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아시아 최초로 10,000m에서 금메달을 땄네요. 이제 이승훈 선수가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희망에서 장거리 스프린터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승훈 선수가 기록한 12분 58초 55라는 기록은 본인이 한달 전에 세운 기록을 무려 21초 앞당긴 기록이며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기록을 경신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번 금메달로 인해서 이승훈 선수가 운이 좋아서 메달을 딴 것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가진 세계적인 선수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같이 경쟁했던 크라머 선수가 2,000m이후 이승훈 선수의 기록을 앞서나가고 있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결국 인코스를 2번 도는 초보적인 실수로 실격처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간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에서의 쇼트트랙에서의 싹쓸이 금메달 경험으로 인해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에서 다수의 금메달과, 단연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에만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연아 선수야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그간 세계선수권이나 각종 대회에서의 실력을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금메달이 유력한 것이 사실입니다.(어제 26일 쇼트, 프리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습니다. 오늘 SBS 뉴스를 보니 한달 전에 발목부상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한 동안 훈련강도를 줄였다고 합니다. 부상을 안고도 세계최고의 스코어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나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규혁, 이강석, 이승훈, 모태범, 문준, 이기호, 하홍선, 이종우 총8명과 여자선수로는 이상화, 이보라, 오민지, 안지민,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 김유림 총8명 전체 16명의 선수가 이 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여했는데요.(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땄네요. 축하 드립니다.) 결국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뜻하지 않게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덜 했던 이승훈, 89년 동갑내기인 이상화, 모태범 선수가 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이승훈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출처:SBS]

그간 우리나라는 쇼트트랙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왔으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전통의 유럽 강호들에 밀려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은 진정한 동계올림픽의 강자로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새로운 경기가 생겨 나면서 한국이 메달을 따게 되자, 그간 동계올림픽에서 맹주로 군림해 오던,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북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룰을 바꾸거나, 애써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종목이 아니다라고 외면해 왔는데요. 오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메달로 한국이 이제 진정으로 그들이 인정하는 동계올림픽의 강국이 된 것이죠.

김윤만, 이강석 선수에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우리나라선수로는 3번째 메달이 된 셈인데요. 이 번 이승훈 선수의 메달은 장거리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금은메달이라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그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이규혁, 이강석선수를 꼽았었습니다. 각종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승승장구 했던 그들도 국제 경기에서는 불운하게도 매번 쓴 잔을 마시곤 했는데요. 이 번 벤쿠버올림픽에서도 사실 이승훈 선수나 모태범 선수 보다는 이규혁선수나 이강석 선수들에게 관심을 더 가졌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훈 선수가 갑자기 이렇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좋은 기록으로 금은메달을 따게 됐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 놓고 가속을 하는 막판 스퍼트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통상 다른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랩타임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승훈 선수는 마지막에 더 가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비밀은 그가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었다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도 쇼트트랙 경기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특히,
중장거리 경기에 있어서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후 순위에서 따라 가다가 마지막 2-3바퀴를 남겨 두고 인코너 아웃코너를 가리지 않고 재빨리 순간 속도를 높여 터보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쇼트트랙에서의 마지막 터보 추진력을 스피드 스케이팅에 접목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계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사실은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골라인에 들어올 때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막판 한 발 스케이트 들이밀기를 하더라는 겁니다.
평소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가 항상 트레이닝 받아오던 그 테크닉이 자기도 모르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쇼트트랙에서 몸에 길들여진 막판 터보 스퍼트와 함께 결승선에서의 스케이트 들이밀기가 금은메달 획득의 숨은 비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쇼트트랙 주특기

△ 막판 터보 추진력과 스케이트 들이밀기로 기록을 단축시킨 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에서의 이 마지막 한 발 들이밀기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지금 국가대표 감독인 김기훈 선수가 최초로 사용했던 필살기 였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은 마지막 분초를 다투는 결승라인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는데요.

덧) 쇼트트랙은 바닥에 센서가 있어 스케이트 날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먼저 내밀어야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은 위쪽에 센서가 있어 발차기 하는 식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발을 내미는 것을 '날차기'라고 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내용을 댓글로 달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보시면 모태범 선수도 마지막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모태범 선수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겨 준 모태범 선수,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네요.[출처:SBS]


이승훈 선수는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떨어진 이후 좌절하지 않고 곧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후 짧은 시간에 5,000m 및 10,000에서 국내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 왔습니다. 사실 이 번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 획득은 이승훈 선수 한 명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쇼트트랙에 있어서는 세계최고의 노우하우를 가진 코치진과 잠재력 있는 선수를 보유한 우리나라로써는 향후 이승훈 선수와 같이 쇼트트랙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됨으로 인해,  쇼트트랙선수는 쇼트트랙이라는 테크닉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부분에서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며, 국가대표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 메달을 따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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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후 7시경 중학교 입학을 앞둔 이 양은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한 뒤 실종 됐다가 사건 발생 11일째인 3월 6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결국 부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실종 11일만에 피의자 김길태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으로 결론 났으며 사건 발생 14일만인 어제 오후 3시경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부근에서피의자 김길태가 경찰에 의해 검거 되었습니다. 김길태는 도피 중 CCTV가 없는 철길과 인적이 드문 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양은 자신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있던 보일러용 물탱크에서 손발이 묶인 채 발견됐는데요. 이양의 몸에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발견 당시 이 양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고 성폭행 흔적이 있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피의자가 여중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 하는데 사용한 석회가루, 범행에 사용된 흉기, 범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텐트 등을 사건 초기에 제대로 발견하고 수사하지 않고 목격자도 확보하지 않는 등 초동수사의 한계 때문에 범인 검거가 빨리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석회가루는 이미 다른 살인 사건에도 사용된 적이 있는데도 간과하는 바람에 실제 사망시간을 추정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돋보기

△ 초동수사는 결국 수사초기에 돋보기처럼 모든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는게 아닐까요, [출처 : CSI miami]


사실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어느 사건 하나 하나가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사건 초기 초동수사 미흡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더더욱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 번 부산 여중생 사건뿐만 아니라 중요한 범죄 사건이 터질때마다  초동수사단계에서 확보해야 할 중요한 증거나 증인확보가 부족해서 사건이 마무리 되지 못하거나 조기에 검거할 수 있는 범인을 놓치거나 하는 등에 뉴스를 종종 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이나 형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요즘의 범죄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 수준이 지능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일선 경찰들이 심증과 정황증거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전문적인 범죄 연구가 이거나, 법률적인 지식이 풍부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이 번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을계기로사건 해결에 있어서 초동수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동수사'란 '사건 발생 직후에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긴급 수사 활동을 말하며 범죄 현장을 관찰하여 수사자료를 발견 확보 하며 참고인의 증인을 듣는다'(다음 사전)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반인이 범죄를 수사하고 해결하는 방법이나 프로세스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동수사가 얼마나 중요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은 유명한 미드 'CSI'를 보면 너무도 자세히 알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드라마인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범죄 현장 조사'정도 될 것 같은데요. 범죄현장에서 초동수사를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요원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CSI 드라마를 통해서 초동수사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덧) 물론 흥미를 위한 드라마이고 우리나라와는 많은 부분 환경이 다른 미국을 배경으로 하기에 디테일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
     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볼 때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1. 인력구성의 전문성

CSI 요원들은 각자 요원마다 전문성을 확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 동시에 출동하더라도 각자 본인의 전문 분야를 위주로집중적 증거를 수집하고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는지 알아 볼까요?

혈흔 전문가 : 주요 피의자 및 피해자의 혈흔만을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조사 합니다.
지문 전문가 : 현장 곳곳에 있을 피의자나 피해자의 지문만을 전문적으로 수집 조사 합니다.
무기 전문가 : 범죄 현장에 사용된 총기나, 칼, 기타 무기가 될만한 것들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조사합니다.
물질성분 전문가 : 범죄 현장에 있는 모든 물질의 성분에 관련된 조사를 진행합니다.
지역 전문가 : 해당 범죄 현장 주변 지역, 인맥 네트웍을 활용하여 증인확보나 범인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합니다.
머리카락/섬유 전문가: 범인 및 주요 피해자들의 머리카락과 섬유에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합니다.
영상/음성 전문가 : CCTV나 중요한 소리, 음성 등을 분석하고 조사합니다.
곤충 전문가
: 조금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현장에 있는 각종 곤충, 벌레 등의 습성 및 생식 행태 등을 통해서
                  시체 부패 정도나 사건 발생 시점을 파악하고 조사합니다.

IT 전문가 : 각종 지문조회나, 범죄 이력 조사 등 데이터 베이스나 IT기기 등을 활용 분석 조사합니다.
지문

△ 초동수사에 있어서 범죄현장에서의 지문채취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겠죠, [출처 : CSI miami]


사실 드라마이기에 이렇게 세분화된 전문가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각자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 CSI에 입사하는 사람들의 전공이 화학, 법의학, 의학, 심리학인 것을 보면 상당 부분 현장에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초동수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검시관 하나만 보더라도 낮은 보수와 열악한 환경으로 지원자가 항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보면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훈련 시키는데는 얼마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지 상상이 가는 부분입니다.

2. 방대한 범죄 관련 Database 및 전문 장비

CSI를 보면서 가장 의문스럽기도 하고 신기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이 연구소 안에 있는 각종 장비들과 지문만 입력하면 튀어나오는 데이터베이스 입니다. 사실 드라마이기에 일정 부분은 허구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요원들이 현장에서 수집한 그 어떤 것들도 일정한 장비에 넣고 실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 정량적이고 객관적으로 증거화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튀어 나오게 됩니다.
CODIS

△ CSI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CODIS(COmbined DNA Index Sytem),[출처 : CSI miami]


먼저 데이터베이스 부분인데요. 제일 많이 등장 하는 3가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는 AFIS(Automated Fingerprint Identification System) : 지문 검색 시스템으로 주요 피의자의 지문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정보를 찾아 주는 시스템과 CODIS(COmbined DNA Index Sytem) : 종합유전자 색인 시스템으로 FBI 산하 유전자 정보은행으로 12만명 정도의 범죄인 유전자 정보를 가진 시스템, 마지막으로 IBIS(Integrated Ballistic Identification System) : 각종 탄환 정보를 알려 주는 탄환감식시스템이 있습니다.  CSI 요원들은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초기 증거확보나 피의자 신상파악을 빠른 시간 안에 과학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가상해부시스템

△ 실제로 해부하기 힘든 시신을 가상으로 해부하는 가상해부 시스템 진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출처 : CSI miami]


조사장비 부문에 있어서도, 혈흔이나 머리카락 등을 넣고 DNA를 도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물질 등을 분석해서 해당 물질의 원소기호까지 보여주는 장비, 오래되거나 기타물질에 의해서 오염된 지문 등을 훈증해서 지문만을 선명하게 도출해 내는 장비, 현장에서 총구의 방향을 추적하는 레이저 막대, 희미해진 문서의 글씨를 복원해 내는 장비 등등의 최첨단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들과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과학기술을 활용한 전문장비들의 도움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힘들게 수집한 증거들이 말 그대로 증거로 인정 받을 수 있으며, 기술 발달 이전에는 증거로 사용되지 못했던 것들을 증거화 시킬 수 있고, 충분히 활용 가능한 범죄인 유전자 은행 등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으로 초동수사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3. 철저한 '수사 기본 지키기' 마인드

위의 전문적 인력확보 및 각종 첨단 장비의 활용부분도 초동수사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예산이나 집행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하게도 수사에 있어서 지켜야하는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CSI를 보면 범죄현장을 인지하고나서 곧 바로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현장 보존을 철저하게 하고 현장에서 있을만한 모든 상황을 재연하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증거물들을 철저하게 수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범죄 현장 주변의 쓰레기통에 중요한 증거가 있을 법 한데 그 쓰레기가 쓰레기 집하장으로 갔다고 하면 그 집하장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가져다가 분석하는 수고도 마다할 정도로 철저하게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것이죠.
휴대폰

△ 초동수사의 가장 기본은 범죄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게 아닐까요, [출처 : CSI miami]


또한 범죄행위 이후 주요 피의자를 추적하거나 행동 반경을 축소시킬 수 있도록 범인의 신용카드, 통장계좌, 자동차, 휴대폰 등의 모든 수단을 해당기관에 신고,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수행하며, 필요하다면 같은 경찰이나 관련조직과도 활발하고 조직적인 공조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실 일정 부분의 사건들에 있어서는 이러한 수사 초기 단계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범인을 검거하거나 사건의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초동수사가 사건 해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초동수사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CSI라는 미국드라마에 비추어 3가지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상당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실행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실행되는 정도나 수준이 문제인 것이죠. 국과수라는 기관이 있긴 하지만, 국과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나 지원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장비들도 많은 부분 대학교의 장비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벽돌쌓기

△ 어찌보면 범죄해결의 과정은 반듯하게 하나 하나 쌓아가야만 건물이 완성 되는 벽돌쌓기와 같을지도, [출처 : CSI miami]


초동수사의 한계를 일선 경찰이나 형사분들의 직무유기나 소홀함으로 몰아가기 이전에 국가적으로 조직적으로 필요한 예산이나 인력의 확보로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나 조직의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국가기관에 준하는 민간범죄연구소 등의 활성화도 검토해볼 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부산 여중생 이모양의 명복을 빌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반 인륜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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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이 도입된지 10여년 만에 그 시장규모가 18.2조(08년 기준, 통계청)가 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은 기존 오프라인 쇼핑에 비해서 여러가지 장점을 이유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크게 3가지 정도의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마켓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 몰려 있는 고객들을 탈환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쇼핑에 비해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살펴 보면......

편의성
무엇 보다 고객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마트나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각종 종류별 온라인 쇼핑몰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결재수단도 다양화 되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서칭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보습득 용이성
비교적 가격이 고가이면서, 기능이 복잡한 제품들이라고 하더라도 기존 유저들이 온라인에 올려 놓은 사용후기나 평가에 대한 결과들을 쉽게 참조해서 의사결정 할 수 있으며, 비슷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실시간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오프라인에서 파는 비슷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유통구조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및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온라인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응하여 소비자를 오프라인 마켓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어떠한 조건들을 준비해야 하며 노력해야 하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절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온라인이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고관여 제품이면서, 고가제품,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실제 체험이나 음용을 해야 하는 제품인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마켓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구색을 극대화하여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 시킬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두부, 콩나물, 유제품, 육류 등의 신선류 카테고리를 더욱더 강화하고 실제 체험을 해야만 구매가 가능한기능성 제품들을 소비자가 손쉽게 현장에서 체험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두부

△ 두부 같은 일일배송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가 쉽지 않겠죠.


또한 비교적 고가이면서 고관여 제품인 각종 명품류나, 화장품, 보석 등의 제품 구색을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제품 신뢰의 문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품목들이기 때문이죠.

2. 무조건적인 가격할인 보다는 'Value for money'를 추구해야 한다.

표준화 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품 같은 경우 온라인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은 단순히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몰고 가는 경우 물리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에 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은 단순한 저렴한 가격을 제시 하기 보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 효용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하는 상품을 제시해야하는데요.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같은 경우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필품을 위주로 적정한 제조업체를 찾아 품질관리부터 Sales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해당 마트만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PB(Private Brand)상품을 판매고하 있는데요. 

PB상품은 대기업에 비해 비슷한 기술력에 따른 상품 퀄리티를 가진 중소기업을 활용하고 대형마트에서의 대량 판매에 따른 제품 단위당 비용절감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러한 PB상품의 종류를 더욱 많이 확보하고 취급을 늘리는 것도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서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각종 인스토어 프로모션, 각종 증정물이나 판촉물, 그리고 포장이나 배달 서비스 등의 제공으로 온라인 쇼핑몰과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3. 접근성을 개선하고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사실 오프라인 마켓이 온라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점이 접근성입니다. 물론 대형마트들이 도심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생필품이나 간단한 제품 몇 개를 사기 위해서 대형마트까지 가기에는 어려가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이에 앞다투어 도심형 슈퍼마켓인 SSM매장을 출점하고 있습니다. 매장환경이나 가격은 대형마트 수준이면서 도심 속 곳곳에 입지하고 있어 소비자들로서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GS 슈퍼마켓

△ 최근 SSM은 지역 재래시장과의 마찰로 출점이 주춤하고 있다.


또 하나는 기존 대형마트의 변신이 필요합니다. 기존 대형마트들도 주말이나 혼잡한 시간에 방문할 경우에도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환경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사는 쇼핑공간을 벗어나, 각종 프렌차이즈 F&B 및 극장, 서점, 엔터테인먼트와의 공조를 통한 복합 쇼핑몰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방문 시 원스탑으로 쇼핑부터 여가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부산의 센텀시티나,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등 이러한 방식의 복합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4. 대인판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물건 구매를 할 수는 있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대면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히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에서는 제품의 정보에 능통하고 친절한 인력들을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를 자극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할지라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감정을 호소함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기 힘든 올드 타겟과 유소년 등은 현장에서의 전문가의 조언이나 구매유도가 차별화된 구매 설득력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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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평소에 드라마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드라마는 장르가 모두 비슷비슷한 막장 드라마들 뿐인가?라는 의문을 한두번쯤은 가져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미국드라마를 보면, 가벼운로맨스부터, 의학, 스릴러, 사이언스, 첩보, 액션, 공포 등등 각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다양한 드라마들이 균등한 비율을 가지고 방영되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속적인 비난과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소재로 하거나, 삼각관계, 된장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 변형된 형태의 멜로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강지처클럽

△ 조강지처클럽, 주인공은 본부인을 버리고 다른 여인을 만났다가 다시 본부인을 만나는..[출처:SBS]


덧) 사실 다른 장르의 드라마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 사이언스, 공포, 스릴러 등등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를 감안할 때는 그 어떤 장르 보다도 멜로 드라마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죠. 요즘에 와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 보다는 그 형태가 갈수록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인 막장 형태로 가고 있어 더욱 안타깝기도 합니다.

1. 적정 구매력 집단을 형성하지 못하는 인구수

현재 남한 인구 4천 8백만의 인구를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전체 국가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가 어려운 마켓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해외 의존적인 수출지향 비즈니스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대기업을 제외 한다면, 수출기업이 해외시장이 호황일 때 수출을 하다가 글로벌 시장이 침체가 될 때는 내수시장으로 돌려서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수출을 하고 하는 주기를 반복해서 기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구수(1억 이상)조차가 안 된다는 것이죠.

CSI

△ 전미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 CSI, 편당 제작비가 2-300만불 정도이다.


이에 비해서 미국, 중국, 일본의 경우 최소한의 내수시장만으로도 국가경제가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구매력 집단을 가지고 있기에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별, 지역별 등으로 타겟 분류를 하더라도 각각의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타겟들이 최소한의 적정한 구매력 집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이유로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각기 다른 연령대, 라이프스타일, 구매력에 따른 타겟팅이 가능하고 그러한 타겟팅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4천 8백만의 인구수에서 실제 생산능력이 없는 영유아, 노년층, 기타의 사유로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인구를 빼고 나면 실질적인 구매력 집단은 더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요. 한정된 구매력 집단을 또 다른 기준으로 작은 단위로 분류해서 타겟팅을 하게 되면 해당 단위마다의 적정 구매력 집단을 이루기가 힘들어지게 되므로 기업에서는 굳이 비싼 돈을 들여 TV광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제작비를 광고비에 의존하고 있는 방송국입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을 만들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2. 막강한 주부 구매력 집단

주부 타겟에 대해서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마케팅하는 사람들치고 한두번 쯤은 고민해 보지 않은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우리나라에서 구매력집단을 분류 하라면 '주부냐, 주부가 아니냐' 로 대변될 정도로 주부들의 타겟파워는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부가 직접 비용을 지출해서 사는 비율이 높을뿐더러, 남편이나 아이들의 구매의사결정에 대부분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면 주부들의 구매력은 더욱더 파워풀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이 결혼 이후에 사회생활을 하는 비율이 기타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 작다고 볼 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전업주부들이 상대적으로 TV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상당한 구매력을 지니면서 높은 TV 시청률과 몰입도를 보이는 주부타겟은 당연히 TV프로그램의 주타겟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균적인 시청률을 고려해 볼 때 25-39의 주부 시청률이 15-24영타겟에 비해서 2배 이상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업 주부는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젊은 영타겟에 비해서 높으니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은데 비해, 젊은 타겟들은 집에 있기 보다는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TV이외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신규 미디의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TV의존도는 주부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제작비를 광고비에 의존하는 공중파, CA-TV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얻어내야하고, 광고비를 얻어 내려면 당연히 시청률을 확보해야 하므로 메인타겟인 주부타겟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나, 남성들이 좋아하는 다큐, 시사프로그램의 제작은 최소화 하고 주부들이 좋아하는 멜로 드라마, 불륜을 소재로 하는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제작비와 그에 따른 ROI

실제 TV 광고비는 대부분 프로그램제작비와 일부 전파사용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광고주들이 지불하는 광고비에 의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은 시청률을 높여서 광고주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광고를 사 주어야 비즈니스가 이루어 지는 것이죠.

그런데 한정된 구매력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시장을 볼 때 거대한 제작비가 투여되는 스펙타클한 어드벤처나, 액션류의 장르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드라마의 경우 전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하기에 충분한 구매력 집단 타겟을 가지고 있음으로 편당 2-300백만 달러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명배우를 쓰지 않고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소재나 스토리를 잘 발굴하기만 하면 평균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기에 굳이 돈 들여서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 니즈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침드라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는데요. 그리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임에도 저녁에 하는 미니시리즈 평균 시청률의 70%정도를 주부타겟을 통해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충분한 구매력 집단을 형성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시장 사이즈의 한계, 그리고 상당한 구매력을 지니면서 TV의존도가 높은 한정된 주부타겟, 제작비 대비 회수할 수 있는 ROI를 따져볼 때 거대한 제작비가 투하되는 기타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멜로드라마를 만들게 되고, 멜로 드라마에서도 유명배우들을 상대적으로 덜 쓰고도 시청률을 확보하려고 하다 보니 스토리가 파격적이고, 비상식적이며, 충격적인 막장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물론 유명배우를 쓰고도 타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통한 시청률 확보를 위해 막장드라마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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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 가면 항상 있었던 게 추억의 뽑기 입니다. 설탕을 녹여서 만든 왕잉어, 거북선, 권총 등의 모양을 한 설탕과자를 유리상자에 전시해 두고 1부터 100까지 씌여진 바둑판 모양의 숫자판에 번호 막대 5개 정도를 올려놓은 다음 번호를 뽑아서 일치 하면 해당 설탕과자를 주는 그런 뽑기 말이죠.
추억의 뽑기

△ 추억의 뽑기. 지금도 시내 곳곳에 가끔씩 옛 추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저 또한 초등학교 다닐 때 방과 후에는 날마다 한 두번씩 뽑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 당시 제일 큰 왕잉어를 뽑으면 설탕과자를 그대로 주거나 아니면 500원으로 바꿔줬습니다. 그 당시(1970년대)에 500이면 초등학생에게는 꽤 큰 돈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50원이고, 문방구에서 파는 대부분의 과자가 100원을 넘지 않았을 때니 말이죠. 또한 꽝이 나더라도 아주 작은 설탕과자를 무조건 받을 수 있었으니 주전부리로도 최고였죠.

그런데 이 게임이 곰곰히 생각해 보면 100개의 숫자에 번호막대 하나가 번호가 5개정도 있고 5개 정도의 막대를 놓고 하니, 뭐든 걸릴 확률은 1/4정도 되었습니다. 설탕과자는 제일 큰 왕잉어부터 아주 작은 과자까지 종류별로 있었는데, 어찌됐든 왕잉어가 당첨될 확률은 1/100인 셈입니다. 날마다 2번씩 한다고 해서 거의 2달 정도를 해야 왕잉어를 뽑을 수 있을까 말까 했는데요. 저는 용케도 왕잉어를 꽤 자주 뽑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왕잉어

△ 추억의 뽑기 중 1등은 당연 이렇게 거대한 왕잉어였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왕잉어를 그렇게 자주 뽑을 수 있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 볼까요. 예전에는 숫자를 뽑는 방식이 동그란 양철 통안데 세로로 접혀진 노란 모조지에 번호를 써 놓고 그 중에 하나를 뽑는 것이었는데요. 번호를 뽑으려고 종이를 자세히 보면 끄트머리에 아주 특별한 잉크가 번진 모양이 보이곤 합니다. 그러면 그 특징이 있는 종이를 뽑은 이후 나오게 되는 번호를 외우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가서 이미 잉크가 특징적으로 번진 종이가 몇 번인지 알고 있으므로, 해당 번호에 왕잉어가 씌어진 번호막대를 올려 놓고 뽑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몇 번 뽑고 나면 아저씨가 눈치를 채고 종이를 새것으로 모두 바꾸시곤 했습니다.

추억의 뽑기

△ 왕잉어 뽑는 비법은 이렇게 종이 끄트머리에 나타난 특유의 잉크번짐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편법이긴 했지만,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보통 주인 아저씨가 번호를 쓸 때 사인펜 등을 이용하는데 그 숫자가 씌여진 종이가 물이 묻어서 번지거나 번호를 쓸 때 부주의 하게 되면 끄트머리에 고유한 모양의 잉크번짐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뽑는 방식이 원통에다가 번호를 써 놓고 아예 돌려서 맞추는 식이라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친구들 데리고 가면 왕잉어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의 뽑기

△ 요즘은 이렇게 돌림판으로 변했더라구요.


오늘 문득, 시내에 돌아 다니면서 추억의 뽑기를 보니 그 예전 어릴 때 왕잉어를 뽑았던 기억이 나서 한 번 적어 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추억들 하나둘씩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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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미디 프로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것이 개그콘서트의 “풀옵션”이라는 코너 입니다. 2명의 주인공과 4명의 쫄쫄이 멤버들이 나와서 매번 다른 주제로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초고속카메라와 더불어 몸개그로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이기도 한데요.

개그콘서트, 풀옵션

△ KBS2TV 개그콘서트 풀옵션, 김병만씨가 퍼머건조기를 재연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풀옵션

△ 아크로바트를 하듯이 정확하게 회전문을 재연해내는 출연자들


“풀옵션”코너의 형식은 이렇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 자주 겪을 수 있는 상황이나 드라마 등을 재구성한 스토리로써, 2명의 연기자(김대희, 김경아)가 극을 이끌어 나가면서, 그 상황에 어울리는 각종 사물들 또는 기계장치의 모습이나 동작
 등을 4명(류담, 이승민, 이승윤, 김병만)의 퍼포머들이 완벽하게 재연하는 일종의 슬랩스틱 코미디입니다.
 

덧) 슬랩스틱 코미디란 말 그대로 몸으로 웃기는 개그를 말하며, 1910년 미국영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부로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찰리 채플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7-80년대 대부분의 코미디가 이러한 몸개그였으나, 이후 주병진, 이경규, 이홍렬 등의 토크쇼부터 시작된 일종의 말로 하는 개그가 대세를 이루면서 현재 연예인들을 한데 모아 놓고 걸쭉한 입담이나 애드립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까지 이어져 오면서 한 동안 몸개그가 설 자리가 없었는데요. 최근 들어 서서히 개콘의 달인, 풀옵션을 비롯해서 초고속카메라 등 슬랩스틱 코미디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큰 재미를 주었던 “미용실”편을 예를 들면 손님이 미용실에 등장하고 미용실에서 손님이 겪을만한 상황에 따라 나오는 각종 장치 및 동작들을 몸으로 구성을 하게 되는데요. 먼저 들어가는 입구에서 회전문을 만들고, 머리를 손질하기위해 앉는 의자를 만들어 내며, 머리를 깎는 트리머나 가위 그리고 드라이어까지 사람을 이용해서 표현합니다. 심지어는 사람의 입이 컵 받침대가 되고 엉덩이가 잡지 꽂이가 됩니다. 놓치기 쉬운 디테일한 상황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표현으로 연출진과 출연자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개그콘서트, 풀옵션

△ 이런 디테일의 표현이 시청자와 공감의 극대화를 이루어냅니다.

기계장치의 동작에 있어서도 미용실의자의 높낮이를 조절 할 때, 의자 아래의 지렛대를 이용해서 올리고 내리고 하는 것까지 정확하게 구현을 하고, 여성들이 퍼머를 할 때 필요한 건조기는 김병만씨가 후레쉬를 양 손에 들고 실제 건조기의 돌아 가는 모습을 재연해 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코너를 보면서 주인공들의 대화도 많지 않고, 억지 설정도 없는데 왜 이리 웃음이 날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시청자 Insight을 제대로 실행하고 그걸 표현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nsight이란 통찰, 통찰력, 간파, 간파력, 식견 등으로 해석 되지만, 쉽게 말하면 “보통의 사람들이 같은 상황이라면 공감대를 가지고 느꼈음직한 그 무엇을 알아 내는 과정또는 능력”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용실에 가면 헤어디자이너분들이 의자의 위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발로 지렛대를 움직이는데요. 지렛대를 손바닥으로 표현하고 그걸 밟으면 의자가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실제 미용실에서 겪었던 상황과 너무 비슷하고, 건조기도 마찬가지로 머리 위에서 회전을 하면서 안을 들여다 보면 열을 내는 램프가 있는데요. 그걸 후레쉬로 표현을 하면서 빙글빙글 돌아가니 또 너무 공감이 가는 겁니다. 이러한 공감 속에서 기계는 할 수 없는 사람만의 감정표현이나 표정이 순간순간 드러나니 당연히 웃음이 터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즉, 일상에 무의식적으로 스쳐지나가는 단면들을 놀라우리만치 정교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해내고 그것을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연기자들의 몸동작이나 감정표현 등을 시의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개그콘서트, 풀옵션

△ 머리를 다듬는 트리머를 발가락으로 김대희씨의 무표정함이 오히려 웃음으로 다가옵니다.

개그콘서트, 풀옵션

△ 미용실 의자 높이 조절 지렛대를 손바닥으로 표현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풀옵션

△ 왁스를 바르라며 혀를 내미는 김병만씨, 이 순간 웃지 않을 수 없겠죠.

저는 광고나 커뮤니케이션도 이와 같이 소비자 인식을 파고드는 Insight이 있어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상 광고는 공감성, 설명성, 독특성, 호감도의 4가지 척도로 평가하곤 하는데 소비자 Insight을 충분히 반영하는 광고는 위 4가지 척도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습니다.

 

광고가 단계별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인지-선호-구매의향상승-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목적을 가진다고 보면 결국 초기에 단순히 제품정보를 알리는 것 부터 마지막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핵심은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힘인데 이러한 설득의 기본이 되는 것이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업PR 광고, SK텔레콤

△ SK텔레콤 기업PR 광고

일례를 들면 휴대폰을 반사 시켜서 거울 대신 활용하여 이를 쑤신다거나, 아버지의 꾸지람에 기분 상해 있을 때 우연히 아버지 휴대폰에 내 이름 대신 “나의 희망” 이라고 씌어져 있는 문구를 보여 준다거나 하는 광고는 소비자들이 “ 아 맞다. 나도 저런 경우 있는데, 나도 저럴 때 느낌이 그랬는데” 하고 맞장구 칠 수 있는 Insight 광고라는 거죠. 물론 많은 광고 담당자들이 이러한 광고를 기획/제작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는 있으나 날카롭게 소비자의 인식을 찌르는 Insight이 없는 경우 평범한 감성광고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개그콘서트의 “풀옵션”이나 좋은 광고의 공통점은 둘 다 소비자의 마음을 적극적이며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고, 그 근저에는 소비자 Insight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나 상황들을 고찰하기 위한 평소의 노력들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훌륭한 마케터가 되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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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부터 트위터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부터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많은 글들이 언급되어 있어서 내심 저두 트위터에관한 글을 하나 포스팅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작년까지는 일부 얼리어답터들만의 관심사 정도였고 그 내용도 일부 연예인들이 트위터를 시작했다 정도로 나와는 좀 거리가 먼 얘기처럼 치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최근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이제 일반 유저들사이에도 트위터가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numb3rs

△ 미드 Numb3rs, 주인공 찰리앱스 교수는 대부분의 범죄를 수학을 응용한 네트워크이론으로 풀어낸다.


저 역시도 아이폰 구매이후  한참 트위터에 빠져 있는 중인데요. 어제도 쉬면서 집에서 트위팅을 하던 중 갑자기 트위터러들이 하나둘씩 트위터를 빠져나가는 겁니다.

알고 봤더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트위터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상의 노출인가 소통의 혁명인가'를 주제로 트위터,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블로그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불특정다수와 쉽게 연결이 되고, 행동유발까지 가능해진 소통의 혁명이라는 측면에서의 장점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을 통해 개인정보 등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까지 지적한 내용이었습니다.

현재 트위터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작가 이외수씨, 옥동자씨, 정동영의원, 노회찬 전의원, 민경배교수님, 수아님, 독설닷컴의 고재열기자님 등이 TV에 나와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트위터에서는 해당 트위터러들의 이름과 더불어 느낀 점, 외모, 인상 등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었습니다.

저두 계속 TV를 시청하면서도 한 손에는 아이폰을 들고 트위터를 하면서 순간 순간 엄청난 RT(Retweet)를 날렸었습니다. 말 그대로 TV에서 얘기하는 트위터의 장점인, 소통의 혁명이 방송하는 그 시간 동안에도 내내 일어나고 있었던거죠.


그런데 오늘 제가 얘기하고 하는 것은 단순히 트위터의 기술적인 내용이나 트위터의 기능이나 현상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심이 있어 왔던 네트워크 이론의 측면에서 트위터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네트워크 이론의 정의 및 발전 과정

1967년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하버드교수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Six Degrees of Separation'이라는 이론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네트워크 이론의 시발점이 됩니다.

이후 1994년 올브라이트 칼리지의 세학생이 인터넷에 케빈베이컨 게임(Six Degrees of Kevin Bacon)을 올리게 되는데, 케빈베이컨 게임이란, 헐리우드에서 일하는 배우, 감독, 광고인 등 누구라도 여섯 단계만 거치면 유명한 배우인 케빈베이컨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헐리우드에서 출연했던 영화, 출연시기, 같이 일했던 동료배우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케빈베이컨과의 관계지수가  나오는 게임입니다.

관계지수는 0에서부터 6까지 나오게 되는데요 숫자가 작을수록 본인과 케빈베이컨이 가깝다는 의미입니다. 즉, 본인이 케빈베이컨과 직접 영화가 같이 참여 했다면 직접적인 관계가 형성된 것이므로 관계지수는 '0'이 되는 것이고, 본인이 출연한 영화에 같이 출연했던 배우가 케빈베이컨과 다른 영화에 같이 출연했다면 관계지수가 '1'이 되는 식입니다.

케빈베이컨 게임

△ 케빈베이컨게임 메인화면, 배우이름, 영화, 출연시기, 카테고리 등을 입력하게 되어있다.


위의 가정이 맞다면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찍은 배우나 감독이 관계지수가 낮게 나오게 될 확률이 높게 되므로 가장 출연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배우들을 리스트업을 하고 관계지수를 증명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뜻 밖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출연횟수로 1위부터 50위 정도까지 상위에 랭크된 배우들의 관계지수의 평균값이 다른 배우들 평균값 보다 관계지수가 더 낮게 나왔다는 겁니다. 즉 '0'에 더 가깝게 나왔다는 얘기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하고 그 원인을 분석해 봤더니
출현횟수의 상위를 차지하는 배우들이 대부분 포르노 배우들이었으며, 그들은 다른 배우들과 골고루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만 연결되어 있는 일종의 Island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네트워크가 모든 사람들에게 균등하게 같은 강도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케빈베이컨 게임의 결과를 바탕으로 1998년 미국 코넬 대학의 수학자인 스티븐 스트로가츠와 콜럼비아 수학자인 던컨와츠는 '어떤 집단이든 특별한 연결고리(일종의 지름길)가 존재한다면 세상은 몇 단계 안에 모두 연결 되는 좁은세상 (Small world)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는 이론을 발표하게 됩니다. 

바로 그다음 해인 1999년 노트르담 대학의 물리학자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시 교수는 월드와이드웹을 연구 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은 표준분포를 하고 있어서 모든 사이트는 비슷한 숫자의 링크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케빈베이컨 게임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의 대부분의 사이트는 소수의 링크를 가지고 있으며, 몇몇의 페이지만이 수 많은 링크들을 가지고 있는 일종의 허브를 발견하였는데요. 이를 근거로 오늘날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허브사이트들의 출현을 예측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인터넷의 구조를 좀 더 들여다 보면, 크게 4가지 유형(허브영역, In 영역, Out 영역, Island 영역)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유형이 구분되는 이유는 허브사이트 이외에는 웹은 한방향으로만 직진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가
위에서 말한것처럼 수많은 링크들을 가지고 있는 대형 허브 사이트(구글, 아마존, 네이버, 다음 등)이며,
둘째가 In 영역인데, 이는 허브사이트로 들어갈 수만 있는
 사이트들을 말합니다. 대부분이 개인 네티즌의 사이트들이겠죠.
세번째가 Out 영역인데, 이는 허브사이트에서 나올 수만 있는 사이트들로 대부분의 기업체들 홈페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위의 세가지 영역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ISland영역이 있습니다. 물론, 일부는 In 영역에서 허브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Out 영역으로 가는 튜브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2. 기술 발달에 따른 사람간의 연결성 확대로 네트워크 이론의 현실화 가능성 증대

위에서 살펴 보았듯이 네트워크 이론이란 특별한 허브가 존재한다면 세상은 여섯다리의 좁은세상(Small world) 만들 수 있다는 이론인데요. 사회과학을 포함해서 인문학, Science까지의 모든 학문 분야가 이 네트워크 이론의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네트워크 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연결고리 즉, 지름길 역할을 하는 허브들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러한 허브들은 시대에 걸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하였으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아주 다양한상당 수의 허브들이 탄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이러한 허브들을 더 강력하고 빠르게 만들어 주는 Tipping point들이 있었는데요. 즉 사람과 사람을 연결 시켜 주는 이러한 수단의 발달에 따라 네트워크 이론의 현실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초기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은 문자를 편지라는 형태를 통해, 사람이 직접 전달하거나 말들을 타고 전달을 하게 되었고 ,자동차/배/비행기 등 이동수단의 등장 이후에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되었으며, TV나 라디오 등 매스미디어가 발달 되면서 한 번에 대량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됩니다. 동시에 전화기를 통해서 전화선이 연결된 곳이라면 누구나 음성통화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휴대폰의 등장으로 전화선으로부터 해방되어 이동 중에도 어디에서나 음성 통화 및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 졌으며 월드와이드웹의 등장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가능성은 더욱더 넓어졌으며, 빨라졌습니다. 네트워크 학자들이 예측한 사실들이 하나둘씩 현실화 되기 시작한거죠. 그래도 여전히 '미국에 있는 케빈베이컨이 나와 여섯다리만 건너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3. 트위터는 과연 네트워크 이론을 현실화 시킬 수 있을까??

편지, TV, 라디오, 전화기, 휴대폰, 인터넷 등으로 개인 개인이 다른 사람과 접촉 및 관계 설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 하였으며, 개개인이 허브화 되기 쉬워졌고, 개개인이 허브에 접근하기가 쉬워지므로 물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도 조금 더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각 기술의 발달 단계에는 완벽하게 사람과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에는 한계가 존재 했는데, 편지는 반드시 이동수단이 필요했으며, TV등의 매스 미디어는 한 번에 같은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낼 수는 있지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하며, 전화기는 전화선이 깔려 있어야만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휴대폰이 생기면서 이제 선 없이도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것 조차도 저에게 전화가 걸려 오는 사람이나, 제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외에는 연락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인터넷도 컴퓨터가 있어야 할 수 있으며, 인터넷의 일 방향성으로 인해 개인이 모든 인터넷의 사이트에 링크하는 것은 불 가능하며, 내가 한 얘기들을 모든 네티즌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사이트나 블로거 등 이미 관계 설정이 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관계설정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트위터라는 메신저 수단이 출현하면서 몇 가지의 이유로 이전의 기술들이 가졌던 한계들을 상당 부분 해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첫째. 가입이 아주 쉽고, 운영 인터페이스가 심플합니다.
둘째. 기본적인 대화 상대가 되는 팔로워들을 확보하는 수단이 다양하고 쉽습니다.
셋째. 짧은 140자 이내의 대화 내용으로 많은 에너지나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넷째. 내가 하는 대화가 한 번에 불특정 다수의 모든 사람들에게 노출 됩니다.
다섯째.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RT(Retweet)을 통해 나의 팔로워 뿐아니라 나의 팔로워의 팔로워들에게 피라미드식으로
            퍼지게 되므로 충분한 커버리지와 빠른 속도가 담보 됩니다.

위와 같은 트위터의 특징을 고려해 볼 때 트위터야 말로 네트워크 이론 초기, 스탠리 밀그램 교수가 얘기 했던 '여섯다리만 거치면 세상의 그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 라는  좁은세상(Small world)실현시키는 핵심적인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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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생겨나면서 이동 중에 아무 때고 통화가 가능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트위터 등으로 불특정다수의 사람들과도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 의한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실시간 통화나 대화가 불가능했던 시절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되면 헤어질 때 머뭇거리면서 물어 보는 것이 집 주소와 집 전화번호였습니다.

그 때에는 처음 한 두 번의 만남으로는 여간 해선 집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죠. 애써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라도 부모님을 피해서 통화해야 했기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만 전화해라, 아니면 벨이 3번 울리고 나면 받겠다 등 많은 제한이 있었던 게 사실 입니다. 오히려 주소를 더 자주 주고 받곤 했었는데 그 이유는 전화 통화 하기가 힘든 것도 있었지만, 사랑의 고백 등 상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편지가 더 유용한 수단이었기 때문 입니다.

우체통

△ 독일 우체통, 아마도 금액을 넣고 편지나 물건을 넣으면 자동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인 듯

또한 커피숖이나 카페에서 약속을 할 때는 가게로 전화를 하면 주인 아주머니가 마이크로 “oo씨 전화 왔습니다. 카운터에서 전화 받으세요” 라는 멘트를 하곤 했었습니다. 어쩌다 화장실을 다녀 오거나 사람이 많아서 시끄럽기라도 하면 전화를 못 받을까봐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항상 헤어질 때 다음에 만날 장소, 시간을 사전에 미리 약속 했었고, 실제 해당 시간, 장소에 상대방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무슨 일이 있겠지, 사정이 있을거야”하고 기다리곤 했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상대방이 늦거나 나타나지 않아도 공중전화에서 상대방의 집에 전화하는 것 이외에 달리 연락할 방도가 없었기에 서로가 약속을 더 철저하게 지키고, 설령 사정이 있어서 상대방이 늦더라도 기다려 주는 미덕이 있었습니다.

공중전화

△ 독일 공중전화, 우리나라에선 오히려 보기가 더 힘들어졌죠.

그러나 현재는 어떻습니까? 약속 시간에 본인이 늦더라도 기다리다 안 오면 '전화 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상대방의 일상을 확인하고, 확인 받고 싶어하고, 심지어는 업무 중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를 이용해서 서로 트윗을 하니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잠자는 시간을 제외 하면 온전히 혼자서 자기만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러한 휴대폰과 이메일, 메신저, 트위터 등의 다양한 통신 수단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 비해서 더 빈번하고 편리하게 상대방과 의사소통을 할 수는 있지만 통신 수단이 발달 하지 않았던 시절의 약속에 대한 소중함, 기다림의 미덕은 찾아 보기 힘들게 되었죠.


휴대폰의 문자 기능
, 인터넷 접속 기능, 실시간 정보제공 및 트위터를 통한 대화 기능, 심지어는 서점에서 바코드만 읽혀도 바로 구매가 가능한 쇼핑기능 등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구매행동에 있어서도 우리 소비자들을 더욱더 조급하고 짧은 시간 안에 구매결정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이러한 기술 발달과 소비자 구매 행태에 따른 마케팅도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은 만들면 없어서 못 팔고, 만물상과 만병통치약이 횡행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어떤 제품이 더 날카롭고 뾰족하게 소비자 머리 속에 각인 되는가, 소비자 Evoked set안에 누가 더 먼저 자리를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 넘쳐 납니다. 소비자는 물건을 고르기에도 지치고 제품들이 제각각 떠들어 대는 목소리에 모두 다 귀 기울일 여력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 제품은 맛도 있구요, 가격도 싸구요, 몸에도 좋구요, 어디서나 살 수 있구요, 디자인도 예쁘구요, 등등등' 이렇게 모든 것이 좋다고 얘기 하는 것은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된 제품이 아니다' 라는 것과 다름아니며, 모든 사람을 다 만족 시키려고 하는 제품은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즉, 제품 하나가 하나씩만을 얘기해도 얼마나 시끄러운데 하물며 한 제품이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는 것을 말 한다면 두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 수 많은 Noise Level을 극복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면 많은 것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단 한가지를 날카롭게 얘기 해야 합니다. 그것이 맛이든, 기능이든, 가격이든, 디자인이든, 그 무엇이든 말이죠. 즉 마케팅은 결국 잘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죠.  KISS의 법칙을 기억합시다. Keep It Simple, Stup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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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세계경제의 중심이라는 뉴욕의 명성이 무색하게 연간 2,200건에 이르는 뉴욕의 범죄율에 골머리를 썩어 왔는데요. 이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범죄를 줄이려면, 범죄를 예방하고 처리할 수 있는 경찰의 인력을 늘리거나, 강력 범죄에 우선순위를 두고 범죄율을 줄여야 마땅한데, 줄리아니 시장과 브래턴 경찰국장은 깨진 유리창 법칙에 근거하여 아주 사소한 곳에서부터 범죄를 줄이기로 합니다.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 뉴욕 맨하탄의 타임스퀘어 광장, 세계 경제의 중심 이면에는 그만큼의 범죄도 끊이질 않고 있다.

깨진 유리창 법칙(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입니다.(출처, 위키백과)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 두면 그 장소를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시작된다라는 이론으로 사소한 문제를 방치하게 되면 향후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제일 먼저 손을 댄 곳이 뉴욕의 지하철인데, 지하철의 무임승차 금지, 페인트 낙서금지 등을 대대적으로 실행하였습니다. 언뜻 봐서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거나 낙서금지 정도로 어떻게 범죄를 줄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요.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강력 범죄도 그 시작을 되 돌아가 보면 아주 작은 어두운 분위기, 작은 실수의 용인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무자비하게 총을 난사해서 불특정다수의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있었다고 하면, 이는 뉴욕의 지하철이 무기를 들고 타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그런 무기를 가지고 탈 수 있다는 것은 뉴욕의 지하철이 깨끗하고 밝지 못해서 일반인이 접하기 꺼려하는 우범지대가 다수 분포하면서 경찰이 그 모두를 꼼꼼히 단속할 수 없다는 인식의 팽배하에서 가능할 것이며, 그러한 우범지대의 구성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지하공간자체에 쉽게 진출입이 이루어질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역, 지하철역

△ 이렇게 깨끗하다면, 범죄자체가 시작되지 않겠죠

결국, 아주 강력한 살인사건도 원인을 따져 보면 아주 사소한 실수의 용인과 간과하기 쉬운 사회적 타협으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뉴욕시는 지하철 무임승차의 금지, 페인트 낙서금지 같은 기초적 경범죄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단속함으로써 일년에 2,200건이던 범죄 건수를 1,000건 이하로 대폭 축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머나 먼 미국의 뉴욕에서만 발생하고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회현상인데요. 우리 사회에 흔히 접할 수 있는 3가지 깨진 유리창 법칙의 사례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쓰레기 무단 투기 현상으로 위생이나 주거환경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주택이 많이 모여 있는 이면도로의 전봇대 옆을 보면 가끔씩 쓰레기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왜 항상 특정한 장소에는 저렇게 무단투기가 없어지지 않으며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을까 하고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요. 반면에 잘 생각해 보면 골목이나 도로가 아주 깨끗하고 아무런 쓰레기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처음에 그 장소에 쓰레기를 무단투기를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 한두명이 해당 장소에 무단투기를 해 놓았다면, 내 자신도 모르게 '여기는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구나, 또는 여기는 단속을 상대적으로 하지 않는 곳이구나'하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쉽게 쓰레기를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고 나중에는 한 번에 쉽게 처리할 수 없는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주변이 아예 쓰레기장으로 변하게 돼서 참을 수 없는 악취와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런 장소가 없어지지 않고 늘어나거나 한다면, 주거지역으로써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기가 힘들어지므로 심지어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오래 방치된 건물이나 폐차에서 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IMF 등으로 급격한 경제적 충격이 발생한 경우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그 한가지가 건설회사의 도산에 따라서 건물이나 상가 등 건물을 모두 완성해서 분양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건물을 완벽하게 짓지 못하거나, 사람이 살지 않은 오래된 집 등이 수리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에 일반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게 되고, 어둠의 공간을 쉽게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특정 집단에 의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특히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 등이 가출을 하거나 할 경우 정상적으로 숙식을 해결하지 못하고 아지트 등으로 이용함으로 인해서 각종 폭행, 마약, 섹스 등의 사회적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몇 달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정상적인 자동차에 문을 살짝 열어 두고 눈에 보이는 곳에 지갑을 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자동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폐차 상태인 차량에 지갑을 둔 경우인데 후자의 경우가 지갑을 훔쳐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깨끗한 자동차의 경우 지갑이 있어도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쳐다 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차 안까지 들어가서 지갑을 챙겨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 때 기억에 동네 오래된 차가 방치되어 있는 경우 한 겨울에 친구들끼리 그 차안에 모여서 손이 부르트도록 구슬 따먹기, 동전 치기 등 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3. 한두번의 불성실로 인생 전체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학교를 가거나, 학원을 다니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두번쯤은 학교를 쉬거나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데요. (피치못할 사정이 있거나, 몸이 너무 아프거나 해서 못 가는 경우는 제외로 하겠습니다.) 학교 가는 도중 문방구에 있는 게임에 정신이 팔려 지각을 하거나, 아침에 너무 추워서 꼼지락 꼼지락 이불 속에 뒹굴다가 지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라도 왠만해선 참아 내고 학교를 가게 되는데요. 아주 사소한 이유로 한 두번 지각이나 결석을 하게 되는 경우 '어차피 저번에도 지각 했는데, 오늘 한 번 더한다고 큰 차이가 있겠나'하는 생각에 횟수가 잦아지게 됩니다. 이런 일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점점 더 큰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용인하는 결과를 낳아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직장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실력도 있지만, 근태로 대표되는 성실함도 있습니다. 통상 회사에서 가까운 사람이 지각을 오히려 자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런 얘기도 결국은 '가까우니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겠지, 조금 더 있다가 출발해도 되겠지'하는 아주 사소한 생각이나 행동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깨진 유리창 법칙을 알아 보았는데요. 사실 처음 한 두번 본인의 의지로 막을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간과하거나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요. 사회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곳곳에 CCTV등을 설치해서 방지하거나, 범죄자에 대해서 Zero tolerance(제로관용 정책으로써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아주 엄격하게 하는 정책을 말함.)정책 등을 사용해서 범죄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손자병법을 읽어 보면 손무가 처음 병권을 장악하려할 때 병사들의 나태함과 무질서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을 보는 앞에서 공주를 처형한 일이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대표적인 사람들을 일벌백계함으로써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의 무질서를 바로 잡은 대표적이 사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 발생 이후의 처벌정책에 의한 문제해결방식은 일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보다는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초가 되는 내 주위의 아주 사소한 깨진 유리창에 대한 관심과 관리를 통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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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보도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주 쓰는 용어 중의 하나가 “Moral Hazard”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아나운서나 사회자들이 이 용어의 본래의 뜻과는 무관하거나 잘못 된 곳에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사람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윤리적으로 부패 하면 대부분 “Moral Hazard”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Moral Hazard”를 우리 말로 “도덕적 해이”라고 해석하는 데서 오는 오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이 뜻을 잘 모르는 어떤 사람들은 위와 같은 아나운서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Moral Hazard”가 심각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원래 “Moral Hazard”란 보험과 관련한 게임이론에서 나온 용어인데, 자동차 운전자가 보험을 가입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본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시 본인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에 운전하는 내내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최선을 다 해서 운전 하는 것이 보통인데 만약 운전자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웬만한 사고가 나더라도 비용을 보험회사에서 처리해 주기 때문에 보험 가입 이전에 비해서 운전 시 최선을 다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데서 유래한 용어 입니다. 즉, 정보를 가진 자와 정보를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게임을 할 때 정보를 가진 자가 정보를 가지지 못한 자가 모르는 정보를 이용하여 본래의 업무에 최선을 다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 내지는 문제점 때문에 정보를 가지지 못한 자게 피해를 입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사실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기인하는 사회적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회사에 취업을 할 때 면접자와 피 면접자의 관계 입니다. , 여기서 정보를 가진 자는 피 면접자이며 정보를 가지지 못한 자가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면접관 입니다.

즉 면접을 당하는 개인에 대한 모든 신상 정보나, 능력, 대인관계 등을 기업의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죠. 이러한 정보의 비 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누구에게나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검증을 할 수 있는 학교, 나이, 성별, 영어능력점수, 각종 자격증, 성적, 자기소개서 등을 요구 하게 되는 것입니다.

 

피 면접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의 단점은 숨기고 본인의 강점을 극대화 시키려고 할 것이고 이러한 기술이나 방법이 점점 더 발달하고 고도화 됨에 따라 정보를 가지지 못한 기업 입장에서는 알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므로 기업 입장에서도 점점 더 까다로운 서류나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더 많이 요구하게 되는 겁니다.

 

또한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도 본인 차량의 단점이나 부정적인 내용을 숨기고 장점만을 강조함으로써 값을 더 높게 받으려는 판매자와 중고차의 사고이력이나, 운행거리 등의 정확한 정보를 알아 내서 정당한 가격에 구입하려는 구매자와의 관계에서도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Moral Hazard”가 발생합니다.

정보를 가진 판매자는 본인이 기록한 차계부나 차의 성능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고 반대로 구매자 입장에서는 차량 정비소나 보험 사고 이력 등의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하여 판매자의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알아 내려고 할 것 입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제 값을 받으려는 메이커와 상품에 대한 가격 및 속성에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모니터링함으로써 합리적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 사이에서도 일종의 게임이론이 성립 합니다.

 

사실, 마케팅에 있어서 정보를 가진 메이커가 상품에 대한 장점을 최대한 부각 시켜 전달하려고 하는 수단이 광고이며, 부정적인 인식을 제거하거나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수단이 PR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한 메이커들의 “Moral Hazard”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추구활동은 개인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소비자 보호원이나 각종 소비자 단체 등을 통해서 조직적으로 이루어 지기도 합니다.

 

최근에 와서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실 시간 가격 비교, 제품 정보 획득 등의 정보추구활동이 활발해짐으로써 메이커 입장에서도 예전처럼 일방적인 가격정책이나 유리한 정보전달만을 하기가 힘들어 진 것이 사실 입니다.

 

이렇게 소비자의 정보획득능력이 점점 더 발달함에 따라 마케터들도 온라인상에서의 구전마케팅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령 네이버 지식인 및 다음 아고라 같은 주요 포탈 지면에 자사 상품의 긍정적인 면을 알리거나 소비자의 궁금증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올리고, 아주 재미있거나 독특한 Remarkable Contents를 활용하여 소비자의 관심을 제고하기도 하며 제험단 및 구전단 등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입에서 입으로 직접 전달케 하는 입소문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 발달과 인터넷 확대로 인해 소비자의 정보추구활동이 더욱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므로 마케터 입장에서도 이러한 소비자 활동에 대응할 수 있는 보다 더 적극적이면서 Consumer oriented된 마케팅 툴을 개발하고 적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마케터로서 진정한 의미의 “Moral Hazard”를 범 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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