에서도 허각에게 밀리고 총점에서도 400점의 큰 차이로 2위로 밀려난 이유의 상당부분은 그와 관련된 악플과 악성 루머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성과의 무릎베개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이성들과의 사진들 그리고 여장사진 등으로 바람둥이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초반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여성표의 많은 부분이 잠식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중간에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던 디자이너가 존박의 필러 시술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성형 이슈까지 그에게는 많은 부분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에 비해서 처음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짙은 호소력으로 매회 고비를 넘겨왔던 허각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충분히 소화하고 발휘했으며 앞에서 소개한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근거없는 루머와 악플에 덜 시달렸다는 점이 결국 마지막 결승에서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우승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찌됐든 허각의 우승으로 슈퍼스타K2는 끝이 났는데요. 올해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슈퍼스타K3, 4, 5로 계속해서 이어지려면 평가부분의 공정성 부분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이 네티즌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러한 평가가 진정한 실력의 평가라고 인정하더라도 짧은 순간 근거 없는 악플로 인해서 회복할 수 없는 네거티브 이미지로 평가점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든 보완되고 개선이 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승하신 허각씨에게 진정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이외에도 나름의 색깔과 실력으로 열심히 승부에 임했던 모든 지원자분들도 본인들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각자의 영역에서 훌륭한 가수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몇 개월의 긴 시간동안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내년 슈퍼스타K 3가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주말 오후입니다. [이미지출처 : 엠넷 슈퍼스타K2,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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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먹이 운다, 짝패 등으로 박진감 넘치는 액션영화의 한 획을 긋고 있는 류승완 감독이 우리사회의 부패와 비리로 이루어진 검은 커넥션을 주제로한 '부당거래'로 우리곁에 다가왔습니다. 그는 이 번 영화 '부당거래'를 통해 리얼한 액션묘사에만 치중해 왔던 소위 류승완식 영화를 버리고 사실적이고 시대비판적인 현상분석으로 현 시대의 사회상을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탄생시킴으로써  단순히 액션영화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뛰어 넘어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과 변신에 성공한 듯 합니다.

이 영화는 광역수사대 형사반장으로 출연해서 사회적 정의와 현실에서 갈등하는 최철기(황정민), 부동산 재벌과의 검은 거래를 통해 본인의 지위를 한껏 이용해 작전을 짜고 만들어내는 검사로 분한 주영(류승범), 그리고 경찰과의 뒷거래를 통해 본인의 금전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건설업자 장석구(유해진)의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를 주축으로 숨막히게 달려 갑니다.

영화 '부당거래'는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공권력과 그 권력에 빌붙어 부를 축적하는 자본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부당한 약속과 그에 따른 댓가, 그리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유도 모른 채 그들에게 희생 당하는 일반 소시민들의 먹이사슬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표현되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나서 최근 우리네 사회현상과 너무도 많이 닮아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의견들에 많은 부분 공감하는게 사실이지만,  이 영화가 더욱더 안타깝고 섬뜩한 이유는 주인공들의 운명이 결정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는 끝이 났지만, 그 순간 또 다른 부당거래가 다시 시작되었다는 점 때문 입니다.'

결국 한 번 시작된 부당거래는 그를 둘러싼 모든 생태계가 완전히 없어지지않는 한 끈질긴 생명력으로 불사신처럼 다시 되살아난다는 불변의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는데요. 자 그러면 세명의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부당거래는 왜? 어떻게? 일어 났는지 알아보고 이러한 부당거래가 어떻게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일 뉴스를 도배하다시피한 연쇄살인사건, 경찰은 다 잡은 용의자를 실수로 사살함으로써 사건 해결은 멀어져만 가고 국민들의 공분이 하늘을 찌를듯한데요. 이에 대통령까지 해당 사건의 해결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경찰 수뇌부는 어떻게든 이 사건을 해결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강국장(천호진)은 경찰청장에게 사건해결의 적임자로 최철기 반장을 추천하게 됩니다. 연거푸 경찰대 출신들에게 팀장자리를 내주고 상실감에 시달려 있던 최철기 반장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 셈인데요. 사회적 정의실현과 일신의 출세를 저울질 할 사이도 없이 최철기 반장은 곧바로 범인 만들기에 착수하게 되는데...

형사반장과 건설업자와의 부당거래

최철기 반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업자 장석구를 불러 범인역할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배우'를 섭외할 것을 주문하게 됩니다. 장석구 입장에서는 최근 자신의 사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 대규모 빌딩 입찰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최철기의 주문을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힘 없고 요리 가능한 전과자를 '배우'로 설정 하고, 경찰측은 기다렸다는듯이 이 '배우'를 검거함으로써 연쇄살인사건을 일단락 하게 됩니다. 형사반장과 건설업자와의 최초 부당거래는 이렇게 맺어지게 됩니다.

검사와 부동산업자와의 부당거래

평소 태경건설 김회장(조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검사 주영은, 최철기의 단속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김회장을 약식명령이라는 가벼운 처벌로 풀려나게 하고, 김회장으로부터 최철기를 손 좀 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즉 주영검사는 김회장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김회장은 주영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둘의 부당거래는 이렇게 한 동안 지속되게 됩니다. 

한편 건설업자 장석구는 대규모 건물 입찰을 두고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관계로써 김회장은 주영검사에게, 장석구는 최철기 반장에게 서로의 이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주영검사와 같이 있던 현장에서 김회장이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주영검사는 이런 본인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기자와 또 한 번의 부당거래를 하게 됩니다.

검사와 형사반장의 부당거래

결국 최회장의 살인현장에 같이 있었던 주영검사는 그 동안 최회장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약점을 최철기 반장에게 잡혀 있으며, 반면 최철기 반장은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진범이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 낸 배우라는 약점을 주영검사에게 잡혀 있는 셈이죠. 이런 서로의 약점을 덮어 두기위해 서로 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검사와 형사반장도 본인들의 필요에의해 부당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다시 시작되는 부당거래

사건이 해결되어 갈 쯤 최반장은 지긋지긋한 연결고리를 끊고자 장석구를 살해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본인이 데리고 있던 마형사가 총에 맞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안타까운 순간도 잠시 최반장은 본인이 그토록 공들여 얻은 성과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반장은 사건을 조작하게 되는데요. 이로써 모든 사건은 마무리되고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은 공로로 최반장은 일계급 특진과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임명을 받게 됩니다.

한편 마형사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은 최반장을 두고 그의 팀원들은 최반장을 일종의 배신자로 낙인찍게 되는데요. 우연치않게 장석구의 똘마니가 사건현장을 녹화해 놓은 영상을 보게되고 거기서 최반장이 일부러 마형사를 죽이고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팀원들은 똘마니를 시켜 최반장을 살해하게 되고, 주영검사의 비리도 드러나 재판을 받게 됩니다.

결국 주인공들 사이의 부당거래는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그리고 처벌과정에서 일단락 되었으나, 팀원들과 똘마니의 부당거래는 다시 시작되었으며, 주영검사가 끌려 가는 과정에서 마주친 기자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복수와 그에 따른 또 다른 부당거래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를 감시, 조정함으로써 사회가 조직으로써 제대로된 기능을 하게해야할 사람들이 서로간의 부당거래로 끈끈하게 묶이고 결국 똘똘뭉친 그들은 본인들만의 이너써클에 속하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을 희생양 삼아 부당한 이득을 극대화 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요. 부당거래는 권력을 가진자끼리의 힘의 크기를 더욱더 공고히하는 수단이 되고, 가지지 못한자들에게는 끊임없는 희생과 핍박을 요구하는 사회적 모순의 고착화를 가속화 시키는 악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대반 의심반으로 보기 시작했던 영화 '부당거래'는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시종일관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진 부조리와 부패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거기에 더해 류승완 감독 특유의 화끈한 액션씬까지...이런 이유로 영화 '부당거래'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이미지출처 : 영화 '부당거래' 공식블로그, 소유권은 (주)필름트레인에 있으며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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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영화 한 편을 보려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눈에 띄는 영화가 하나 있어 관심이 갔는데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라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첫 인상은 스릴러 장르이면서 실화에 기초한 영화였는데요. 평소에 스릴러 영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볼만한 한국 스릴러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관심이 갔던게 사실입니다. 또한 실화를 기초로 했다면 스토리라인도 나름 탄탄할거라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구요.

결과적으로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스릴러도 아니고, 실화에 근거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대낮의 아름다운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더 끔찍할 것 같았다며, 앞 부분은 실화처럼 보이길 원했고, 후반부는 당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고 싶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이야 제가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이나 스토리를 대강 보고 느꼈던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감독의 의도대로 제대로 낚인(?)건가요. ㅎㅎ

이어 장철수 감독은 '나를 키워 준 것은 8할이 여성이고, 그 중 7할이 어머니'라며 웃은 뒤 '강원도 산골에서 자랐는데 어려서 본 마을은 남성의 폭력이 일상적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가 영화 앞부분을 왜 그렇게 설정했는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고나서 내내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있었는데요. '이 영화가 결국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인가'하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갇혀진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남성으로부터 폭력과 학대를 당하던 한 여인이 결국은 그런 수모를 참지 못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고 보면, 감독은 가부장적인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묵인되어 왔던 여성들의 고통과 한을 처절하리만큼 실화적으로 보여주고 그런 고통을 안겨준 가해자들을 복수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끔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영화는 결국 가해자인 남자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한 없이 약한 여자의 대결구도일까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난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순수하게 이 영화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결국 여자의 적은 궁극적으로 여자가 아닌가'하는 겁니다. 겉으로는 가해자인 남자와 피해자인 여자의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은 그렇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은 여자들이 아닌가 말이죠. 자 그러면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도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보여준 폭력의 방치 또는 암묵적 강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주축을 이루는 캐릭터중의 하나가 주인공 복남의 시고모 즉, 복남의 남편 만종의 고모로 등장하는 동호할매입니다. 동호할매의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무도라는 섬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진리요 법으로 작동합니다. 주인공 복남 이외에 등장하는 여성들(파주할매, 순이할매, 개똥할매)은 뚜렷한 자기주장없이 동호할매에 동조하는 추종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나이 든 여성들이 주로 살고 있는 무도라는 섬에서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서 이 섬에서 왜 꼭 남자가 필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힘든 밭농사를 지어야하고,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하다 못해 '집수리 하나도 남자가 해야 제대로다'라는 그런 필요성말이죠. 동호할매를 비롯한 나이 든 여성들은 결국 본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남자들이 필요하고 결국 이 남자들이 섬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가게하려면 그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섬에는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은 이미 존재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남자들이 섬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기만 한다면 그 어떤 폭력이나 비 윤리적 행동도 묵인되며 동호할매를 비롯한 그 무리들은 심지어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조장하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상황속에서 주인공 복남은 남자들의 욕망을 채워주고 화풀이 대상이 되는 노예나 노리개감 수준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주인공 복남은 남편 만종에게 수시로 폭력을 당하고, 심지어는 시동생인 철종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버젓하게 부인이 있음에도 만종은 뭍에 있는 여성을 돈을 주고 사서 본인의 욕망을 채우기도 합니다.

결국 나이 든 할매들은 무도라는 섬에서 생계유지를 해야하고 그렇다면 필시 남자들의 노동력이 필요할 터인데, 아무런 대가 없이 젊은 남자들이 머무를 수는 없는 바, 본인들이 직접 제공할 수 없는 그 대가를 주인공 복남을 희생양 삼아 제공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보면 주인공 복남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시도 때도 없이 노둉력을 착취하는 것이 남자라고 보여지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고 지키려고 하는 의미에서 보면 주인공 복남의 진정한 가해자는 동호할매를 포함한 할매들 즉, 또 다른 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남의 복수는 해원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부른 참극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저축은행에서 일하는 복남의 친구 해원의 일상에서 시작되는데요. 해원은 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은 이후에 머리도 식힐겸 친구 복남이 살고 있는 무도라는 섬에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끊임없이 복남에게 편지가 왔었는데요. 그 수많은 편지들을 한 번도 뜯어 본 적은 없습니다.

서울생활에 익숙해져버린 해원과 무도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살아 온 복남은 이미 서로가 충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요. 아마도 감독은 이렇게 다른 제3자인 해원의 시각에서 무도라는 섬에서 벌어지는 비 상식적인 얘기를 관객을 대신해서 느끼고 보여주도록 한 것 같습니다.

휴가 차 도착한 무도라는 섬에서의 하루 이틀은 서울에서의 찌든 일상을 극복하기에 너무 좋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섬이었는데요. 날이 갈수록 친구인 복남이 살아가는 현실을 알게 되면서 친구가 왜 그렇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 사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해원은 이런 친구의 삶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그저 방관자로서 불만을 얘기할 뿐 그 어떤 행동이나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데요.

복남과 그 딸이 지긋지긋한 삶을 벗어나고자 섬을 탈출하려다가 결국은 남편인 만종에게 잡혀서 심한 폭력과 구타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그런 폭력적 현장에서 엄마를 말리려던 딸 연희가 만종의 폭력에 희생되는 과정에서도 내내 그녀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데요. 급기야는 딸 연희의 죽음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마을 사람 모두가 복남을 살인자로 지칭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진실을 알고 있는 목격자로서 본인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도 외면해 버립니다.

결국 마지막 구원자라고 믿었던 친구인 해원에게마저 배신감을 느낀 복남은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해원이 무도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하고 돌아온 뒤 집에 쌓여 있던 복남의 편지에 씌어진 자신을 향해 도와 달라는 복남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이미 이 끔찍한 참극은 예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복남의 편지를 확인하고 친구인 해원이 처음부터 친구가 왜 그렇게 본인에게 도움을 구했는지 초기에 조치를 취했다면 이런 참극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이죠. 결국 복남이 유일하게 세상을 향한 탈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 해원은 철저하게 무관심과 방조로 일관함으로써 여성으로서 복남의 또 다른 적이 되고 만 것이죠.


결국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본인이 인터뷰에서 언급 했듯이 본인이 강원도에서 살면서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남성의 폭력과 그에 희생 당하는 여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흐르는 핵심 캐릭터들이 보여 준 역할을 볼 때 주인공에 대한 진정한 가해자는 그를 둘러싼 여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이것 조차도 감독의 숨은 의도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장면의 묘사나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후반부에 복남이 복수하는 과정의 디테일한 살인 장면과 그에 따른 대사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살인을 하고 살인하는 과정 자체의 잔인함에만 중점을 두는 일종의 호러무비를 보는 듯 해서 영화 앞 부분에서 주인공에게 축적되어왔던 감정적 분노의 표출이 반감되고 그 당위성 또한 퇴색되어 버린듯한 느낌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홈페이지, 소유권은 제작사에 있으며 인용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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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게 3가지 형태로 경험의 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고, 둘째가 책을 읽는 것. 셋째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과 비용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책을 보는 것과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으로 간접 경험의 힘을 키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작가나 카테고리에 제한 없이 책을 많이 읽어야만 편협하거나 맹목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지식과 이론을 통해 균형과 견제 감각을 갖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죠. 이를 위해서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앞서 '신입사원, 꼭 책을 읽어야 하는 진짜 이유' 라는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는데 바쁜 일상에 쫓기거나, 귀찮거나, 책 내용이 딱딱하거나 지루해서 마음 속으로만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시는 분들께 책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는 5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주말 오전 한두 시간은 항상 서점을 가서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새로나온 책, 베스트셀러 등 평소에 관심이 있던 책을 골라 보면서 서점 가는 것 자체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 합니다.

둘째,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어렵고 딱딱한 책 보다는 만화도 좋고, 양이 많지 않아도 좋으니 본인이 관심이 많고 읽기 쉬운 책을 선택해서 책 읽는 거부감을 없애야 합니다. 가령 전 역사에 관련한 책들이 평소에 흥미가 없고 잘 읽혀지지가 않아서 이원복 교수님이 쓴 먼 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를 봤는데 너무도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더란 말입니다. 꼭 책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만화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이란거죠.

셋째, 가끔은 책이 어렵고 양이 많은 책이라도 필요하면 봐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비교적 읽기 쉽거나 흥미가 있는 다른 카테고리의 책2권 정도를 동시에 번갈아 가면서 보다가 일주일 단위로 그 중에 한 권 정도는 끝을 본다는 목표를 가지고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넷째, 평소에 책을 보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노이로제를 걸어야 합니다. '보고 싶은 책 나오면 그 때 그 때 사서 봐야지' 하면 절대로 꾸준하게 책을 볼 수가 없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주말에 방에서 거실을 옮겨 다닐 때 마다 책 사이에 연필을 꼽아 두고 들고 다녔습니다. 귀찮기도 할 뿐 더러 '내가 주말까지 집에서 TV 한 편을 제대로 못 보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죠. 그런데 이런 정도의 각오가 아니라면 절대 일정 수준 이상의 책을 꾸준하게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섯째,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평소 지인들에게도 책을 선물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어색함을 줄이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하고, 평소 본인의 철학이나 Identity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또 책은 가격 대비 받는 사람이 느끼는 효용이 아주 큰, 선물 그 자체로써도 만족도가 아주 높은 상품이기도 합니다.



저두 처음에는 책의 종류나 내용에 상관없이 책에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데요.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한두가지 방법을 꾸준하게 습관처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되더라구요. 되도록이면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좋긴 한데요. 가끔씩은 목차 위주로 훓어보고 그 중 중요한 토픽은 더 디테일하게 읽어 보고 하는 등의 책 읽는 방법도 융통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블로거 분들의 책에 대한 리뷰 포스팅도 많으므로, 시간이 촉박하거나 꼭 읽어야 하는데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면 먼저 보신 분들의 Insight이 녹아 들어가 있는 리뷰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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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슈퍼스타K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9%대로 올라가더니 지난 9회부터는 마의 10%를 돌파하고 있으며 동 시간대 공중파3사의 시청률을 뛰어 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1일 방송됐던 TOP6에서도 여전히 식지않은 열기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는데요.

이렇게 외형적으로 성공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평가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이 번 방송의 이변은 뭐니뭐니해도 김지수의 탈락입니다. 제가 일주일전에 쓴 '슈퍼스타K, 김지수 논란 이대로 두고 볼 일인가?' 에서도 밝혔듯이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현재의 평가방식은 분명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탈락한 사람들이 결국 Mnet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요.
김지수

△ 담담한 표정의 김지수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집중시킴으로써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담보하고, 유료가입회원 유도를 통해서 멜론이나 도시락 등 경쟁관계에 있는 음원 사이트의 회원을 빼앗아옴으로써 Mnet의 수익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상업방송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Needs로 인해서 Mnet측이 사전 인터넷 투표와 시청자 투표를 70%로 설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슈퍼스타K의 프로그램 특성상 일정한 평가 기준을 가지고 그에 따라 참가자들이 매번 살아 남고, 탈락 해야 한다면 그 무엇 보다도 평가기준의 공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번 TOP6에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는데요. 심사위원 평가 317점으로 6위, 사전 인터넷 투표 75점에서 6위로 시청자 투표를 제외한 나머지 평가에서 둘 다 최하위를 차지한 강승윤이 심사위원 평가 361점으로 4위, 사전 인터넷 투표 90점으로 3위를 차지한 김지수를 탈락시키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강승윤

△ 네티즌의 힘으로 살아난 강승윤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개인적으로 참가자들 모두가 각자만의 실력이나 색깔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편들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특히 인터넷 여론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청자투표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현재 평가기준은 정말 너무 큰 결함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데요. 다시말하면 한 번 부정적인 온라인 여론의 공격을 당하고 나면 사실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이미지회복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벌써 비슷한 이유로 이미 박보람이 탈락했고, 이 번 김지수의 탈락도 그 원인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김지수의 경우 온라인 1차투표에서 2위를 했다가 중간에 미니홈피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하고 의도적으로 합성해서 유포한 내용이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2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4위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미니홈피를 통해 보여주었던 욕설논란이나, 기타 부정적인 내용이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의도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다시 동정여론이 일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번 3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순위가 3위로 올라갔으며, 심사위원 평가에서도 TOP8 때에 비해서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정여론에 힘입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며 이번 마이클잭슨 미션에서도 결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은 노래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일주일에 그 모든 것을 회복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나머지 시청자 투표에서의 표심이 원래대로 회복이 안 되었기 때문에 탈락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에 반해서 강승윤 같은 경우는 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론에 상처를 덜 받은 상태에서 일부 팬덤이 형성된 덕을 톡톡하게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번 TOP6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사전 인터넷 투표는 다음회차에 기대를 갖게 만드는 미끼이고, 심사위원 평가도 시청률을 담보하기 위한 데코레이션일 뿐 실제 탈락자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평가는 시청자투표가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평가를 할거면 뭐하러 항목을 나눠서 평가하는지 모르겠으며, 그 바쁜 심사위원들이 일부러 나와서 평가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시청자들에게 참가자들이 부를 노래도 정해주고, 방송에서 노래하는 모습만 보여준 다음, 그 모두를 시청자들에게 평가하게 만드는게 더 나을 듯 합니다.
슈퍼스타K 2 심사위원

△ 심사위원 평가는 뭐하러 하는지 [이미지출처, 슈퍼스타K 2 Mnet, 인용목적]


어찌됐든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다시 뒤집어질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저번 주에 이문세씨가 말했듯이 최후의 1인인 슈퍼스타가 되지 못하는 이상, 언젠가는 떨어질 것이고 진정 음악을 사랑한다면 어디서든지 열심히 하면 훌륭한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처럼 김지수가 그 동안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음악이라는 희망 하나로 버텨왔듯이 이 번 평가의 결과로 인한 마음의 상처도 꿋꿋하게 극복하리라 믿으며 언제 어디에서건 기타를 들고 우리 앞에 밝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슈퍼스타K 2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최후의 TOP4만 남은 상황입니다. 부디 남은 4명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아니면 말고'식의 개인사를 이용한 악의적인 왜곡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그 이유는 그 누가 1등을 해서 나중에 가수로 데뷔를 하더라도 이 번 평가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불합리한 상처를 받지 않고 그 자리에 올라가야 당사자도 불 필요한 마음의 짐을 가지지 않은 채로 당당하게 우리 앞에 진정한 슈퍼스타K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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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슈퍼스타K 2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케이블TV 시청률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방송은 평균시청률 14%를 기록했는데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청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를 수도 있으나 쉽게 비교해보면 제작비 200억을 들였다는 모 공중파의 미니시리즈인 '김수로'가 평균 시청률 10%로 막을 내렸고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이 1-2%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작사인 엠넷측이나 프로그램을 후원한 코카콜라입장에서도 수입측면이나 광고효과측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누리고 있음은 말할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케이블TV가 생긴 지 거의 20년만에 이렇게 공중파와 비견할만한 성장을 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입장에서 다양한 채널과 컨텐츠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채널간의 경쟁으로 더욱더 흥미있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지수

△ 부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본인의 실력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출처:엠넷 화면캡처,인용목적]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서 일까요. 요즘 슈퍼스타K 2로 인한 각종 네거티브한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최종 TOP11이 선정되고 각 지원자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각종 루머와 욕설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의 개인홈피 등을 통해 예전의 모습들을 일부 네티즌들이 공개하거나 심지어는 부정적인 텍스트를 합성 유포시킴으로써 특정인의 개인 사생활을 들추어내거나 인신공격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는 아름다운 미성과 뛰어난 음악실력으로 심사위원 및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김지수씨가 타겟이 된 듯 합니다. 미니홈피에 실려 있는 욕설과 흡연 장면이 그것인데요. 욕설을 써 놓고 흡연 장면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 자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생활이고 보호 받아야할 개인적인 어투나 습관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더욱 문제인 것은 실제 대학생 때 흡연을 했던 장면을 미성년자 시절이라고 왜곡 하거나, 미니홈피 프로필 사진 밑에 '아OO XX하고 싶다'라는 문구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합성을 해서 유포했다는 것입니다. 

합성 유포자

△ 누군가 본인이 직접 합성해서 유포했다고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미니홈피 히스토리란에 보면 대부분의 글은 김지수씨가 평소에 얼마나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부모님의 이혼으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의 내용이 대부분인데 전체 130여개의 글 중에 몇 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의 텍스트를 악의적으로 짜깁기를 해서 유포함으로써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추측됩니다. 오늘 현재 미니홈피에 들어가 봤더니 내용들은 모두 삭제가 됐는지 비공개로 되어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현재 슈퍼스타K 2 평가기준은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을 내포

사실 이렇게 특정인의 악플이나 악성 루머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번 슈퍼스타K 2의 평가 방식 때문입니다. 현재 출연자들의 평가는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평가 30%, 국민투표(실시간 시청자 투표) 60%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작년에 비해서는 심사위원의 평가비중이 20%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이 네티즌들인 일반인 평가가 70%로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해 주듯 김지수씨는 1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2위로 마감하였는데, 이 번 2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4위로 2단계나 순위가 밀려났습니다.(물론 여러가지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2차 투표시기 불거진 온라인 상의 욕설 논란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가수라는 것이 풍부한 음악적 소양과 실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타성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반 네티즌들의 평가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주최측에서도 통제할 수 없는 짧은 순간의 악성 루머로 인해서 특정 출연자에게 불리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평가기준자체의 큰 결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평가가 끝난 후에 그 진위 여부가 가려진다고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현재 김지수씨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에 대한 네티즌들의 댓글은 대부분 응원성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힘내서 끝까지 잘해라, 가까이서 본 동료로서 그런 나쁜 의도나 생각을 가진 친구가 아니다. 근거 없는 악의성 내용을 유포시킨 사람을 처벌해 달라 등등' 그렇다 하더라도 한 번 상처 입은 이미지를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런 논란을 문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는 엠넷측의 비난도 네티즌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두 이 글을 보고 슈퍼스타K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동영상 하나 보려고 클릭했더니 아래처럼 바로 회원가입하고 정회원권 구매를 하라는 팝업창이 뜨더군요.



공정한 평가가 담보되지 않는 슈퍼스타K, 소탐대실할 수도

사실 왜곡되고 악의적인 주장이나 견해로 만들어진 악플러들의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요. 설사 도덕적으로 한 개인의 실수가 비난 받아 마땅할 일이라 할지라도 그 사실을 불특정 다수에게 의도적으로 전파시켜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비난을 받게 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사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한 개인이 저지른 한 순간의 말 실수나 친구끼리 부담없이 던져 놓은 생각 몇 덩어리들이 침소봉대되고 왜곡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이 전부인양 느껴지게 만든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 하나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청년의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세상 그 어느 누가 한 개인의 꿈을 이렇게 짓밟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저두 '별을 노래하다'라는 김지수씨의 다큐프로그램을 보았는데요. 누가 봐도 평범하거나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은 아닌 듯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과 노래로 본인의 어려움을 달래고 소통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어려운 사람들의 희망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김지수 별을 노래하다

△ '별을 노래하다' [출처:tvN 화면캡처,인용목적]


케이블TV로써 4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여해서 시청률을 확보하고 온라인 참여를 높이기위해서 일반인들의 평가를 포함시킨 엠넷측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언가 통제할 수 없는 체계적 위험에 대한 대비책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합리적인 수준 내에서의 평가기준 변경이든, 평가기준을 변경할 수 없다면 악성루머유포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거나 아니면 국민평가에 공정성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참가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든 그 무엇이든 현재 시점에서 엠넷측에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만약 이러한 최소한의 대안 없이 이대로 사태를 방치 한다면 한 명의 스타를 키워서 얻는 이득 보다는 납득할 수 없고 공정하지 못한 이유로 인해 떨어진 수 많은 지원자들과 그 지원자들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머릿 속에 되뇌이게 될 슈퍼스타K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손실이 훨씬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엠넷을 열렬히 사랑하는 고객이자 시청자들이기에 그로 인한 배신감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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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요. 특히 신입사원 시절에는 아무래도 업무적으로나 조직내에서의 관계측면에서도 서투른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서 그 실수를 오히려 본인이 향후 성장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수 있는지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실제 상황에 부딪치게 되면 의외로 자존심이나 두려움 때문에 실천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신입사원 때에는 더 많은 실수를 하더라도 본인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서 향후에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져놓는 시기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겸손함과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저 또한 신입사원 시절에 이래저래 실수를 많이 했는데요. 실수를 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시간을 질질 끌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거나 심지어는 윗사람이 잘못을 지적하는 경우에도 저만의 생각으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신입사원 시절에는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함에 있어서 남 보다 의욕이 넘치고 처음 이미지를 잘 포지셔닝하기 위한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다 보니 실수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꾸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봐도 본인의 실수가 분명한데도 인정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조직과의 융화를 잘 하지 못하고 선배들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다는 본인만의 아집이 강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본인 스스로가 잘못을 반복적으로 계속하다 보면 당연히 업무적으로도 실력이 쌓일 수가 없겠죠.

그래서 실수를 하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빠른 시간내에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도 실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으며, 특히 신입사원이라면 아직 모든 부분에 있어서 미숙함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회사내의 선배들도 실수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보거나 이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죠. 또한 스스로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는 경우에는 솔직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이미지 포지셔닝이 될 수 있으며 그런 인식들이 쌓이게 되면 조직에 있는 동료들이나 선배들 또한 적극적으로 실수를 바로 잡아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 입니다.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모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단발성으로 그 때 그 때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사전에 기획한 내용을 업무처리 이후에 반드시 분석하고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얻어낸 성과와 함께 진행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부족했던 점도 같이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실수를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상황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하게 됐는지 미연에 실수를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한 레슨을 얻어 내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실수를 할 때마다 하나 둘씩 그렇게된 이유와 문제점에 대해서 정리해 두고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예전의 실수에서 얻은 레슨을 교훈 삼아 같은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모든 업무나 조직내에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성과와 레슨을 동시에 고민하고 기록해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좋은 성과를 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성과가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고민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어 놓아야 다음 번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존에 잘했던 점을 잘 살려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게되면 성공을 했어도 어떤 이유 때문에 성공을 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매번 일을 할 때마다 어떤 기준점 없이 주먹구구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세상 모든 일이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조금은 더 완벽해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은데요. 어떤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좋은 성과를 내는 과정을 반복해서 강화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빠른 시간내에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단지 사과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실수했는지를 반드시 꼼꼼하게 분석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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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도급업자에게 택시 영업권을 양도해서 불법으로 택시를 운영한 혐의로 모 택시회사 대표와 브로커 등을 불구속 입건 했습니다. 이들은 2004년부터 지난 6월까지 택시회사 4곳을 운영하면서 도급업자에게 택시 97대를 임대해주고 그 대가로 임대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설명에 의하면 이러한 불법 영업형태가 최근 택시기사의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택시업계에서 자격을 갖춘 기사를 고용하기가 어려워져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 도급업체는 전과를 포함한 이력을 조사하거나 최소한의 면접 절차도 없이 기사를 고용하는 바람에 강도강간이나 도박 등의 전과자와 몸이 불편한 70대 노인 등이 채용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과자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최소한 승객의 안전을 도모하고, 서비스에 충실할 수 있는 기본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를 제대로 평가해서 채용했느냐가 문제의 핵심인 것이죠.

현행법상 현행범이 출소이후 2년이 지나면 택시기사를 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소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서울시청에 행정처분만 의뢰한 상태입니다. 결국 경찰에서는 지속적으로 단속을 한다고는 합니다만, 교묘하게 장부 등을 조작해서 도급사실을 숨기는 바람에 증거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택시업체측의 잦은 행정소송으로 지속적인 단속, 고발도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결국,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강간이나 강도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거나 심지어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손님을 성폭행한 전과가 있는 기사들을 만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떠한 검증과정이나 방어수단 없이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에게 맡긴 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인데요. 이렇게 불법으로 최소한의 기본적 자질도 검증하지 않은 채 중간 브로커를 통해 기사를 고용한 택시회사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상황을 이렇게 몰고간 이면에는 택시기사들의 임금구조, 그리고 전반적인 교통 이용 수단의 변화에 따른 택시 운송 사업의 수익구조악화 및 실효성이 부족한 정부정책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납금 제도 운영으로 인한 고질적인 택시기사 임금구조 문제

사실 경제학적으로 보면 택시 사납금제도의 탄생은 일종의 게임이론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정보를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보완하고자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 대토지를 소유했던 지주들이 본인의 땅을 경작할 농노들에게 1년 365일 따라 다니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안 하는지 물리적으로 감시하기 힘든 상황에서 본인이 감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나온 것이 일정 수확량을 지주의 몫으로 지불하고 그 이상을 수확한 것에 대해서는 경작자의 수입으로 가져가게 한 제도입니다.

결국 잘만 운영된다면 고용인이나 피고용인에게 서로 윈윈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기도 한데요. 문제는 사납금의 수준이 적정하고 합리적인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택시기사분들이 하루 8시간기준으로 7만원에서 7만5천원 정도를 사납금으로 지불하고 있으며, 2만원 정도의 기본 연료비 이외의 추가 연료비용, 식대 등의 기타 비용을 본인 스스로 얻은 수입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택시운전 경험이 많고 수완이 뛰어난 분들이 아니라면, 평균 월 기본급 50-70만원 정도에 각종 사납금 및 비용을 제하고 추가로 얻은 수익 일정부분을 합쳐도 4인가족 최저생계비 수준인 136만원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정확한 수입은 개인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7월 1일부터 정부에서는 택시기사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월 209시간 노동기준으로 85만원을 정액기본월급으로 지불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추가 수익분을 택시기사의 수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므로 이렇게만 된다면 조금이나마 임금수준이 상향 조정될 수도 있을텐데요.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기본급이 올라간 만큼 사납금을 올리겠다는 것이 공공연한 입장이고, 일부는 최저임금제를 지켜야 한다면 대량해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택시기사분들의 실질적인 임금상승이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교통수단 및 소비자인식 변화에 따른 택시운송사업 수익성 악화 지속

2009년 기준으로 봤을 때 택시 이용객수는 IMF로 최악이던 97년 대비해서도 4%정도 줄었으며, 운휴율이 40-50%정도까지 될 정도를 차고에서 놀고 있는 택시가 많다고 합니다. 길거리의 절반 정도는 빈택시로 돌아다니는 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전국기준으로 택시 1대당 1만7천원 정도 적자 운영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경영여건이나 근로조건 악화, 이직에 따른 기사의 부족, 운휴율증가, 다시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택시 이용객수가 줄어들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교통수단 이용행태 및 환경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는 지하철과 전철 노선의 발달로 인한 이용증가 및 버스노선 확대로 인한 이용증가, 그리고 자가용 수요의 증대로 인해 물리적으로 택시 이용횟수가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소비자입장에서 볼 때는 택시요금은 계속 오르는데 서비스 수준은 변함이 없고 정말 필요할 때 쾌적하고 빨리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이용하는데 서울시내 교통 상황을 고려할 때 곳곳에 극심한 교통적체로 인해서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택시이용을 더더욱 꺼려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실효성 없는 정책 실행과 예산 미지원

이 번 최저임금제의 시행만 보더라도, 단순 산술서식에 의한 최저임금상승만을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없이 제시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택시기사분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사납금 상승 압력이나 오히려 해고의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 결과를 낳았으며 법으로 정한 임금지급방식을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사업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을 상향 조정해서 지급하게 되면, 날마다 따라 다니면서 택시기사분들을 관리 감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열심히 운전하는 기사분들은 상관 없지만 택시를 몰고 나가서 열심히 일 하지 않고 다른 일을 보거나 하는 기사분들에게도 월 고정금액을 지불해야 하니 어려운 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사업자와 택시기사가 수익을 분배해서 운영하는 방법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기존 개인택시를 늘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터인데 개인택시에 관련한 정책에 있어서도 융통성 있는 시행이 부족한데요. 영업용 택시를 개인택시로 전환하려면 개인택시 숫자를 늘려야 하는데 무작정 늘리게 되면 문제가 있으므로, 기존 면허를 취득한 사람들의 면허기간을 30-40년으로 제한하고 면허를 소멸시키면서 새로운 허가를 내주는 방식 등의 유연한 제도 운영이 필요할 듯 합니다.

또한 택시운송사업자가 최소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담보하는데 있어서 선진국처럼 공익적 차원에서의 예산 지원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물론 예산 지원에 있어서는 그 자격의 심사나 과정에 있어서의 투명하고 까다로운 검증 절차가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유류비에 대한 세금 인하 및 보조금 지원 등의 예산지원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의문 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극단적인 경우 사회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운전하는 택시를 만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택시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기사분들의 안정적인 임금구조가 정착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택시 사업자가 최소한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도록 사업성을 유지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한데, 결국 이렇게 되려면 택시의 공익적 측면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정부정책의 시행 및 최소한의 예산지원과 더불어 사업자가 제대로 적정한 수준의 임금지불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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