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 관련해서 글을 쓰다 보니 많은 부분 신입사원 시절 꼭 해야할 일이나, 하면 도움이 되는 원칙들 또는 선배들의 조언 등은 많은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시절 꼭 하지 않았으면 하는 행동들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드시 신입사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닐 수도 있으나 특히 신입사원 시절에는 되도록이면 지양해야할 행동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지시받은 업무를 피드백없이 혼자 갖고 있지 말라!

처음 회사에 들어가서 분위기 파악이 어느 정도 되기 시작하면 조그만 일부터 업무지시를 받게 되는데요. 처음 일을 맡다 보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많은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여 보고를 했다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하게 되면 더더욱 많은 생각들이 쌓이게 됩니다.

처음에 몇 번은 주위에 선배들이나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기존에 했던 비슷한 양식의 포맷이나 문서를 얻어서 하게 되는데요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매번 물어 보거나 똑같은 형식이나 포맷을 답습하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면 언제까지 업무를 보고했으면 좋겠다라는 상사나 팀장의 지시를 알면서도 특별히 그 날짜에 아무 말이 없으면 스스로 보고 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거리면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우연한 기회에 결과에 대해서 요구를 받게 되면 그제서야 '아직 못했는데요. 죄송합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업무 지시를 내린 팀장이나 직장선배의 입장에서는 일처리를 못해서 꾸짖는 다기 보다는 왜 중간에라도 어려움이 있으면 피드백을 하거나, 질문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더 답답해 합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도 신입사원 시절에 물어 보고 싶은데, 괜히 물어 봤다가 '이런 것도 모르느냐, 왜 이제서야 물어보느냐,  잘 할 수 있다고 했지 않느냐 등'의 얘기를 들을까봐 그 때 그 때를 모면하려고 보고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결국 지시 받은 업무를 보고해야할 시점에 완벽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꾸지람을 들을 각오를 하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다보면 선배들 입장에서 조금은 나무랄 수도 있지만, 새로운 가이드라인이나 조언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시의적절하게 피드백을 하지 않으면 그 시기에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를 시기를 놓쳐서 아주 일을 그르치거나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실력이 담보되지 않은 눈치와 요령만 배우지 말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본인이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해내는 것만을 포함하는 것은 아닙니다. 업무처리를 함에 있어서 일종의 눈치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회사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회사전체에서 나의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정치적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본인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명석한 두뇌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혼자서 모든 것을 A부터Z까지 실행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요령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눈치 등이 필요하게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러한 눈치나 요령은 본질적으로 본인의 업무역량이 동시에 담보되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눈치나, 정치, 요령이나 아부 등이 회사생활의 대부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그것들은 본질적인 업무수행을 함에 있어서 조금은 더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보조장치 내지는 양념역할을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종종 보면 신입사원 시절 아직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의 틀이 정립되기도 전에 본질적으로 본인의 지식의 폭을 넓히거나, 업무역량을 향상 시키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그때 그때 넘어가기 위한 요령이나, 이곳 저곳 눈치를 봐서 슬슬 빠져나가거나, 때로는 본질과 왜곡되는 아부 등만을 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본인의 역량 향상에 힘을 쓰거나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정상적인 프로세스에 의한 업무지식을 터득하지 않게 되면 처음 몇 번 정도 남들이 모를 때는 위기를 모면하거나 남한테 인정받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거나 직급이 올라가서 본인의 자리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할 때에 이르러서는 튼튼하게 쌓아 놓지 못한 기본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성장 잠재력의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실력이나 퍼포먼스 없이 자꾸 눈치나 보면서 요령껏 아부만 하고 다닌다면 조직원들 내에서도 본인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신입사원 시절부터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양식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바꾸기가 힘들어지며, 설사 바꾼다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 많은 댓가를 지불해야 하기에 보다 본질적인 본인의 역량을 쌓는데 힘을 써야 할 시기라고 생각 됩니다.

3. 잦은 이직을 하지 말라!

세상에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이나 환경에 익숙해지려면 필요한 일종의 임계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시면 처음에 자전거를 탈 때는 누군가가 뒤에서 잡아주면서 밀어주면 조금 가다가 이내 곧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합니다. 그런데 이럴 때 포기를 하고 나는 자전거가 안 되니 차라리 롤러스케이트를 타야지 하고 롤러스케이트를 조금 타다가 또 잘 안되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런식으로 뭔가 익숙해지려고 하는 임계점 이전에 포기하거나 다른 걸로 자꾸 바꾸게 되면 실력이 쌓이지가 않고 할 때마다 새로운 어려움에 닥쳐서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사원이라면 적어도 지금까지 학교생활과는 아주 다른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시기이고 또한 해당 회사의 전체적인 철학이나 분위기 그리고 기초업무를 배우며 그 외에 같이 일하고 호흡할 동료직원이나 상사들과의 인간관계도 쌓아야할 시기 입니다. 즉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의 최소한의 지식이나 인간관계의 베이스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할 시기인 것이죠.

물론, 취직을 하고난 이후 사회생활을 처음 하다보면 지금까지 부모님의 울타리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헤쳐나가야할 일상생활이 조금 생소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회사내에서의 새로운 인간관계 또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본의 아니게 이직을 고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극단적으로 적성에 맞지 않거나, 너무 힘이 드는 경우 빠른 판단에 의해서 이직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고 한다면, 최소한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3년정도 이상은 기본업무를 배우고, 사람들을 사귀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신입사원 시절 어느 회사를 가더라도 초기에 누구나 익혀야 할 업무의 수준이나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다시말하면 한 군데서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른 비슷한 회사로 옮겨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결국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에 있어서 누구나 신입사원으로서 겪어야할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잦은 이직을 하게 된다면 본인의 경력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몇 번 이상 옮기게 되면 더 이상 취직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옮길 때마다 새로운 환경, 사람들에 적응을 해야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노력도 상당 부분 본인의 손해로 작용하게 됩니다.

신입사원초기에서의 너무 잦은 이직은 처음 쌓아 놓은 벽돌위에 하나둘 덧붙여서 본인의 경력이 벽돌쌓기처럼 꾸준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직을 할 때마다 기존에 쌓아 놓은 벽돌을 허물고 새로 쌓고 또 쌓고 하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뚜렷하게 성취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4. 최소한의 회사규칙(근태)을 어기지 말라!

회사를 처음 출근하다보면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규칙(근태포함) 항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출근은 몇시까지 하고, 퇴근시간은 몇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은 몇시부터 몇시까지이다. 또한 복장규정은 이러이러해서 정장을 입어야 한다거나 되도록이면 피해야 할 의상이나 복장은 이런 것이다. 등등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비단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원칙적으로 해당회사에서 규정한 회사규칙에 대해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특히 아직 업무 스킬이나 역량이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본인의 업무성과를 적극적으로 낼 수 없는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선배사원들이 볼 때는 아직 신입사원이기에 업무의 역량이나 스킬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관용을 베풀어 줄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출근을 정시에 하고, 시간을 잘 지키며, 회사생활에 대한 성실한 모습에서 신입사원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 넘치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고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교육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아침에 정시에 출근하고, 미팅 약속을 잘 지키고 하는 등의 근태관리는 본인이 최소한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서의 자기스스로의 생활태도나 습관을 그대로 드러 내는 것이기에, 입사 초기에 잦은 지각이나, 결근,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의 행위는 회사 내에서 아주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근태관리라는 것도 특별한 일이 있거나 업무 효율을 위해서 얼마간의 융통성을 가지고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학교를 갓 졸업해서 회사생활을 처음하는 신입사원같은 경우에는 자칫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했던 대학생활의 좋지 않은 습관들이 연장될 수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의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자기절제의 미덕을 함양한다는 측면에서도 더욱더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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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각 분야별로 협력업체 및 대행사와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요즘은 사실 대부분의 산업에 있어서 한 회사에서 모든 것을 생산하고 관리하기 보다는 단계별, 분야별로 철저하게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이 서로 계약관계에 의해서 서로 협력하고 공동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서 유관부서와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업무교류도 중요하지만, 파트너인 협력사와의 업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부서의 성격에 따라서는 대부분의 업무가 협력사 또는 대행사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협력사와의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업무진행으로 서로에게 비효율을 초래하거나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요. 제가 주로 마케팅쪽의 경험이 많은 관계로 '광고주와 광고대행사'의 사례를 들어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쳇말로 광고주는
2가지만 잘 하면 얼마든지 대행사를 제 맘대로 다룰 수 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광고주가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준비해 주세요" 라고 대행사에게 오더를 줬는데 너무나도 가이드라인에 충실하게 잘 해 왔다면 시키는 것 밖에 못하느냐라고 하면 되고, 반대로 가이드라인 이외에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서 잘 해 왔다면 왜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 하느냐라고 하면 된다는 거죠. 이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반복만 해도 얼마든지 대행사를 소위, 을처럼 맘대로 부릴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사실 위의 얘기는 저도 우스개 소리로 술 자리에서 예를 들때 가끔씩 인용하곤 합니다만, 이러한 얘기가 회자되는 이유는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종종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를 파트너로서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일 하는 관계가 아닌 "단순히 일을 시키고, 시키는 일을 하고" 하는 '갑을관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광고주들도 많습니다.)


광고주는 광고를 해야 할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마케팅전략 하에서 광고 이외의 세일즈, 손익, 유통, 영업, 디자인, 프로모션 등 각각의 활동들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광고 목표나 방향성에 대한 전략은 광고주의 깊이 있는 고민 속에서 나와야 하는 겁니다. 그 이후 그런 광고주의 목표나 방향성에 근거한 실제 크리에이티브나 Tactical한 전술부분은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대행사가 수행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광고주가 방향성이나 전략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지 않고 대행사한테 "그냥 알아서 만들어 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방향성이 없는 가이드라인을 받고 나면 대행사 입장에서도 올바른 크리에이티브나 실행방안을 제시 하기가 참으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과 비용을 가지고 모든 대안을 한없이 검토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행사가 나름의 고민을 통해 시안을 제시하면 전략에 대한 얘기 보다는 시안의 디테일을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 서로의 역할과 책임이 뒤 바뀌는 경우인 것이죠, 해당 제품에 대한 전략이나 방향성에 대한 부분은 사실 광고대행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광고주 이해의 깊이를 따라가기 힘들며, 실제 시안을 만들어 내는 기술적인 부분은 광고주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전문 대행사를 따라가기 힘든 것이기에, 전략을 광고주가 고민하지 않고 디테일한 시안에 대해서만 관리를 한다는 것은 물고기를 뭍에 두는 것처럼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주위에 아직도 많이 존재하는걸 보면 신입사원 때부터 광고대행사와는 달리 해당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습득이나 업무함양에 대한 노력없이 업무배치만 받으면 광고주를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 "대행사만 잘 부리면 되겠지"하는 생각, 즉 광고주와 대행사를 단순한 종속적인 관계로 생각하는데서 기인한 것이며, 또 하나는 마케팅 목표에 따른 방향성이나 전략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는 광고주의 직무유기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행사 입장에서는 광고주측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제일 두렵기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 전문지식이나 충분한 고민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행사를 노예처럼 부리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신입사원의 잘못된 말 한마디나 가이드라인때문에 때로는 대행사 전체의 업무가 마비되기도 하며 결국 그로 인한 시간이나 비용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비효율은 다시 광고주측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해당분야에 최소한의 전문지식이나 역량이 없는 신입사원이 지시한 가이드라인이 설사 잘못 되었다고 느끼더라도 광고주이기에 지시한 업무를 안 할 수도 없으며, 또한 신입사원의 상사에게 얘기를 해서 방향성을 바로 잡고 싶어도 자칫 상사에게 대행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신입사원이 알게되면 괜한 꼬투리를 잡거나 업무를 까다롭게 하는 등의 보복이 두려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업무는 좀 깐깐하고 힘들어도 전문지식을 가지고 대행사를 협력적 파트너로 인정하는 경력이 있는 대리 과장이 낫지, 업무 지식은 부족한데 대행사를 갑을관계로만 인식하는 신입사원은 정말 힘이 드는 것이죠.)


좋은 광고주의 역할이란,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분명하게 제시해 주고
, 파트너와의 업무가 진행 될 때 마다 점점 더 날카롭고 명확하게 업무의 전략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시의적절 하게 결과물의 방향성을 좁혀주는 의사결정을 해 주는 것이며, 이러한 전략을 수용한 대안들이라면, 그 이하의 시안이나 방법론에 있어서의 Detail은 대행사의 전문성에 맡겨 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행사는 이러한 명확한 광고주의 목표를 최대한 달성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및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꼼꼼하게 실행하면 되는 겁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시절 광고 커뮤니케이션쪽에서 일을 하게 되면 "광고주나 광고 대행사가 광고라는 공통의 미션을 두고 서로 비슷한 일을 하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서로 하는 업무의 영역이나 실제 해야 할 역할은 아주 다르기에 서로가 각기 전문성을 가지고 역량을 쌓아야 하며 그렇게 되었을 때 서로가 협력적 파트너로서 상승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즉 다시말하면 광고주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대행사만 잘 부리면 된다는 생각 보다는
, 광고주도 광고주로서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명감과 당위성을 가지고 광고 대행사 수준의 배경지식을 확보하고 광고주로서의 역할에 대한 충분한 역량을 쌓아야하고, 광고주와 대행사가 갑을의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을 가지고 협력적 파트너 관계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서로가 원하는 결과물을 조금은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은 제가 마케팅쪽에 업무를 해서 주로 광고대행사의 경우를 예를 들었지만, 굳이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또는 용역을 주는 갑의 입장과 용역을 수행하는 협력사의 관계에 있어서도 한 번쯤은 깊이 새겨봐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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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직에 성공했다면 일단 축하받을 일입니다. 그런데 취직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해당회사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즉, 어떤 팀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통상은 공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나면 최소 며칠에서 몇주간 회사전체 교육을 받고 나서 직무에 따른 배치 면접을 보게 되는데요.

요즘은 회사를 지원할 때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아예 결정해서 해당 직무 지원자끼리만 경쟁을 하는 회사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회사는 큰 카테고리별로 필요인력을 뽑아서 배치하기 전에 직무 배치 면접을 통해서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내가 가고자 하는 팀에서 원하는 인력 숫자 보다 지원자가 많게 되면 해당팀에 배치를 못 받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신입사원

△ 취업의 기쁨도 잠시, 내가 원하지 않은 팀으로 발령이 났다면 또다른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신입사원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 팀에 배치가 된 상황이거나, 몇 개월 생활하다 보니 적성도 너무 맞지가 않고 사람들도 힘든 경우 많은 고민이 생기게 되며 통상은 아래 3가지 경우 중 하나를 고려하게 됩니다.

1. 현재업무에 만족도를 높이거나, 조직원들과 관계 개선을 통해 현재팀에 머무른다
2. 상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회사내의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
3. 회사를 그만 두고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고려한다.

사실 많은 경우 현재 팀내애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헤쳐나가거나, 아니면 이직이나 전배가 쉽지가 않아서 그냥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극단적으로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옮길 수도 있는데요.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어려움을 계속 안고 해당팀에 머무르는 것은 본인에게도 동기부여가 안되고, 자칫 신입사원 시절 일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마땅한 대안히 확실치 않은 경우 상당 부분 시간과 비용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며 또 다른 회사로 옮긴다고 해서 꼭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하게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팀의 직무가 맘에 들지 않거나 조직내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너무 힘든 경우 '회사내에서 본인이 상대적으로 원하는 팀으로 옮긴다'의 경우가 이직에 따른 큰 희생없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팀으로 옮기려고 할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 어떤 사항을 고려해서 옮겨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재팀이 싫어서가 아니라, 다른팀이 더 좋아서 옮긴다.'가 되어야 한다.
저같은 경우에도 광고나 마케팅을 하고 싶어서 마케팅직군에 지원을 해서 회사를 입사를 했는데요. 처음에 발령 받은 팀에서 일을 하다 보니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마케팅개념과는 너무도 많이 다르고 또 제가 좋아하는 광고는 1년 내내 한 번도 하지 않은 제품을 맡게 됐는데요. 설상가상으로 모시고 있던 상사분이 너무 어렵기도 하고 잘 맞지가 않아서 조금은 창피한 이야기지만 밤늦게 퇴근 하면서 한달에 한 두번은 눈물을 찔끔 찔끔 짜면서 '회사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지'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팀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특히 현재 있는 팀의 업무에 불만이 있거나 조직원들과의 어려움 때문데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 본인의 현재팀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며 다른 팀으로의 전배를 요청하게 되는데요. 현재팀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더라도 불만이 있어서 다른 팀으로 옮기려고 하는게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팀이 너무 내 적성에도 맞고 현재팀 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라는 이유로 팀을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신입사원의 경우 이제 불과 몇개월 정도 회사생활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재팀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다른 팀으로 옮긴다고 하면 많은 부분 다른 조직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 '저 친구는 우리팀에 데려와도 똑같이 불만이 조금 있으면 쉽게 다른 팀으로 옮기겠군' 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신입사원으로서 최소한의 회사조직생활도 참거나 견디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거나 사회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포지셔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또한 본인의 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게 되면 본인이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어도 그 누구도 현재 본인의 자리에 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현재 자리에 계속 있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내가 가고자 하는 팀이, 이러 이러한 나의 평소의 적성과 능력을 비추어 봤을 때 상대적으로 현재팀 보다는 본인에게 더 적합하고 옮겼을 경우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조직내에 주게 되는 경우 팀을 옮기는 상황을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입사원인데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배치를 받지 못했구나, 또는 같이 일하는 조직원이 조금은 까다롭고 힘든 사람인데'하는 상황을 설사 사람들이 나중에 알게되더라도 '그 친구가 현재의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현재팀의 부정적인 이유로 팀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더 적합하고 원하는 팀이기 때문에 옮긴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경우 팀을 옮기면서 발생하게 되는 부정적인 이슈를 최소화할 수 있고 본인도 회사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포지셔닝될 수 있습니다. 

2. 내가 가고 싶은 팀에서 나를 원해서 옮기도록 하라.

통상은 회사에서 인력 배치나 팀간의 조정을 1년에 한 번 정도는 하게 되는데요. 회사에 따라서는 1년에 한 번씩 현재팀이나 직무에 따른 만족도 및 본인이 옮기고 싶거나 경험하고 싶은 팀이나 직무를 조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팀으로 자연스럽게 옮기는 경우야 본인이나 회사입장에서도 가장 바람직한 경우이긴 한데요. 현실적으로는 모든 조직원의 니즈를 반영해서 원하는 곳으로 배치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팀을 옮겨야 하는 니즈가 있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요. 통상은 팀으로 옮기려면 직접적으로 인사과를 통해서 상담을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고, 본인이 현재 소속되어 있는 팀의 리더에게 본인의 의견을 밝히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두 가지 모두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본인이 현재팀을 떠나려고 한다는 일종의 정보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되는 경우가 되기도하고 특히 본인의 상사에게 얘기하게 되는 경우 향후 팀을 옮기든 못 옮기든 상당 부분 같이 일하면서 불필요한 오해나 껄끄러움이 존재하기에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옮겨야 하는 팀이 확실히 결정이 된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팀 리너나 인사과에 공식적으로 얘기는 해야 겠지만 팀을 옮기려고 하는 마음먹은 초기에는 이러한 방법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것이죠.
신입사원, 팀장

그렇다면 본인이 옮기고 나서의 후유증을 최소화 하고 조직내에서도 불협화음을 최대한 줄이면서 원하는 팀으로 옮기는 모양새는 어떤게 좋을까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내가 옮기고 싶어하는 팀의 리더가 해당 팀의 인원이 필요하게 될 경우 '그친구는 이러 이러한 능력이 있고 우리팀의 니즈와도 부합이 되니 나와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라고 요청을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만, 이 부분은 바로 다음 주제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얘기하는 것에 비해서 내가 옮기고자 하는 팀의  리더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일단, 조직내 해당팀에서 나를 원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나의 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이며, 현재의 팀리더에게도 본인이 직접 얘기하는 것 보다는 비슷한 연배나 조직내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 다른팀의 리더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더 많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으며, 인사과 입장에서도 해당 팀에 가고 싶은 사람을 리더가 스스로 원해서 달라고 한다면 조직 전체나 개인에게 사기저하나 큰 불만없이 전배조치를 하기가 수월합니다.(물론, 본인이 빠진 자리에 다른 사람을 채워야 한다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3. 내가 옮기고자 하는 팀에 나를 알리고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하라

내가 옮기고자 하는 팀에서 일하는 것이 회사 전체로도 도움이 되고, 해당 리더가 나하고 같이 일하고 싶다라는 방식으로 팀을 옮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는 하나 그냥 생각만 하고 아무런 액션없이 앉아 있으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아닙니다. 내가 가고 싶어하는 팀원들에게 나를 알리는 작업을 꾸준하게 하고, 팀의 리더가 정말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신입사원때 배치 받은 팀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광고팀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나서, 광고팀회식에 따라가서 팀장님께 제가 평소에 광고에 얼마나 관심이 많으며, 대학교때 어떤 활동을 했는지 또 같이 일하게 되면 팀내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입사원 대화

또한 일주일에 한두번은 해당팀에 들러서 팀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했었습니다. 팀의 리더가 아무리 나를 데리고 오고 싶어도 팀원들이 나를 잘 모르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팀장 혼자만의 독단으로 저를 데려오기도 쉽지가 않으며 데려오더라도 기존 조직원들과 원만하게 융화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저같은 경우는 해당팀의 대리님이 다른 팀으로 전배를 가면서 빈자리가 생기고 난뒤 매번 찾아가서 빈 책상을 닦기도 했습니다.(결국 1년 반이 지나고 광고팀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다음과 같은 평상시의 노력이 담보될 때 큰 무리없이 본인이 원하는 팀으로의 이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옮기고자 하는 팀의 리더에게 본인이 해당팀에 왜 적합한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기회가 되는대로 알려라.

2. 해당 팀원들과 잦은 대화 또는 회식을 통해서 친분을 쌓고 본인에게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노력하라.

3. 한 두달에 옮겨야 겠다는 무리한 계획 보다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
4. 이 모든 일들이 팀을 옮기기 전까지는 현재팀에서 본인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최선을
    다 하면서 이루어지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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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여러가지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겪게될 수가 있는데요. 물론 모든 상황을 미리 공부하고 예측해서 준비하는 것이 쉽지가 않고, 사실 불가능에 가깝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기발전을 위해서 일어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 대해서는 일종의 가설을 설정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서 평소에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보통 사장님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도심에 있는 사무실에 근무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차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면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고 때로는 다른 팀, 다른 회사에 있는 사람들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연히 회사의 사장님을 만날 수도 있을텐데요. 막상 신입사원 입장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사장님을 만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통상은 아래 4가지 상황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은데요.

1. 사장님이 누구인지 몰라 본다.
2. 사장님을 보고 짐짓 모른척 딴짓을 한다.
3. 사장님의 질문에 진땀을 흘리며 버벅 거린다.
4. 사장님에게 먼저 일목요연하게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다.


사실, 1번에 대한 대안은 없는 듯 합니다. 일단, 처음 한 번에 못 알아봤다면 눈여겨 보셨다가 다음 번 기회를 도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번과 3번의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 제가 이 글을 쓰는 주제자체가 되도록이면 '2. 3번을 방지하고 4번처럼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고 고민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의 성공적인 업무수행방식과 기업문화중의 하나가 '엘리베이터 테스트'입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프리젠테이션 시간이 되었는데 고객사의 사장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회의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면서 컨설턴트에게 '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서 준비한 것을 얘기해 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 그 짧은 30초 동안 사장에게 준비된 것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 테스트'입니다.

자 그럼 이제 신입사원 여러분들께 사장님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짧은 30초간의 시간밖에 없다고 상상을 하시고, 그 짧은 시간에 평소에 만나기 힘든 사장님께 어떻게, 어떠한 내용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먼저 내가 누구인지 알려라 (개인 포지셔닝을 하라)

일단, 사장님을 뵙게 된다면 내가 누구인지 알려야 합니다. 사장님이 우연히도 신입사원을 먼저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만, 회사의 규모가 클수록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생각되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개인도 일종의 브랜딩의 대상이라고 생각 한다면, 간단하고 명확하게 자기 포지셔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에 친구들 또는 지인들을 만날 때 자리에 없는 다른 사람을 묘사하거나, 새로운 사람에게 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러 이러한 직무나, 상황에 적합한 사람 있나? 또는 그 친구는 어때?'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를 떠올려 보면, 특징이 없거나 평범한 사람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거나 소개를 시켜주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한두가지를 확실하게 잘 하거나 특징이 있으면 남에게 설명하기도 쉽고 상대방이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결국 '저는 먹는거 하나는 끝내 줍니다. 운동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남을 즐겁게 하는 특기가 있습니다. 술을 잘 마십니다. 등등' 한가지 강력한 특징을 짧고 심플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것도 잘 하구요. 이것도 관심 있구요. 이런 스타일이구요...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하는 것은 충분한 시간과 상대방의 배려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 중 아무 것도 잘하지 못한 사람으로 포시셔닝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현재 본인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이슈와 대안에 관해 얘기하라

본인의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면, 이제 내가 현재 어디팀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얘기해야 하는데요. 이것조차도 짧은 시간내에 장황하게 팀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일반론이나 원론적인 얘기를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한 이미 그런 내용들을 충분히 경험한 사장님 앞에서는 더더욱 사족에 불과할 뿐입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예전에 진행됐던 이야기나, 너무 먼 미래의 얘기를 하는 것도 사장님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 됩니다. 일단, 어떤 팀에서 본인이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 간단하게 설명한 다음, 현재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갖고 몰두하고 있는 이슈는 '이러 이러한 것이고, 그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러 저러한 고민과 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정도로 답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현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 누구나 당연히 대처하고 있는 일반론적인 이야기나, 교과서적인 답변 보다는 본인만의 고민, 본인만의 의지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장님 입장에서 신입사원이 그에 대한 완벽한 정답을 가지고 접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에 그렇고, 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반론적인 답변은 본인만의 정체성이나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렇습니다. 

3. 해당 팀 또는 회사에서 본인의 향후 비전을 이야기하라

이제 본인만의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 현안 이슈와 해결을 위한 대안을 설명했다면, 팀내에서 또는 회사내에서 본인의 비전과 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아직 스킬이나 업무능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 무엇 보다도 회사에 대한 비전과 본인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본인이 뭘 잘할 수 있고,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하였으므로 현재 본인이 속해있는 팀내에서 하는 업무와 본인만의 장점을 잘 연결시켜서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그런 장점이나 특징을 잘 살려 향후 팀내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 포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다소 무리가 있거나, 구체적이지 않아도 회사내에서 중장기적으로 어떤 리더나 지도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내용과 더불어 그런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평소에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표현하고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장님에게 아직 어린 신입사원이지만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평소에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면 잠재력이 아주 높고 회사에 정말 필요한 인재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위의 3가지 원칙을 일목요연하고 심플하게 그리고 설득력 있게 얘기하라

본인만의 확실한 포지셔닝, 현안 이슈의 고민과 대안, 회사내에서 본인의 비전, 이 3가지를 충분하고 심도 있게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한정된 시간 안에 제한된 조건하에서 해야한다는 것이 무엇 보다도 중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만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 바쁘고 생각많은 사장님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래서 결국 아주 핵심적이고, 심플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평소에 길러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아래와 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평소에 업무에 임할 때 아무리 복잡하고 장황한 내용이라도 한 페이지로 정리하는 
    연습을 한다.
2.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는 중요한 주제나 결론을
    항상 앞부분에 발표하는 습관을 기른다.
3. 평소에 본인의 장점이나, 현안이슈, 비전 등을 메모하고 수시로 업뎃한다.
4. 정리된 내용을 하루에 한 번쯤은 소리내어 연습하거나 스몰그룹에서 발표하는 
    연습을 한다.


마지막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함에 있어서 준비된 내용을 달달달 외워서 답변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상대의 반응이나 표정을 염두에 두면서 상호교감을 통해 설득력을 높일수 있도록 하는 몸짓이나, 아이컨택, 완급조절, 표정관리 등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엘리베이터에서 사장님을 만난다면' 이라는 상황은 아주 어렵고 상대하기 쉽지 않는 사람 앞에서  짧은 시간 내에 평소에 자기 생각이나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극단적인 가정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사실 사장님을 만날 확률 보다는 회사내의 다른 동료들, 다른 직장 상사들을 만날 기회가 훨씬 더 많은데요. 상대가 사장님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한다면 운동선수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모래주머니를 떼고 나면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사장님 이외 다른 회사 조직원들을 만날 경우에는 더 쉽고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신입사원 시기에는 다른 조직원들의 머릿속에 본인의 이미지가 확실하게 자리잡혀 있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포지셔닝을 하게 되면 향후 회사생활이 불편하거나 어려워질 수도 있으며 반대로 본인에게 유리한 입장을 확실하게 각인 시키게 되면 그 인상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기에 이러한 원칙은 더욱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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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친구집에 놀러 가면 항상 눈에 띄던 책이 있었습니다. '소년소녀세계명작전집'이라고 하는 50권으로된 계몽사에서 출판된 시리즈전집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요즘으로 보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법천자문’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생각되는데요. 사실 독서의 주체인 어린이가 좋아했다기 보다는 그 당시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읽혀 주고 싶었던 필독서였을 겁니다.

근데 전 그 중에 제대로 끝까지 읽은 것이
3-4권쯤 되려나. 한글을 깨우치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접했던 책인데 제게는 너무 글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 책을 들고 있으면 왜 이리 책장이 안 넘어 가는지, 글씨도 촘촘하게 쓰여져 있을 뿐 아니라 간간이 들어가 있던 일러스트도 마음에 와 닿지가 않았고 그 책만 들고 있으면 어찌나 졸음이 오던지 말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책을 처음 읽기 시작 하는 어린 시절에는 위인전집이나 유익한 내용의 책도 좋지만 그 나이에 제가 흥미 있었던 분야에 대한 어떤 책이라도 관심을 갖고 보는 습관을 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건 회사 입사 이후부터 입니다. 전 OO회사 마케팅 부서에 입사 했었는데 선배들이 대부분 처음 하는 얘기가 나중에 역량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책을 많이 본다는 것이 막연하게 좋겠지 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꼭 봐야 하나 이런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책을 많이 봐야겠구나 라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지금은 OO주식회사 대표님으로 계시는, 그 당시 마케팅 총괄 부사장님이신 OO님께 연말에 다짜고짜 독대를 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마케터로서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던 터라 업무 이외에 부사장님의 평소의 철학이나 신념 등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듣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사실은 연말 안부인사겸 해서 아무 기대 없이 보낸 것이었는데 신년 초에 비서분으로부터 미팅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막상 부사장님과 미팅을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바쁘신 분께 시간을 내 달라고 했는데 일개 사원인 제가 농담 따먹기나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대표님의 평소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선배들을 통해 알아보니 책을 많이 보신다고 하시더군요.

부사장님이 사원시절에 책을 많이 보셨는데 항상 책을 보고 나면 링메모지에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시간이 날때마다 서랍에 넣어두고 꺼내 보면서 외우고 했다고 하는 이야기부터, 지금도 차 안에는 책들이 한가득있으며, 임원들을 만날 때도 주말에 골프장 가는 시간에 책을 한 권 더 보라고 독려하신다는 얘기까지 듣고 나니, '책에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 되겠지'하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 카테고리의 어떤 책을 어떻게 얘기해야할 지가 막막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후로 약속시간까지 일주일 동안 책에 관련된 내용을 A4지 5장 정도로 정리해서 달달달 외웠습니다. 제가 최근에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책들의 주요내용들과 평소에 책은 어떤 방법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짧은 회사생활이지만 느꼈던 점과 제가 이 회사에서 향후 어떤 꿈과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지 등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독대가 시작되고 미리 준비했던 내용을 차례대로 진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고, 제일 먼저 제가 최근에 가장 의미 있게 읽었던 책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꺼내려고 제목을 말하는 순간, 갑자기 부사장님께서 그 책의 제목은 'oo가 아니라 xx아닌가'라고 하시는게 아닙니까? 생각해 보니 영문제목이었는데 전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명사형으로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알고 보니 원제는 영문으로 과거동사형이 제목이더군요. 순간 식은 땀이 흐르면서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부사장님께 신뢰를 잃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더더욱 긴장감이 들더군요.

어찌됐든 이래저래 책에 관련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긴장감이 풀릴 때쯤  '그런데 부사장님, 책을 왜 많이 봐야 합니까
? 솔직히 책을 덮고 나면 기억도 나지 않고, 실제 업무에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라고 질문을 했는데요.(참 당돌한 질문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전 그 당시 정말 궁금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이런 제 얘기들 듣고 난 후, 부사장님이 웃으시면서 제게 말씀해 주신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째, 직장인이 본인직무에 관련한 책을 읽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건 Framework에 불과하고 그 뼈대 안에 들어 가는 Contents는 제한이 없으므로 카테고리에 구분 없이 아주 많은 책을 읽어서 기본 바탕을 튼튼하게 해야 높이 올라 갈 수 있다.


둘째, 처음 몇 권의 책에 나오는 내용 몇 가지를 외워서 당장 써 먹으려고 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일정 시간 이상을 꾸준하게 읽어야만 어떤 의사결정의 순간, 남을 설득시켜야 할 때, 본인도 모르게 평소에 무의식 속에 쌓여 있던 지식들이 한 방울의 Extract로 떨어지게 된다.


답변을 듣고 나서 막연하게 책을 왜 읽어야 하나? 아무 효과도 없는데라고 생각했던 의문이 그 순간부터 풀리기 시작 했습니다. 책을 읽어야겠다는 제 스스로를 설득 시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 거죠. 하루 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또 향후 어느 순간일 지는 모르지만, 내가 남을 설득시켜야 하거나, 결정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될 시점에 Extract로 떨어질 그 한 방울을 위해서 말이죠.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크게
3가지 형태로 경험의 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가 직접 경험하는 것이고, 둘째가 책을 읽는 것. 셋째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시간과 비용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책을 보는 것과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으로 간접 경험의 힘을 키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특히 마케팅처럼 고객과 맞닿아 있는 직무인 경우에는 급변하는 소비자  욕구와 트렌드를 항상 파악하고 그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컨텐츠의 지속적인 업뎃과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즉, 훌륭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컨텐츠,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두 가지 요소가 선 순환의 시너지를 내면서 발전 해야 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것이 책을 꾸준하게 읽는 것입니다.

 

또한 작가나 카테고리에 제한 없이 책을 많이 읽어야만 편협하거나 맹목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 다양한 지식과 이론을 통해 균형과 견제 감각을 갖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겠죠.
이 번 주말에는 가까운 서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약속을 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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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로 '사람은 항상 때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특히 학창시절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공부는 때가 있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곤 합니다. 이외에도 연애에도 때가 있고, 돈을 버는 것도 때가 있다고 합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때가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시기가 있고 또한 그 시기에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 입장에서 볼 때,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신입사원일 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서 시기별로 해야할 일이 딱히 정해져 있거나 하는 정답은 없습니다.
아이데이션

△ 이렇게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본인 진로에 대한 타겟팅, 포지셔닝을 하는 것은 신입사원만의 특권 아닐까요?


그런데 직장생활에 있어서 누구든지 새로운 일을 처음 시작한다는 의미에 있어서의 신입에 대한 기타 조직원들의 배려, 새로운 인력들이 조직에 해 주기를 바라는 새로운 그 무엇, 그리고 기존 인력의 새로운 배치나 은퇴에 따라서 업무의 지속성을 위한 기존 인력에서 새로운 인력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있어서의 신입사원만이 할 수 있고, 꼭 해야만 하는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1. 묻고 또 묻고 집요하게 질문하라!!

사람의 심리는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자기 보다 잘난 척 하는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질투심이나 경쟁심이 생겨나서 괜히 경계하게 되거나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대로 뭔가 부족해 보이기는 하는데 본인한테 자꾸 질문을 하거나 부탁을 하게 되면 본인이 누군가를 위해 베풀어 줄 수 있다는 스스로의 존재감이나 우월감 때문에 상대에게 더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기 보다 회사생활을 더 많이 한 고참이 자꾸 질문을 하거나 모른다고 가르쳐 달라고 하면 그것 또한 부담스럽고 어색한 경우가 많지만,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이 자꾸 질문을 하거나 부탁을 하게 되면 한 편으로는 귀엽다고 느끼기도 하고, 열정이 있다고 느끼기도 하면서 선배로서 본인의 지식이나 경험을 가르쳐 주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무리 신입사원이라도 기본적인 업무나 회사생활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고민이나 노력을 평소에 잘 하면서 질문도 많이 해야겠죠.

이런 의미에서 비추어 보면 '무엇을 잘 모르고, 그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선배들을 괴롭히는 것'은 기존 조직원들의 배려 속에서 신입사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면서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법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어떤 선배는 자꾸 질문하는 신입사원에게 핀잔을 주거나, 귀찮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선배들 보다는 적극적으로 신입사원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에 대한 조언을 해 주는 선배들이 훨씬 더 많다고 봅니다.

그런데 반대로 신입사원 시절 이러한 역할을 간과하게 되면 스스로에게도 좋은 기회를 놓치는 꼴이 됩니다. 모든 업무를 처음부터 다 알 수는 없기에 그에 따라 궁금하거나 상대적으로 부탁해야할 부분 많이 생길터 인데 그때 그때 해결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게 되면 업무 처리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되고, 그에 따라 다른 조직원들이나 선배를 대하는 데에도 점점 자신감이 없어져서 초기 회사생활을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두려워 하지마라!!

'No blame, No no brain',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마다 항상 되새기곤 했던 슬로건입니다. 누가 무슨 아이디어를 내거나, 생각을 말할 때는 비난하지 말자는 의미가 강한데요. 그만큼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회의문화를 만들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 하루 종일 회의를 할 수도 없고 한정된 시간 내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 들이거나 당장 현실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특히, 한 분야의 일을 몇 년 이상 오랜 기간 했던 사람들은 더더욱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조직문화도 그러한 경우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했던 방식이나 아이디어를 답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럴 때 신입사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게 됩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몇 년 이상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치라는게 생기게 됩니다. 회사나 팀의 분위기에 적응하게 되면서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하다 보면 기존 경험에 비추어 현실 가능성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기 때문에 아예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신입사원인 경우에는 이러한 스테레오타입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이고, 기존 조직원들도 신입사원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무작정 비난하거나 눈치를 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본인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기존 조직원들에게 활발하게 전달하면서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 시키는 계기가 되고,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조직의 입장에서는 루틴하게 진행되어 왔던 기존의 업무 관행이나 방법론들을 새롭게 바꾸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3. 자기계발의 방향을 정하고 시작하라!!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대부분 몇 년 이상을 꾸준하게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본인의 Goal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입사원때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서 어느 부분에, 어떤 방향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통상 회사에 입사를 할 때 많은 부분 본인의 전공이나 적성을 고려해서 회사나 직무를 선택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실제 업무를 배우고 진행하다보면 평소에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경우가 있고 회사생활만으로는 따라 잡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시절 본인의 직무 적합성과 향후 비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일정 부분 특정 분야에서 경력이 지나고 나서 경력이나 직무를 변경하게 되면 그만큼의 Career Loss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일단, 본인의 직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끝나고 나면 그에 따라 평소에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각론들을 찾아내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통상은 직무에 관계없이 직장생활 전반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과 특정한 직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즉, 평소에 꾸준하게 독서를 하는 것이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 관계를 쌓기 위한 활발한 인적교류 등은 어느 직무를 수행하더라도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기본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해외사업부에 일하기 위해서 특정 언어를 공부하거나, 전문 분야에 근무하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은 특정 직무에 대한 자기계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은 자기계발이라는 것도 한정된 시간 내에 모든 것을 실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한 번 선택하게 되면 꾸준하게 몇 년 이상을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므로 본인이 정말 잘 할 수 있고, 향후에 꼭 필요한 부분들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언가 하나를 선택하면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지금의 투자가 향후 10년 후 나의 사회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민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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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에 있어서 신입사원은 조직의 활력소가 되고, 새로운 인원의 충원이라는 의미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회사의 존속가치와 성장을 가능케하는 아주 중요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입사 하는 젊은 신입 사원들을 보면 소위 취직 맞춤 5종셋트라고 하는 인턴쉽,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아르바이트는 기본이 된 것 같아 예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시대마다 신입사원을 대표하는, 그 시대에 걸맞는 문화적 색깔은 모두 존재했으리라 생각 됩니다만, 근 10년 사이의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 변화에 비해 변화의 주기가 짧고 그 폭도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과 기존 조직과의 문화적 Gap이 커진 것도 사실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생활이란 사람과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에 근간을 둔다는 의미에서는 시간이 흐르고 문화가 바뀌어도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일종의 상식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신입사원들이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어떻게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할텐데요. 물론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한 많은 책들과 이론들이 나와 있습니다만,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개인적인 견해로써 크게 3가지 원칙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대화를 하거나 업무지시에 있어서 되도록이면 'YES'로 시작하라!!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먼저 회사전체의 분위기를 익히게 되고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혼자 스스로 하기 보다는 멘토역할을 하는 선배로부터 가이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팀내에서 바로 직속상사 또는 팀장님 등과 업무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예전과 달리 사전에 취업에 대한 고민이나 준비를 많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에 따른 지식도 상당히 풍부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상사가 어떤 업무에 대해서 한 번 해보라고 권유를 하거나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본인 생각에 그 방향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본인의 지식에 비추어 보아 내용이 다른 것 같아 '저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또는 그걸 제가 하는게 맞나요' 등의 답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상사가 신입사원의 능력이나 잠재력을 모두 알고 업무지시를 할 수는 없지만 선배의 입장에서는 다년간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그런 일들을 시키는 것이 당장의 업무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본인이 업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일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조금은 무리가 가더라도 스스로 어떻게 극복해내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업무 지시를 받으면 부정적인 본인의 식견이나 견해를 밝히기 보다는 먼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하고 나서 주위의 동료나 상사 등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먼저 YES를 한다는 것은 본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의지를 표현할 수 있어서 본인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신입사원이 생각하는 지식이나 생각이 항상 직장선배에 비해서 뒤쳐지는 건 아니지만, 충분한 고민없이 답변을 부정적으로 하게 되면 합리적인 표현이 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한 다음 시간을 두고 고민한 다음 이후에 생각이 다르거나 어려운 점은 얼마든지 선배들한테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실력도 중요하지만 태도가 더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요즘 신입사원들이 예전에 비해서 실력도 뛰어나고 준비가 많이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해 업무 적응 속도도 상당히 빠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이유로 본인이 맡은 분야에서 소기의 성과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는 신입사원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가끔 안타까운 것이 실력도 좋고 지식도 풍부한 반면에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최소한의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후배사원들에게 자주 하는 표현이 '성과만 달성하면 100점을 줄 수 있지만, 태도까지 좋으면 10,000점을 줄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즉, 실력만 좋으면 9,900점을 날리는 것이죠.
s 모델 파이널 파티

△ 웃는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하는 것은 사회생활의 기본 아닐까요.


직장생활도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일이기에 실력 못지않게 그 회사의 문화, 사람들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인사하는 것이죠. 누구를 만나든 미소 짓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상대를 대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회사에서는 처음 신입사원에게 많은 성과를 바라기 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력을 믿기에 초기에 많은 성과를 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회사에 잘 적응하고, 기존 인력과의 조화를 통해서 시간을 두고 잠재력을 발휘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태도 또한 너무 중요한 것이죠.
에티켓도 동시에 중요합니다.

3.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책을 많이 읽어라!!

회사에 처음 입사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같은 팀이나 소속 내의 사람과 어울릴 기회가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업무를 같은 팀내 사람들과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생각됩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사회생활을 팀내에 있는 사람만 하는 것 보다는 회사 내의 다른 팀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회사 전체에서 우리팀이 속한 위치가 어떻게 되고, 또한 다른 팀과의 유관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신입사원 시절 퇴근 하고 나면 회사 근처 식당이나 술집에 들어가서 회사 분들이 계시면 무조건 술 한잔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선배들이 '누구냐, 어느팀이냐? '하면서 놀라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선배들이 이것 저것 사회생활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조언도 해 주시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사람들을 익히기 시작했다면 본인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다른 회사분들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각종 동호회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서 비슷한 업무를 하는 다른 회사사람들을 자꾸 만나다 보면 본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고 또한 현재는 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진행 하고 있는 좋은 사례도 벤치마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중에는 사람을 만나고 업무 때문에 쉽지 않더라도, 주말만이라도 꼭 책을 많이 봐야 합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대략 비슷한 지식이나 경험의 수준을 가지고 출발하기에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3-5년 정도가 지나고 나면 평소에 꾸준하게 책을 보면서 자기계발을 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극명한 실력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때 가서는 따라 잡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꾸준하게 차곡차곡 쌓아온 지식의 깊이를 한 순간에 뒤 엎기는 쉽지가 않기 때문이죠.

이상으로 신입사원이 꼭 지켜야 할 3가지 원칙에 대해서 알아 보았는데요. 물론 이외에도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원칙들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만, 'YES를 먼저하고, 실력과 태도를 동시에 갖추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책을 많이 읽어라' 이 세가지만 충실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자기분야에서 역량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은 준비가 된 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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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란,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즉 공포와 전율을 체험하려는 관객의 호기심을 의도하고 제작한 영화인것이죠.

물론, 공포영화를 영어로 해석한다면 Horror film 또는 Thriller movie로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호러무비와 스릴러무비는 영화의 전개상 상대적으로 어떤 점에 더 힘을 주느냐에 따라서 일정한 기준으로 서로의 장르를 다르게 구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공포영화, 스릴러, 호러를 혼용해서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릴러 매니아로서 제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해서 호러무비와 스릴러무비를 조금은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정의를 다시 내려보고 스릴러무비가 기타 호러무비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러무비' 를 나름대로 정의 해 보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존재 또는 살인마, 정신이상자 등이 무차별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공포감을 주는 극단적인 장면 또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만든 영화장르로써 인위적, 적극적으로 관객을 공포에 몰아넣는 것이 특징이며, 필수적으로 살인장면이나 고문, 가혹행위 등 사람의 육체적 고통이나 상해 등의 디테일한 장면이 포함 되는 영화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비 대표 영화

△ 30 days of night, 새벽의저주, 황혼에서 새벽까지, 28일후, 28주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좀비류의 대표영화들, 좀비영화는 일련의 숙주좀비들이 일반인들을 감염시키면서 대규모 좀비집단으로 퍼져나가고, 감염되지 않은 주인공들이 좀비들을 모두 물리치면서 끝나게 되는데요. 초기 좀비영화는 대규모 집단 좀비액션에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나름대로 '나는 전설이다'에서처럼 휴먼스토리나, 애정관계 등을 포함한 짜임새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표 호러 무비

△ 텍사스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사탄의 인형, 13일의 금요일, 힐즈아이즈, 쏘우, 호스텔

초자연적인 존재 또는 일련의 미션 수행 과정 중에 극한의 육체적 가혹행위를 가하거나, 살인을 저지르는 호러무비의 대표주자들, 대부분이 단발로 끝나지 않고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상기 호러무비와 달리 스릴러무비만이 갖는 특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호러무비에 비해 보다 짜임새 있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다.

1996년 개봉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는 스티븐볼드윈과 케빈스페이시가 열연한 영화로써 반전스릴러의 획을 그은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페드로 부두에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증발하고 적지 않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혈극이 벌어 지는데 수사관 데이브 쿠얀은 유일한 생존자 버벌로부터 5명의 6주 동안의 범죄 행각에 대한 진술을 듣게 됩니다.

6주전, 5인의 용의자들에 경찰에 불려와서 유치장에서 하루밤을 보내면서 범죄를 모의하게 됩니다. 한편 5인의 범죄행각을 알고 있는 코바야시라는 사람이 찾아와 본인의 보스인 '카이저 소제'가 당신들을 고용하자고 제안을 하게되고 이런 일련의 과정 중에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중에 5인조 중의 한 명인 키튼에게 카이저소제가 살해됐다고 버벌이 진술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영화의 앤딩장면에서 발을 절름거리던 버벌(케빈스페이시)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듯 싶다가, 멀쩡하게 걸어 가는 것으로 변화 되면서 관객들은 '아하..저 친구가 카이저 소제구나'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던 영화 였으며, 당시 영화관 앞에서 암표를 팔던 분들이 극장측에 의해 제지를 당하자 범인이 누군지 관객들에게 다 말하겠다라고 협박하는 우스운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2. 심리적공포에 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적과의 동침'은 1991년 줄리아로버츠가 주연한 심리 스릴러물의 대표 영화입니다.

주인공 로라는 부자이면서 매력있는 남편 마틴과 결혼을 하지만, 마틴의 극심한 결벽증과 심한 의처증으로 인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구타를 당하면서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요트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실종하게 되는데 남편 마틴은 로라가 익사한걸로 단정하고 장례까지 치루었으나, 로라는 간신히 헤엄쳐서 살아나 집에서 간단한 소지품을 챙기고 떠나는데 떠나면서 증오로 가득한 기억이 담겨있는 결혼반지를 변기에 버리고 가게 되는데, 남편이 변기에서 반지를 발견하면서 로라가 살아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다시 로라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잔인한 육체적 가혹행위가 있는건 아니지만, '변기속에 버려둔 결혼반지를 남편이 발견하면 어쩌나?'  나중 사라라는 이름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터에 집에 돌아와서 모든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걸 보고 결벽증이 있던 남편의 침입을 알아 차리는 장면 등에서의 심리적 공포가 영화 끝까지 관객들을 긴장으로 몰아 넣었던 심리 스릴러의 대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감독의 연출력이나 연기력이 기타 공포영화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다.

영화 '프라이멀 피어'는 1996년 리차드기어가 주인공 변호사로, 애드워드 노튼이 용의자로 등장한 스릴러물입니다.

주교를 살해했다고 의심 받는 나약하고 어리게 보이는 소년을 구하려는 변호사이야기를 다룬 영화로써 사건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정황과 증거들로 인해서 소년이 유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게 되자, 리차드기어는 소년의 '다중인격 증후군'이라는 인격장애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은 일반인으로서의 소년이 아닌 또 다른 인격을 가진 다른 사람에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소년의 무죄를 입증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 변호사인 리차드기어가 구치소에서 소년에게 무죄임을 알려 주는 장면에서 클로즈업화면에 잡히는 애드워드 노튼의 기묘한 미소입니다. 결국, 이 소년은 본인이 다중인격임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껏 철저하게 연기를 해 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로써 기묘한 미소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알게 되는 리차드기어는 이미 어찌할 수 없음에 본인의 판단과 노력에 허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전까지 로맨틱코미디에서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청년 주인공 역을 주로 맡았떤 애드워드 노튼이 사악하고 비인간적인 범죄자로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4. 극단적인 공포나 전율의 장면 보다는 스토리 전개 및 그를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영화 '세븐'은 성경에 나오는 7가지 죄악을 모토로하여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명씩 각각의 죄목에 맞게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희대의 살인마와 치밀한 추리와 감각으로 살인행각을 막으려는 두 형사가 그리는 범죄 스릴러물 이며, 모건프리먼, 브래드피트, 기네스펠트로우 등 내로라하는 헐리웃 톱스타들이 캐스팅 되어 출연진자체만으로도 그 화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 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븐이라는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90년대 초반 미국 전체를 놀라게 했던 'Zodiad killer'라는 실제의 사건을 토대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서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7가지 죄악을 아주 디테일하게 스케쥴에 따라 구현해 내는 연쇄살인범의 행각과 일련의 사건에 대한 논리적 추리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연쇄살인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두 형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 과정에서 관객들은 과연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까? 살인은 멈춰질까? 범인은 잡힐까?' 등의 긴장감으로 끝까지 몰입이 되는 감히 범죄 스릴러물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최종분석, 더게임, 조디악, 미스터브룩스, 레드드래곤, 양들의 침묵, 무언의 목격자, 미저리 등 주옥과 같은 스릴러 영화들이 있습니다.

∥위의 특징을 근거로 '스릴러무비'를 정의해 본다면, 

범죄, 살인마 등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장면이나 행동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호러무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제 일어날 행위의 전조 및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어 관객 스스로가 과정에 몰입됨으로써 심리적 공포를 통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릴러 무비는 반드시 살인장면이나 육체적고통의 장면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며 상황이나 스토리에 의한 심리적인 공포만을 주는 영화도 상당 수 존재 하는 영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호러와 스릴러를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는 없으며,

일부 공포영화는 위에서 설명한 살인이나 공포감을 주는 장면이나 행위도 보여지는 호러무비의 특징과 사건을 전개하거나 풀어가는 과정 중의 심리적 공포감에 의한 긴장감을 통한 스릴러무비의 특징을 동시에 보여주는 혼용된 형태의 영화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호러무비일 수도 스릴러무비일 수도 있습니다.
스릴러 호러 무비

△ 아이덴티티, 마인드헌터, 한니발, 더로드, 데스티네이션

 여러분들도 마지막 여름 스릴러무비와 함께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세요^^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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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많은 분들이 해운대 영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리뷰 의견들이 많은 것 같아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제가 헐리웃 재난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재난영화에서 전개되는 전형화된 스토리라인이 해운대 영화에 어떻게 접목이 됐는지, 또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하는 얘기는 단지 해운대 영화만의 호불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플롯이나 시나리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면서, '아! 저런 것들이 있었지'하고 맞장구 치는 정도의 공감을 나누기 위한 글 임을 먼저 말씀 드리며, 제가 개인적으로는 리뷰 포스팅이 처음이라 조금은 어색하기도 한데요. 제 나름의 관점이라는 부분을 양해해 주시고 즐겁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해운대 포스터

△ 영화 해운대 스페셜 포스터(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그럼, 해운대를 비롯한 재난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4가지의 큰 특징을 한 번 볼까요. 물론 영화는 픽션이기에 어느 정도의 허구는 감안하고 보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급박하고 위급한 절체절명의 인간의 목숨을 다루는 재난영화이기에 이런 영화 속의 허구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에 비해서는 더더욱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 됩니다.
해운대 주인공

△ 영화 해운대 주요등장인물(자료출처: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평소에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같이 재난을 겪는다

극중 스토리는 크게 4가지 라인으로 구성됩니다. 최만식(설경구)과 강연희(하지원)의 러브스토리라인, 오동춘(김인권)을 비롯한 주인공 주변인물들과 설경구작은아버지(송재호분)와의 갈등관계라인, 최형식(이민기)과 김희미(강예원)의 또 다른 러브라인, 김휘교수(박중훈)와 이유진(엄정화), 딸 지민과의 갈등과 화해라인이 그것 입니다.


각각의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인 최만식과 강연희 및 그 주변 관계자들이야 원래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김휘박사는 왜 해운대에 있는지, 그리고 헤어진 전처는 갑자기 왜 하필 해운대에서 문화 엑스포를 하고, 또 김희미는 왜 해운대에 놀러 와서 최형식을 만났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한데요, 우연이든 개연성이 있는 만남이든 주인공들이 재난현장에 모여 있어야 이야기가 되겠죠.

둘째,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항상 1명이거나 소수이다.

영화 해운대에서도 여지없이, 메가 쓰나미라는 재난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김휘(박중훈) 및 그의 연구소 사람들 밖에 없습니다. 재난영화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재난을 예측해서 대비하고 피한다면 재난영화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에, 항상 그것을 방지하려고 애쓰는 박사나 교수 들은 외로운 투쟁을 하곤 하는게 아닐까요.

 
셋째, 재난을 예방하거나 막을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는 끝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이것 또한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인데요. 해운대에 등장하는 경찰청장은 김휘교수의 잦은 메가 쓰나미에 대한 위협 경고에도 불구하고 '근거를 대라, 경고를 했다가 아니면 어떻게 하느냐' 등의 답변만을 반복 하면서 마지막까지 말을 듣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은 재난상황이 코 앞에 닥쳐서야 부랴부랴 경고조치를 하는,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처럼 전형적인 캐릭터를 보여 줍니다.


넷째, 목숨이 경각에 달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너무나 많은 대화를 나눈다.

헐리웃 재난영화의 계보를 잇는 타워링, 아마겟돈, 투모로우, 단테스피크, 트위스터, 타이타닉 등에서 그러하듯 일촉즉발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우리 주인공들은 너무나 많은 대화를 합니다. 영화 해운대에서 주인공 강연희(하지원)가 물 속에 떠내려가려는 최만식(설경구)의 손을 잡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한자리에서 다 하려는 듯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최형식(이민호)이 조난 구조 중 헬기 줄에 매달려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김희미(강예원)와 또한 못다한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게 되고, 김휘(박중훈)과 이유진(엄정화)이 호텔 옥상에서 딸 지민을 보내는 장면에서도 친부라는 무겁고도 중요한 사실을 얘기 하는 등 기존 헐리웃 재난영화에서 클라이막스의 재난상황 중 필요 이상의 대화나 감정이입으로 감동을 담보하려는 모습이 너무도 닮았습니다.



위의 4가지가 헐리웃 재난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며, 재난영화의 필수불가결한 구성요소라고 이해된다면 영화 해운대가 그것을 답습했다는 것만으로 부족함을 얘기할 수는 없겠으나, 그 외 해운대가 헐리웃 재난영화에 비해서도 조금은 부족한 다음과 같은 2가지 요소로 인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운대 영화 쓰나미 CG

△ 영화 해운대 쓰나미 CG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 홈페이지)

해운대 영화 클라이막스

△ 영화 해운대 클라이막스 대규모 인력동원 장면(자료출처 : 해운대 공식홈페이지)

첫째, 재난을 예측하고 설득하는 교수 또는 연구원의 Authority가 부족합니다.

어차피 재난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재난이 닥치는 상황은 CG작업 및 대규모 인력동원이 필요한 씬이 대부분이라고한다면, 당연히 해당장면에 들어가는 제작비가 전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자주 보여주지는 못하고, 후반부 20분 정도에 Intensive하게 보여 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쓰나미를 예측했던 김휘교수(박중훈)가 주로 활동하는 연구실이나 상황실 등의 Lay out이 조금은 더 연구실 다운 전문적인 건물 구조나 내부 모습을 보여주거나, 연구실 안에 있는 각종 계측장비나 컴퓨터 등도 보다 전문적인 Equipment로 구성이 되었다면 김휘교수(박중훈)가 극의 중심에서 재난을 예측하는 교수로서 확실한 Authority가 담보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데, 사실 이 부분의 보완은 극의 핵심인 CG나 대규모 인력동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실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게 사실 입니다. 

둘째. 기본적으로 재난영화이기에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재난에 대한 징조, 징후 등의  
        복선이 약한 관계로 극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은 헐리웃 재난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설정 상 재난을 당하기 전에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등장하기는 해도 극의 중심에는 향후에 일어 날 재난에 대한 전조 또는 징후에 대한 긴장감이 영화 상영 내내 유지 되는데 반해서 영화 해운대는 (물론, 대마도 심해 장면을 몇 번 보여주긴 했으나)캐릭터들의 일상의 이해관계 및 두 주인공의 사랑구도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재난에 대한 긴장감이 극중 내내 흐르지 못함으로 인해서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의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아쉬움 또한 있습니다.



재난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극적인 재난현장의 스케일이나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것이 클라이막스인 점은 재난영화가 주는 매력 그 자체이기에 변할 수 없는 속성이긴 하나, 영화 해운대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헐리웃 재난영화와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컬쳐코드가 묻어 나거나, 플롯의 새로움, 다양함을 더 추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가 스릴러 장르에서 헐리웃에 필적할만한 탄탄한 스토리 및 연출능력으로 자리를 잡았듯이, 대규모 자본이나 CG작업 등의 기술력이 필요한 재난영화장르에 우리나라영화인 해운대가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영화 역사상 새로운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남다른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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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KTX를 타고 시골을 내려갈 일이 있어 표를 끊다가, 우연히 시네마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내려가는 내내 지루함도 달랠겸 영화를 보기로 하고 '용서는 없다'라는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강우석제작, 설경구 주연'만으로도 충분히 기본이상은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KTX 씨네마관으로 고고씽~~~광명시를 지나면서 차창에 커튼이 내려지고 이윽고...영화 '용서는 없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용서는 없다

△ 결국 '용서는 없다'도 설경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서 영화가 끝나고, 커튼이 올려지면서 KTX내부가 환해졌는데요. 반대로 제 가슴은 답답해졌습니다. 왜 일까요? 김형준 감독의 말처럼 어찌할 수 없는 분노와 복수의 결말로 먹먹해진 걸까요. 영화 '용서는 없다'를 시나리오, 캐릭터, 장르의 정체성, 3가지 관점에서 기존영화와 비교해서 얘기를 해 보고, 영화가 끝나면 왜 가슴이 답답해지는 지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금강 하구둑에 어느 날 토막난 여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경찰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환경운동가인 이성호(류승범)가 범인이라는 확증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확실 시 되었던 물증을 확보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 수사대는 할 수 없이 그를 놓아줄 수 밖에 없는데요. 게다가 시체 부검의인 강민호 박사(설경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사건에 깊숙히 연루되면서 스토리는 걷 잡을 수 없이 전개 됩니다. 여기에 초짜 형사인 민서영(한혜진)만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1. 시나리오 : 'A time to kill' vs '용서는 없다'

A time to kill, 1996

△ A time to kill, 1996 주인공인 사뮤엘잭슨이 폭도들에게 무참히 강간당한 딸을 안고 슬퍼하고 있다.


예술세계에 있어서도 모방을 통한 창작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영화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데요. 좋은 시나리오는 새롭게 각색을 할 수도 있고, 한 두번 개봉한 영화를 새로운 감독/배우들의 색 다른 형식이나 내용으로 리메이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방에 의한 새로운 창조는 오리지널 작품에 비해서 어떤 식으로든 발전된 형태로 보여져야 한다는 숙명적인 사명감 내지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용서는 없다'를 보면 1996년 존그리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A time to kill'의 스토리라인을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한 흑인소녀가 술과 마약에 찌든 백인에 의해서 무참히 강간을 당하게 되고, 만신창이가 된 딸의 모습에 분노를 감당하지 못한 주인공 칼(사무엘 잭슨)은 그들의 판결현장에가서 총기를 난사, 개인적인 복수를 하게 됩니다. 이후 칼을변호하는 정의파 변호사 변호사 제이크(매튜 매커너히)와 이에 대응하여 등장한 냉정한 검사(케빈 스페이시)의 불꽃 튀는 법정 공방이 이어지게 됩니다.
 

△ A time to kill, 1996, 피도 눈물도 없는 버클리 검사로 분한 케빈스페이시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는 주인공 이성호(류승범)가 타임투킬의 칼처럼 바로 응징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복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만, 영화의 모티브인 차별적 신분에 의한 딸의 억울한 희생으로부터 복수가 전개된다는 점은 큰 흐름상에서 시나리오의 유사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나리오의 유사성만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수 만은 없는 일입니다. 그 보다는 복수로 인해 발생한 분노의 공감, 분노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얼마나 관객의 반응을 얻어내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타임투킬에서는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이슈화하는 한편 유색인종과 그를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가 KKK와 백인들의 테러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버클리 검사의 거대한 파도와 같은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아 내는 과정에서 순간 순간의 긴장과 갈등의 배치로 짜임새 있는 플롯과 함께 관객들의  감동과 공감을 함께 이끌어 냅니다.

반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주인공 이성호(류승범)의 누이는 재벌집 망나니들에 의해 무참하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설정은 아마도 감독이 이 시대의 뿌리 깊은 경제적 신분차이에 의한 법감정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고 설정한 상황일 터일텐테 이를 풀어가는 과정 중에 양 극단의 신분상의 경쟁이나 갈등구도가 미약하고, 철저하게 부검의인 강민호 교수(설경구)에 대한 복수과정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의 공감 및 그로 인한 복수의 대리만족도 상당부분 반감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문제제기는 사회적 이슈를 다룰만한 큰 그릇을 만들어 놓고, 풀어 가는 과정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미시적인 개인의 복수극으로 흐르는 바람에 큰 그릇을 다 채우지 못하고 용두사미가 된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이죠. 그와 더불어서 극 초기에 이성호의 순수하리만큼 쉽게 내 뱉어버린 자백, 스릴러 무비이면 당연히 있어야 할 형사들의 헛다리 짚는 일 한 번도 없이 영화는 마치 분노와 복수로 마무리되는 결말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중간 중간 느껴야 할 최소한의 긴장감이나 반전조차 없이 오직 결과만을 위해 꿰어 맞춘듯 한 플롯에서 영화적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게 됩니다.


2. 캐릭터 : 'Cape fear' vs '용서는 없다'

영화에 있어서, 특히 복수극에 있어서 복수를 진행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는 영화 전반을 지배할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복수영화의 캐릭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복수극에 있어서 주인공의 치밀함과 혐오감, 그리고 집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면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1991년작 '케이프 피어'를 들 수 있습니다.

영화 케이프피어는 주인공 맥스 케이디(로버트 드니로)가 강간폭행죄로 14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나오면서 시작되는데, 재판 받을 당시 의도적으로 무죄증거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본인을 유죄로 몰고 간 공선변호사인 샘 고든(닉 놀테)의 복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감옥에서 풍부한 인문과학 및 법률적 지식을 습득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온 맥스는 출감이후부터 서서히 샘을 복수하게 되는데요. 그 복수를 준비하는 치밀함과 로버트 드니로의 집요하고도 공포스러운 표정연기는 복수극에서의 관객들로하여금 무한의 분노를 이끌어 내고 깊은 감정몰입을 하게 합니다.
 

Cape fear

△ 'Cape fear', 1991년작, 사자갈기 같은 머리, 온몸에 문신을 한 로버트 드니로는 대사 없는 그 표정에서만도 무한한 집요함과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마지막 폭풍우 속에서의 혈투 끝에 바다 속에 가라앉는 로버트 드니로의 얼굴은 영원히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날 것 같은 복수의 화신처럼 소름끼치는 분노와 공포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반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의 주인공 이성호를 연기한 류승범의 캐릭터는 너무나 이해할 수 없는데요. 친환경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는 환경운동가에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데다가 극의 전개 과정에서 그의 연기는 너무도 차분하고 냉정합니다. 
물론 감독은 영화 '프라이멀 피어'에서의 애드워드 노튼 처럼 감정 변화 없는 내면으로 표현되는 복수의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에 그런 의도였다면 주로 액션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고, 정적인 연기 보다는 행동하는 다이나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류승범이라는 배우의 캐릭터를 살릴 의도가 있었다면, 차분하고 냉정한 캐릭터 보다는 영화 케이프피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보여주었던 거칠면서 집요하고 다혈질적인, 철저하게 감정에 의해서 분노가 폭발하고 그러한 분노를 실질적인 행동이나 액션으로 보여주는 캐릭터가 기존 류승범이라는 배우에게는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쟝르의 정체성 : '살인의 추억' vs '용서는 없다'

마지막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에 흐르는 쟝르의 정체성이 헷갈립니다. 물론 장르라는 것이 편의상 카테고리를 규정해 놓아서 무 자르듯 갈라지지는 않습니다만, 설사 여러 장르를 퓨전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각각의 장르별 장점을 조화롭게 소화해서  그 합이 시너지가 나도록 했어야 할 것입니다.

처음 영화 시작해서는 살인현장에서의 민서영 형사(한혜진)의 우왕좌왕하는 초짜 형사캐릭터에 더해서 기타 형사들의 걸쭉한 입담과 시골스러움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범죄현장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움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살인현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키치적인 유머코드가 아이러니하게도 적절하게 어울리는 그런 모습 말이죠.
 

△ '살인의 추억'

△ '살인의 추억', 영화 시작하자마자 이유 없이 미끄러지질 않나, 현장 보존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시골 형사들


그런데 극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이 두 영화는 아주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연쇄살인이라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송강호와 그 주변의 캐릭터들의 재미와 유머코드가 시의적절하게 배치돼서 자칫 우울하고 무겁게만 흐를 수 있는 영화를 즐거운 반전과 스토리라인의 강약 조절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도록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 '살인의 추억'은 장르적으로 보면 철저하게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무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극이 흐름에 따라 캐릭터들의 연기와 유머코드들이 조화롭게 시너지가 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인 애드립 정도로만 표현되어져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서영형사는 초짜로서 말 그대로 좌충우돌 열심히 하는 캐릭터로써, 강민호박사는 시종일관 숨가쁜 분노와 억울함으로, 이성호는 차분함과 냉정함으로만 일관합니다.
물론, 캐릭터 자체가 그 성격을 대변하는 것은 맞지만 서로의 캐릭터를 연결시켜 주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윤활유 같은 톤앤매너가 부족함이 아쉽습니다. 일부 그 역할을 고참형사 윤종강으로 나오는 성지루씨가 하기는 했지만 그저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용서는 없다

△ 극 중 성지루씨의 노련한 애드립 연기는 오히려 영화 전반에 자연스레 녹아들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결과로 영화 '용서는 없다'는 어떤 장르의 영화인지 정체가 불 분명합니다. 철저하게 짜임새 있는 '세븐'같은 스릴러 공포물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경찰들 뒷 얘기를 다루는 가벼운 '투캅스'같은 Police movie는 더더욱 아니면서, 끈질긴 집요함과 거친액션을 보여주는 '케이프피어'같은 정통복수극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용서는 없다'는 시나리오에서의 짜임새 부족, 캐릭터와 캐스팅의 부조화, 장르의 불분명함으로 인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경구씨의 분노와 절박함으로 표현해 내는 열정적인 연기력과 간간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려 주는 성지루씨의 노련한 시골 형사의 입담들은 단순히 영화비 7,000원으로는 얻을 수 없는, 놓치기 아까운 소중한 볼거리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용서는없다' 홈페이지 및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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