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기준으로 이번 구제역은
전국 6개 시.도, 37개 시.군으로 크게 늘었으며
의심 신고만도 111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2천 564농가의 가축
66만 2천 647마리가 살처분, 매몰 됐으며,
이렇게 무조건적인 살처분에 대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제역에 따른 실질적인
축산물 살처분에 의한 피해이외에도
더욱 우려가 되는 구제역에 의한 2차오염이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어제저녁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매몰한 매몰지 인근에서 피가 섞인 침출수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동물사육장 주인인 김모씨는 1일부터 계곡에서 끌어다 쓰는 지하수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고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31일 돼지 3천여마리를 살처분했는데 파주시는 살처분한 돼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계곡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제역 핏빛 침출수

[이미지출처 : SBS 8시뉴스, 인용목적]


이러한 지하수 오염에 대해서는 이미 환경단체들이 우려를 제기 했었습니다. 대만처럼 가축을 살처분해서 매몰하는 경우 콘크리트로 확실하게 둘러쳐서 2차오염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한 뒤 해야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예산 문제를 들어 비닐로만 둘러 싸서 처리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동물의 발톱 등에 의해서 비닐이 찢겨져 핏물이 새어 나오고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침출수에 대한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은 작년 환경부가 경기도내 가축 매몰지역 228개소의 수질검사결과에서도 드러난 사실입니다. 검사결과 26.3%인 60개소에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질산성 질소와 암모니아 질소, 염소이온, 대장균 등이 다량 검출 됐습니다. 이중 10개소에서는 질산성 질소의 농도가 성인도 식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구제역 핏빛 침출수

[이미지출처 : SBS 8시뉴스, 인용목적]


문제는 아직도 농촌지역의 농가 대부분이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는데 있으며, 작년 조사결과가 이 정도라면 현재 작년에 비해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그에 따른 가축 살처분 매몰지역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걸 감안한다면 그 오염의 범위가 넓고 더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또 하나의 우려사항은 전국에 설치된 이동통제 방역초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석회와 각종 약품에 의한 하천 오염입니다. 주요 이동통제초소에서는 생석회와 약품이 섞인 물이 하루에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리터씩 주위 하천과 토양에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요. 지자체에서는 방역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제대로된 여과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생석회는 물에 닿으면 강알칼리성을, 일부 약품은 강산성을 띠는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제역 방역초소

[이미지출처 : 아시아투데이, 인용목적]


이렇게 오염된 지하수나 하천의 수질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1. 살처분 매몰 시 지역 환경, 보건 전문가 입회 하에 오염물질 처리원칙을 준수하여
   오염원 자체를 방지

2. 매몰지 주변에는 날마다 수질이나 토양검사를 실시하고, 정기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3. 침출수의 오염이 확인되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신속한 처리로 2차 오염 확산을 방지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땜질식 임시방편이 아니라 이 번 기회에 아예 필요 관련 법개정을 통해서라도 구제역 예방 및 방지, 2차오염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 등을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번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이루어 지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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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서 남대문 상공회의소 근처에 갔다가 미팅 시간이 조금 남아서 커피 한 잔을 하려고 여기저기 둘러 보았는데요. 같이 온 팀원 하나가 좋은 전통찻집이 있다며 가 보자고 합니다. 매일 마시는 커피 보다는 한결 낫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대학교때만 해도 여기 저기 전통찻집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찾아 보려고 해도 없더라구요.

전통찻집이라 아담한 독립 건물에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큰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찻집이 있습니다. 지하에 내려가서 보니 상가건물 사이에 '서울에서 첫번째로 잘 하는 전통찻집'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보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찻집 내부를 보니 온통 건강 차에 관련한 정보가 빼곡하고, 유명한 연예인들의 싸인도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꽤 유명한 찻집인가 봅니다.


십전대보차, 복분자, 오미자차, 석류차, 대추차에 대한 각종 효능들을 설명한 문구나 표어가 빼곡하게 들어 차 있습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표현방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날씨도 쌀쌀한데다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어 십전대보탕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십전대보탕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인절미 비슷한 먹거리와 은행, 생밤까지 주십니다. 그리고 오미자차와 복분자까지 오호 하나같이 몸에 좋은 음식들이네요.

[이렇게 몸에 좋은 5종 셋트가 단돈 오천원입니다.]


주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이 가게는 아침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저녁 7시 20분에 끝마친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맞춰서 영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는데요. 바쁜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7시 20분 이후에는 가게에 앉아서 차를 마시기가 힘들기 때문에 주메뉴는 원하면 이렇게 테이크아웃으로도 준비해 준답니다. 전통차를 테이크아웃으로 마셔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십전 대보탕에는 호두와 대추 등 견과류도 아주 풍부합니다.


그런데 위의 메뉴 중에 아주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이 하나 있었는데요. 인절미라고 생각하고 한참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쫄깃해서 좀 더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서비스로 더 주시더라구요.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인절미를 만들 수 있냐'고 물었는데요. 인절미가 아니라 곶감을 인절미처럼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오호..이게 인절미가 아니라 곶감입니다. 난생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음식이었는데요. 정말 고소한 인절미 맛에 쫄깃한 곶감이 어우러져 정말 맛깔스럽습니다.


벽면 여기저기에는 유명한 박사님이나 교수님, 디자이너, 그리고 연예인분들의 싸인이 빼곡히 가득 차 있습니다. 30년 이상을 하셨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을 것 같더라구요.

 
위치는 남대문 맞은 편 상공회의소 옆 올리브 타워 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고 몸에 좋은 전통 찻집이 생각 나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서울 찻집, 남대문 맛집, 서소문 맛집,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135 전통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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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에서 한참 업무를 보고 있는데, 팀원들이 회의실로 모이라는 사인을 보내 왔습니다. '무슨 일이지?'하고 궁금해 하면서 물었더니 팀원 중 한 명이 생일이랍니다. 그래서 회의실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서 생일파티를 하겠다고 합니다.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미리 챙기지 못한 미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갖고 회의실 문을 열었는데요.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통상 생일파티를 하게 되면, 생일케잌과 먹거리들을 준비하는게 보통인데요. 뭐니뭐니 해도 주인공은 생일케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느 생일파티와는 달리 평소에 늘 보아왔던 생일케잌은 보이지가 않고 너무 예쁘고 화려한 컵케잌들이 가득한 겁니다.

오호~~이건 뭐 단순한 케잌이 아니라 무슨 예술작품 같은데요. 형형색색의 컬러에 컵케잌 하나하나의 데코레이션이 너무나 정교하고 예쁩니다. 드뎌 팀원들이 모두 모이고 축하 노래와 함께 주인공이 촛불을 끕니다. 이렇게 보니 그냥 동그랗고 큰, 기존 케잌과 비교해서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요.


늦은 오후 시간, 출출하기도 했던 터라 촛불 끄기가 끝나고 이것 저것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요. 오늘 생일파티에는 케잌 말고도 치킨, 떡볶이, 순대 등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들도 푸짐했는데도 아무도 음식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평소 자주 먹던 음식에는 손도 안 대고 모두들 컵케잌만 멍하니 쳐다 보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기도 하고 왠지 그냥 먹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래서 하나 하나 자세히 살펴 봤는데요. 민트, 피스타치오, 에스프레소, 바나나, 딸기, 바닐라, 등 그 색깔과 모양에 따라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예쁜만큼 컵케잌의 빵과 토핑도 아주 특색있고 두툼해 보였는데요. 이렇게 속을 들여다 보면 겉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두 나중에 사 먹고 싶어서 물어봤더니 '굿오브닝'이라는 컵케잌 브랜드인데 가로수길이나, 현대백화점 매장에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특별한 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경우 미리 주문을 하면 본인만이 원하는 메시지를 예쁘게 새겨서 박스에 포장을 해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예쁜 컵케잌으로 남다른 생일파티를 기념하는 것도 또 하나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맛집 정보 : 서울 맛집, 가로수길 맛집, 신사동 맛집,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28-15 빌딩1층 굿오브닝 컵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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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5,000원짜리 '통큰치킨'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통큰갈비'를 할인 판매 한다고 해서 축산농가와 네티즌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롯데마트는 주요 일간지 광고에 미국산 갈비를 100g에 1,250의 가격에 할인판매한다는 전면광고를 2개면에 걸쳐 실었습니다. 이에 한우협회는 '구제역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 고 비난했습니다.

한우협회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한우자조금 지원을 받아 한우 판촉행사를 벌여 놓고 지금 같은 미국산 갈비 할인판매는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라고 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업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07년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먼저 팔아 한우농가의 지탄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통큰치킨 판매로 영세상인들과 마찰을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소비자를 현혹해서 축산농가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덧글) 통큰커피 출시
그런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롯데마트측은 미국 LA식 갈비의 이 번 할인가격은 평소 정상가격 대비 50% 가격을 내린 것이며, 경쟁업체인 신세계 이마트몰의 3,080원 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고 광고하고 있으며 미국 내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인증 가공공장에서 직접 작업한 갈비 약 250t, 약 80만명분을 3개월에 걸쳐 준비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대대적인 할인 공세와 광고에 따라 1월 6일 하루에만 100t이 이미 팔려 나갔으며 오늘(1월8일)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되어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는 팝업창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실제 갈비를 사러 왔던 일부 소비자들은 한정판매로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 할인 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 놓고 실제 가 보면 한참을 기다려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니, 약주고 병주고 입니다.

[이미지 출처, 롯데마트 홈페이지]


저번 통큰치킨 사건 때도 모든 고객에게 5,000원에 치킨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하루 몇백명에 한해서만 한정판매를 실시했으며, '통큰넷북'의 경우도 한정수량만을 판매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통큰 갈비'도 마찬가지로 80만명 분이라고 했으나 실제 판매 하루만에 준비수량의 40%가 판매 되었으며 오늘 현재 일부매장에서는 품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비추어볼 때 롯데마트가 진정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려고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대대적으로 할인한다고 광고, 홍보하고 나서는 실제 물건을 사러 가면 물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판매 시작한지 며칠도 안 돼 품절이 돼서 실제 원하는 소비자는 물건을 살 수 조차 없는 것입니다.

일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위 '약올리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인데요. 물론 기업이라는 곳이 인지를 확보하고, 매출을 늘리고 적정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서 각종 광고나 판촉행위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제재하거나 비난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번 롯데마트의 경우는 행사의 타이밍이나 의도의 진정성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좋게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의도 때문인지 트위터에서도 롯데마트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대형마트 내에서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미명하에, '통큰치킨'은 영세 치킨업체와의 대결구도를 만들며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 번 '통큰 갈비'는 전국에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으로 축산농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는 국가적인 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소고기를 할인 판매함으로써 실의에 빠진 축산농가를 더욱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단순히 이윤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거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확충, 교육사업,  환경보호 등을 위해 기업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련의 사회공헌) 캠페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요.  그런의미에서 경쟁사인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경우는 어려움에 빠진 축산 농가를 돕고자 한우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 점은 사뭇 롯데마트와는 대조적입니다.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우는 맛이 좋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기에 일방적으로 한우 판매만을 고집하며 소비자 선택권리를 박탈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부기업의 노이즈마케팅에 의한 미끼상품전략에 아무런 비판의식이나 사회적책임 없는 부화뇌동식의 소비를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고려해봐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롯데마트측에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런 상술에 휘둘리는 소비자에게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에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응한다면 기업입장에서도 같은 방식의 행사는 더 이상 반복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내가 싼 가격의 제품을 내 맘대로 산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이기적이고 방관자적인 입장 보다는 '내 소비 하나 하나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구나'라고 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비자주권 행사를 통한 현명한 소비가 절실해 보이는건 저 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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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2일 개봉한 영화 '황해'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1월 2일 현재 누적 관객수 15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나홍진 감독은 지난 2008년 '추격자'라는 액션 스릴러로 500만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장편영화로는 단 2번째 작품만에 흥행감독 반열에 오르는 보기 드문 사례를 만들게 되는데요.(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흥행 영화들이 대부분 코미디나 전쟁 역사물, 단순 액션물인데 반해서 '추격자'와 '황해'는 그와는 다른, 일부 매니아적 성향이 강한 액션 스릴러라는 쟝르에서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런 흥행성과는 더욱더 의미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영화 '황해'는 기본적으로 '추격자'에서 보여주었던 탄탄한 플롯에 의한 숨막히는 긴장감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이 많이 닮아 있지만, 중국과 한국의 각지를 넘나드는 로케이션의 방대함과 갈등관계에 있는 주요 캐릭터들의 스토리라인이 더욱 더 치밀하고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추격자'와는 또 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해'는 연변에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살아가는 구남(하정우)이 빚독촉을 견디다 못해 면가(김윤석)의 청부살인 제안을 받고 한국으로 밀항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구남의 한국행은 빚을 갚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일종의 임무(?)도 있지만 돈 벌겠다고 한국에 가서 6개월째 소식이 없는 아내를 찾기 위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기한은 단 열흘 뿐, 열흘 내에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아내를 찾아서 연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낯선 한국 땅에 그가 가진 정보라곤 면가에게 받은 '김승현'이라는 타겟의 주소와 이름이 전부 입니다.

몇 날 며칠 주소지 주변을 배회하며 살해 대상을 확인하고 나름의 살해 모의 연습을 하는 한편,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수소문하면서 아내를 찾는 일을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약속된 시간이 거의 다 흘러가고 살인을 실행하기로 마음 먹은 바로 그 날, 구남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1. 집 나간 아내로부터 시작된 구남의 비극

구남은 한국에 돈 벌러 가겠다는 아내의 여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게 되는데요. 그렇게 해서 떠나간 아내는 6개월째 소식이없고 연변 사채조직으로부터 빚독촉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빚독촉을 해결하고 돌아 오지 않는 아내를 찾기 위해 연변의 브로커 사장인 면가의 청부살인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밤마다 아내와 다른 남자와의 잠자리에 대한 악몽을 꾸면서, 한국의 식당에 갔을 때 식당주인이 주위의 손님들을 보면서 '여기서 진짜 부부가 몇명이나 있겠냐. 빨리 잊고 일이나 할 생각 없냐'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구남은 아내의 배신에 대한 분노와 꼭 찾아서 딸이 있는 연변에 다시 돌아가겠다는 애정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게 되는데요. 아내에 대한 이런 엇갈린 감정 때문에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 들게 됩니다.

2. 바람 핀 애인으로부터 시작된 태원의 비극

낮에는 멀쩡한 버스회사 사장으로 저녁에는 조직폭력배의 두목으로 살아가던 태원(조성하)에게는 애인이 한 명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형 동생으로 알고 지내던 김승현 교수(곽병규)와 애인과의 불륜을 의심하고 태원은 본인의 수하를 통해 김승현 교수의 청부살인을 지시하게 됩니다. 김승현 교수는 구남의 청부살인 대상이기도 한데요.
 


결국 면가에 의해 청부살인을 지시 받은 구남과 태원이 살해하고 싶은 대상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죠. 태원의 청부살인은 성공했으나 살해 과정 중에 본인의 청부살인 교사가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 사건에 얽혀 있는 면가와 구남을 제거하기 위한 끝없는 추격이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본인도 돌아올 수 없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3. 아내의 불륜으로 시작된 김승현의 비극

영화 후반부에 구남이 본인이 살해하고자 했던 '김승현 교수'의 집을 다시 방문하면서 그의 아내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여기서 남편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사람을 꼭 찾아서 복수하겠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던 중 본인을 추격하는 조선족들을 만나서 면가를 통해 본인에게 청부살인을 지시한 사람이 모 은행의 과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본인에게 청부살인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은행 과장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려고 찾아갔던 은행에서 뜻하지 않게 김승현 교수의 아내와 은행 과장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물론 이부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합니다만) 결국 김승현 교수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장본인이 그의 아내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의 아내 또한 은행의 과장과 내연의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된 구남은 복수를 포기하고 그냥 떠나게 됩니다.
 


이상으로 '황해'의 주요 캐릭터들이 어떻게 이 사건에 발을 들이게 됐고 서로를 의심하고, 추격하고, 죽이면서 비극을 맞이 했는지 알아 보았는데요. 결국 사건의 발단은 불륜의 관계에 있던 김승현 교수의 아내로부터 시작됐으며, 집 나간 아내를 찾기위해 구남은 청부살인을 받아들이게 되고, 태원은 애인과의 불륜을 저지른 김승현 교수를 살해하기 위해 또 다른 청부살인의 지시를 통해 사건에 개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모든 사건의 발단과 비극적 결말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여자의 배신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이 영화는 명확하게 단정지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복선이나 장치들이 꽤 존재하기에 제가 내린 결론이 딱 들어맞는 정답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두 영화에서 보여준 나홍진 감독의 여성에 대한 상이한 관점인데요. '추격자'에서는 여성을 한 없이 나약하고 학대 당하며 비극을 맞이하는 대상으로 묘사했다면 '황해'에서의 여자는 남자에 대한 배신을 통해 남자들 끼리 서로 물고 물리며 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추격자'에서 힘없이 남자에게 당했던 여성이 '황해'에서는 본격적으로 남자들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 걸까요? 결론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소유권은 (주)팝콘필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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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 뉴스데스크를 보니 파리바게뜨의 쥐식빵 제보자가 어제 오후 5시쯤 경찰에 자진 출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뉴스에 의하면 쥐가 든 밤식빵에 대한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김씨가 "경쟁 빵집이 쥐식빵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경찰에 자진출두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에 의하면 김씨의 해명이 거짓진술일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업뎃) 12월 30일 경기 평택시의 빵집 주인인 김모씨가 쥐를 넣어 쥐식빵을 만들었다고 자백했다고 합니다. 결국 사건은 김씨의 자작극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김씨에 의하면 길을 가다가 죽은 쥐를 발견하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쥐식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쥐식빵 제보자인 김씨는 지난 23일 오전 1시 45분쯤 자신이 구매한 제품과 구매 영수증을 디시인사이드 "빵, 과자 갤러리"에 올리고 25일까지 해당업체나 경찰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최초 인터넷에 올린 글과 사진이 네티즌들에 의해서 급속도로 퍼지자 파리바게뜨측은 그 다음날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 공정상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경쟁 점포의 소행이다"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한 언론사를 통해 24일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는데요. 아이가 쥐가 들어 있는 빵을 보자마자 큰 충격에 빠졌다며 아이를 통해 빵을 사오게 한 것은 맞지만 본인이 직접 쥐를 넣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SPC나 파리바게뜨의 일방적인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해당 점포에 정확한 확인도 없이 본인의 조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거액의 보상금을 노리고 한 행동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본인은 그 어떤 보상도 요구한 적이 없으며, 향후에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25일에 김씨가 자진출두한 것을 두고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최근 수서경찰서가 파리바게뜨 매장의 CCTV영상을 확보해 "경쟁 제빵점의 아들로 보인다"고 발표하면서 자작극의 가능성에 무게들 두자 더 이상 피할 수가 없어서라고 보인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 되고 있습니다.

결국 김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측에서는 해당업체와 불과 100여 미터 맞은편에 있는 같은 동네 경쟁빵집의 주인이 아들을 시켜 빵을 사오게 한 뒤 식빵에 쥐를 직접 넣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첫째는 밀가루를 반죽하고 누르고 미는 과정에서 쥐의 뼈와 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될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왜 굳이 남의 아이디를 도용했냐는 것입니다. 정말로 해당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남의 아이디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는 만약 그런 일을 당했다면 해당업체에 항의를 하거나 소비자원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경찰에 출두할 때 까지 전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뉴스데스크 쥐식빵

[이미지 출처 : MBC 뉴스데스크, 인용목적]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만약 이 번 쥐식빵 사건이 경쟁빵집 주인의 조작극이란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아무리 본인 점포의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의식이 강하다고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는 것이죠.

이 번 사건은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 모순(초과공급)이 가져온 이미 예견된 결과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비극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 자영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무엇 보다도 우리나라의 자영업 시장은 초과공급이 된 지가 이미 오래됐는데요. 최근 자료를 보면 국내 자영업자들은 최소-1%에서 최대-7%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대다수가 외식업계에 집중돼 있는데요. 이렇게 자영업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고 실패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초과 공급"입니다. 모름지기 경제학 입장에서 볼 때 상품의 수요나 공급이 적절하게 맞아 돌아가야 소비자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의 공급이 가능하고 공급자들도 적정한 수준의 이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정된 인구수나 구매력집단 대비 자영업자의 숫자가 너무 많다 보니 웬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가 힘든 것인데요. 실례로 미국, 일본의 음식점은 각각 인구 4백19명, 1백 40명 당 한 곳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식당 한 곳이 인구 80명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영업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점포 중에서 1년에 과연 몇 개나 살아남을까요?


2007년 기준이긴 합니다만, 노동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의 비율은 33%로 OECD의 평균 16%의 두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폐업이나 사업전환이 필요한 자영업자의 수만 해도 40만명의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박리다매를 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창업을 하거나, 상품 수가 많고, 독창적인 아이템을 확보 하는 등 자영업자의 창업에 있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초과 공급 시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서는 프랜차이즈가 덜 위험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프랜차이즈에 있어서도 외식업에 편중된 구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을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구매력집단을 기반으로 한 상권내에서 출점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초과 공급인 자영업 시장 내에서 점점 더 경쟁은 치열해 지고 본인이 투자한 금액 대비 일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하고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이 번 "쥐식빵" 같은 비도덕적이고,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는 것이죠. 만약 이런 구조적 모순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시장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몰가치적이고 비인간화된 의식 개선을 위한 사회적 재교육 필요

결국 다시는 이 번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인 모순을 중장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것인데요. 무엇 보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해 보입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제도적 정책지원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자금지원 육성책을 확대해야 합니다. 외식산업에 편중되어 있는 프랜차이즈 산업에 있어서도 금융, 법률, 관광, 레저 등으로 넓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또한 카드 수수료율 조정 등 소득에 직결되는 세제를 개편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 전반의 구조적 모순의 해결 방안 이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비인간화된 가치관의 확산 방지에도 힘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을 이기고 짓밟아서 무조건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는 식의 몰가치적인 의식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도덕과 정의에 대한 재 정의와 그것을 제대로 사회 전반에 걸쳐 꿰뚫게 만드는 사회적인 재교육 시스템의 정립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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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술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본인이 좋아서 자주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을 사귀거나 모임을 할 때는 술자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술자리의 분위기는 만나는 장소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같이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누구와 같이 술자리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요. 어떤 사람하고는 같이 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흥겨워서 너무 시간이 빨리 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하고는 단 10분도 같이 있고 싶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자 그럼 어떤 사람들하고 술자리를 하고 싶지 않은지 5가지 유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물론 어떤 한 사람이 5가지 유형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두가지 정도 본인 스스로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데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은 경우라면 스스로 노력에 의해서 고쳐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1.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고 본인 얘기만 주구장창 하는 유형

술자리를 하게 되면 평소 보다도 기분이 좋아지거나 말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평소에는 조용하고 얘기를 잘 안하는 사람들 조차 술자리에서는 더 많은 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술자리 자체가 평소의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서로간에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하기에 너무도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남의 얘기를 전혀 듣지 않고 본인 얘기만 주구장창 한다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평소 보다 할 말이 많아지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결국 술자리를 통해 평소 보다 더 긴밀하고 사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어야지 한 두사람의 일방적인 이야기만을 나머지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가 아닐 수 없습니다.

2. 딱딱하고 재미없는 본인 회사, 일 얘기만 하는 유형

술자리를 하다 보면 회사 동료들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회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과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다니는 회사나 일 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들은 내용을 잘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내용도 딱딱한 경우가 많아 술자리 전체 분위기를 해칠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무슨 일을 하며 어떤 회사를 다닌다는 정도의 소개는 할 수 있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전체 분위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본인 회사 얘기만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즐겁고 유익한 술자리가 될 수 없겠죠. 회사 동료들을 만나는 경우에서 조차도 너무 회사 일 얘기만 하기 보다는 평소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관심사나 조금은 더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는게 재미있고 즐거운 술자리 분위기를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요.

3. 술 못 먹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건배를 제의하며 강요하는 유형

사실 주량이라는 것이 사람 마다 고유한 신체적 능력이 다르고, 그 날의 컨디션이나 여러가지 조건에 의해서 달라 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또한 주종도 다양해서 사람마다 취향도 많이 다릅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주종이나 주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술만을 계속 강요해서 마시게 하는 경우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술을 마셔라"하고 명시적으로 강요하지는 않아도 지속적으로 건배제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 또한 술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도 하고 맛있는 안주도 먹고 싶은데 자꾸 건배제의를 받다 보면 계속 해서 안 마실 수도 없고 암묵적으로 강요당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술이라는 것이 잘 마시는 사람한테는 몇 병을 마셔도 끄덕없지만, 못 마시는 사람들한테는 한 두잔만 마셔도 술이 취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잘 마시는 사람들이 몇 병을 마시는 것과 못 마시는 사람들이 한두잔 먹는 것이 물리적인 수량은 달라도 각자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비슷할 수도 있기에 물리적으로 술을 강요하는 것은 못 마시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4. 안주나 음식을 본인이 제 멋대로 시키고, 안주만 계속 먹는 유형

술자리에서 좋은 대화 못지않게 같이 먹는 안주 또한 중요한데요. 그 날의 분위기나 모인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서로 협의하에 안주를 시키는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안주 위주로만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주도 음식이기에 사람마다 각기 먹고 싶은 종류가 다르게 마련인데요.


같이 모인 사람들 중에는 해당 안주를 싫어하거나 전혀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 때에 따라서는 그 자리에서 먹고 싶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일방적으로 안주나 음식을 시키는 것 또한 술자리 분위기에 꼴불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술자리라는 것이 서로가 좋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혀 대화도 없이 본인이 시킨 안주만 지속적으로 먹는 경우도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5. 시간이 늦었는데도 집에 갈 생각도 없이 계속 붙잡고 있는 유형

보통 술자리를 저녁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이 있는 경우도 있고, 집이 멀어서 일정 시간 내에는 자리를 떠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여자분들의 경우는 너무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것은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있기에 적당한 시간에는 술자리를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이 됐는데도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위 사람들을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술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강요하는 경우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술자리라는 것이 주량도 적당히 하면서 그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져야 서로 즐거운 법인데 그렇지 못하게 될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게 되면 짜증이 나고 술자리 자체가 고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술자리를 같이 하고 싶지 않은 꼴불견에 대해서 알아 보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겁게 술자리를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되지만, 내 스스로가 한두가지라도 같이 술자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비호감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노력해서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연말연시에 술자리가 많은 경우에는 한번쯤 새겨볼 필요가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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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마트가 12월 9일부터 통큰치킨 한 마리를 5천원의 가격으로 하루에 점포당 3백마리 한정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최단시간 20분 완판 등의 기록을 세우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다가 영세 중소 상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아 12월 15일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막상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를 하자 지금껏 영세 치킨 판매업자 보호를 외쳤던 여론은 180도 입장을 바꿔서 "싼 가격에 치킨을 사 먹을 수 있도록 판매를 재개하라"는 소비자 주권 찾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세업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온라인을 중심으로 통큰치킨의 판매를 중단코자 하는 사람들을 두고 을사오적에 빗대어 "계사오적"이라는 표현까지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출처 : 롯데마트, 인용목적]


롯데마트의 통큰치킨판매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통큰치킨과 기존 동네 프랜차이즈 치킨은 전혀 다른 시장이기에 시장에 주는 충격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주장입니다. 즉 동네 치킨집은 주로 저녁시간대에 술과 함께 먹거나 배달을 시켜 먹는 시장으로써 대낮에 마트에서 파는 치킨시장과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이죠.

이와는 반대로 통큰치킨 판매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견해는 실제 판매수량이 많지 않고 서로가 다른 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연일 매스컴에서 치킨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5천원으로도 충분히 치킨을 판매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잘못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기존 동네치킨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인지시켜 판매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덧글) 그런데 대형마트의 이러한 미끼상품(Loss leader)전략은 하루 이틀일이 아닙니다. 지금도 집에 배달되는 전단지를 살펴보면 일부 생필품(라면, 김치, 무우, 생수 등)을 일반 시중가격 보다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제시하여 소비자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대형마트의 손익은 한 두개의 개별제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소비자들이 미끼상품을 사기위해 추가로 해당 점포를 방문하고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함으로 인해서 할인상품에서 줄어든 마진을 다른 제품의 추가 구매를 통해서 상쇄되기 때문에 결국 할인마트는 전체적으로 손해볼 것이 없다는 계산인 것이죠. 

물론 두 주장 모두 일정 부분 인정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들어 치킨 판매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한 부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5천원짜리 통큰치킨이 실제로 5천원일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판매가격이 5천원이고, 롯데마트측은 대략의 원가를 얘기하며 손해를 보고 팔지는 않는다고 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협회측은 도저히 현재의 원가시세로 볼 때 5천원의 판매가격으로는 역마진을 보지 않고 팔고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 통큰 치킨 한 마리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해야할 비용이 정말 5천원인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단순히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도입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데요. 기회비용이란 포기된 재화의 대체기회 평가량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어떤 생산물의 비용을, 그 생산으로 단념한 다른 생산기회의 희생으로 보는 개념입니다.

자 그렇다면, 통큰치킨 5천원짜리 한 마리를 사기위해서 소비자가 포기해야만 하는 기회비용은 얼마정도 될까요. 추가로 지불해야하는 비용을 모두 합쳐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가 있는데요. 통큰치킨이 아니면 마트에 가지 않았을 사람들이 마트에 가면서 지출하게 되는 교통비, 마트에 가서 치킨이외에 구매한 다른 제품 금액, 평균 대기 시간을 2시간만 잡아도 올해 최저임금 4,320원을 계산하면 8천원이 넘게 들어간 노동력 등을 계산 한다면 실제 5천원짜리 통큰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 소비자가 포기해야 하는 금액은 5천원이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위에서 열거한 추가 비용을 50%만 산정한다고 해도 통큰 치킨 구매를 위해 들어간 실제 비용은 5천원이 넘습니다.)

우리는 평소 어떤 재화에 대한 가격을 산정할 때 단순히 표시된 소비자 가격으로만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그 재화를 사기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많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적정한 재화의 실제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과 한 두달 전 배추값이 폭등하면서 서울시에서 배추값을 지원한다며 시청 등지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배추를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요. 인당 판매 갯수를 한정하다 보니 5시간을 기다려서 배추 3포기를 산 아주머니는 결국 5시간 동안을 아무 것도 못하고 노력한 댓가로 얻는 할인액이 불과 몇 천원 수준이었습니다. 과연 이 아주머니는 배추를 할인 받아서 산 것이 실제로 이득이 됐을까요?

결국 소비자가 5천원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통큰치킨의 가격이 실제 5천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고, 실제 기타 대형마트에서 치킨 한마리를 7-8천원 정도에 팔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통큰치킨의 사건은 처음부터 이렇게 논란거리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 통큰치킨 사건을 통해 단순히 노이즈마케팅을 일으켜 짧은 순간에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고 홍보효과를 노린 대기업의 얄팍한 마케팅 상술은 더 이상 행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도 최근 몇 년간 원가상승의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린 점에 대해서 소비자의 불만이 확인된 이상 현재 치킨 가격의 적정성을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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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셋트장에서 TV광고 촬영이 있었습니다. 올해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요. 그나마 야외 촬영이 아니고 셋트장 안에서의 촬영이라 다행입니다. 야외촬영은 날씨에 따라 촬영에 아주 많은 영향을 줍니다. 자칫 흐리거나 비나 눈이라도 내리게 되면 철수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TV광고는 하루를 풀데이로 찍거나, 1박2일 정도면 마무리가 되는데요.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신에 그 시간안에 집중적으로 모든 스탭이나 배우들이 몰입을 해서 끝내야 합니다. 날짜가 하루씩 늘어날수록 제작비가 기하급수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보통 촬영 스탭이 2-30명 정도이고 집단으로 보조출연자를 쓰는 경우에는 전체 인원이 50명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그 많은 인원들이 식사를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주위에 대형식당이라도 있으면 계약을 해서 먹기도 합니다만, 광고촬영이라는 것이 컨셉에 맞게 장소를 헌팅하다보면 주변에 식당이나 상가가 전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많은 인원들이 손쉽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일종의 '밥차'가 따라 오는데요. 아마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야외에서 빨리 많은 인원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끼니를 떼우는 수준이 아니라 반찬이나 간식이 정말 여느 식당에서 먹는 것 못지 않게 나오는데요. 오늘은 광고촬영장 밥차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 퀄리티가 어느 정도 되는지 함 알아 보겠습니다. 

제가 촬영장에 도착한 시간이 낮 12시쯤 됐는데요. 점심시간이 돼서 그런지 도착하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서 촬영장 스튜디오 안에 들어 갔다가 밖에 나와 보니 떡하니 밥차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찌나 반갑던지 말이죠. 밥통의 크기나 쟁반의 사이즈가 정말 크군요.

처음엔 쟁반 크기를 보고 이렇게 큰 접시에 어떻게 음식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요. 반찬의 종류를 보자마자 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찬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종류별로 식탐을 내게 됩니다. 뭐 그냥 한 끼 떼우는 수준의 반찬이 아닙니다. 함 보실까요. 갈비찜에, 소시지볶음, 동그랑땡, 파스타, 김치, 미역국까지

부랴 부랴 접시에 맛있는 음식들을 담아서 식당으로 들어갔는데요. 이렇게 접시에 덜어 놓고 보니 여느 식당에서 먹는 것 이상으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나서 촬영장에 들어 갔는데요. 촬영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나니 슬슬 입이 궁금하기 시작합니다. 해서 뭐 먹을게 없나 하고 나가 봤더니 이렇게 오뎅이 있네요. ㅎㅎ 겨울에 뜨끈한 오뎅국물이라뇨. 일부러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날마다 사먹곤 하는데 오늘은 촬영장에 왔더니 횡재했습니다.

얼른 오뎅 몇 개를 챙겨먹고 후다닥 촬영장 셋트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광고촬영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고생하신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오후 5시쯤 되어가니 요놈의 배가 또 요동을 칩니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밥차 사장님께서 감자튀김과 떡강정을 가지고 오십니다. 감자튀김이 두툼하고 양념까지 되어 있네요.

이렇게 한참을 주전부리를 하고 있는데 또 저녁을 먹으랍니다. 아까 낮에도 점심을 거나하게 먹었던지라 배가 부르기도 했는데요. "뭐 별다른 반찬이 또 있겠어?" 하고 가서 보니. 저녁은 아주 다른 메뉴입니다. 저 조그만 차에서 어찌 그렇게 많은 음식이 끊임없이 나오는지요. '밥딜러'라는 이름도 참 재밌습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이 어디로 또 들어가는지 정말 이렇게 먹다가 배가 터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야외에 나오면 허기가 지는지 또 맛있더라구요.

든든하게 저녁까지 먹고 야간 촬영에 들어갔는데요. 저녁 9시가 넘어갈 때쯤 또 무언가 먹을거리가 제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무슨 도시락 같기도 해서 저녁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도시락인가 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입가심용 과자와 빵이 들어있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나오는군요. 이게 오늘 촬영의 마지막 먹거리였는데요.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제 배가 묵직해짐을 느꼈습니다. 오늘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맛있는 밥차의 추억은 잊지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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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사계절 중 어느 하나 특색 없는 계절이 없고 사람마다 본인이 좋아하는 계절이 있기 마련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가을을 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만큼 가을이란 계절은 우리에게 소리없이 다가왔다 느끼기도 전에 떠나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올해도 여지없이 우리곁에서 아쉬운 끝자락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올해 가을도 의미없이 보내게될 것 같아 마지막 가을사냥을 떠나기로 했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멀리가기도 힘든 상황이라 집에서 가까운 헤이리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살면서도 몇 년 동안 가 보지 못해서 그 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습니다.

부랴 부랴 카메라를 챙겨 들고 헤이리를 향해 출발 했는데요. 한참을 운전하다가 주위를 둘러 보니 한 줄기의 바람에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으로 쌓인 풍경을 놓치기 아쉬워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마지막 가을 풍경을 담아 봅니다.

오호..이 정도면 가을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집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선물 하는군요. 메마른 잎사귀 하나 하나가 애써 떨어지지 않으려는듯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마지막가을을 느끼면서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덧 "예술마을 헤이리"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영어마을을 지나 헤이리에 드뎌 도착했는데요. 건물들이 한가득 차 있는걸 보니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5-6년 전 몇 개의 건물로 시작했을 때쯤 다녀 갔으니 그 동안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습니다.


헤이리란?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998년 창립창회를 시작으로 헤이리는 15만평에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짓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은 경기 파주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습니다.[출처 :
www.heyri.net]

노천카페에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이 한가득입니다. 여느 유럽의 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쁘고 이국적입니다.

예술가의 마을답게 건물 하나하나가 각기 색다른 이미지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건물이라도 촬영각도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헤이리에서 볼 수 있는건 비단 건물 뿐이 아닙니다. 건물이 빼곡히 들어 차있는 도심의 볼거리와는 달리 이렇게 갈대와 억새같은 자연 속에 건물들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 헤이리에서도 가을은 붉은색 단풍으로 그 마지막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시 예술인 마을 답게 이동수단도 전기카트입니다. 모든게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입니다. 저두 한 번 타고 싶은 충동이...거대한 책모양의 오브제도 아주 특색있게 다가옵니다.  

예쁜 인형들이 가득한 인형가게와 장난감가게, 그리고 세계 파충류 공룡 박물관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잡아 두고 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에 가서인지 모든 장소를 다 둘러 보지는 못한 채 나머지는 다음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겨두고 헤이리를 떠났는데요. 돌아가는 길에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을 보면서 "내년에는 좀 더 빨리 가을을 한껏 누려야지"하는 나만의 다짐을 하면서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겨울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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